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60)-60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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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구제하는 법을
부지런히 닦고 옹호해 도우며,
바른 법을 받아 지니고
방일하지 않게 행한다면
이 공덕의 덩이야 말로
다시 저 보시보다 많으리라.
시방세계와
온갖 큰 바다
그 속에 가득 채워 둔
훌륭하고 묘한 향유(香油)로써,
큰 등(燈)의 심지 만들기를
마치 수미산과 같게 하고
그것으로 불을 켜서
온갖 부처님 공양하여도,
만약에 법의 횃불이
끊기고 사라지려 할 적에
온 세상의 중생들이
무명에 덮임을 알고서,
이 같은 큰 횃불을
능히 켜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의 공덕이야말로
저 보시보다 뛰어나리라.
나의 보는 바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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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없는 부처님들께
억 천의 겁을 거쳐
갖가지로 공양하고,
모든 하늘의 훌륭한 의복으로
뜻에 맞추어 공양하여도
이 경전 받아 지니지 못하리니,
만약 여러 부처님들께
무거운 은혜 알아
그 은혜를 갚기 위하여
삼보(三寶)를 옹호하며,
저 온갖 중생들을
넉넉하고 이익 되게 하려고
이 경전을 받아 가진다면
그 복은 저 보시보다 뛰어나리라.
나 부처 눈으로
중생들을 보는 대로
이를 능히 교화시켜
다 제석 · 범천을 성취하여도,
얻는 바의 공덕은
이 경전을 가지고서
베껴 쓰는 그 사람의
공덕 많은 것보다 못하리라.
저 대천세계의
모든 중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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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능히 교화시켜
다 2승(乘)을 성취하여도,
만약에 어떤 사람이
보리심을 냄으로써
이 경전을 옹호해 가진다면
그 공덕은 다시 뛰어나리라.
경전 가진 그의 공덕
이를 가령 색으로 삼아
시방세계 두루두루
가득하게 채울지라도,
여래의 위없는
큰 지혜를 제외하고는
다시는 이 공덕을
아는 자가 없으리라.
여래의 그 지혜
끝과 경계없는 것처럼
허공의 법계도
끝과 경계 없나니,
여래의 경전과 법
이를 능히 가진 자라면
그 공덕 그지없음이
또한 그러하리라.
그때 공덕장엄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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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여래께서 말씀하신 의취(義聚)를 믿어 아는 것처럼, 5백 세를 지난 뒤 법이 사라지려고 할 적에 대승을 발심하는 중생이 이 경전의 법을 받지 않는다면, 장차 이러한 경전은 마군이 가지게 되어 불법의 바깥에 떨어질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 불법이 오래 이 세상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 이 경전을 받아 지니겠나이다.”
그때 세존께서 이 경전을 부탁하기 위하여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시방 한량없는 아승기의 여러 부처님 세계를 비추고, 저 여러 여래도 또한 이 경전을 부탁하기 위하여 다 눈썹 사이로부터 백호상(白豪相)의 광명을 놓으니 널리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 경전을 말하고 나서 여래께서 큰 신통력으로써 광명을 놓자, 한량없는 아승기의 여러 부처님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한량없는 아승기의 중생들은 위없는 도심(道心)을 냈고, 한량없는 아승기의 보살들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또 한량없는 아승기 보살들은 일생만 지나면 부처 자리에 오르는[一生補處] 선근을 얻었고, 또 한량없는 아승기보다 더 많은 중생들은 성문의 승(乘)을 얻어, 배울 것이 있음[有學]과 배울 것이 없는[無學] 자리에 머물렀다.
부처님께서 이 경전을 말씀하시니 허공장보살과 대덕 아난(阿難)과 그 밖의 여러 보살 대중과 모든 성문 · 하늘 · 세간 사람들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는 다 크게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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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대집경 제19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9. 보당분(寶幢分) ①
1) 마고품(魔苦品)
그때 세존께서 짐짓 욕계 · 색계의 중간 큰 보배 궁전 가운데 계시면서, 여러 보살들에게 에워싸여 설법하셨다.
“내가 옛날 처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적에 왕사성의 가란다(迦蘭陀) 장자의 죽림(竹林)에 머물렀는데, 그때 그 성중에 우바제사(優婆提舍)와 구율다(拘律陀)라고 하는 슬기로운 두 사람이 있어 열여덟 가지의 술법을 원만히 성취하고 5백의 제자들이 항상 그들을 따랐느니라.
이때 두 사람이 서로 이르기를 ‘만약에 단 이슬[甘露]의 맛을 먼저 얻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서로에게 은혜를 베풀자’고 말하였다.
