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28)-280

근와(槿瓦) 2015. 11. 12. 00:19

중아함경(28)-28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71 / 10006] 쪽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내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저는 또 그 때에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기로 하고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닌 뒤에,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물러 나왔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와 모든 부인들을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아는가? 나는 세존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이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닐 것이오. 당신들이, 여기서 살고 싶다면 여기서 살되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짓도록 하오. 만일 여기서 살고 싶지 않거든 곧 각각 집으로 돌아가시오. 만일 당신들이 시집을 가고자 한다면 나는 당신들을 시집보내 주겠소.'이 때 첫째 부인이 저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을 다짐하고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녔다면, 저를 저 아무개에게 시집보내 주십시오.'저는 곧 그 사람을 불러 놓고, 왼손으로 첫째 부인의 팔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금주전자를 들고 그 사람에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이 첫째 부인을 너에게 아내로 주겠다.'그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 온몸의 털이 다 곤두서서 두려워하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께서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장자께서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을 다짐하였고 따라서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녔다. 그래서 나는 지금 첫째 부인을 너에게 아내로 주는 것이다.'존자여, 저는 첫째 부인을 그에게 주고 남은 부인도 마땅하게 주되 그렇게 주고도 조금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272 / 10006] 쪽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저는 비구 대중이 사는 동산으로 갈 때면 처음 만나는 비구에게 곧 예배를 올립니다. 만일 그 비구가 거닐면 저도 따라 거닐고, 그가 앉으면 저도 따라 한쪽에 앉아 법을 듣습니다. 그 스님이 저를 위해 설법하면 저도 그 스님을 위해 설법하고, 그 스님이 제 사정을 물으면 저도 그 스님의 사정을 묻고, 그 스님이 제 물음에 대답하면 저도 그 스님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존자여, 저는 아직 상 중 하의 장로나 높은 비구를 업신여긴 기억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 하늘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여, 이 분은 아라하(阿羅訶)이며, 이 분은 향아라하(向阿羅訶)이다. 이 분은 아나함(阿那含)이요, 이 분은 향아나함(向阿那含)이다. 이 분은 사다함(斯陀含)이요, 이 분은 향사다함(向斯陀含)이다. 이 분은 수다원(須陀洹)이요, 이 분은 향수다원(向須陀洹)이다. 이 사람은 정진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존자여, 저는 비구들에게 보시할 때 일찍이 차별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내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273 / 10006] 쪽

일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 하늘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장자여,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 세존(世尊)께서는 설법을 잘 하시고, 여래의 거룩한 제자들은 열반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존자여, 저는 저 하늘이 믿는 바를 따르지 않고 그가 즐기는 바를 따르지 않으며, 그들이 들은 바를 따르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있어, 여래 무소착 등정각 세존께서는 설법을 잘 하시고 여래의 제자들은 열반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 줄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존자여, 제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5하분결(下分結 : 여기에서 하분(下分)이란 욕계(欲界)를 말하고 결(結)은 번뇌(煩惱)를 일컫는다. 삼계(三界) 중 가장 밑에 있는 욕계에서 중생을 얽어매고 있는 다섯 가지 번뇌, 즉 욕탐(欲貪) 성냄[瞋恚] 유신견(有身見) 계금취견(戒禁取見) 의결(疑結)을 말한다.)은 곧 탐욕(貪欲) 진에(瞋恚) 신견(身見) 계취(戒取) 의(疑)인데, 저는 이 다섯 가지를 다 남김없이 끊었으므로 그것들이 저를 결박하여, 다시 이 세상에 돌아와 태에 들게 하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비구가 찬탄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욱가 장자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부디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비구는 욱가 장자를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였다. 욱가 장자는 그 비구가 잠자코 청을 들어주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손 씻을 물을 떠오고, 아주 깨끗하고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풍족하게 장만하여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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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내온 뒤에, 작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비구는 장자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비구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욱가 장자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때문에 욱가 장자에게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고 찬탄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욱가장자경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오래지 않아, 수많은 덕 높은 장로 비구들이 비사리를 유행하면서 미후수(獼猴水)가의 높은 누대(樓臺)에 있었다. 그 때 욱가 장자는 큰 보시를 베풀었다. 즉 멀리서 오는 손님 길 가는 나그네 병든 사람 간병하는 자들에게 밥을 주고, 늘 죽과 밥을 내어 승원(僧園) 관리인에게 먹이며, 늘 20명의 스님을 청하여 공양하게 하고 5일마다 모든 비구를 청하여 공양하게 하는 등 이와 같은 큰 보시를 베풀었다. 그러나 그가 바다에서 큰 배로 재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다가 침몰하여 백천금의 가치가 있는 재물을 일시에 잃어버린 일이 발생했다. 많은 높은 장로 비구들은 욱가 장자가 '멀리서 오는 손님 길 가는 나그네 병든 사람 간병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늘 죽과 밥을 내어 승원 관리인에게 먹이며, 항상 20명의 스님을 청하여 공양하게 하고, 5일마다 모든 비구를 청하여 공양한다'는 등의 이와 같은 큰 보시를 베푼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275 / 10006] 쪽

