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61)-610

근와(槿瓦) 2015. 12. 13. 07:40

대집경(61)-610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601 / 1773] 쪽
그때 마왕은 이 두 사람이 출가하게 된 것을 알고 나서 곧 조화로 자재천(自在天)의 모습을 꾸며 부처님 계신 곳을 향해 게송을 읊었다.

 

세간에 만약 지혜로운 이 있어
방편의 술법을 원만히 이룩했다면
다 내게 와서 예경 공양하며
나 또한 청정한 도를 말하여주리.
구담이여, 생사를 제도하려면
이제 마땅히 정성껏 귀의할지니
내가 말하는 청정한 도는
옛 부처님 말씀과 다름이 없네.

 

나는 곧 게송으로서 마왕에게 대답하였다.

 

나 진실히 8정도를 알므로
영원히 모든 괴로움 멀리 여의지만
그대들은 진실히 알지 못하나니
여우의 몸으로는 사자후를 할 수 없네.

 

그때 마왕은 자재천의 모습을 숨기고 다시 범천의 모양을 나타내면서 게송을 읊었다.

 

진실히 모든 번뇌 멀리 여의면
능히 삼천대천세계를 벗어나
중생을 위해 괴로움 받지 않고
응당 잠자코 선정의 즐거움 받으리니
세간엔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602 / 1773] 쪽
단 이슬 맛 받아 맡을 이 없어
나 이를 가엾이 여겨 너희들에게 고하니
응당 빨리 열반에 들지어다.

 

나는 또 게송으로써 마왕의 말에 대답하였다.

 

세간을 보건대 많은 중생들
생사의 큰 험한 물을 건너나니
이 같은 상 · 중 · 하의 무리[品類]를
먼저 제도하고는 곧 나도 사라지리.

 

그때 마왕이 큰 고통을 받아 괴로움의 구덩이[苦宅]에 빠져 그가 머무르던 곳에 돌아가자 그 여러 권속들이 각자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 왕이 무슨 까닭에 이 큰 고통을 받는가?”

 

그러나 이 말은 아무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때 마왕의 채녀(婇女)와 그의 무리 5백 명이 몸에 영락(瓔珞)을 띠고 아름답게 꾸며 장엄하고는 마왕 파순을 위해 모든 기악(伎樂)을 일으키고 노래와 춤과 유희로써 오락을 베풀었으나 파순이 손으로 이를 중지시키자, 채녀들은 잠자코 머물기를 두 번에서 일곱 번까지 하였고, 마왕도 이같이 중지시키기를 두 번에서 일곱 번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이때 전광이란 한 채녀가 파순에게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근심하고 괴로워하기를 마치 천위(天位)를 잃고 화재(火災)가 일어나던 때와 같이 하십니까. 장차 어떤 원수를 파괴할 수 없어서 그러하십니까?”

 

파순이 대답하였다.
 “나에겐 큰 원수가 있으니 이른바 석종자(釋種子)이니라. 이 큰 악인(惡人)은 요술을 성취하였으니, 만약에 이를 물리치지 않으면 우리의 세계는 텅 비게 되리라.”

 

여러 채녀들이 말하였다.

 

                                                                                                                      [603 / 1773] 쪽
 “저 석종자는 무엇으로써 장엄하고 어떠한 도력(道力)을 지녔고 누구를 짝으로 하여 대왕의 세계를 비우려 합니까?”

 

마왕이 대답하였다.
 “저 사람은 지계 · 보시 · 인욕으로써 장엄하고 덧없음과 괴로움과 공한 것으로써 무기를 삼는다. 만약 중생들의 모든 세계[有]에 태어나는 것을 파괴하면, 우리는 그가 머무는 곳을 알 수 없을 것이고, 위없는 큰 신통의 힘을 갖추고 대자비로 짝을 삼아 온갖 3유(有)의 중생을 제도하는 까닭에 능히 우리의 세계를 비우게 하리라.”

