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32)-320

근와(槿瓦) 2015. 11. 15. 20:25

중아함경(32)-32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11 / 10006] 쪽

가 내리면 곧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고,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면 작은 시내가 차며, 작은 시내가 차면 큰 시내가 차고, 큰 시내가 차면 작은 하수가 차며, 작은 하수가 차면 큰 하수가 차고, 큰 하수가 차면 큰 바다가 차나니, 이렇게 저 큰 바다는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게 되느니라. 이와 같아서 나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나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나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나쁜 법을 듣게 되며, 나쁜 법을 들은 뒤에 믿지 않게 되고 믿지 않게 된 뒤에 바르지 않은 사유를 가지게 되며, 바르지 않은 사유가 갖추어진 뒤에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를 가지게 되고,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가 있은 뒤에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은 뒤에 곧 세 가지 악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악행이 있은 뒤에 5개(蓋)를 갖추게 되며, 5개가 있은 뒤에 곧 무명을 갖추게 되고, 무명이 있은 뒤에 곧 유애를 갖추게 되나니, 이와 같이 이 유애는 점차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명(明)과 해탈(解脫)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명과 해탈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7각지(覺支)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7각지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7각지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4념처(念處)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4념처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4념처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세 가지 묘행(妙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세 가지 묘행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묘행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믿

 

                                                                               [312 / 10006] 쪽

음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좋은 법을 듣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좋은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좋은 법을 듣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착한 사람이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큰 바다도 또한 자양분이 있나니, 자양분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큰 바다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비가 그 자양분이 되느니라.

 

어느 때 큰 비가 내리면 곧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고, 산과 바위와 산골짜기의 물과 늪에 물이 차면 작은 시내가 차며, 작은 시내가 차면 곧 큰 시내가 차고, 큰 시내가 차면 작은 하수가 차며, 작은 하수가 차면 큰 하수가 차고, 큰 하수가 차면 큰 바다가 차나니, 이와 같이 저 큰 바다는 점점 변천해서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이와 같아서 착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착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착한 벗이 있은 뒤에 좋은 법을 듣게 되며, 좋은 법을 들은 뒤에 믿음을 내게 되고, 믿음이 갖추어진 뒤에 바른 사유를 가지게 되며, 바른 사유가 갖추어진 뒤에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가지게 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갖추어진 뒤에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한 뒤에는 세 가지 묘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묘행이 갖추어진 뒤에 4념처를 갖추게 되며, 4념처가 갖추어진 뒤에 7각지를 갖추게 되고, 7각지가 갖추어진 뒤에 명(明)과 해탈(解脫)을 갖추게 되나니, 이와 같이 이 명과 해탈은 점점 변천해서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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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경(盡智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루수(拘樓瘦)를 유행하실 적에 도읍인 검마슬담(劒摩瑟曇)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는 것이 있고 본 것이 있으면 곧 번뇌[漏]가 다하게 되나니, 알지 못해서는 안 되고 보지 못해서도 안 된다. 어떤 것을 알고 보아야 곧 누(漏 : 번뇌)가 다하게 되는가?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면 번뇌가 다하게 되고, 괴로움의 발생[苦習]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고, 괴로움의 소멸[苦滅]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며,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보아 알면, 곧 누가 다하게 되느니라.

 

진지(盡智)에도 발생원인[習]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진지의 발생원인이라고 하는가? 해탈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해탈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해탈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욕심이 없는 것[無欲]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욕심이 없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욕심이 없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싫어하는 것[厭]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싫어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싫어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실다운 소견[見如實]과 참다운 앎[知如眞]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선정[定]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선정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선정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안락[樂]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안락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안락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쉼[止]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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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쉼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기쁨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기쁨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기쁨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즐거움[歡悅]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즐거움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즐거움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후회하지 않는 것[不悔]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후회하지 않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계(戒)를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계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계를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根]을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思惟)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믿음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법인(法忍)을 관찰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법인을 관찰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법인을 관찰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법을 익혀 외우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법을 익혀 외우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법을 익혀 외우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법을 받아 가지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법을 받아 가지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법을 받아 가지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법의 뜻을 관찰하는

