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圓覺經)

원각경(5)-46(끝)

근와(槿瓦) 2015. 12. 9. 19:58

원각경(5)-46(끝)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되면 대중들 가운데에서 조용히 앉아야 하며, 마지못한 일이 있으면 분수에 따라 생각하고 살피되, 내가 이미 말한 것처럼 해야 하느니라. 만일 특별한 일이나 사연이 없거든 곧 도량(道場)을 꾸미고 기한을 정할지니, 만일 기간이 길면 120일, 중간 기간이면 100일, 기간이 짧으면 80일로 정하고, 조촐한 거처를 꾸미도록 하라.

 

만약 부처님이 살아 계시거든 바르게 생각할 것이요, 부처님이 돌아가신 뒤면 형상을 모셔 놓고 마음을 기울이고 눈으로 상상하되 여래가 살아 계시던 때처럼 해야 하며, 온갖 번기(幡旗)와 꽃을 달고 삼칠일 동안 시방 부처님의 명호 앞에 머리 조아려 애절하게 참회(懺悔)하면, 좋은 경계를 만나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지리니, 삼칠일을 지난 뒤에도 한결같이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니라.

 

만일 초여름을 당하여 석 달 동안 안거를 하려거든 마땅히 청정한 보살이 머무는 법칙을 따라야 하나니, 마음이 성문(聲聞)을 여의기만 하면 무리에 의지할 필요가 없느니라. 안거하는 날에 곧 부처님 앞에서 서원하기를, ‘저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인 아무개는 보살승에 의지하여 적멸의 행을 닦아 청정한 실상(實相)에 함께 들어가며, 큰 원각으로써 저의 가람을 삼아 몸과 마음이 평등성지(平等性智)에 편안히 머무르려 하오니, 열반(涅槃)의 자성(自性)은 얽매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저는 성문(聲聞)에 의지하지 않고, 시방의 여래와 큰 보살들과 함께 석 달 동안 안거하기를 공경히 청하옵나니, 보살의 위없는 미묘한 깨달음을 닦으려는 큰 인연 때문에 대중들에 얽매이지 않으려 하나이다’라고 하라.

 

선남자야, 이것이 보살이 안거를 나타내서 보이는 것이라 하나니, 세 가지의 기약한 날짜를 지나서는 어디로 가든지 걸림 없이 하라.

 

선남자야, 만일 말법 세계에 수행하는 중생들로서 보살의 도를 구하기 위하여 세 가지 기한에 들어간 이는 이미 들은 일체의 경계가 아니거든 마침내 취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만일 중생들이 사마타(奢摩他)를 닦으려거든 먼저 지극히 고요함을 취하여 다른 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면 고요함이 극진하여 곧 깨달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처음의 고요함이 한 몸으로부터 한 세계에 이르나니, 깨

 

                                                                                                                            [42 / 46] 쪽

달음도 그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만일 깨달음이 한 세계에 두루한다면 한 세계 안에 있는 한 중생이 한 생각 일으키는 것까지를 다 알 수 있는 것이며, 백천의 세계도 그와 같으리니, 이미 들은 일체 경계가 아니거든 마침내 취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만일 중생들이 삼마발제(三摩鉢提)를 닦으려 하거든 먼저 시방 여래와 시방세계의 일체 보살을 기억해 생각하고서, 갖가지 법문에 의지하여 점차로 수행하여 부지런히 삼매를 익히며, 널리 큰 원을 세워 스스로 훈습(薰習)하여 종자를 이룰 것이니, 그들은 일체의 경계가 아니거든 끝내 취하지 말지니라.

 

선남자야, 만일 중생들이 선나(禪那)를 닦으려면 먼저 수문(數門 : 數息觀의 방편문)에 의지하여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머무르고 없어지는 그 한정과 머릿수를 환히 알며, 이렇게 두루하여 4위의(威儀)의 안에서 분별하는 생각의 수효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며, 점차로 더 나아가서는 백천 세계의 작은 물방울까지도 알되 마치 눈앞에서 훤히 보는 것과 같을 것이니, 이미 들은 경계가 아니거든 끝내 취하지 말지니라.

 

이것이 세 가지 관법(觀法)의 첫째가는 방편이니, 만일 중생들이 이 세 가지를 두루 닦아서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곧 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고 할 것이니라. 만일 후에 말법 세계의 근기가 둔한 어떤 중생들이 마음으로 도를 구하려고 하나 성취하지 못한다면, 이는 옛날의 업장(業障) 때문이니, 부지런히 참회(懺悔)하여 항상 희망을 일으킬 것이며, 먼저 미움 · 사랑 · 질투 · 아첨을 끊고서 훌륭하고 으뜸가는 마음을 일으켜, 세 가지 청정한 관법(觀法)에서 어느 한 가지 일을 따라 배우되, 이 관법으로 얻지 못하거든 다시 저 관법을 익혀 잠깐이라도 마음을 놓아버리지 않으면 차츰차츰 증득하게 되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이치를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원각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모든 중생들이

위없는 도를 구하려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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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마땅히 세 기한(期限)을 정하라.

비롯함 없는 옛 악업을 참회하여

삼칠일 동안 지나고 나서

그런 후에 바르게 생각하되

부처님께 들은 경계 아니거든

결코 취하지 말라.