때마침 마성(馬星)이란 비구가 있어서, 이른 아침에 선정(禪定)으로부터 일어나 성중에 들어가서 차례로 걸식을 하였는데, 우바제사가 길에서 마성비구를 바라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오랫동안 이 왕사성에 머물렀어도 사람이나 사문이나 바라문 등으로서 위의가 바름[庠序]이 아직까지 이 사람만한 이를 보지 못하였으니, 내 마땅히 그에게 가서 어떠한 스승을 섬기며 누구에게 법을 받았는가를 물어 보리라.’
그리고는 곧 마성비구가 있는 곳에 나아가 말하였다.
“비구여, 그대의 스승은 누구며 누구로부터 법을 받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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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이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석가모니 대사(大士)가 계시어서, 출가한 누구보다도 뛰어나 위없이 높으시고, 이미 생사를 건너 해탈하여 온갖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므로 부처라고 하며, 중생을 깨우쳐 선한 모든 행을 짓게 하고 괴로움의 강[苦河]을 마르게 하는 등의 이러한 법을 원만히 성취하셨으니, 이 분이 바로 나의 스승이며 나는 그분을 쫓아서 법을 받습니다.”
우바제사는 말하였다.
“그대의 스승은 항상 어떤 법의 이치를 말씀하십니까?”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으십시오. 내 그대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다.
법은 인연을 따라 나나니,
이 인연을 통달하면
인연이 멸하는 까닭에
곧 고요해지리.
세간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운 인연의 원인[集]이니,
만약 8정도(正道)를 닦는다면
세간의 원인은 멸하리라.
괴로움의 원인이 멸한 것
우리 스승님은 말씀하시길
열반이라 한다네.
선남자여, 우리 스승님은 오직 이러한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바제사는 이 말을 듣고 나서 법의 눈[法眼]이 청정하게 되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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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가 말씀한 4제(諦) 듣고
3악도(惡道)를 벗어나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을 이제 듣고
예전에 얻지 못한 것을 이제 얻었네.
나 이제 세 악취 벗어나
진실로 도(道)와 도 아님 아나니
이 법을 설한 까닭에
나 이제 정성껏 부처님께 귀의하렵니다.
이 게송을 읊고 나서 다시 비구에게 말하였다.
‘이 같은 세존은 지금 어느 곳에 계십니까?’
마성이 대답하였다.
“세존은 지금 왕사성의 가란다 장자의 죽림에 머무르시면서 가섭(迦葉) 등 비구 천 명이 십천의 보살과 함께 계시니, 그대로 그곳으로 가는 것이 어떠하오.”
우바제사는 말하였다.
‘비구여, 나는 먼저 돌아가서 동학(同學)과 나의 무리들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라고 하고, 공경하는 뜻으로 마성 비구에게 예배하고 오른편으로 세 번 돌고는 머무르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구율다(拘律陀) 범지(梵志)는 우바제사를 바라보고 물었다.
‘우바제사여, 그대는 이제 모든 감관이 청정하여서 기쁘고 안색에 광명과 윤택이 있으니, 앞으로 단 이슬의 맛을 얻을 것이 아니겠소.’
‘선남자여, 나는 이미 얻었소. 내 그대를 위하여 말하리니 자세히 잘 들으시오.
법은 인연을 따라 나나니,
이 인연을 통달하면
인연이 멸하는 까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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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고요해지리.
세간은 곧 괴로움이요,
괴로운 인연의 원인[集]이니,
만약 8정도(正道)를 닦는다면
세간의 원인은 멸하리라.
괴로움의 원인이 멸한 것
우리 스승님은 말씀하시길
열반이라 한다네.’
구율다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이러한 말씀은 모든 괴로움을 다하나니, 이것은 바로 범행(梵行)이어서 삿된 소견의 온갖 인연을 끊고 또 온갖 함이 있음[有爲]은 다 공(空)인 것을 설함이오. 선남자여, 원컨대 다시 말하여 주오.”
우바제사가 그 말을 다시 되풀이하자, 곧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었다.
구율다가 말하였다.
“이러한 말씀은 능히 네 가지 폭류[四流]를 벗어나 생사를 건너고 5음(陰)을 통달하여 길이 번뇌를 없앰이니, 이 단 이슬의 맛을 나는 이미 얻었으므로 여기에 머물러 있을 수 없소. 선남자여, 이러한 스승이 어느 곳에 계시오?”
우바제사가 말하였다.
“내가 듣기에는 왕사성의 가란다 장자 죽림에 계신다오.”
그때 우바제사와 구율다는 여러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이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 세간에 계시므로, 나는 이미 그 설법을 물어서 받았노라. 그대들은 지금 어디로 가려고 하는가?”
그때 마왕이 여러 하늘에게 말하였다.