 

이때 여러 채녀들이 부처님의 공덕을 듣고 향과 꽃과 모든 기악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을 향하여 정성껏 공양하였는데, 오직 부처님만이 이들을 보고 다른 중생들은 아무도 볼 수 없었다.

 

그때 대중들이 다 의심을 품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향과 꽃과 기악의 공양은 사리불나 목건련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다. 이는 곧 파순의 5백 채녀가 공양하는 거리[具]이니라. 마왕도 오래지 않아 마땅히 여기에 오게 되리라.”

 

이때 여러 채녀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나서 마음으로 기뻐하며 곧 보리심(菩提心)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이때 채녀들이 꿇어앉아 합장하고 게송을 읊었다.

 

여래는 길이 모든 번뇌를 끊고
중생들에게 깨끗한 법의 눈 베풀며
중생들에게 생사의 물을 건너게 하시니
그러므로 마음껏 찬탄하여 예배합니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지혜 갖춘 이께
모든 하늘과 사람들은 찬탄 공양하나니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을 위해 방편 여시어

 

                                                                                                                       [604 / 1773] 쪽
여자의 몸을 벗어나게 하옵소서.
세존은 대공삼매(大空三昧)를 닦아
분명히 으뜸 된 이치를 통달하고
법 보배를 갖춘 큰 상주(商主)이시니
원컨대 악마의 힘을 부수고 저희들을 조복하소서.

 

그때 채녀들은 게송으로 찬탄하고 나서 곧 마왕 있는 곳에 돌아가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마왕의 자재로움 항상하지 않고
또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 여의지 못하여
뭇 괴로움과 번뇌 왕의 몸에 둘러싸여
항상 어둔 곳 나쁜 길 가나니
만약 나고 늙고 죽음의 물 건너려면
마땅히 신심 내어 여래 곳에 나아가야 되네.
나 이제 부처님께 되돌아가서
단 이슬 맛 물어 받아 다른 맛 끊으렵니다.

 

그때 파순은 큰 나쁜 마음을 일으켜 여러 채녀들의 두 손과 발목 다섯 군데를 얽매려고 하였으나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얽매지 못하였다.

 

이때 여러 채녀들이 곧 부처님 계신 곳에 돌아왔으나 파순은 눈으로 보고서도 막을 수 없었고, 다시 공중에 사나운 바람을 일으켜 채녀들로 하여금 사방에 흩어져 부처님을 보지 못하게 하였으나,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파괴할 수 없었다.

 

그때 마왕은 울부짖고 뉘우쳐 근심하면서 큰 소리로 그의 처자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큰 신통력을 상실하였다. 어떤 독수(毒樹)가 지금 세간에 나와

 

                                                                                                                      [605 / 1773] 쪽
 서 중생들을 위하여 단멸(斷滅)을 말하고, 큰 허깨비[幻]와 교묘한 방편을 성취하였구나.”

 

마왕의 권속들이 이 말을 듣고는 다 모여 와서 마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은 무엇 때문에 그다지 슬퍼하고 괴로워하십니까. 이미 쫓겨난 처지도 아니고 또 화재(火災)도 없으며, 욕계에서는 원수와 적도 없나이다.”

 

마왕은 악마의 자식[魔子]들에게 일렀다.
 “너희들은 이제 세간에 어떤 한 사람이 보리수(菩堤樹)에 앉은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이 사람이 네 종류의 군대를 깨뜨리는 것은 마치 사나운 불이 마른 풀을 사르는 것과 같아서, 세간에 온갖 슬기로운 사람들이 이미 이렇게 귀속(歸屬)하였으니, 이는 바로 나의 원수요 적이니라. 너희들은 이제 5백의 채녀가 나를 버리고 가서 그에게 귀의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 너희들이 만약 저 석종자를 물리치지 않으면 이 따위 삼천대천세계는 오래지 않아서 마땅히 비우게 되리니, 너희들은 제각기 굳게 자신을 장엄하고 함께 힘을 합하여 석종자를 제거하라.”

