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62)-620

근와(槿瓦) 2015. 12. 14. 05:45

대집경(62)-62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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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도 않으며, 3결(結)과 3지(智)와 3승(乘)과 음(陰) · 입(入) · 계(界)가 아니어서 더하거나 덜함이 없다면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금강의(金剛意)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범부의 법과 성인의 법, 배워야 할 이[學]와 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의 법, 성문 · 연각 또는 부처님의 법을 분별하지 않는다면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견의(堅意)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법과 같이 하여 흔들림이 없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보수(寶手)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법이 생기고 무너지는 모양을 관찰하고, 그리고는 얻거나 잃음이 없음을 통달하여 안다면 이것이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선각의(善覺意)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삼계의 중생은 뜻을 따라 뜻을 관찰하고 또한 뜻을 깨닫지 않나니, 이것이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분별원친(分別怨親)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어떤 사람이 번뇌를 즐겨하지 않고 번뇌를 싫어하지도 않으며,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버리지 않고 구하지도 않으며, 보시하지 않고 염하지도 않는다면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연화자(蓮華子)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죄(罪)와 복(福)을 즐겨하지 않아서 깊은 법의 지혜[忍]을 얻고 나[我]와 내 것[我所]을 깨닫지도 않고 알지도 않나니, 만약 나와 내 것을 깨달아 알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월광동자(月光童子)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일체 법은 물 속의 달과 같다고 관찰하고 또 법은 더 함이 있거나 덜함이 있음을 보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무진의동자(無盡意童子)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모든 법에서 밝음과 어둠을 보지 않고 모든 마음에

 

                                                                                                                        [612 / 1773] 쪽
 있어서도 나고 멸함을 보지 않는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미륵(彌勒)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네 가지의 범행(梵行)과 착하지 않은 행을 평등이 하여 둘이 없다고 관찰한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무진의(無盡意)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3세(世)와 6바라밀(波羅蜜)의 두 모양의 차별이 없음을 관찰한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문수사리동자(文殊師利童子)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모든 법에서 탐내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모든 법의 아주 깊은 경계를 관찰하여 분명히 아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며, 또 법에 더함이 있거나 덜함이 있음을 관하지 않으며, 지혜와 무명을 관하지 않는다면 곧 이것이 부처님의 지혜일 것입니다.”

 

그때 대중 속에 낙욕(樂欲)이라 하는 한 보살이 있다가 문수사리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부처님께서는 무슨 인연으로써 이러한 아주 깊은 이치를 말씀하십니까?”

 

문수사리가 대답하였다.
 “선남자여, 중생으로 하여금 삿된 소견을 멀리 여의고 바른 소견을 얻게 하기 때문입니다. 바른 소견을 얻고 난다면 염착하지 않고 인색하지 않으며, 나쁜 벗에 가까이하지 않고 바른 목숨으로 스스로 살며, 3결(結)에 집착하지 않아 중생을 가엾이 여기고 삼보(三寶)에 집착하지 않아 온갖 것을 속이지 않으며, 재물이나 삼계(三界)에 탐착하지 않고 중생들이 겁내고 두려워함을 구호하여 악취를 헐고 바른 길을 열어 보이며, 인욕에 집착하지 않아 온갖 생각을 여의고 온갖 더러움과 어둠을 제거하되 과보를 구하지 않습니다.

 

선남자여, 이 인연으로 온갖 지혜를 구하고 이 지혜를 얻고는 음성 · 문자 · 글귀에 각과 관을 내지 않으며, 부처님 말씀과 삿된 말, 부처님의 행과 다른 행, 부처님의 법과 다른 법, 음(陰) · 계(界) · 입(入)이며 공덕의 장엄, 지혜의 장엄과 10바라밀․3해탈문, 업 또는 과와 세간의 지혜, 부처님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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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 이러한 법에 있어서 분별을 내지 않나니, 그러므로 여래는 이러한 아주 깊은 이치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낙욕보살이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문수사리여. 실제 말씀하신 대로 아주 깊은 이치란 곧 부처님의 지혜입니다. 왜냐하면 깨달음이 없기 때문이며, 깨달음이 없으므로 설할 수 없나니, 설할 수 없는 것은 곧 부처님 지혜이므로 만약에 설할 수 없는 것을 안다면, 이 사람은 부처님 지혜를 얻은 이인 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야. 부처님 지혜를 잘 분별하여 연설하였도다. 왜냐하면 모든 법의 나고 사라지지 않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지혜이니라.

