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25)-250

근와(槿瓦) 2015. 11. 9. 06:34

중아함경(25)-25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41 / 10006] 쪽

'여러 현자들이여, 이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매우 특별한 일이다. 곧 사부대중이 내게 와서 법을 듣는다. 그러나 나는 그것으로 인하여 뽐내야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또한 만일 누가 와서 물으면, 나는 마땅히 이러이러하게 대답하리라고 미리 준비한 일도 없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다만 그 자리에서 현실에 맞게 이치대로 대답할 뿐이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이것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매우 특별한 일이다. 곧 많은 이학(異學)의 사문 범지들은 내게 와서 일을 묻는다. 그러나 나는 그로 인해 두려워하고 놀라거나, 무서워서 털이 곤두서는 일이 전혀 없었다. 또한 누가 와서 물으면 나는 이러이러하게 대답하리라고 미리 준비한 적도 없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다만 그 자리에서 이치를 따라 대답할 뿐이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어느 때에 존자 사리자 존자 대목건련 존자 아난이 사위국 바라라산(婆羅邏山)에 있었다. 이 때 존자 사리자가 물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학인(學人)이라 욕심을 여의지 못했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물었다. '현자 아난이여, 나는 그대가 유학(有學)인지 무학(無學 : 아라한)인지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대가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입니다.' 이렇게 사리자가 두 번 세 번 물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습니까?' 아난도 또한 두 번 세 번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학인이라 욕심을 여의지 못했습니다.' '현자 아난이여, 나는 그대가 유학인지 무학인지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나

 

                                                                             [242 / 10006] 쪽

는 다만 그대가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때로는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입니다.' 이 때에 존자 대목건련이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빨리 대답하시오. 빨리 대답하시오. 아난이여, 그대는 높은 장로를 희롱하지 마시오.' 그러자 아난이 대답했다.'존자 사리자여, 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처음부터 한 번도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항상 부처님을 향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또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했기 때문입니다.'만일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다시 어느 때 세존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실 때 바위산에 계셨다. 이 때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아난아, 너는 누울 때 마땅히 사자가 눕는 법처럼 그렇게 누우라.'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짐승의 왕인 사자가 눕는 법은 어떤 것입니까?'세존께서 대답하셨다.'아난아, 짐승의 왕인 사자는 낮에는 먹이를 찾아다니다가 다니기를 마치면 굴로 들어간다. 만일 자려고 할 때에는 발은 포개고 꼬리는 펴서 뒤에 두며, 오른쪽으로 눕는다.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면 제 몸을 돌아본다. 짐승의 왕 사자는 몸이 바르지 못한 것을 보면, 곧 언짢아하고, 그 몸이 모두 바른 것을 보면 곧 기뻐한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굴을 나오는데 굴 밖으로 나와서는 기지개를 켜며 으르렁거리고 기지개를 켜고 으르렁거린 다음에는 제 자신의 몸을 살펴보며, 제 몸을 살펴본 뒤에는 사방을 바라보고, 사방을 바라본 뒤에는 두세 번 포효하며, 두세 번 포효한 뒤에는 먹이를 구하러 간다. 짐승의 왕인 사자가 눕는 법은 이와 같다.'존자 아난이 여쭈었다.'세존이시여, 짐승의 왕 사자가 눕는 법이 그와 같다면, 비구가 눕는 법은 마땅히 어떠해야 합니까?'

 

