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65-교리문3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4절 둘 없는 진리
그 때에 성자 담무갈 보살은 여실한「第一의 진리」에 의하여 세간을 사색(思索)하고 관찰하는 경계를 지나간 자리에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기억하나이다. 지나간 세상에 七十七 항하(恒河)의 모래 수 같은 세계를 지나가서 부처님의 세계가 있는데 그 이름은 명칭세계(名稱世界)였으며 그 나라에는 비마라길제(毘摩羅吉諦)여래가 계셨습니다. 저는 그 때에 중생을 교화하려고 그 나라에 갔나이다. 그 때에 한 외도의 스승이 있었는데 그는 七만 七천인과 한곳에 모이어「둘없는 진리」에 의하여 모든 법을 생각하였나이다. 그들은 서로「둘없는 진리」의 참 모습을 추궁하여 헤아리고 관찰했지만「둘없는 진리」의 참 모습은 보지 못하고 서로 다른 의견과 다른 주장으로 파를 갈라 시비를 일으키어 떠들며 좋지 못한 말로 싸우다가 끝내 흩어져 갔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에 생각하기를,
「희유하도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심이여. 부처님이 출현하셨기에 우리는 이제 온갖 세간 경계를 뛰어나는「둘없는 진리」의 모습을 듣고「둘없는 진리」의 모습을 보고 온갖「적멸한 모습(滅相)을 증득하게 되었다.」고 하였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 담무갈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담무갈이여, 그렇다. 나는 모든 세간 경계에 지나가는「둘없는 진리」의 참 모습을 깨달았다. 이렇게 깨닫고는 사람을 위하여 연설해 보이어 이 법을 내세웠느니라. 왜냐하면 나는 성인을 위하여 나의 마음으로 증득한 법을 말하고 범부를 위하여 사색하고 관찰하는 법을 말하여 다 같이 알게 하였기 때문이다. 담무갈이여, 너는 이제 이것을 알아야 한다. 이른바 모든 세간 경계를 지나가는 것이 바로「둘없는 진리」의 모습이다.
담무갈이여, 내가 말한「둘없는 진리」라는 것은 온갖 형상을 지나간 경계요 사색과 관찰은 모든 형상의 경계니라. 이렇게 내가 말한「둘없는 진리」는 말이 없는 경계인데 사색과 관찰은 말이 있는 경계니라. 모든 말을 여읜 것은「둘없는 진리」의 모습이요 관찰하는 명사는 세간법의 모습(世諦相)이다. 이와 같이 온갖 시비를 여읜 것은「둘없는 진리」의 모습이요 관찰한다는 명사는 시비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담무갈이여, 알아두라. 모든 세간의 관찰하는 경계에 지나가는 것은「둘없는 진리」의 모습이다.
담무갈이여, 마치 어떤 사람이 一생 동안 맵고 쓴 맛을 먹고 그 맛을 좋아하면서 설탕 · 꿀 · 바타 · 과일의 감미로운 맛은 알지도 못하고 말해도 믿지 않듯이 나고 죽음의 긴 밤 속에서 세간의 五욕에 탐착한 이는 탐욕의 불에 타면서 온갖 빛깔 · 소리 · 냄새 · 맛 · 닿임을 여의어 탐욕 없는 즐거움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며 헤아리지도 못하고 믿지도 않느니라.
담무갈이여, 나고 죽음의 긴 밤 속에서 분별해 생각하는 즐거움을 믿고 그것에 탐하는 이는 마음 속이 고요하여 분별없는 즐거움을 알지도 못하고 헤아리지도 못하며 믿지도 않는다. 담무갈이여, 나고 죽음의 긴 밤 속에서 보고 듣고 생각해 아는 것을 즐기는 이는 그것만 믿고 즐기지만 그는 마음 속이 고요히 사라져 보고 듣고 생각해 앎을 여읜 즐거움은 알지도 못하고 헤아리지도 못하며 믿지도 않느니라.
담무갈이여, 나고 죽는 긴 밤 속에서「나」와「내것」에 집착하여 즐거워하는 이는 그것만이 즐겁다 믿고 저 북방 울단월(北鬱單越)의「나」와「내것」이 없는 즐거움은 알지도 못하고 헤아리지도 못하며 믿지도 않는다. 담무갈이여, 이처럼 관찰하는 사람은 관찰을 여읜「둘없는 진리」의 모습을 알지도 못하고 헤아리지도 못하고 믿지도 않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내가 말한 몸소 증득한 법은 둘없는 진리요 말을 여읜 경계며
「참아봄」과 시비의 모습을 여의어 말없는「第一의 진리」이니라.」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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