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해심밀경-8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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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번창이다.”
“세존이시여, 바라밀다 사이사이에 끼어드는 잡염법(雜染法)이란 무엇입니까?”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대략 네 가지 가행을 말미암으니, 첫째는 비심(悲心)이 없는 가행인 까닭이요, 둘째는 이치와 같지 않은 가행인 까닭이요, 셋째는 영원하지 않은 가행인 까닭이요, 넷째는 신중하지 못한 가행인 까닭이다. 이치와 같지 않은 가행이란, 이른바 다른 바라밀다를 수행할 때에 다른 바라밀다에서는 멀어지고 잃어버리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무엇이 그릇된 방편입니까?”
“선남자여, 만일 모든 보살이 바라밀다로써 중생을 넉넉하고 이롭게 할 때에 재물로 포섭하여 중생을 넉넉하고 이롭게 하는 것으로 곧 기쁨과 만족함을 삼을 뿐, 그들로 하여금 착하지 못한 곳을 벗어나 착한 곳에서 지내게 하지는 못하면, 이런 것을 그릇된 방편이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선남자여, 중생에게 이런 일만 하는 것으로는 진실로 넉넉하고 이롭게 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더러운 똥은 많건 적건 끝내 향기롭고 맑게 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이와 같아서 중생은 행고(行苦)를 말미암는 까닭에 그 성품이 괴로울 것이다. 다만 재물로써 잠시 넉넉하고 이롭게 하여 즐겁게 하는 것을 방편이라고 할 수 없다. 오직 묘한 선법(善法) 가운데 편안히 처하게 하는 것이라야 바야흐로 제일가는 넉넉하고 이익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일체 바라밀다에는 몇 가지 청정이 있습니까?”
“선남자여, 나는 바라밀다에 위의 다섯 가지 모습을 제하고 따로 청정이 있다고는 끝내 말하지 않는다. 내가 이와 같은 모든 일의 총상(總相)과 별상(別相)에 의지해 바라밀다의 청정한 모습을 말하리라. 총합하여 일체 바라밀다의 청정한 모습을 말하자면, 마땅히 알라. 일곱 가지가 있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보살이 이 모든 법에서 남에게 알려지기를 구하지 않음이요, 둘째는 이 모든 법을 보고는 집착을 내지 않음이요, 셋째는 이러한 모든 법에 의혹을 내지 않음이니, 이른바 큰 보리를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등의 의혹이요, 넷째는 끝내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고 경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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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음이요, 다섯째는 끝내 교만하거나 방일하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끝내 적은 것을 얻고 곧 기뻐하고 만족하는 마음을 내지는 않음이요, 일곱째는 끝내 이 모든 법을 말미암아 남을 질투하거나 아끼는 마음을 내지 않음이다.
구별하여 일체 바라밀다의 청정한 모습을 말하자면 또한 일곱 가지가 있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모든 보살은 내가 말하는 것처럼 일곱 가지 보시의 청정한 모습을 수순하고 수행한다. 첫째는 베푸는 물건이 청정함을 말미암아 청정한 보시를 행함이요, 둘째는 계행이 청정함을 말미암아 청정한 보시를 행함이요, 셋째는 보는 것이 청정함을 말미암아 청정한 보시를 행함이요, 넷째는 마음이 청정함을 말미암아 청정한 보시를 행함이요, 다섯째는 말이 청정함을 말미암아 청정한 보시를 행함이요, 여섯째는 지혜가 청정함을 말미암아 청정한 보시를 행함이요, 일곱째는 때[垢]가 청정함을 말미암아 청정한 보시를 행하니, 이것을 일곱 가지 보시의 청정한 모습이라 한다.
또 모든 보살은 배워야 할 모든 것을 제정한 율의(律儀)를 잘 알며, 범한 것을 벗어남을 잘 알며, 영원한 시라[常尸羅]ㆍ견고한 시라[堅固尸羅]ㆍ항상 짓는 시라[常作尸羅]ㆍ항상 굴리는 시라[常轉尸羅]를 갖추고, 배울 만한 모든 것을 배우니, 이것을 일곱 가지 계의 청정한 모습이라 한다.
만일 모든 보살이 자신에게 있는 업과(業果)의 이숙(異熟)을 깊이 의지하고 믿는다면, 이익이 되지 않는 어떤 일이 현재 앞에 나타날지라도 분노를 일으키지 않고 또 반항하여 꾸짖지도 않으며 성내지 않고 때리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희롱하지 않으며, 갖가지 불이익으로 반대로 해를 끼치지 않으며, 원수 맺을 생각을 품지 않으며, 타이르고 가르칠 때는 성내거나 괴롭게 하지 않으며, 또한 남이 와서 타이르고 가르치기를 기다리지 않으며, 두려움이나 더러운 애착 때문에 인욕을 행하지는 않으며, 은혜를 알게 하려고 용서하지는 않으니, 이것을 일곱 가지 인욕의 청정한 모습이라 한다.