                                                                             [243 / 10006] 쪽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아난아, 만일 비구가 마을을 의지하고 살면서,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어야 하는데 그 때에 몸을 잘 보호해 가지고 모든 감관[根]을 거두어 지키며, 바른 생각을 지녀야 한다. 그렇게 하여 마을에서 밥을 빌어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가사와 발우를 거두어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일 없는 곳으로 간다. 혹 나무 밑이나 빈집에 들어가 혹은 거닐거나 좌선하기도 하며 마음 속에 온갖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린다. 낮에도 혹 거닐거나 좌선하여 마음 속의 모든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리고, 또 초저녁에도 거닐거나 좌선하여 마음 속의 온갖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린다. 초저녁에 거닐거나 좌선하여 마음 속의 온갖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린 뒤, 한밤[中夜]에는 방에 들어가 눕는다. 우다라승(優哆邏僧 : 울다라승)을 네 겹으로 접어 평상에 펴고, 승가리(僧伽梨)를 접어 베개를 만들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을 포개며, 마음은 명상(明相) 바른 생각 바른 지혜 항념기상(恒念起想)에 매어 둔다. 그리고 새벽 무렵에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나, 거닐거나 좌선하며 마음 속의 장애 되는 법을 깨끗이 버린다. 이와 같이 하는 것이 비구가 사자처럼 눕는 법이니라.'존자 아난이 아뢰었다.'세존이시여, 그런 것이 비구가 사자처럼 눕는 법이옵니다.'존자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여러 현자들이여, 세존께서는 내게 사자가 눕는 법에 비유하여 눕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 뒤로 나는 한 번도 왼쪽으로 누운 적이 없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또 어느 때 세존께서는 구시나갈성(拘尸那竭城)을 유행하실 적에 화발단 역사사라림(和跋單力士娑羅林)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최후로 반열반에 드시려 하실 즈음에 말씀하셨다.

 

                                                                             [244 / 10006] 쪽

'아난아, 너는 두 그루의 사라나무 사이로 가서 여래를 위해 북쪽으로 머리를 둘 수 있게 하여 자리를 펴라. 나는 오늘 밤중에 반열반에 들 것이다.'존자 아난이 여래의 분부대로 곧 두 그루의 사라나무 밑으로 가서 그 사이에다 여래를 위해 북쪽으로 머리를 들 수 있도록 자리를 폈다. 자리를 편 뒤에 다시 부처님께 돌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미 여래를 위하여 두 그루 나무 사이에다 북쪽으로 머리를 둘 수 있도록 자리를 폈습니다. 부디 세존께서는 적당한 때를 선택하소서.'그러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데리고 두 그루 나무 사이에 이르러 우다라승(優哆邏僧)을 네 겹으로 접어 평상 위에 펴고, 승가리를 접어 베개로 만들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을 포개셨다. 최후로 반열반에 드시려 할 때, 존자 아난은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 곁에 서서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까지는 여러 곳의 비구들이 세존께 와서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언제든지 와서 세존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있었다. 만일 세존께서 반열반하셨다는 말을 들은 뒤에는 다시는 와서 세존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없을 것이다. 나도 또한 언제든지 부처님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없을 것이다.)이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아난 비구는 지금 어디 있느냐?'비구들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아난은 불자(拂子)를 잡고 부처님 곁에 서서 손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지금까지는 여러 곳의 비구들이 세존께 와서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고자 하면, 언제든지 누구나 와서 세존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가 있었다. 만일 세존께서 반열반하셨다는 말을 들은 뒤에는, 다시는 와서 세존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없을 것이다. 나도 또한 언제든지 부처님을 뵙고 공양하고, 예로써 섬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러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245 / 10006] 쪽

'아난아, 울지 말라. 또한 슬퍼하지도 말라. 왜냐 하면 아난아, 너는 나를 모시면서 몸으로 행한 것도 착하였고 입과 뜻으로 행한 것도 착하였다. 처음부터 두 마음이 없어 안락하기 한량없었다. 아난아, 비록 과거에 모든 여래 무소착 등정각을 모신 사람이 있었더라도 너보다 나은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아난아, 만일 미래에 모든 여래 무소착 등정각을 모실 사람이 있다 해도 또한 너보다 낫지 못할 것이다. 아난아, 이제 나 현재의 여래 무소착 등정각을 모시는 사람이 있더라도 또한 너보다 낫지는 못할 것이다. 아난아, 너는 때를 잘 알고 때를 잘 분별했다. (지금은 내가 가서 여래를 뵈올 때다. 지금은 내가 가서 여래를 뵈올 때가 아니다. 지금은 비구와 비구니들이 가서 여래를 뵈올 때다. 지금은 비구 비구니들이 가서 여래를 뵈올 때가 아니다. 지금은 우바새 우바사(優婆私)들이 가서 여래를 뵈올 때다. 지금은 우바새 우바이들이 가서 여래를 뵈올 때가 아니다. 지금은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이 가서 여래를 뵈올 때다. 지금은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이 가서 여래를 뵈올 때가 아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가 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가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안온하고 요익하실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될 수 없을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있을 것이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께서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없을 것이다.)또 아난아, 너는 비록 타심지(他心智)는 없으나, 여래가 해질 무렵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미리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오늘 여래의 행은 이와 같으며, 이와 같이 현재에 안락하게 기거하시고 말씀하신 그대로를 살펴서 그 이치가 다름이 없는 것을 안다.'이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기쁘게 하려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전륜성왕은 네 가지 미증유법(未曾有法)을 얻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찰리(刹利) 대중이 전륜성왕을 가서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