 

선남자야,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곧 출생하지 않는 극단[邊], 파괴하지 않는 극단이며, 무명과 열반은 참으로 출생이 없는 극단, 허공과 열반은 일체 법 온갖 중생의 설할 수 없는 극단, 이 허공의 극단은 걸림이 없는 극단, 아무 물질[物]이 없는 극단, 음(陰)이 없는 극단, 3행(行)이 공(空)한 극단, 법의 음(陰) · 업의 음 · 과(果)와 과 아닌 것의 음 · 모임[聚]의 음은 물질이 없고 물질이 없는 극단은 허공의 극단이며, 일체 법의 설할 수 없는 극단이니라. 보살마하살이 만약 이러한 극단을 원만히 갖춘다면 곧 부처님의 지혜를 얻으리라.”

 

이 부처님 지혜의 헤아릴 수 없음을 말씀하실 때에, 온갖 악마들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어 거친 몸을 버리고 고운 몸을, 마음과 뜻의 몸을 법신(法身)으로 화하게 되었으며, 다시 2만 8천의 중생들도 모든 법에 있어서 무생법인을 얻고 9만 2천의 보살들은 한량없는 다라니를 얻었으며, 온갖 악마들은 묘한 향 · 꽃과 기악으로써 여래를 공양하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선지식은 곧 온갖 착한 법의 근본이라, 저들은 이제 부처님의 선지식을 만나 큰 이익을 얻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지심으로 모든 업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614 / 1773] 쪽
 그때 세존께서 곧 악마들을 위해 과거의 업을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에서 전지(電持)라고 하는 겁이 있었는데, 그때 중생들의 수명은 6만 8천 세를 가득 채웠었다. 그 세계의 이름은 묘향광명(妙香光明)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라 하였다. 그때 저 세계에 5재(滓)를 갖춘 화목(華目)이란 전륜왕(轉輪王)이 있어서 사천하를 거느렸는데, 그의 여러 권속 · 대신 · 백성들과 함께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묘한 향 · 꽃 · 번기 · 일산 · 기악으로써 부처님과 비구 · 스님을 공양하고 공경히 예배하며,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느니라.

 

부처님은 사람 · 하늘의 찬탄 받아
모든 악을 여의어 고요함을 즐기고
7재(財)를 갖추어 가난을 없애니
어찌하면 중생을 깊은 지혜 얻게 하며
3해탈문(解脫門)을 닦아
이미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여의고
3악취의 중생을 제도하시니
어찌하면 중생을 악마의 일에서 벗어나게 한다 하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세 가지의 법을 원만히 갖추어 깊은 지혜를 얻나니, 그 세 가지 법이란, 첫째는 지심으로 온갖 중생을 연념(緣念 : 사물을 대상으로서 인식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다)함이오, 둘째는 큰 슬픔을 닦아서 중생의 괴로움을 깨뜨림이요, 셋째는 일체 법에 중생 · 수명 · 장부가 없다고 보아서 분별하지 않는 것이오, 다시 세 가지 법이 있어 능히 악마의 일을 벗어나게 하나니, 모든 중생에게 나쁜 마음을 내지 않음과 보시를 수행할 때에 복밭[福田]이거나 복밭 아닌 것을 관하지 않음과 일체 법은 평등하여 둘 없

 

                                                                                                                      [615 / 1773] 쪽
 음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생멸하지 않고 행도 없고 물질도 없으며 상모(相貌)가 없어 연설할 수 없는 이 세 가지니라.

 

보살은 이러한 법을 원만히 갖추므로 아주 깊은 지혜를 얻어 능히 악마의 일에서 벗어나는 것이오.’