만일 모든 보살이 정진의 평등한 성품에 통달한다면, 용맹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까닭에 스스로를 높이지 않고, 남을 능멸하지 않으며, 큰 세력을 갖추고, 큰 정진을 갖추고, 견디는 능력이 있고, 견고하고 용맹하며, 모든 선법에서 끝내 멍에를 벗지 않으니, 이것을 일곱 가지 정진의 청정한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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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한다.
만일 모든 보살에게 모습에 잘 통달하는 삼마지정려(三摩地靜慮)가 있고, 원만한 삼마지정려가 있고, 구분(俱分) 삼마지정려가 있고, 움직이고 구르는 삼마지정려가 있고, 의지할 바가 없는 삼마지정려가 있고, 잘 닦고 다스리는 삼마지정려가 있고, 보살장을 들은 인연으로 닦고 익힌 무량한 삼마지정려가 있으면, 이것을 일곱 가지 정려의 청정한 모습이라 한다.
만일 모든 보살이 더함[增益]과 줄임[損減] 두 가지를 멀리 벗어나 중도를 행하면 이를 지혜라 한다. 이 지혜를 말미암는 까닭에 해탈문의 뜻을 여실하게 아니, 이른바 공(空) · 무원(無願) · 무상(無相)의 3해탈문(解脫門)이다. 자성의 뜻을 여실하게 아니, 이른바 변계소집(遍計所執) · 의타기(依他起) · 원성실(圓成實)의 3자성(自性)이다. 무자성의 뜻을 여실하게 아니, 이른바 상(相) · 생(生) · 승의(勝義)의 세 가지 무자성성(無自性性)이다. 세속제의 뜻을 여실하게 아니, 이른바 5명처(明處)이다. 승의제의 뜻을 여실하게 아니, 이른바 일곱 가지 진여이다. 또 분별없고, 희론을 여의고, 순일하여 현재의 세계에 많이 머무는 까닭에, 무량한 총법으로 소연을 삼는 까닭에, 그리고 비발사나(毘婆舍那)인 까닭에 능히 법과 법을 따르는 행[隨法行]을 이룩한다. 이것을 일곱 가지 지혜의 청정한 모습이라 한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다섯 모습에는 각각 어떤 업이 있습니까?”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그 모습에 다섯 가지 업이 있으니, 이른바 모든 보살은 물들고 집착함이 없는 까닭에 현재의 법 가운데서 닦고 익히는 바라밀다에 항상 신중하게 가행을 부지런히 닦아 방일함이 없으며, 돌아보고 생각함이 없는 까닭에 미래에 방일치 않는 원인을 받아들이며, 죄와 허물이 없는 까닭에 가장 훌륭한 원만함 · 가장 훌륭한 청정함 · 가장 깨끗한 바라밀다를 바르게 닦고 익히며, 분별이 없는 까닭에 방편선교(方便善巧)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해지며, 바르게 회향(廻向)하는 까닭에 태어나는 곳마다 바라밀다와 사랑스러운 모든 과보와 이숙이 모두 다함이 없게 되고 나아가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를 얻게 된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말씀하신 바라밀다에서 무엇이 가장 광대하며, 무엇이 더러움이 없으며, 무엇이 가장 밝고 성하며, 무엇이 움직일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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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며, 무엇이 가장 청정합니까?”
“선남자여, 물들고 집착함이 없는 성품과 돌아보고 아낌이 없는 성품과 바르게 회향하는 성품을 광대하다고 하며, 죄와 허물없는 성품과 분별없는 성품을 더러움이 없다고 하며, 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을 가장 밝고 성하다고 하며, 이미 물러나지 않는 법의 지위에 든 것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라 하며, 10지에 포섭되거나 불지에 포섭된다면 가장 청정하다고 한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보살이 얻는 바라밀다의 모든 사랑스러운 과보와 모든 이숙(異熟)은 항상 다함이 없고, 바라밀다 또한 다함이 없습니까?”
“선남자여, 차례차례 서로 의지하여 일어나고, 끊어지는 틈 없이 닦고 익히기 때문이다.”
“세존이시여, 어떤 인연으로 이 모든 보살은 이와 같은 바라밀다로 얻는 사랑스러운 모든 과보와 이숙이 아닌, 바라밀다 자체를 깊이 믿고 사랑하고 즐기는 것입니까?”
“선남자여, 다섯 가지 인연 때문이다. 첫째는 바라밀다가 가장 높은 기쁨과 즐거움의 원인인 까닭이요, 둘째는 바라밀다가 구경이어서 자기와 남 일체를 넉넉하고 이롭게 하는 원인이 되는 까닭이요, 셋째는 바라밀다가 오는 세상의 그 사랑스러운 과보와 이숙의 원인인 까닭이요, 넷째는 바라밀다가 모든 잡염이 의지하는 대상이 아닌 까닭이요, 다섯째는 바라밀다가 필경에 변하고 망가지는 법이 아닌 까닭이다.”