 

“좋습니다. 대왕이시여. 저희들은 마땅히 장엄하여 그 신력(神力)을 다하리니, 만약에 저 석종자를 제거한다면 그야말로 좋고 유쾌한 일일 것이며, 그렇지 못한다면 마땅히 다시 귀의하겠나이다.”

 

마왕은 또 말하였다.
 “이 악인들아, 너희들은 어찌하여 이 같은 말을 하느냐?”

 

“대왕이시여, 구담 사문은 옛날 단독으로 보리수에 앉았을 때에도 대항하여 파괴하기 어려웠거늘 하물며 이제 그 한량없이 많은 권속을 제거할 수 있겠습니까?”

 

마왕이 말하였다.
 “사랑하는 아이들아[愛子], 만약에 저 구담 사문을 죽인다면 매우 좋은 일이겠으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우리 스스로가 나라를 지키자.”

 

그때 한량없이 많은 수의 네 종류 군사를 염부제(閻浮提)의 80유순에 높이에 가득하게 하여서, 큰 사나운 바람을 불고 큰 비를 퍼 부우며, 손으로는 수미산을 때려 사천하를 흔들고 험악한 소리 내기를, 큰 용왕이나 야차와 귀신들같이 하며 온갖 강 · 못 · 샘의 물을 진동시키니, 용 · 귀신 · 사람 · 하늘

 

                                                                                                                       [606 / 1773] 쪽
따위가 함께 다 겁내고 놀래서 몸의 털이 곤두섰다.

 

이때 저 악마의 무리들이 수미산으로부터 큰 돌을 가지고 와서 왕사성 가란다의 여러 선남자를 덮으려고 하므로 내가 그때 곧 파마력세(破魔力勢)삼매에 들었다. 그리고는 악마의 자식들이 뿌리는 칼 · 창 · 화살 · 돌 · 화독(火毒) 따위를 나의 힘으로 다 변화시켜 우발라(優鉢羅)꽃 · 발두마(鉢頭摩)꽃 · 구물두(拘勿頭)꽃으로 만들어 왕사성에 떨어뜨리고, 또 갖가지 미묘한 향을 뿌리며, 이 험악한 음성을 변화시켜 부처님 음성 · 법의 음성 · 스님 음성 · 신통의 음성 · 바라밀의 음성 · 퇴전(退轉)치 않는 음성 · 보살의 음성 · 4마(魔)를 파괴하는 음성 · 열반의 음성으로 만들고, 그 사나운 바람을 남김없이 깨뜨리고, 그 땅에 있는 모든 초목을 다 변화시켜 미묘한 7보(寶)로 만들었다.

 

그때 나의 몸이 높이 초선(初禪)에 이르러 32상과 80종호로써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니, 그 세계 안에 있는 모든 하늘 · 사람과 용 · 야차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人非人]과 지옥 · 축생 · 아귀 따위의 종류가 다 나의 몸을 보았고, 한량없는 하늘들은 꽃 · 향 · 번기 · 일산 · 기악의 등속으로 크게 공양을 베풀고, 3악도[惡]의 중생들도 ‘나무불(南無佛)’이라고 일컬어 곧 해탈하여 사람과 하늘의 몸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악마들은 부처님이 이러한 신통력을 나타내시는 것을 보고 다 믿는 마음을 내고나서 곧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저희들이 지금 여래에게 귀의하오니
몸 · 입 · 뜻을 깨끗이 한 위없는 지혜이시라
마계(魔界)에 8정도를 보이고
어두운 중생에게 큰 광명 놓으시네.
큰 힘 갖추심 이길 이 없고
온갖 것을 고르게 아들처럼 보는 생각
그 마음 평등하기 허공과 같으므로
저희들은 큰 상주(商主)께 머리 조아립니다.