 

그때 대왕에게 한 부인이 있었으니 이름은 선견(善見)이었는데, 8만 4천의 채녀들과 함께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대천세계에 가장 뛰어나신 분
항상 고요함을 즐겨 사랑하는 생각 닦아
착한 행으로 모든 더러움 여의시니
어떻게 저를 여자 몸 여의게 하시렵니까.
이미 온갖 원수를 멀리 여의고
진실히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보시니
원컨대 저에게 도를 연설하사
남자의 몸을 갖추게 하옵소서.
모든 존재 여의고 위없는 도 얻어
즐거움을 베풀어 착한 법 더하고
10력(力)과 4무외(無畏)를 갖추시니
어찌하면 저를 여자 몸 여의게 하시며,
네 마(魔)를 부수고 네 범행(梵) 닦아
진실한 말과 교묘한 방편으로
32상과 80종호 갖추시니
어찌하면 저를 여자 몸 여의게 하시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선여인이여, 교묘한 방편이 있어서 여자의 몸을 여의고 여자의 일[業]을

 

                                                                                                                        [616 / 1773] 쪽
파괴할 수 있으며 내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마침내 다시 여자의 몸을 받지 않고 그의 서원을 성취하나니, 교묘한 방편이란 것은 이른바 보당(寶幢) 다라니문이오. 만약에 이 다라니를 닦는 이가 있다면 여자의 몸을 여의고 몸과 입과 뜻을 깨끗이 하여 세 가지의 장애를 멀리 여의게 되리며, 이 다라니의 이름을 듣기만 하여도 곧 여자의 몸을 여의고 남자의 몸을 받아 몸에 미묘한 지혜를 갖추며, 몸 · 입 · 뜻을 깨끗이 하여 착한 행을 즐기고 많이 들음을 갖추며, 악한 업과 괴로운 과보를 멀리 여의고 5역(逆)의 끊임 없는 중한 죄를 없애는 것이오.

 

왜냐하면 이 같은 보당 다라니는 곧 과거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연설한 것이니, 악한 업을 파괴하고 착한 법을 더 자라나게 하려는 때문이며, 시방의 현재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악한 일[惡業]을 파괴하고 착한 일[善業]을 더하게 하려는 때문이며, 미래세상의 시방 한량없는 부처님들도 함께 말씀하신 악한 일[業]을 파괴하고 착한 법을 더하게 하려는 때문에, 지금 현재 나도 또한 이 같은 보당 다라니문을 다시 연설하며, 시방 현재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다 이 다라니를 찬탄하는 것이오.

 

선여인이여, 만약 찰리왕(刹利王)의 국토 내에 이러한 다라니의 이름이 있어서 찬탄하여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우며 베껴 쓴다면, 이 왕은 곧 시방 현재 부처님들의 옹호 하에 염함과 찬탄함을 받고 아가니타(阿迦尼吒)의 하늘까지도 다시 옹호하고 찬탄하며, 이 왕은 다니고 머물거나 앉고 눕는 곳마다 또한 한량없는 하늘 · 용 · 야차가 있어 다 함께 옹호하여 그 국토로 하여금 평화하고 안락하여 싸움이 없으며, 병이 없고 전란이 일어나지 않으며, 사나운 풍우가 없이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곡식이 풍부하게 성숙하며, 나쁜 귀신과 모진 새 · 짐승들도 다 기쁜 마음을 품고 악한 생각을 내지 않으며, 이 경전이 머무는 국토를 따라 그 국토에는 나쁜 별(星)이나 상서롭지 못한 모양과 흉악한 병이 있더라도 다 사라져버리오.

 

만약 찰리왕이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오로지 이 경전을 염한다면, 능히 강적을 굴복시켜 자기의 승리를 거둘 수 있으며, 양편의 군사가 화합하여 서로 침해하지 않을 것이며, 그 국토의 도시 · 촌락 사람이나 축생으로 전염병을

 

                                                                                                                        [617 / 1773] 쪽
가진 자까지도 이 다라니를 베껴 써서 보상개[幢] 머리에 둔다면, 그 국토에는 상서롭지 못한 병들이 다 사라져버리며, 어떤 법사(法師)가 계를 지니고 정진하되 달[月]마다 보름날에 깨끗이 목욕하고는 묘한 향 · 꽃으로써 삼보를 공양하고 사자자리에 올라서 다라니를 외운다면, 이 사람은 능히 머무는 국토를 옹호하므로 모든 나쁜 모양이 따라서 소멸되리며, 또 중생들을 조복 교화시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할 것이오.

