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67-교리문3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6절 남(生)이 없고 바탕(體)없는 진리
그 때에 성취제일의(成就第一義) 보살은 바탕 없는 제일의 경지에 의지하여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홀로 한적한 곳에서 고요히 관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오음(五陰)」의 나고 사라지는 모습과「육근(六根)」으로 경계를 반연하는 모습과 감관과 경계의 인연으로「육식(六識)」이 일어나는 것이며 이러한 갖가지의 차별법의 모양을 말씀하셨고 또한「사념처(四念處) · 사정근(四正勤) · 오근(五根) · 오력(五力) · 칠보리분(七菩提分) · 팔정도(八正道)」의 다스리는 수행법을 말씀하시어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나쁜 법은 없애게 하였삽는데 이제 세존께서는 다시 “온갖 법은 본래 바탕이 없다, 온갖 법은 본래로 나지 않는다, 온갖 법은 본래 사라지지 않는다, 온갖 법은 본래로 적정하다, 온갖 법은 본래로 그 자체가「열반」이라”고 하시니 저는 이제 이 뜻을 묻사옵니다.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그런 말씀을 하시나이까.」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성취제일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성취제일의여, 너는 능히 그런 생각을 내었구나. 착하다 성취제일의여, 너는 능히 그 뜻을 물었구나. 너는 온 중생을 이익되고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그 뜻을 물었나니 너는 잘 들어라. 내가 왜 “온갖 법은 본래로 바탕이 없다, 본래로 나지 않는다, 본래로 사라지지 않는다, 본래로 적정하고 본래로「열반」이라”고 말하였든가.선남자여, 나는 모든 법은 세가지 자체성(自體性)이 없으므로 그런 말을 하였다. 셋이란 모든 법은 그 자체가 제 바탕이 없는 모습(諸法無自體相)이며 인연으로 나는 것도 그 바탕이 없는 모습(無生體相)이며「第一의 바탕없는 모습(第一義無自體相)이니라.」
선남자여, 모든 법이 제 바탕이 없다는 것은 허망한 분별로 집착하는 법은 그 바탕이 없다. 그것은 거짓 명사로 마음이니 경계니 하는 온갖 분별은 그 실다운 바탕이 없기 때문이다. 인연을 따라 난 그 법이 바탕이 없다는 것은 저 인연을 따라 나는 법은 다른 힘에 의지하여 난 것이요 그 바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제일의여, 그 바탕이 없다는 것은 모든 법은 인연을 따라 났으므로 그 바탕이 없었다면 인연을 따라 나기 전에는 아무런 형상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아무 형상 없는 그 모습을 지혜로 비추어 볼 적에 나는 그것을 第一진리의 모습이라고 한다. 선남자여, 저 다른 힘으로 나는 현상을 청정하게 관찰하므로 그 바탕이 없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모든 법은 성취된 모양이 없다. 그러므로「第一의」는 그 바탕이 없다고 한 것이다. 모든 법은「나」가 없으며「나」라는 바탕이 없다. 그러므로 모든 법은 제 바탕이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저 법은 바탕이 없는 것을 의지하여 이름을 얻었다. 그러므로 내가「第一의」는 제 바탕이 없다고 한 것이다.
선남자여, 마치 허공의 꽃은 제 바탕이 없듯이 모든 법의 제 바탕이 없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법은 제 바탕이 없다고 말하나니 마땅히 이렇게 알고「第一의」를 성취하여야 한다. 마치 환술로 갖가지 형상을 만들어 내듯이 모든 인연 법의 제 바탕이 없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마치 허공의 꽃이 그 바탕이 어떻다고 이름지을 수 없듯이「第一의」의 바탕이 없는 것도 그러하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런 세가지 법은 제 바탕이 없으므로 모든 법은 바탕이 없다고 말한다. 세가지 법은 바탕이 없으므로 그 법은 난 것이 아니다. 만일 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없어질 것이 아니며 만일 없어지지도 않고 나지도 않는다면 그 법은 본래로 적정한 것이다. 만일 그 법이 본래로 적정한 것이라면 그 법은 본래로 청정한 것이며 그 법이 본래로 청정한 것이라면 그것은 본래로「열반」이다. 만일 그렇다면 어떤 것을 없애고「열반」에 든다고 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第一의」를 나 없는 이치에 의지해 얻는다는 것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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