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66-교리문35

근와(槿瓦) 2016. 3. 19. 20:35

원효(성전)-66-교리문3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5절 온갖 법의 모습(一切法相)

 

그 때에 성자 공덕림(功德林) 보살은 온갖 법의 모양을 가리어 밝히려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모든 보살은 온갖 법의 모양을 잘 알라.」고 하셨나이다. 어떤 것을「법의 모양을 잘 안다」고 하나이까. 보살이 몇가지의 법의 모양을 알아야 온갖 법의 모양을 잘 안다고 하나이까.」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공덕림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너는 이제 온 중생을 안락케 하기 위하고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어 이익케 하려고 그러한 뜻을 묻는구나. 잘 들어라. 온갖 법의 모양에는 세 가지가 있다. 세 가지란 一은「허망하게 분별하는 모습(虛相分別相)이요 二는「인연으로 일어나는 모습(因緣相)이요 三은「제일가는 진리의 모습(第一義相)」이니라.」

 

공덕림이여,「허망하게 분별하는 모습」이란, 온갖 명사(名詞)로 이것 저것을 분별하여 말한 그 명사와 언설을 따라 분별하는 마음의 모습이다.「인연으로 일어나는 모습」이란, 이것을 의지하여 저것이 생긴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무명(無明)에 의하여 행(行)이 있고 행에 의하여 식(識)이 있으며 내지 늙어 죽음의 큰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모든 법의「둘 없는 진리의 모습」이란, 모든 법의「진여의 바탕(眞如體)」이니 보살들이 바른 생각으로 수행하고 둘 없는 법을 증득하여「아누타라 삼먁삼보리」를 증득하는 것이니라.

 

공덕림이여, 마치 눈병으로 눈에 백태나 삼이 선 사람처럼 허망하게 분별하는 모습도 그러하니라. 눈병 난 사람은 허공에서 터럭 모양 · 바퀴 모양 · 파리 · 참깨 같은 것이라거나 혹은 푸르고 누르며 붉고 흰 갖가지 모양이 앞에 나타남을 보나니, 눈병 때문에 일어난 허공 속의 터럭 · 바퀴 · 파리 · 참깨 등 그것이 곧 눈병의 인연으로 일어난 모습이니라.

 

공덕림이여, 마치 눈이 깨끗한 사람은 눈으로 경계를 볼 적에 그 사실대로 보고 미혹함이 없나니「둘 없는 진리의 모습」도 그러하니라.

 

선남자여, 저「파지가」라는 보배는 푸른 빛에 물들이면 제청(帝靑) · 대청(大靑)이나 마니보배와 같으므로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잘못 알고 제청 · 대청이나 마니보배라고 주장하여 사람들을 속이며, 붉은 빛에 물들이면 호박 · 마니보배 모양과 같으므로 어리석은 사람은 잘못 알고 호박 · 마니보배라 주장하여 사람들을 속이며 녹색에 물들이면「말라갈다」마니보배 모양과 같으므로 어리석은 사람은 말라갈다 보배라 주장하여 사람을 속이며, 누른 빛에 물들이면 황금이라 주장하여 사람을 속인다.

 

선남자여, 저 깨끗한 파지가 보배는 본래 여러 가지 빛이 없지만 그것이 인연을 따라 갖가지 빛에 물들면 제청 · 호박 · 말라갈다 · 황금 등으로 물들면 그것을 잘못 알고 고집하듯이 모든 둘없는 진리의 참 바탕은 저 파지가 보배와 같고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모습은 파지가 보배가 갖가지 빛에 물드는 것과 같으며 그는 인연을 따라 일어난 만유의 현상을 보고 듣는대로 좋고 나쁘다는 분별을 내어 제 멋대로 집착하여 온갖 망상을 일으키는 것은 저 파지가를 제청 · 호박 · 말라갈다 · 황금으로 집착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모든 법의 둘 없는 참 바탕에는 온갖 인연의 모습이 없다. 또 인연을 따라 일어난 온갖 법의 현상에도 본다는 온갖 분별 망상이 없었다. 선남자여, 중생들은 이것이니 저젓이니 하는 명상(名相)으로 인연을 따라 난 법을 분별하고 그 분별을 따라 허망하게 집착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저 허망한 분별로 인연의 망상에 집착하는 그 현상에서「둘없는 진리의 모습」을 보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은 저 인연의 현상 속에서 여실히 허망 분별의 모습을 본다. 그 때에는 보살은 능히 모든 법의 형상 없는 것을 안다. 보살은 인연의 모습을 여실히 알고는 모든 법의 물든 모습도 여실히 알며 물든 모습을 여실히 알고는「둘없는 진리의 참 모습」도 알며 진리의 참 모습을 알고는 능히 여실히 청정한 법의 모습도 안다. 선남자여, 보살은 저 인연으로 일어나는 법 가운데 여실히 형상 없는 법을 알고는 여실히 물든 법을 멀리 여의며 물든 법을 여의고는 온갖 청정한 법의 참 바탕을 증득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이렇게 모든 법을 잘 아나니 그러므로 여래가 보살은 모든 법을 잘 안다고 하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여실히 모든 법을 알고는 바로 물든 법의 모습을 버리며

물든 법의 모습을 버리고는 청정한 법을 증득하도다.

 

세간의 온갖 허물을 보지 말라 게으름과 방일함이 해가 된다고

모든 법은 본래로 움직임이 없나니 모든 체(相)를 여읨이 보살이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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