 

선여인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이나 내지 게송을 한 글귀라도 읽어 외운다면, 이러한 사람은 마침내 다시 여자의 몸을 받지 않고 또한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될 것이오.’

 

그때 향공덕 부처님께서 이 다라니를 말씀하고 나서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자, 즉시 온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시방에 이르기까지 또한 그러하며, 그 중에 한량없는 하늘․용과 야차는 부처님 공덕의 힘 때문에 기쁜 마음을 내어 다라니에 대해 말씀하심을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였다.

 

그때 여래께서 다음과 같이 보당 다라니를 말씀하셨느니라.


                                                                                                                  

                                                                                                                      [618 / 1773] 쪽


 
  그때 세존께서 곧 대중을 위해 다라니를 말씀하시매, 5백의 채녀가 듣고는 남자의 몸을 얻었으며, 다시 한량없는 인간․천상의 모든 채녀도 남자의 몸을 받고 또 물러남이 없는 보리심을 얻어 길이 온갖 결정된 여자의 업을 끊었느니라.

 

선남자야, 그때 성왕의 부인이 이 다라니를 듣고 나매, 거느리고 있던 8만 4천의 여인도 여자의 몸을 바꿔 남자의 몸을 얻고, 다시 한량없는 이간․천상의 부녀들이 또한 여자 몸을 바꿔 남자 몸을 얻게 되었느니라.

 

그때 성왕이 사천하를 그의 천 아들에게 맡기고 한량없는 사람들과 더불어 출가 수도하였는데, 때에 한량없는 여러 하늘들은 생각하기를 ‘전륜성왕은 무슨 인연으로써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는가’ 하고, 서로 말하되 ‘이 세계의 여래는 묘법을 연설하시고 법의 힘을 지님으로써 여자를 바꿔 남자를 만드시니, 누구든지 출가하여 가사(袈娑)를 입는다면 가사 입지 않은 이를 위하여 인간․천상의 즐거움을 말하고, 세 가지 나쁜 것의 괴로움을 헐어 온갖 세계[有]를 없애며, 모든 악마의 일[魔業]을 부수어 마로 하여금 괴로움을 받게 하므로, 마가 이미 괴로움을 받고 법 듣기를 즐겨하지 않으니, 큰 요술쟁이[幻師]는 바로 향공덕 사문을 이름이로다’ 하고, 다시 말하되 ‘마땅히 사문이 곧 마(魔)인 줄 알지어다. 왜냐하면 여자 몸을 바꿔서 남자 몸을 얻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때 선행(善行)이라 하는 대신이 있다가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우리의 여러 부녀(婦女)들이 다 남자가 되었으니, 너희 한량없는 처첩(妻妾)들도 본래의 모양을 버리고 남자의 몸을 받아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는 가

 

                                                                                                                        [619 / 1773] 쪽
사 옷을 입고 저 사문에게 귀속하리라. 오직 나 한 몸은 홀로 여기에 머물 것이니, 가지 말라. 우리들은 마땅히 이 국토를 버리고 가서 영원히 이 대악인(大惡人)을 보거나 듣지 않으리라.’

 