 

                                                                              [246 / 10006] 쪽

기만 해도 기뻐하고, 만일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한다. 범지 거사 사문들도 전륜성왕을 가서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만일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한다. 아난도 이와 같이 네 가지 미증유법을 얻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비구들이 가서 아난을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한다. 비구니 우바새 우바사들도 아난을 보고, 만일 잠자코 있을 때면 보기만 해도 기뻐하고, 말할 때면 그 말을 듣고서 기뻐한다. 또 아난은 대중을 위하여 설법함에 있어서 네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아난 비구는 비구들을 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고 성의 없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 비구들도 또한 (존자 아난이 항상 설법하여 중지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저 비구들은 존자 아난의 설법을 듣고 끝끝내 싫증을 내지 않는다. 그런데 아난 비구는 끝내 잠자코 있다. 그는 비구니 우바새 우바사들을 위해서도 또한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고 성의 없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저 우바사들도 또한 (존자 아난이 항상 설법하여 중지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우바사들도 존자 아난의 설법을 듣고 끝끝내 싫증을 내지 않는다. 그런데 아난 비구는 끝내 잠자코 있다.'또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반열반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존자 아난은 금강(金剛)을 유행할 적에 금강촌에 머물고 있었다. 이 때에 존자 아난이 한량없는 백천 무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설법하고 있었다. 존자 금강자(金剛子)도 이 때 대중 가운데 있었다. 금강자는 가만히 이렇게 생각했다. '이 존자 아난은 원래 학인(學人)으로서 아직까지 욕심을 여의지 못했는가? 나는 차라리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 여기상정으로써 존자 아난의 마음을 관찰해 보리라.'이에 존자 금강자는 곧 여기상정에 들어, 여기상정으로써 아난의 마음을 관찰하였다. 존자 금강자는 곧 존자 아난은 원래 학인으로서 아직까지 욕심을 여의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존자 금강자는 삼매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을 향하여 게송을 읊었다.

 

                                                                            [247 / 10006] 쪽

산림(山林) 속에서 고요히 생각하여 마음으로 하여금 열반에 들게 해야 하리구담(瞿曇)이여, 선정은 어지러움이 없어 오래지 않아 그 자취를 쉬리라. 이 때 존자 아난은 존자 금강자에게서 대중으로부터 떠나 혼자 수행하며 어지러움 없이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가르침을 받고 대중에게서 떠나 부지런히 정진하여 어지러움이 없었다. 그리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신심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는 족성자들이 해야 할 바인 위없는 범행을 마쳤다. 그는 곧 현재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원만히 노닐었다. 생이 이미 다하였고 범행이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았다. 존자 아난은 법을 안 뒤에 결국 아라하가 되었다. 존자 아난은 말하였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평상 위에 앉아 머리를 숙여 미처 베개에 닿기 전에, 문득 일체의 번뇌를 끊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존자 아난은 또 말하였다.'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가부좌하고 앉은 채로 반열반에 들리라.'존자 아난은 곧 가부좌하고 앉아 반열반에 들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가부좌하고 앉은 채로 반열반에 들었다면, 그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박구라경(薄拘羅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어느 때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오래지 않아 존자 박구라(薄拘羅)는 왕사성을 유행하시면서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哆園)에 있었다. 그 때 어떤