 

                                                                                                                         [607 / 1773] 쪽
번뇌에 더럽힘 없이 자비를 닦아
좋은 상서[吉祥] 얻어 인과(因果)를 보이고
중생들에게 참된 해탈을 베푸시므로
저희들은 이제 머리 조아려 절하옵니다.
대자대비하사 하늘의 하늘이시고
가장 뛰어나 위없는 세존은
일체 법이 물 속의 달 같다고 설하시니
저희들은 이제 큰 환사(幻師)께 경례합니다.
중생들 무거운 번뇌 병에 걸렸으니
큰 의왕(醫王)께 귀의하며
3악도의 중생들 7재(財)에 허덕이므로
이제 귀의하여 번뇌를 여의리니,
원컨대 저희의 참회를 가엾이 여겨
부처님께 나쁜 마음 낸 것 용서하소서.
부처님은 중생의 자애로운 부모이시니
저희들은 지금 모든 악마의 일 버리겠습니다.
저희들이 중생을 불러 청하여서
그들 위해 보리심 일으키리니
원컨대 저희들에게 위없는 도를 말씀하소서.
어떠한 것 구족해야 보리를 얻나이까.
저희들이 이제 묘한 향과 꽃을 받들어
중생들 위해 부처님께 공양하나니
착한 벗에 친근하고 잘 생각하여
성심껏 듣고는 묘법에 머물겠나이다.

 

                                                                                                                      [608 / 1773] 쪽
“그때 5백의 채녀와 마왕의 권속들이 묘한 꽃 · 향 · 번기 · 일산 · 기악으로써 나를 공양하니, 이 공양거리가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알같이 많은 부처님 세계에 두루 하여서 한때 한량없는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였으며, 온갖 악마들은 여러 부처님의 생긴 모양이며, 색의 길고 짧음과 모지고 둥근 것이 다름 없음을 다 보았는데, 오직 사자좌(獅子座)는 세계의 나무 숲이나 살고 있는 사택(舍宅)과는 차별이 있어 같지 않았다. 

 

악마들이 이것을 보고 나서 각기 마음이 기뻐서 부처님 옆에 앉아 지심으로 법을 듣고, 법을 듣고는 파순 있는 곳에 돌아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저희들이 이 구담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신통력을 다하여도 한 터럭도 움직일 수 없었으니, 대왕은 알아 두십시오. 저희들은 이미 구담에게 귀속하였나이다.’ 

 

그때 파순은 마음으로 미워하면서 생각하였다.
 ‘나는 어떻게 하여 저 석종자를 죽이고 이 원수를 없앨 것인가.’ 

 

그때 파순과 그의 권속들은 마음으로 근심과 번뇌를 일으켜 괴로움의 구덩이에 빠졌느니라.”

 

2) 왕고품(往古品)
그때 악마의 무리들은 나에게 돌아와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대승을 닦고자 대승을 염하고 신통과 대자대비를 갖추려고 합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몇 가지의 법을 원만히 갖추어야 나쁜 벗에 가까이하지 않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나이까?”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네 가지 법을 원만히 갖추어서 나쁜 벗에 가까이하지 않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게 되나니, 그 네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 보살로서 모든 법에 탐착하지 않고 버리지 않고 받지도 않고 깨닫지도 않고 또한 나[我]와 내 것[我所]이란 생각을 갖지 않으며, 보시를 행하여도 과보를 구하지 않고 탐착을 내지 않고 버리지도 취하지도 않고, 또 깨달아 안다거나 나와 내 것이란 생각이 없으며, 내지 열반에 이르기까지도 그러

 

                                                                                                                       [609 / 1773] 쪽
한 것이니라.

 

둘째, 보살로서 중생 · 수명 · 장정을 보지 않고 또 중생계를 버리지 않으며, 탐내거나 취하지 않아서 깨달아 안다거나 나와 내 것이란 생각이 없는 것이니라.

 

셋째, 보살로서 색 · 소리 · 냄새 · 맛 · 촉감 · 법을 보지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버리거나 취하지도 않고 또 깨달아 안다거나 나와 내 것이란 생각이 없는 것이니라.

