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64-교리문3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3절 함이 있는 법과 함이 없는 법
대중 가운데 거룩한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을 선문(善問)이라 하였다. 그는 대중 가운데 앉았다가 말도 없고 두 가지 모습 없는「최상의 진리」에 의하여 성자 심밀해탈(深密解脫)보살에게 물었다.
「불자여, 온갖 법이 둘이 없다고 말하는데 어떤 것을 온갖 법이라 하며 어떤 것을 둘이 없다고 하는가.」
심밀해탈보살은 선문보살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여, 온갖 법에는 두가지가 있으니 一은「함 있는 법(有爲法=世間法)」이요 二는「함 없는 법(無爲法=出世間法)」이다.
선남자여, 함 있는 법이란 함이 있는 것도 아니요 함이 없는 것도 아니니라.」
선문보살은 물었다.
「어떤 것을“함이 있는 법으로서 함이 있는 것도 아니요 함이 없는 것도 아니라”하며 어떤 것을“함이 없는 법으로서 함이 있는 것도 아니요 함이 없는 것도 아니라”하는가.」
심밀해탈보살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함이 있는 법이란 여래께서 어떤 것이 마음이니 법이니 하는 명사와 말을 빌리어 이러니 저러니 분별하여 말씀하셨지만 그 명사와 말 자체는 실다운 것이 아니지만 명사와 그것은 함이 있는 것이라고 할 것은 아니다. 함이 없는 것이라 하여도 또한 명사와 말에 떨어지나니 함이 있느니 없느니를 여의었다고 하더라도 조금만 말할 것이 있다면 다 그러하니라. 그러나 이것은 일 없이 말한 것은 아니다. 일이란 말하자면 모든 성인의 거룩한 지혜와 소견은 명사와 말을 여의었지만 바른 깨달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말을 떠난「법의 성품(法性)」에 거짓으로 명사를 내세웠으므로 그것을「함이 있다」고 말한다.
선남자여, 함이 없다는 것도 또한 세존께서 거짓으로 내세운 명사다. 만일 거짓으로 내세운 명사라면 그것은 곧「함부로 분별하는 집착(遍計所執)」으로 말하는 것이다. 「함부로 분별하는 집착」으로 말하는 것이라면 실답지 않은 것이므로 그것은 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선남자여, 함이 있다는 것도 또한 언사에 떨어지나니 가령 함이 없고 함이 있는 것을 여의었다 하더라도 조금만 말할 것이 있다면 그것도 또한 그렇다. 그러나 일이 없이 말한 것은 아니다. 일이란 말하자면 모든 성인의 거룩한 지혜는 명사와 언설을 떠났지마는 올바른 깨달음을 나타내기 위하여 말을 떠난「법의 성품」에 거짓으로 명사를 내세웠으므로 그것을 함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선문보살은 다시 물었다.
「선남자여, 어떤 것을 성자가 거룩한 지혜와 거룩한 소견으로 명사와 언설을 여의었지만 말을 여읜「법의 성품」에 남을 위하여 올바른 깨달음을 나타내려고 거짓으로 명사와 언설을 내세움이라 하는가.」
심밀해탈보살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만일 환술사(幻術師)가 네거리에서 풀과 나무·기와·돌·자갈 등을 모아 놓고 갖가지의 환술을 나타내어 코끼리·말·수레·보병(步兵)이며 자거·마노·돈·곡식·비단 창고 등의 물건을 나타내면 어리석고 지혜없는 범부는 이런 일을 보고 듣고 그것이 풀·나무·기와·돌·자갈인 줄을 알지 못하고 실로 이러한 코끼리·말·수레·보병·자거·마노·돈·곡식.....창고 등의 물건이 있다고 집착한다.
그러나 선남자여, 만일 슬기로운 사람이라면 코끼리·말 등을 보고도 그것은 풀·나무·기와·돌 등인 줄을 알고 환술로 된 코끼리·말·수레 등의 허망한 모양이 사람의 눈을 속인다고 하여 집착하지 않는다.
선남자여, 어리석은 범부는 실다이 말없는 법을 알지 못하고 함이 있는 법이나 함이 없는 법을 보고 듣고는 이렇게 생각한다.“이것은 함이 있는 법 이것은 함이 없는 법이다. 나는 이렇게 보고 들었다”고. 그러므로 그 사람은 보고 들은대로 집착하여 그것만이 실답고 나머지는 허망하다 하나니 그는 모름지기 더 훌륭한 법을 관찰해야 한다.
또 어떤 슬기로운 이는 진리를 보고 성인의 세간 뛰어난 지혜를 얻어 여실히 온갖 법을 알고 말 없는 진실한 법체를 증득하였으므로 그는 함이 있고 함이 없는 법을 보고 듣고는 그 보고 들은 함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법은 다 허망한 분별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환술같은 것이지마는 사람의 마음을 미혹케 한다고 깨닫고 보고 들은대로 집착하지 않는다. 이러한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명사와 말로 법을 말한 것이니 그 사람은 다시 더 훌륭한 법을 관찰하지 말아야 한다.
선남자여, 이러한 일은 성인의 지혜로 알고 성인의 소견으로 보나니 그것은 말없는 이의 증득한 것이다. 그는 그 말 없는 법을 증득하였으므로 저 함이 있느니 없느니 하는 명상(名相)을 말하느니라.」
그리고 심밀해탈보살은 게송을 읊었다.
「깊은 뜻은 언어를 여의었나니 부처님의 말씀은 두가지 없네.
어리석은 사람은 무명 탓으로 이러니 저러니 두 법에 집착하네.
길이 세간 길 여의지 않고 오고 또 가기 끊임이 없네
축생의 세간에 태어난 까닭은 제일의 진리를 멀리한 때문이네.」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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