"여러분, 누가 저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뒷날에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해 주겠는가?"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시자로서 세존의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과 지혜로운 모든 범행인(梵行人)의 칭찬을 받는 분이다. 존자 아난만이 능히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뒷날에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여러 현자들이여, 우리 다 같이 존자 아난에게 가서 이런 사정을 말합시다." 이에 여러 높은 장로 비구들은 아난에게 가서 서로 문안한 뒤에 한쪽에 앉아 말하였다. "현자 아난께서는 아십니까? 욱가 장자가 이러한 큰 보시를 베풀고 있습니다. 곧 멀리서 오는 손님과 길 가는 나그네 병든 사람 간병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늘 죽과 밥을 준비해 승원 관리인에게 먹이며, 늘 20명의 스님을 청하여 공양하게 하고, 5일마다 비구 대중을 모두 청하여 공양을 베푸는 등 이와 같은 큰 보시를 행합니다. 그러나 그는 바다에서 큰 배로 재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다가 백천금의 가치가 있는 재물을 일시에 잃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함께 이렇게 의논했습니다. '누가 저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장자여, 뒷날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또 이렇게 생각했습니다.'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시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과 지혜로운 모든 범행자들의 칭찬을 받는다. 존자 아난만이 능히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 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뒷날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을 할 수 있다.' 현자 아난이여, 욱가 장자에게 가서 '장자여, 그만 두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시오. 장자여, 장자여, 뒷날 틀림없이 스스로 알게 될 것이오'라고 말씀해

 

                                                                                [276 / 10006] 쪽

주십시오." 존자 아난은 여러 높은 장로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존자들이여, 욱가 장자는 그 성질이 엄숙하고 반듯합니다. 만일 내가 그런 말을 한다면, 그는 곧 매우 불쾌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여러 존자들이여, 내가 누구의 말이라고 그에게 전하리까?" 여러 덕 높은 장로 비구들이 대답하였다."현자여, 대중의 말이라고 전하십시오. 대중의 말이라고 전하면, 그는 말이 없을 것입니다." 아난은 잠자코 여러 높은 장로 비구들의 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높은 장로 비구들은 아난이 잠자코 받아들인 것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아난의 주위를 돌고 제각기 돌아갔다. 아난은 이튿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욱가 장자의 집으로 갔다. 욱가 장자는 멀리서 존자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는 아난에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존자 아난이시여, 아난께서는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자 이 평상에 앉으십시오." 존자 아난은 곧 그 자리에 앉았다. 욱가 장자는 아난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아난이 말하였다. "장자여, 아십니까? 장자는 큰 보시를 베푸시고 있습니다. 즉 멀리서 오는 손님과 길 가는 나그네 병든 사람 간병하는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늘 죽과 밥을 준비하여 승원 관리인에게 먹이며, 늘 20명의 스님을 청하여 공양하게 하고, 5일마다 많은 비구를 청하여 공양하게 하는 등 큰 보시를 베푼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다에서 배로 재물을 가득 싣고 돌아오다가 백천금의 가치가 있는 재물을 일시에 잃었다고 하더이다. 장자여, 그만두십시오. 다시는 보시하지 마십시오. 장자여, 뒷날에 틀림없이 스스로 아실 것입니다." 장자가 말하였다. "존자 아난이시여, 그 말이 누구의 말입니까?" 존자 아난이 말하였다. "장자여, 나는 비구 대중들의 말을 전한 것입니다." 장자가 말하였다.