 

                                                                               [315 / 10006] 쪽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법의 뜻을 관찰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법의 뜻을 관찰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이계(耳界)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이계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이계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좋은 법을 듣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좋은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좋은 법을 듣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받들어 섬기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만일 훌륭한 스승을 받들어 섬기면 아직까지 듣지 못했던 것을 듣게 되고, 들은 뒤에는 곧 이익이 되느니라. 만일 이렇게 훌륭한 스승을 받들어 섬기지 않으면 곧 받들어 섬기는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받들어 섬기는 일이 없으면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발생원인을 해치며, 만일 훌륭한 스승에게 나아가는 발생원인이 없으면 좋은 법을 듣는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좋은 법을 듣지 않으면 이계(耳界)의 발생원인을 해치며, 만일 이계가 없으면 법의 뜻을 관찰하는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법의 뜻을 관찰하는 일이 없으면 법을 받아 가지는 발생원인을 해치며, 만일 법을 받아 가지는 일이 없으면 법을 즐겨 읽는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법을 즐겨 읽는 일이 없으면 법인(法忍)을 관찰하는 발생원인을 해치며, 만일 법인을 관찰하는 일이 없으면 믿음의 발생원인을 해치고, 만일 믿음이 없으면 바른 사유를 해치며, 만일 바른 사유가 없으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해치고, 만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없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 계의 보호 후회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定] 실다운 소견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 해탈의 인연을 해치고, 만일 해탈이 없으면 곧 진지(盡智)의 발생원인을 해치느니라. 만일 착한 벗을 받들어 섬기면 아직까지 듣지 못했던 것을 듣게 되고, 아직까지 듣지 못했던 것을 듣고 난 뒤에는 곧 이익이 되느니라. 이와 같이 훌륭한 스승을 만일 받들어 섬기면 받들어 섬기는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훌륭한

 

                                                                               [316 / 10006] 쪽

스승을 받들어 섬기는 일이 있으면 나아가는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나아가는 일이 있으면 좋은 법을 듣는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좋은 법을 듣는 일이 있으면 이계(耳界)의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이계가 있으면 법의 뜻을 관찰하는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법의 뜻을 관찰하는 일이 있으면 법을 받아 가지는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법을 받아 가지는 일이 있으면 법을 즐겨 읽는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법을 즐겨 읽는 일이 있으면 법인을 관찰하는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법인을 관찰하는 일이 있으면 믿음의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믿음이 있으면 바른 사유의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바른 사유가 있으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발생원인이 되고, 만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으면 모든 감각기관의 보호 계율의 보호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 해탈의 발생원인이 되며, 만일 해탈이 있으면 곧 진지(盡智)의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열반경(涅槃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에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열반(涅槃)에는 발생원인[習]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열반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해탈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해탈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해탈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욕심이 없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욕심이 없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욕심이 없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싫어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싫어함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

 

                                                                               [317 / 10006] 쪽

다. 어떤 것을 싫어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실다운 소견과 참다운 앎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선정[定]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선정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선정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안락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안락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안락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쉼[止]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쉼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쉼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기쁨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기쁨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기쁨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즐거움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즐거움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즐거움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후회하지 않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후회하지 않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후회하지 않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계를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계율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계율을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믿음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괴로움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괴로움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318 / 10006] 쪽

