대집경(176)-15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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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다섯 가지 욕심을 거의 얻을 수 있어서 생활에 필요한 것을 죄다 넉넉히 갖출 것이며, 이 사람이 다시 인욕의 공덕까지 수행하게 된다면 성스러운 안락도 얻을 수 있으리라.
그러나 만약 성인이 아닌 범부와 용렬한 사람으로서 거칠고 사납고 오만하여 성품이 항상 화를 내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아주 성내는 모양을 나타낸다면, 이 사람은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날 때 지옥에 떨어질 것이며, 혹시 저 지옥에서 벗어나게 되더라도 다시 천하고 더러운 축생 속에 태어나거나 좋지 못한 용의 몸과 아수라의 몸으로 태어나기도 하리라. 또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지극히 빈천하고 모든 감관[根]이 온전하지 않아서 모든 감관이 길거나, 없거나, 두 개가 있거나, 너무 크거나 하며, 혹은 몰골이 추악해서 절름발이나 곱사등이, 더럽기 짝이 없는 몸, 백정 집에 태어나거나 창기로서 교태를 부리는 등의 비천한 집이 아니면, 또 변두리의 의복과 음식이 모자라는 빈천한 집에 태어나고, 태어나도 복밭[福田]을 얻지 못한 채 갖가지 착하지 못한 일을 하기 좋아하면, 이 인연으로 이 사람은 더욱더 유전하면서 다시 지옥·축생·아귀에 떨어지리라.
여러 어진 이여, 지금 내가 이러한 성냄을 참지 못하는 과보를 대략 말하여 주겠노라. 여러 어진 이여, 성내는 까닭에 생사 가운데서 한량없는 나쁜 법을 증장하며, 이 인연으로 이 사람은 더욱더 유전하다가 다시 지옥·축생·아귀에 떨어지느니라. 여러 어진 이여, 그러므로 내가 이제 이와 같이 너희들 여러 용과 아수라에게 고하노니, 너희들이 오랜 세월 서로 번갈아 위반하면서 각각 머물고 있는 것을 너희들 일체가 나와 여기 모인 대중 앞에서 저마다 서로 상응하며 참된 인욕의 마음에 도달함으로서 응당 오랫동안 쌓아오던 마음 마음의 성냄을 쉴지니라. 만약 인욕하지 않는다면 너희들로 하여금 반드시 좋지 못한 과보를 얻게 하리니, 이 때문에 너희들은 각자 서로 용서하고 참아야 하느니라. 만약 성내고 싸우고 비웃고 말다툼하고 질투하지 않으면서 제각기 지켜 머무를 수 있다면, 너희들은 이렇게 함으로써 반드시 훌륭하고 미묘한 일을 얻을 뿐 어떤 허물도 없으리라.”
그때 모인 모든 대중이 다 함께 찬탄하며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그대들이 능히 이와 같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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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서 각자가 서로 번갈아 인욕한다면, 곧 이 사천하에서 항상 훌륭한 과보를 얻어 모든 나쁜 일이 없어지리라.”
그때 월장 보살마하살은 다시 사가라(婆伽羅)용왕, 나후라(羅睺羅) 아수라왕, 아나파답다(阿那婆畓多)용왕, 비마질다라(毘摩質多羅) 아수라왕, 바루나(婆樓那)용왕, 모진린타(牟眞隣陀) 아수라왕, 선주(善住)용왕, 발지비로자나(跋持毘盧遮那) 아수라왕에게 게송으로 설교하였다.
그대들은 수기를 얻었으므로
다른 승(乘)보다 뛰어 났거늘
어찌하여 높은 도사님에게
조금도 부끄러운 마음이 없는고.
뗏목[筏]을 타고도 물에 빠짐은
많은 무리가 빠른 흐름을 따름이니
이와 같이 가장 뛰어남을 버리므로
모든 사람에게 천대를 받게 되네.
이제 모든 용과 아수라들은
성내기 때문에 천대 받나니
그대들 묘한 장부들은
응당 성냄을 버려야 하리라.
인자함은 능히 착한 길에 나아가
모든 욕락(欲樂)을 갖추어 받고
인자함은 모든 난관을 능히 여의고
아울러 착한 벗이 된다네.
인자함은 능히 큰 지혜를 얻고
아울러 대명사(大明師)에게 의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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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함은 모든 나쁨을 능히 여의어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이 보게 하며
인자함은 큰 부(富)를 갖추어서
항상 모든 것을 보시하고
인자함은 계율과 선정을 즐겨서
다시 가장 훌륭한 지혜를 얻으며
인자함은 공교(工巧)를 얻어
모든 일을 잘 배워 익히고
인자함은 가장 훌륭한 처소에서
단정히 앉아 중생들을 교화하며
인자함은 수승하고 묘한 몸 얻어
단정한 모습과 얼굴을 갖추고
인자함은 미묘한 음성 갖추어
뭇 사람이 다 듣는 걸 즐기며
인자함은 착한 권속을 얻어
범행(梵行)을 닦아 질투 없고
법을 즐기고 부끄러움 갖추므로
현명한 사람은 항상 따라 기뻐하며
인자함은 능히 관위(官位)를 얻어
훌륭한 높은 자리에 앉게 되고
능히 중생의 나쁨을 쉬게 하여
보리의 도(道)에 안치시키며
인자함은 열 가지 지위를 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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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인욕 다라니를 얻으며
인자함은 능히 대비를 성취하여
모든 집착을 다 버리게 하며
인자함은 신족(神足)을 얻어
현명한 도사를 만나게 되고
인자함은 청정한 국토를 얻어
그 청정으로 번뇌를 여의며
인자함은 뭇 마군을 항복시켜
큰 보리의 언덕에 도달하고
인자함은 천상·인간 속에서
능히 바른 법 바퀴를 굴리며
인자함은 모든 중생을 교화시켜
3승(乘)의 자리에 안치하고
인자함은 착한 설법으로
모든 외도를 다 항복시키며
인자함은 8성도(聖道)로써
하늘과 사람을 죄다 도탈(度脫)시켜서
불사(不死)의 자리에 안치하나니
그대들은 다 능히 들어갈 수 있으리라.
나 이제 그대들과 함께
자비로운 마음의 다라니를
한량없는 부처님 앞에서
온전하게 성심껏 들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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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컨대 그대들은 자기 권속을
자인(慈忍)의 자리에 안치하곤
서로가 이 인자한 마음 일으켜
길이길이 안락을 얻을지어다.
그때 월장 보살마하살은 이 게송으로 설하고 나서는 곧 주문을 외웠다.
“여러 어진 이여, 이 크게 인자한 마음의 다라니[大慈心陀羅尼]는 내가 일찍이 옛날의 억(億)의 부처님으로부터 들었노라. 그대들도 마땅히 자기 권속이나 다른 이의 권속에게 성내는 마음을 그치라고 가르쳐 주어야 하리라.”
월장 보살마하살이 이 인자한 마음 다라니를 설교할 때에 여래께서는‘훌륭하고 훌륭하다’라고 칭찬하시고, 여러 곳에서 모인 대중과 하늘·건달바·아수라와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 등도 다‘훌륭하고 훌륭합니다’라고 찬탄하였다.
그때 여러 하늘은 각각 인자한 마음·참는 마음·원망 없는 마음·말다툼 없는 마음에 머물면서 서로 번갈아 사과하였으며, 하늘은 여러 용을 향하고 용은 여러 하늘을 향하여 인자한 마음·참는 마음·원망 없는 마음·말다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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