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69-교리문38

근와(槿瓦) 2016. 3. 22. 09:56

원효(성전)-69-교리문3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3장 「대승기신론」의 해제

 

제1절 「기신론」의 종지(宗旨)

 

「대저「대승」의 본 바탕은 텅 비고 고요하며 맑숙하면서 깊고 그윽하다. 그윽하고도 그윽하지만 어찌 만상 밖에 벗어나며 고요하고도 고요하지만 오히려 백가(百家)의 언론 속에 있도다. 만상 밖이 아니지만「다섯가지 눈(五眼)」으로 능히 그 형장을 보지 못하고 말 속에 있지만 네가지 변재로도 능히 그 모양을 말할 수 없도다. 크다고 말하자니 틈이 없는데 들어가서 끼침이 없고 가장 적은 것이라고 말하자니 온 허공을 둘러싸고도 남음이 있도다. 있다고 하자니「일여(一如)」는 그것으로써 공(空)하였고 없다고 하자니 만물이 그것을 타고 나왔도다. 무엇이라 말할 수 없어서 기어이「대승」이라고 이름지었도다.

 

입을 다문 대사(杜口大士=유마거사)를 보자 단박 아는 장부(目操丈夫)가 아니면 누가 능히「대승」을 말 여읜 자리에서 의론하며 깊은 믿음을 생각 끊긴 경계에서 일으키랴. 그러므로 마명(馬鳴)보살은「인연 없는 대비(無緣大悲)」로써 저「무명」의 허망한 바람이 마음 바다를 움직여 표류되기 쉽고 이 본래 깨달은 참 성품이 긴 꿈에 잠들어 깨닫기 어려움을 민망히 여겨 이에「한 몸 지혜 힘(同體智力)」으로 이 논(論)을 지어서 여래의 깊은 경의 그윽한 뜻을 찬술하여 공부하는 자로 잠깐 한 두루마리(一軸)를 열면「삼장(三藏)」의 뜻을 모두 더듬어 보게 하고 도 닦는 자로 길이 온갖 경계를 쉬고 한 마음의 근원으로 돌아가게 하였도다.

 

논의 내용은 비록 넓으나 요약하여 말하면 두 문(門)을 한 마음에 열어서「마라(摩羅)」의 百八의 넓은 법문을 다 걷어 묶었고 본성품 깨끗한 이치를 중생 번뇌의 더러움 속에 보이어 두루「유사(踰闍)」十五의 그윽한 이치를 종합하였도다. 저 학림(鶴林) 한 맛의 종지와 영추산(靈鷲山) 둘 없는 뜻이며 금고경(金鼓經) · 동성경(同性經) ·「삼신(三身)」의 지극한 과보와「화엄경(華嚴經) · 영락경(瓔珞經)」 네 계급(四階)의 깊은 인행(因行)이며 대품경(大品經) · 대집경(大集經)의 탁 터진 지극한 도와 일장경(日藏經) · 월장경(月藏經)의 그윽한 법문, 이러한 여러 경전의 심장을 하나로 꿰인 것이 오직 이 논(論)이다. 그러므로 아래 글에서 말씀하기를「여래의 넓고 깊은 법과 끝없는 뜻을 다 거두어 잡기 위하여 이 논을 말한다」고 하였다. 이 논의 뜻이 이미 이러하므로 벌리면 한량이 없어 끝없는 뜻으로 종(宗)을 삼고 합하면「두 문 · 한 마음」의 법이 요령이 되나니 두 문 안에 온갖 뜻을 용납하되 어지럽지 아니하고 끝없는 뜻이 한 마음과 같이 원융(圓融)하도다. 그러므로 열고 합치는 것이 자재롭고 내세우고 깨뜨림이 걸림이 없어서 열어도 번거롭지 않고 합쳐도 옹색하지 않으며 내세워도 따로 얻을 것이 없고 깨뜨려도 잃을 것이 없으니 이것이 마명(馬鳴)의 묘한 술법이요「기신론」의 종지이다.

 

그러나 이 논의 취지가 매우 깊을새 옛적부터 풀이하는 이로서 그 뜻을 갖춘 이가 적었으니 그것은 제각기 익힌대로를 끌어붙이면서 능히 가슴을 비우고 뜻을 찾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논주(論主)의 뜻에 가깝지 아니하여 혹은 근원을 바라보면서 그 흐름에 어둡고 혹은 잎을 잡고서 등걸을 잊어버리며 혹은 옷깃을 베어 소매에 보태고 혹은 가지를 꺾다가 뿌리를 건드리었도다. 이제 바로 논문에 대하여 그 대강을 풀려하나니 뜻을 같이한 이는 그런 줄을 알것이로다.」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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