“앙가마가다(鴦伽摩伽陀) 나라에 지혜가 뛰어난 두 대인(大人)이 있는데 한 사람은 우바제사요, 다른 한 사람은 구율다이다. 이 두 사람이 이제 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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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의 제자가 되려고 하는데, 만약 저 구담 사문을 따라 법을 받는다면 우리의 터전[境]은 곧 비게 될 것이다. 나는 이제 가서 저 두 사람이 출가하려고 하는 마음을 바꿔버리리라.”
마왕은 곧 자기의 몸을 마성(馬星)보살의 모습으로 변화하여서 우바제사와 구율다가 있는 곳에 이르러 말하였다,
‘선남자여, 내가 앞서 말한 것은 그대의 지혜를 시험하였을 뿐, 그대는 이미 대답이 없었고 석가여래는 진실로 이 같은 말씀을 하지 않았으며, 여래는 항상 착한 업[선業]의 과보[果]도 없고 나쁜 업[惡業]의 과보[果]도 없다고 말씀하셨으니, 만약 5욕(欲)의 즐거움을 가까이 한다면 이 사람은 곧 단 이슬의 법 맛을 얻을 것이오.’
그리고는 또 말하였다.
‘금세(今世)와 후세(後世)가 없으므로 업이 없나니, 만약 업이 없다면 누가 업을 짓고 누가 업을 받을 것이며, 이미 종자가 없다면 어찌 과(果)를 얻는다 하겠소. 석가여래는 다만 이 말씀을 하였을 뿐이오.’
그때 우바제사와 구율다는 서로 말하였다.
“이러한 말은 마왕의 말이요, 여래의 말씀이 아니고 마성비구가 한 말도 아니오.”
마왕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곧 사라져 버렸다.
그때 두 사람은 다시 제자 마납(摩衲)에게 말하였다.
“너는 항상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이 세상에서 면하는 이가 없는 줄 자세히 관찰하라. 나는 이제 이미 모든 괴로움을 길이 없애버렸노라. 너희들은 오늘날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가?”
그때 마왕은 다시 마성비구의 모습으로 변화여 이렇게 말하였다.
“누가 능히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파괴하겠는가. 마치 어떤 사람이 ‘나는 저 허공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할지라도, 실로 그런 이치가 없는 것처럼,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파괴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이때 구율다가 마왕에게 말하였다.
“나는 청정한 법을 통달하여서 모든 괴로움을 멀리 여의고자 하오. 출가한 이가 모두 이러한 번뇌와 괴로움을 해탈하지는 못하기에, 나는 이제 여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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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나아가려고 하오. 마왕은 들여우[夜狐]와 같은데, 어찌 사자후(獅子吼)를 하리오. 모양은 비록 비슷하지만 실상은 사자가 아니로다. 마왕이여, 그대는 이제 비구의 모습으로 변화하였으나 그대가 하는 말은 비구의 말이 아니로다. 대저 비구는 모든 번뇌를 파괴하였으며, 번뇌를 파괴한 말은 곧 청정하나니, 선악이 없다고 말함은 비구의 말이 아니오.”
이때 허공 속에서 모든 하늘들이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선남자야. 모든 출가(出家)에서 불도가 가장 뛰어나나니, 불도란 것은 곧 열반입니다. 그대가 이제 마왕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니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그때 마왕은 큰 고통을 받고 숨어버렸다.
이때 여러 제자들이 두 스승을 향하여 말하였다.
“스승께서 이제 구담 사문에게 위없는 바른 법을 받은 것처럼, 저희들도 마땅히 가서 받겠나이다.”
두 큰 스승은 5백 제자와 더불어 앞뒤로 둘러싸여 가란다(迦蘭陀) 장자의 죽림(竹林)으로 출발하였다. 그때 마왕이 다시 길 위에 깊이 1백 유순가량의 큰 구덩이를 조화로 만들어 두고,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지 못하게 하려고 하자, 부처님께서 이것을 아시고서 곧 신통으로 그 두 사람에게 평탄한 길로 보이고 구덩이가 없게 하셨다. 마왕이 다시 길 앞에 높이와 너비가 천 리나 되는 큰 산을 조화로 만들자, 부처님께서 또 신통으로 그 산을 보지 못하게 하셨다. 마왕이 또 백천의 사자를 보내어 그 길을 차단하는데, 때마침 여러 사자가 우바제사와 구율다 또 5백 제자를 보고는 곧 착한 마음을 내어서 잠잠하게 숨어버렸다.
여러 사람은 곧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의 출가를 허락하옵소서. 저희들도 부처님의 청정한 범행(梵行)을 닦으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도다, 여러 선남자야. 마음대로 청정한 범행을 닦으라.”
이렇게 말씀하시니, 곧 비구계(比丘戒)를 갖추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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