 

                                                                             [248 / 10006] 쪽

이학(異學)이 있었는데, 그는 존자 박구라가 출가하기 전의 친한 벗이었다. 그는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존자 박구라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한 뒤 한쪽에 앉았다. 이학이 말하였다."현자 박구라여, 내가 물을 일이 있는데 들어주겠는가?" 존자 박구라가 대답하였다. "현자여, 그대는 묻고 싶은 대로 물어 보아라. 내가 듣고 생각해 보리라." 이학이 물었다. "현자 박구라여, 그대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얼마나 되는가?" 존자 박구라가 대답하였다. "이학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 되었다." 이학이 또 물었다."현자 박구라여, 그대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 동안에 혹시 음욕을 행한 기억이 있는가?" 존자 박구라가 이학에게 말했다.  "그대는 그런 질문은 하지 말고 다시 다른 일을 물어보라. '현자 박구라여, 너는 이 바른 법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 동안에 혹 욕상(欲想)을 일으킨 기억이 있는가?'라고 말이다. 이학이여, 그대는 마땅히 이렇게 물어야 하리라."그러자 이학은 곧 그렇게 물었다."나는 이제 다시 현자 박구라에게 묻노라. 그대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 동안에 혹 욕상을 일으킨 기억이 있는가?" 그 때 존자 박구라는 이 이학의 물음으로 인해 곧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조금도 없다." 만일 존자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한 번도 욕상이 없었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

 

                                                                            [249 / 10006] 쪽

라는 말한다. "여러분, 나는 분소의(糞掃衣)를 입은 지 80년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조금도 없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여러분, 나는 분소의를 가진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거사의 옷을 받은 기억이 없고, 아직까지 한 번도 멀쩡한 옷감을 끊어서 옷을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까지 한 번도 다른 비구를 시켜 옷을 만들지 않았고, 아직까지 한 번도 바늘을 가지고 옷을 꿰매게 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한 번도 바늘을 가지고 주머니를 깁게 하거나 나아가 바늘 한 땀도 뜨게 하지 않았다."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걸식한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이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조금도 없다."만일 존자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존자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걸식한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번도 거사의 청을 받은 기억이 없고, 아직까지 한 번도 차례를 넘겨 걸식하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한 번도 지극히 깨끗하고 맛있고, 풍성한 음식을 얻을 수 있는 큰 집으로 가서 걸식하지 않았고, 아직까지 한 번도 여자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한 번도 비구니 방에 들어간 기억이 없고, 아직까지 한 번도 비구니와 서로 안부를 물은 기억이 없으며, 나아가 길에서도 서로 말하지 않았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번도 사미를 기른 기억이 없고, 아직 한 번도 속인을 위하여 설법한 기억이 없으며, 나아가 4구의 게송도 또한 그를 위하여 말한 기

 

                                                                            [250 / 10006] 쪽

억이 없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이 바른 법 안에서 도를 배운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번도 앓거나 나아가 잠깐 동안이나마 두통을 앓아본 적이 없었고, 아직까지 한 번도 약이나 나아가 한 조각의 하리륵(訶梨勒)을 먹어본 기억조차 없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가부좌하고 앉은 지 80년이나 되었다. 그동안 아직까지 한 번도 벽에 기대거나 나무에 기댄 적이 없었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3일 밤낮 동안에 세 가지를 통달해 증득했다." 만일 박구라가 이렇게 말한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다시 박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가부를 맺고 앉아 열반에 들리라." 박구라는 곧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열반에 들었다. 만일 박구라가 가부좌로 앉아 열반에 들었다면 이것은 박구라의 미증유법이다. 존자 박구라는 이렇게 말하자, 그 때 이학과 많은 비구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아수라경(阿修羅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란야( 蘭若)를 유행하실 적에 황로원(黃蘆園)에 계셨다. 그 때 파라라(婆羅邏) 아수라왕과 아들 모리차(牟梨遮) 아수라는 당당하고 환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밤이 지나고 날이 밝으려 할 무렵 부처님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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