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26)-260

근와(槿瓦) 2015. 11. 10. 06:34

중아함경(26)-26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51 / 10006]

나아가 그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파라라여, 큰 바다 가운데서 아수라는 아수라의 수명, 아수라의 빛깔, 아수라의 즐거움, 아수라의 힘에 있어서 쇠퇴하는 일이 없는가? 모든 아수라들은 큰 바다를 좋아하는가?"

 

파라라 아수라왕과 아들 모리차 아수라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우리 큰 바다 가운데서는 모든 아수라가 아수라의 목숨, 아수라의 빛깔, 아수라의 즐거움, 아수라의 힘에 있어서 쇠퇴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수라들은 큰 바다를 좋아합니다."

 

"파라라여, 큰 바다에는 몇 가지 미증유법이 있기에, 모든 아수라들이 보고는 그것을 좋아하는가?"
"세존이시여, 우리 큰 바다에는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어, 모든 아수라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게 하여 거기서 즐거워하게 합니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둘레가 점점 넓어져 고르고 편편하며, 위는 언덕이 되고 물은 항상 가득 차서 일찍 흘러나간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가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둘레가 점점 넓어져 고르고 편편하며, 위는 언덕이 되고 물은 항상 가득 차서 일찍 흘러나간 적이 없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첫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그 조수가 일찍이 때를 잃은 적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 조수가 일찍이 때를 잃은 적이 없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두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그 물이 매우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이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가 매우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이없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세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그 물이 똑같이 짠맛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 큰 바닷물이 똑같이 짠맛이라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네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252 / 10006]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 가운데에는 많은 보배가 있습니다. 한량없이 귀하고 기이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습니다. 그 보배 이름은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벽옥(碧玉) 백가(白珂) 나벽(蠡璧) 산호 호박 마노 대모( ) 적석(赤石) 선주(琁珠)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 가운데 많은 보배가 있으며, 한량없이 귀하고 이상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으며, 그 보배 이름은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벽옥 백가 나벽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라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다섯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 가운데에는 큰 신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큰 신의 이름은 아수라 간탑화(乾塔 ) 나찰(羅刹) 어마갈(魚摩竭) 거북 악어 바류니(婆留泥) 제예(帝麑) 제예가라(帝麑伽羅) 제제예가라(提帝麑伽羅)입니다. 또 큰 바다 가운데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여, 중생의 몸은 1백 유연(由延 : 由旬)도 되고, 2백 유연이나 3백 유연 나아가 7백 유연쯤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몸들이 다 바다 가운데서 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큰 바다 가운데 큰 신들이 살고 있는데 그 이름이 곧 아수라 간답화 나찰 어마갈 거북 악어 바류니 제예 제예가라 제제예가라이고, 다시 큰 바다 가운데는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여, 중생의 몸이 1백 유연도 되고, 2백 유연이나 3백 유연 나아가 7백 유연쯤 되는 것도 있는데 이들이 다 바다 가운데서 산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여섯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습니다. 만일에 죽은 시체가 있으면 밤새껏 바람이 불어 곧 언덕 위로 밀어 붙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고, 죽은 시체가 있으면 밤새껏 바람이 불어 곧 언덕 위로 밀어 붙인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일곱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또 세존이시여, 우리의 큰 바다는 염부주(閻浮洲) 가운데 5대하(大河)가 있습니다. 첫째는 항가(恒伽 : 항하), 둘째는 요우나(搖尤那)이고, 셋째는

 

                                                                              [253 / 10006]