것을 괴로움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늙음과 죽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늙음과 죽음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늙음과 죽음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생(生)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생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생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유(有)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수(受)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수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수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애(愛)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각(覺 : 取)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각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각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갱락(更樂 : 觸)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갱락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갱락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6처(處)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6처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6처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명색(名色)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명색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명색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식(識)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식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식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행(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행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행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무명(無明)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이것은 이른바 무명을 연(緣)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연하여 6처(處)가 있으며, 6처를 연하여 갱락(更樂)이 있고, 갱락을 연하여 각(覺)이 있으며, 각을 연하여 애(愛)가 있고, 애를 연하여 수(受)가 있으며, 수를 연하여 유(有)가 있고, 유를 연하여 태어남[生]이 있으며, 태어남을 연하여 늙음[老]과 죽음[死]이 있고, 늙음과 죽음을 연하여 고통[苦]이 있느니라. 고통을 연하여 믿음[信]이 있으며, 믿음을 연하여 바른 사유[正思惟]가 있고, 바른 사유를 연하여 바른

 

                                                                               [319 / 10006] 쪽

생각[正念]과 바른 지혜[正智]가 있으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연하여 모든 감각기관[根]을 보호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을 연하여 계[戒]를 보호하며, 계를 보호하는 것을 연하여 뉘우치지 않음 즐거움 기쁨 쉼 안락 선정 실다운 소견 참다운 앎 싫어함 욕심 없음 해탈이 있다는 것이니, 해탈을 연하여 열반을 얻느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미혜경(彌醯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摩竭 國)을 유행하실 적에 사투촌(闍鬪村)의 망나림굴[莽林窟]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미혜(彌醯)는 시자(侍者)로 있었는데, 존자 미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새벽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투촌으로 들어가 밥을 빌었다. 밥 빌기를 마치고 금비하(金 河) 가로 갔다. 그 곳은 땅이 편편하였는데 이곳은 호나림(好林)이라 불렸다. 그는 금비하의 물이 너무나 깨끗하여 즐길 만하고, 맑은 샘물은 천천히 흐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후인 것을 보고 기뻐하며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호나림은 땅이 편편하고, 금비하의 물도 너무나 깨끗하여 즐길 만하며, 맑은 샘물은 천천히 흐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후로구나. 만일 족성자(族姓子)가 번뇌 끊는 공부를 하려면 마땅히 이런 곳에서 해야 할 것이다. 나도 또한 끊어야 할 것이 있으니, 차라리 이렇게 고요한 곳에서 끊는 공부를 하면 좋겠다.' 그리하여 미혜는 식사를 마친 뒤에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머물러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투촌으로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밥 빌기를 마친 뒤에는 금비하 가로 갔습니다. 그곳의

 

                                                                               [320 / 10006] 쪽

호나림은 땅이 편편하고, 금비하의 물은 너무나도 맑아 즐길 만하였으며, 맑은 샘물은 천천히 흐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알맞은 기후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기뻐하여 곧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호나림은 땅이 편편하고, 금비하의 물도 너무나 맑아 즐길 만하며, 맑은 샘물은 천천히 흐르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기후가 적절하구나. 만일 족성자가 번뇌 끊는 공부를 하려면 마땅히 이런 곳에서 해야 할 것이다. 나도 또한 끊어야 할 것이 있으니, 차라리 이렇게 고요한 곳에서 끊는 공부를 하면 좋겠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번뇌 끊는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미혜야, 너는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 나는 혼자 몸으로서 내 곁엔 아무도 없고 시자도 없다. 그러니 네가 좀 더 내 곁에 머물러 있어다오. 나를 시봉할 비구가 오면, 너는 그 때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공부해도 좋다." 존자 미혜는 두 번 세 번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번뇌 끊는 공부를 하고자 합니다." 세존께서도 역시 두 번 세 번 말씀하셨다. "미혜야, 너는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 나는 혼자 몸으로서 내 곁엔 아무도 없고 시자도 없다. 그러니 네가 좀 더 내 곁에 머물러 있어다오. 나를 시봉할 비구가 오면, 너는 그 때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공부해도 좋다." 미혜가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기서는 아무런 할 일도 없으며, 또한 보살필 일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는 해야 할 일도 있으며, 또한 관찰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저 호나림의 고요한 곳에 가서 번뇌 끊는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미혜야, 네가 번뇌 끊는 공부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느냐? 미혜야, 너는 어서 가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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