그때 여러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나서 말하였느니라.
 ‘좋습니다. 우리가 이제 만약 나쁜 사문을 보지도 듣지도 않고 멀리 여의고자 한다면, 마땅히 깊은 산중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은 산중에 들어가 집을 버리고 바라문(婆羅門)의 법을 닦으면서 이런 말을 하였느니라.
 ‘해탈이 없고는 선악(善惡)의 과(果)가 없나니, 이제 한 사문이 출세하여서 단견(斷見)을 연설하고 악마의 일[魔業]을 말하여 중생을 속임은 곧 큰 요술쟁이이다. 만약에 누구든지 그에게 가서 그의 말을 듣고 친근히 예배하며 공양하고 공경한다면, 마음은 곧 어지러워져 깨달아 아는 것이 없을 것이며, 수염과 머리털을 깎고 가사를 입고는 가정의 모든 것을 버리고서 걸식(乞食)하는 법을 배워 무덤 사이[塚間]에 머물러 하루 한번 먹는[一食] 법을 받으며, 나고 죽음을 싫어하여 여의는 생각을 내어 5욕(欲)의 즐거움과 향 · 꽃 · 영락 · 기악 따위를 좋아하지 않고 세간 일 말하기를 즐겨하지 않으며, 이러한 착하지 못한 법을 갖추어 이 단견을 말하고 악마의 일을 행한다. 이는 중생들의 큰 원수로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단견을 내게 함이니, 만약에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면 큰 이익을 얻으리라.’

 

그때 화목(華目) 비구가 한량없는 사람들이 큰 삿된 소견 내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내가 만약 이러한 삿된 소견의 중생을 조복할 수 없다면, 어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고 하겠는가’ 하였다. 그리고 비구는 곧 향공덕 부처님께 가서 한량없는 비구승과 더불어 두루 국토의 도시․촌락을 돌면서 곳곳마다 설법하기를 청하였으니, 이른바 나쁜 법을 멀리 여의고 착한 법을 닦음이며, 대승을 말하기도 하고 연각승(乘)과 성문승을 말하기도 하고 사문의 과(果)나 또는 비구의 계(戒) · 우바새의 계를 말하며, 삼귀의[三歸]를 말하기도 하고 다시 여자의 몸을 전환시키는 법을 연설하고 보당 다라니문을 말하기도 하고 열 가지의 착함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 법을 말할 때 한량없는 중생들의 의심을 깨뜨려 선심을 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게 하며,

 

                                                                                                                         [620 / 1773] 쪽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오게 하였으나 오직 한 사람만은 제외되었으니, 이는 선행 대신이 저 화목 비구를 향하여 이런 나쁜 서원을 내었기 때문이니라.

 

‘그대가 만약 미래에 위없는 도를 성취한다면 나는 마땅히 그대의 성불하는 국토에 가서 악마가 되어 보리수(菩堤樹)에 나아가 큰 공포를 일으킬 것이며, 만약 성불하고 난다면 마땅히 그대의 법을 파괴할 것이며, 내가 그대에게 신심을 낸다면 그대는 곧 나에게 기별(記別)을 주어야 한다.’

 

선남자들이여, 그때의 비구는 곧 내가 그 사람이고 부인 선견은 미륵이 그이었고 선행 대신은 바로 마왕 파순이었느니라.

 

파순아, 너는 그때 이러한 서원을 내었느니라.
 ‘만약 나에게 신심을 낸다면 마땅히 기별을 주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내가 이제 너의 본원에 맞추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기(記)를 주노라.
파순아, 너는 옛날 향공덕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양하였으니, 이 선근이 있으므로 이제 내가 너에게 보리의 기별을 주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5백의 채녀는 남자의 몸을 얻고, 한량없는 중생은 3승(乘)의 법으로써 조복하게 되었다.

 

3) 마조복품(魔調伏品)
그때 세계 백억의 마왕들이 다 모여 와서 파순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파순은 여러 마왕을 보고 말하였다.
 “여러 선남자여, 그대들은 아는가 모르는가. 석종자(釋種字)가 세상에 출현하여 큰 요술(幻術)을 일으키는 줄을 6년 동안 고행하여 보리수에 나아가는데, 내가 그때 3만 6천억의 대중을 거느리고 그의 곳에 갔으나 있는 힘을 다하여도 금강좌(金剛座)를 움직일 수 없었소. 그때 구담은 보리수에서 요술을 성취하고 그 요술의 힘을 지님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로 하여금 여섯 가지로 진동시키고 우리 권속들을 뒤바꿔 떨어뜨리되 마치 나무를 뿌리 뽑는 것처럼 하였다오.

 

그 당시에 석종자는 모습 없는 환술[無相幻術]을 성취하였고, 환술의 힘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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