“세존이시여, 일체 바라밀다에는 각각 몇 가지 가장 수승한 위력이 있습니까?”
“선남자여, 마땅히 알라. 일체 바라밀다에 각각 네 가지의 가장 수승한 위덕이 있다. 첫째 이 바라밀다를 바르게 수행할 때 다스려야 할 인색함[慳悋] · 계율을 범함[犯戒] · 마음의 분함[心憤] · 게으름[懈怠] · 어지러움[散亂] · 소견의 갈래[見趣] 따위를 버릴 수 있다. 둘째는 이를 바르게 수행할 때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의 진실한 자량을 얻을 수 있다. 셋째는 이를 바르게 수행할 때 현재의 법 가운데서 스스로 유정을 섭수(攝受)하고 이익을 줄 수 있다. 넷째는 이를 바르게 수행할 때 미래의 생에서 광대하고 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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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고 사랑스러운 모든 과보와 이숙을 얻는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은 일체 바라밀다는 어떤 인과 어떤 과보와 어떤 의리(義利)가 있습니까?”
“선남자여, 이와 같은 일체 바라밀다는 큰 자비로 인을 삼고, 미묘하고 사랑스러운 모든 과보의 이숙과 일체 유정을 넉넉하고 이롭게 함으로써 과를 삼고, 위없이 광대한 보리를 원만케 함이 큰 의리가 된다.”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보살이 일체 다함없는 재물과 보배를 구족하고 큰 자비를 성취하였다면, 무슨 인연으로 세간에 현전한 중생 중에 빈궁한 자들이 있습니까?”
“선남자여, 이는 모든 중생 스스로의 업의 허물일 뿐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보살은 항상 그들을 넉넉하고 이롭게 할 마음을 품고 또 항상 다함없는 재물과 보배를 구족하였으니, 만일 모든 중생 스스로 악한 업의 장애를 없애기만 한다면 어찌 세간에 빈궁한 이가 있을 수 있겠는가. 비유컨대 아귀가 큰 번열과 갈등 때문에 그 몸이 핍박되어 큰 바닷물도 모두 메마른 것으로 보는 것과 같다. 이는 바다의 허물이 아니라 아귀 스스로의 업의 허물일 뿐이다. 이와 같아서 보살이 베푸는 재물과 보배는 마치 큰 바다와 같아서 허물이 없으니, 모든 중생 스스로의 업의 허물일 뿐이다. 마치 아귀 스스로 악한 업의 힘으로 과보를 없애는 것과 같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어떤 바라밀다로써 일체 법의 무자성성(無自性性)을 취합니까?”
“선남자여, 반야바라밀다로써 능히 모든 법의 무자성성을 취한다.”
“세존이시여, 만일 반야바라밀다로써 모든 법의 무자성성을 취한다면 무슨 까닭으로 유자성성(有自性性)은 취하지 않습니까?”
“선남자여, 나는 끝내 무자성성으로써 무자성성을 취한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무자성성은 모든 문자를 떠나 스스로 안에서 증득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말과 문자를 버리고는 설명하고 선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나는 반야바라밀다가 능히 모든 법의 무자성성을 취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바라밀다(波羅蜜多)와 가까운 바라밀다[近波羅蜜多]와 큰 바라밀다[大波羅蜜多]를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이 바라밀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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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무엇이 가까운 바라밀다이며, 무엇이 큰 바라밀다입니까?”
“선남자여, 만약 모든 보살이 무량한 시간을 지나면서 보시 따위를 닦으면 선법을 성취하지만 모든 번뇌가 여전히 현행한다. 아직 조복하진 못했지만 그것들을 조복해 나가니, 이른바 수승한 해행지(解行地)에서 연(輭)과 중(中)의 승해가 구르는 시기이다. 이를 바라밀다라 한다. 다시 무량한 시간 동안 보시 따위를 수행하면 더욱 점점 높아져서 선법을 성취하지만 모든 번뇌가 여전히 현행한다. 그러나 조복할 수 있고 그것들에게 조복되지는 않으니, 이른바 초지 이상이다. 이를 가까운 바라밀다라 한다. 다시 무량한 시간 동안 보시 따위를 수행하면 다시 더욱 높아져서 선법을 성취하여 일체 번뇌가 모두 나타나지 않으니, 이른바 8지 이상이다. 이를 큰 바라밀다라 한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지위 가운데 번뇌수면(煩惱隨眠)은 몇 가지나 있습니까?”