 

넷째, 보살로서 능히 이러한 법을 깊이 관찰하여서 부처님의 바른 지혜에 각(覺)과 관[觀 : 각(覺)은 마음으로 심성(心性)을 관찰하는 것이며, 관(觀)이라 함은 마음으로 뜻에 따라 행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을 내지 않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온갖 행을 끊고 온갖 지혜를 끊음을 부처님 지혜라 하며, 승(乘)이 있거나 없음이 없고 소리 · 생각 · 글자 없고 한량이 있거나 없음이 없고 나는 것 나오는 것 멸하는 것이 없고 생각과 걸림과 막힘이 없고 견(見)이 없이 고요하고 나[我] · 목숨[수명] · 이름[名]이 없고 밝음도 어둠도 없고 곳이나 경계가 없고 뿌리나 날개가 없고 먹이나 탐냄이 없고 깨끗함도 더러움도 없고 티끌 · 마디 · 가[邊] · 수(數)가 없고 지어감과 느낌 없고 업이 없고 해침이 없고 취함도 조작도 없고 나타내 보일 것이 없고 찰나 찰나[念念]의 멸함[滅]이 없음을 부처님 지혜라 하나니, 마치 허공과 같고 허공의 깨달음이 없어 연설할 수 없고 물들어 탐착함[染着]이 없고 깨달아 앎이 없음과도 같다. 선남자야, 보살은 이러한 법을 원만히 갖추어서 나쁜 벗에 가까이하지 않고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느니라.

 

선남자야, 만약에 이러한 지혜를 구하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이 사람은 두 가지 법을 관하는 이라고 알지니, 이 두 가지 법이란 이른바 눈과 빛이며 내지 뜻과 법이니라. 다시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생사와 열반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첫째는 나는[生] 것, 둘째는 존재[有]하는 것이며, 다시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상(常), 다른 하나는 단(斷)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중생과 수명이며, 다시 두 가지 법이 있으니 하나는 이것[此], 둘째는 저것

 

                                                                                                                       [610 / 1773] 쪽
[彼]이며, 또 두 가지 법이 있으니 안과 바깥이니라. 선남자야, 만약에 이러한 부처님 지혜를 구하려고 하는 이가 있다면 이 두 가지 법을 여읨이요, 다른 법을 관하는 이라면 마땅히 이 사람은 얻을 수 없을 줄 알지니라.

 

선남자야, 마치 어떤 사람이 불을 구하는데, 물을 취하고, 물을 구하는데 불을 취하며, 먹이를 구하면서 돌을 취하고, 꽃을 구하면서 쇠[鐵]를 취하며, 향을 구함에 있어 시체[屍]를 취하고 옷을 구함에 나무를 취하며, 바르는 향을 구하되 허공을 취하는 것과 같나니, 부처님 지혜를 구하는 자로서 만약 이 두 가지 법을 여의고 다시 다른 법을 관한다면 또한 그와 같으리라.”

 

이때 보배 궁전의 큰 모임 속에 지의(地意)라는 한 보살이 있다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불가설(不可說)의 이치를 깨달아 알 수 있겠습니까? 만약에 깨달아 알 수 없다면 어찌 온갖 지혜라고 이르겠습니까?”

 

 “선남자야, 내 이제 도로 너에게 묻노니, 네 생각대로 대답하여라. 내가 여래의 온갖 지혜를 얻었을 적에 어떤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느냐?”

 

지의보살은 곧 생각하였다.
 “내가 만약에 있었다고 말한다면 이는 상견(常見)이요, 없었다고 말한다면 이는 단견(斷見)이니라. 우리들은 마땅히 이러한 두 가지의 극단을 멀리 여의고서 중도(中道)를 말해야 하니라.”

 

지의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같은 이치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출멸(出滅)하지 않고 수량이 없고 밝음도 아니라면 이것이 바로 부처님 지혜일 것입니다.”

 

전의(電意)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오고 가는 것이 없다면 이것이 곧 부처님 지혜일 것입니다.”

 

선견(善見)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얻거나 여읨이 없고 증(證)함도 닦음도 없다면 부처님 지혜일 것입니다.”

 

무진의(無盡意)보살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에 법이 3세(世)의 거둠이 되지 않고 삼계(三界)에 떨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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