 

                                                                               [277 / 10006] 쪽

"만일 존자 아난께서 다른 비구의 말을 전하셨다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만일 존자께서 직접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저는 매우 섭섭했을 것입니다. 존자 아난이시여, 만일 제가 이렇게 주고 이렇게 베풀어, 모든 재물이 다 고갈된다 하더라도 다만 제 소원이 이루어져 전륜왕의 소원과 같이 되었으면 합니다." 존자 아난이 물었다. "장자여, 어떤 것이 전륜왕의 소원입니까?" 장자가 대답하였다."존자 아난이시여, 마을의 가난한 사람은 '내가 이 마을[村]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마을의 부자는 '내가 이 고을[邑]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고을의 부자는 또 '내가 이 성(城)안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성 안의 부자는 또 '내가 이 성의 주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성의 주인은 '내가 이 나라의 정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나라의 정승은 '내가 이 나라의 작은 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작은 왕은 '내가 전륜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전륜왕은 '족성자(族姓子)가 하는 일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위없는 범행을 닦아 마치고, 현재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곧 그의 소원입니다. 존자 아난이시여, 만일 내가 이렇게 주고 이렇게 베풀어 모든 재물이 다 마르더라도 다만 제 소원이 이루어져 전륜성왕의 소원과 같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278 / 10006] 쪽

"또 존자 아난이시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승원(僧園)에 갈 때 처음 만나는 비구에게 곧 예를 올립니다. 만일 그 비구가 거닐면 저도 따라 거닐고, 그가 앉으면 저도 따라 한쪽에 앉아 법을 듣습니다. 그 스님이 저를 위하여 설법하면 저도 그 스님을 위하여 설법하고, 그 스님이 제 사정을 물으면 나도 그 스님의 사정을 물으며, 그 스님이 제 물음에 대답하면 저도 그 스님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존자 아난이시여, 저는 아직 상 중 하의 장로나 높은 비구를 업신여긴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다시 존자 아난이시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면 천인(天人)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합니다. '장자여, 이 분은 아라하(阿羅訶 : 아라한)요, 이 분은 향아라하이다. 이 분은 아나함이요, 이 분은 향아나함이다. 이 분은 사다함이요, 이 분은 향사다함이다. 이 분은 수다원이요, 이 분은 향수다원이다. 이 사람은 정진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다.'그러나 존자 아난이시여, 저는 비구들에게 보시할 때에 일찍이 차별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다시 존자 아난이시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에 하늘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여래 무소착 등정각 세존께서는 설법을 잘 하시고, 여래의 제자들은 잘 닦아 나아가고 있다.'그러나 존자 아난이시여, 저는 저 하늘이 믿는 바를 따르지 않고, 그들이 즐기는 바를 따르지 않으며, 그들이 들은 바를 따르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있어, 여래 무소착 등정각 세존께서는 설법을

 

                                                                                [279 / 10006] 쪽

잘하시고, 여래의 제자들은 잘 닦아 나아가고 있는 줄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다시 존자 아난이시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욕심을 여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나아가 제4선(禪)을 성취하여 노니는 경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존자 아난이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그 때에 욱가 장자가 말하였다. "존자 아난이시여, 부디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아난은 욱가 장자를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였다. 욱가 장자는 아난이 잠자코 그 청을 들어주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손 씻을 물을 내오고, 아주 깨끗하고 맛 좋은 여러 가지 음식을 풍족하게 장만하여 실컷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내온 뒤에, 작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아난은 그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였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을 설하여 마음을 내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쁜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존자 아난이 이렇게 말하자, 욱가 장자는 아난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수장자경(手長者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아라비가라(阿邏 伽邏)를 유행하실 적에 화림(林)

 

                                                                                [280 / 10006] 쪽

에 계셨다. 그 때에 수 장자(手長者)는 큰 장자 5백 명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5백 장자도 또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수 장자여, 너는 지금 이처럼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있구나. 장자여, 너는 어떤 법으로 이 많은 대중들을 포섭하였는가?" 그 때에 수 장자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4사섭(事攝)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세존께서 말씀하신 4사섭이란 첫째 은혜롭게 베푸는 것[惠施]이요, 둘째 부드럽고 고운 말[愛言]이며, 셋째 이익되게 하는 행동[利]이요, 넷째 행동을 같이 하는 일[等利]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것으로 대중들을 포섭하였습니다. 혹은 은혜롭게 베푸는 것으로, 혹은 부드럽고 고운 말로, 혹은 이익되게 하는 행동으로, 혹은 행동을 같이 하는 것으로써 하였습니다." 세존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수 장자여, 너는 능히 법(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이고, 문(門)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이며, 인연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였다. 수 장자여, 만일 과거에 어떤 사문(沙門) 범지(梵志)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였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수 장자여, 만일 미래의 사문 범지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인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을 것이다. 수 장자여, 만일 현재의 사문 범지가 법답게 대중을 이끌어 들인다면, 그 전부는 곧 이 4사섭으로써 이끌어 들이고도 남는다." 이에 세존께서는 수 장자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셨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 때 수 장자는 부처님의 설법으로 인하여 마음을 내고 간절하게 우러르며 성취함을 기뻐한 다음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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