사마타는 지극히 고요하고

삼마발제는 바르게 기억하며

선나는 수문(數門)을 밝히니

이것이 세 가지 청정한 관법이니

만일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이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셨다 하느니라.

근기가 둔하여 성취하지 못하거든

항상 부지런한 마음으로

끝없는 옛날의 죄를 참회하라.

모든 업장이 소멸하면

부처의 경계가 곧 앞에 나타나리라.

 

이때 현선수(賢善首)보살이 대중들 가운데 있다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단정히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비하신 세존이시여, 널리 저희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부사의(不思議)한 일을 깨우쳐 주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대승교의 이름은 무어라 부르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중생들이 닦아 익히면 어떤 공덕을 얻으며, 이 경을 지니는 사람을 저희들은 어떻게 보호하리까? 그리고 이 가르침을 퍼뜨리면 어떤 경지에 이르

 

                                                                                                                             [44 / 46] 쪽

나이까?” 이렇게 말하고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청하여 거듭거듭 되풀이하였다.

 

이때 부처님께서 현선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야. 그대들이 이제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을 위하여 여래에게 이 경(經)에 나타난 가르침의 공덕과 그 이름을 묻는구나. 그대들은 지금 자세히 들으라.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말해 주리라.”

 

그때 현선수보살이 분부를 받들고는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기다렸다.

 

“선남자야, 이 경은 백천만억 항하의 모래와 같은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며, 3세(世)의 여래께서 수호하시는 것이며, 시방의 보살이 귀의하는 것이며, 12부(部) 경의 청정한 안목이니라.

 

이 경의 이름은 ‘대방광원각다라니경(大方廣圓覺陀羅尼經)’이라 하며, 또한 ‘수다라요의경(修多羅了義經)’이라 하며, 또한 ‘비밀왕삼매경(秘密王三昧經)’이라 하며, 또한 ‘여래장자성차별경(如來藏自性差別經)’이라 하나니, 그대들은 잘 받들어 지닐지니라.

 

선남자야, 이 경은 여래의 경계를 드러낸 것이니, 오직 부처님과 여래만이 다 널리 말씀하실 수 있느니라. 만일 보살들과 말법 세계 중생들이 이것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점점 더 나아가서 부처님의 지위에 이르리라.

 

선남자야, 이 경은 돈교대승(頓敎大乘)이라 이름하나니, 단번에 깨닫는 근기[頓機]를 지닌 중생이 이를 따라 깨달음을 얻을 것이며, 점차로 닦는 일체 중생들도 포섭하리니, 비유하면 마치 큰 바다는 조그마한 개울도 거절하지 않는데 모기와 등에와 아수라들이 그 물을 마시기만 하면 죄다 배부르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야, 가령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온통 7보(寶)를 가득 쌓아 두고 보시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이름이나 한 구절의 이치를 들은 것만 못하리라.

 

선남자야, 가령 어떤 사람이 백 개나 되는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중생들을 가르쳐 아라한의 과위(果位)를 얻게 하였다 하더라도, 다른 어떤 사람이 이

 

                                                                                                                             [45 / 46] 쪽

경을 설명하여 반 구절을 분별한 것만 못하리라.

 

선남자야,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이름을 듣고도 마음속으로 믿어서, 의혹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에게 온갖 복과 지혜를 심었을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내지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께 온갖 선근(善根)을 심으면서 이 경의 법을 들은 줄을 알아야 하리라.

 

그대 선남자야, 말법 세계에 이 수행하는 이를 보호하여, 악마와 모든 외도(外道)들에게 그의 몸과 마음을 홀려 물러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때 이 모임 안에 화수금강(火首金剛) · 최쇄(摧碎)금강 · 니람바(尼藍婆)금강 등 8만 금강, 그리고 그 권속들이 다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 뒤의 말법 세계 중생들로서 이 결정적인 대승경전(大乘經典)을 지닌 이가 있으면, 저희들은 응당 눈을 보호하듯이 보호할 것이오며, 수행하는 장소인 도량까지도 저희 금강들이 직접 무리를 거느리고 아침저녁으로 수호하여 물러나지 않게 할 것이오며, 내지 그 집안에는 재앙과 장애를 영원히 제거하게 하고 질병을 소멸하게 할 것이오며, 재물과 보배가 풍족하여 항상 모자람이 없게 하겠나이다.”

 

그때 대범천왕 · 28천왕 · 수미산왕(須彌山王)과 호국천왕(護國天王) 등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수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경을 지니는 사람들을 수호(守護)하여 언제나 안온하게 하고 물러설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겠나이다.”

 

그때 길반다(吉槃茶)라고 하는 대단히 강한 힘을 지닌 귀왕(鬼王)이 그 모임에 있다가 10만 귀왕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수리를 대어 예를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이 경 지니는 사람을 수호하되 아침저녁으로 옆에서 지켜주어 물러서지 않게 하겠사오며,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서 1유순(由旬) 이내에 어떤 귀신이 그 경계를 침범하면 저희들은 당연히 그를 먼지

 

                                                                                                                             [46 / 46] 쪽

처럼 부수어 버릴 것이옵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말씀하여 마치시니 일체 보살들과 하늘 · 용왕 · 귀신 등과 8부(部)의 권속들 그리고 모든 천왕 · 범왕 등 일체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어 실천하였다.

                                                                                                                                       <끝>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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