“선남자여, 대략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짝을 해치는 수면[害伴隨眠]이니 이른바 앞의 다섯 지위에 있다. 무슨 까닭인가? 선남자여, 모든 함께 나지 않은 현행의 번뇌는 함께 난 번뇌의 현행을 돕는 짝이 된다. 그는 이때 영원히 다시 생기지 않으니, 그러므로 짝을 없애는 수면이라 한다. 둘째는 약하고 못난 수면[羸劣隨眠]이니 이른바 제6지와 제7지 가운데 있다. 미세한 현행이 만일 닦음[修]에 항복되면 다시는 현행하지 않는 까닭이다. 셋째는 미세한 수면[微細隨眠]이니, 이른바 제8지 이상에 있다. 이 이상에서는 일체 번뇌가 다시는 현행하지 않고 오직 앎의 장애만이 있어서 의지가 되는 까닭이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수면은 몇 가지 추중(麤重)이 끊어져야 나타납니까?”
“선남자여, 두 가지를 말미암는다. 이른바 피부[皮]에 있는 추중을 끊은 까닭에 앞의 두 가지를 나타내고, 다시 살에 있는 추중을 끊은 까닭에 세 번째를 나타낸다. 만일 뼈에 있는 추중을 끊는다면, 나는 영원히 일체 수면을 여의었다고 말하니 그 지위는 불지에 해당한다.”
“세존이시여, 얼마나 많은 셀 수 없는 겁을 지나야 이와 같은 추중을 끊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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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자여, 삼대불가수겁(三大不可數劫)이나 무량겁(無量劫)을 지나야 하니, 이른바 연 · 월 · 보름 · 낮 · 밤 · 한나절 · 반나절 · 수유(須臾) · 순식간 · 찰나 등의 분량과 겁의 수효로는 셀 수 없기 때문이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보살이 모든 지위에서 일으키는 번뇌에는 어떤 모습과 어떤 허물과 어떤 덕이 있습니까?”
“선남자여, 더러움이 없는 모습이다. 무슨 까닭인가? 이 모든 보살은 초지 가운데서 확실히 일체 법의 법계에 대해 이미 잘 통달한다.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보살은 알면서도 바야흐로 번뇌를 일으키는 것이지, 알지 못해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더러움이 없는 모습이라 한다. 자신의 몸 가운데서 괴로움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허물도 없다. 보살은 이와 같은 번뇌를 일으켜 유정의 세계에서 괴로움의 원인을 끊게 한다. 그러므로 그에게는 무량한 공덕이 있다.”
“매우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위없는 보리에는 이와 같이 큰 공덕의 이익이 있어 모든 보살이 일으키는 번뇌로 하여금 오히려 일체 유정이나 성문 그리고 독각의 선근보다 수승하게 하니, 하물며 그 밖의 무량한 공덕이겠습니까?”
관자재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성문승이나 대승도 오직 일승일 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어떤 비밀한 뜻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관자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나는 저 성문승 가운데서 갖가지 모든 법의 자성을 널리 말하였으니, 이른바 5온(蘊)과 혹은 안의 6처(處)와 혹은 밖의 6처이다. 대승 가운데서도 바로 그와 같은 법들을 설하였으니, 동일한 법계이며 동일한 이취(理趣)인 까닭에 나는 승(乘)의 차별된 성품을 말하지 않는다. 그 가운데서 혹 어떤 이들은 말 그대로 뜻에서 허망하게 분별하고는 한 무리는 더하고, 한 무리는 줄이면서 모든 승의 차별된 도리에 대해 서로 어긋난다고 말하며, 이렇듯 더욱더욱 서로가 논쟁을 일으킨다. 이와 같은 것을 이 가운데의 비밀한 뜻이라고 한다.”
그때 세존께서 다시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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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위의 섭수와 생각과 다스려야 할 것
수승함과 생(生)과 원(願)과 모든 배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 대승을 의지하여
이것을 잘 닦으면 대각을 이루리라.
모든 법의 갖가지 성품을 널리 말하고
그 모두가 한 이취임을 또 말하니
낮은 승(乘)이라 하고 높은 승이라 하기에
그러므로 나는 승에 다른 성품 없다 하노라.
말 그대로 뜻에서 허망하게 분별하여
어떤 이는 더하고 어떤 이는 덜어내
이 두 가지는 서로 어긋난다고 하며
어리석은 자들 분별하며 다툼을 일으킨다.
그때 관자재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해심밀 법문 가운데서 이를 어떤 교법이라 하며, 제가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관자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이는 ‘제지바라밀요의교(諸地波羅密了義敎)’라 하며, 이 제지바라밀요의교로 그대는 마땅히 받들어 지녀라.”
이 제지바라밀요의교를 말씀하셨을 때, 그 큰 모임 가운데 있던 7만 5천 보살이 모두 보살의 대승광명삼마지(大乘光明三摩地)를 얻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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