사뢰부(舍牢浮)이며, 넷째는 아이라바제(阿夷羅婆提)이고, 다섯째는 마기(摩企)라 하는데, 이 강물이 다 큰 바다로 들어갑니다. 이미 바다로 들어간 뒤에는 각각 본 이름을 버리고 모두 큰 바다라 불립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우리의 큰 바다가 염부주 가운데 있는 5대하, 곧 첫째 긍가, 둘째 요우나, 셋째 사뢰부, 넷째 아이라바제, 다섯째 마기 등의 강물이 다 큰 바다로 들어가고, 이미 바다로 들어간 뒤에는 각각 본 이름을 버리고 모두 큰 바다라 이름한다면, 이것은 우리 큰 바다의 여덟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바른 법률(法律) 안에는 몇 가지 미증유법이 있기에 모든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파라라여, 나의 바른 법률 안에도 또한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어,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그것을 보게 하여, 거기서 즐거워하게 하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파라라여, 큰 바다는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둘레가 점점 넓어지고 고르고 편편하며, 위는 언덕이 되고 물은 항상 가득 차서 일찍 흘러나간 적이 없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점진적으로 행하고 점진적으로 배우며, 점진적으로 끊고 점진적으로 가르친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 안에서 점진적으로 행하고 점진적으로 배우며, 점진적으로 끊고 점진적으로 가르친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첫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하느니라.

 

또 파라라여, 큰 바다의 조수가 일찍이 때를 어긴 적이 없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또한 그와 같아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사를 위하여 금계(禁戒)를 만들고, 모든 족성자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를 범하지 않느니라.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이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사를 위하여 금계를 만들고, 모든 족성자도 목숨이 다할 때까지 계를 범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두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하느니라.

 

또 파라라여, 큰 바다는 그 물이 매우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이없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든 법은 매우 깊고 매우

 

                                                                               [254 / 10006]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이없느니라.

 

파라라여, 만일 내 바른 법률의 모든 법이 매우 깊고 너무 깊어 바닥이 없고 지극히 넓어 가이없다면, 이것은 나의 바른 법률의 세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하느니라.

 

또 파라라여, 큰 바다는 물이 똑같이 짠맛인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또한 그와 같아서, 욕심이 없는 것으로 맛을 삼나니, 깨침의 맛[覺味]과 쉼의 맛[息味]과 도의 맛[道味]이니라.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이 욕심이 없는 것으로 맛을 삼되 그것이 깨침의 맛과 쉼의 맛과 도의 맛이라면, 이것은 바른 법률의 네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하느니라.

 

또 파라라여, 큰 바다에는 많은 보배가 있어, 한량없이 귀하고 기이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는데 그 보배 이름은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벽옥 백가 나벽 산호 호박 마노 대모 적석 선주인 것처럼,

 

파라라여, 나의 바른 법률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한량없이 귀하고 기이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다. 그 보배 이름은 4념처(念處) 4정근(精勤) 4여의족(如意足) 5() 5() 7각지(覺支) 8정도(正道)이니라.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에 많은 보배가 있어, 한량없이 귀하고 특이한 갖가지 보배 구슬이 그 가운데 충만해 있는데, 그 보배 이름이 4념처 4정근 4여의족 557각지 8정도라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다섯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하느니라.

 

또 파라라여, 큰 바다 가운데 큰 신들이 살고 있는데, 그 큰 신들의 이름은 아수라 간탑화 나찰 어마갈 거북 악어 바류니 제예 제예가라 제제예가라인 것처럼, 또 큰 바다는 참으로 신기하여 중생의 몸은 1백 유연도 되고, 2백 유연이나, 3백 유연 나아가 7백 유연까지 되는 것이 다 바다 가운데서 사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또한 그와 같아서, 거룩한 대중인 큰 신들이 다 그 가운데서 산다. 그 신들의 이름은 곧 아라하(阿羅訶 : 아라한) 향아라하(向阿羅訶) 아나함(阿那含) 향아나함 사다함(斯陀) 향사다함 수다원(須陀) 향수다원이니라.

 

파라라여, 만일 우리 바른 법률 가운

 

                                                                               [255 / 10006]

데 거룩한 대중인 큰 신들이 살고 있는데 그 큰 신들의 이름은 곧 아라하 향아라하 아나함 향아나함 사다함 향사다함 수다원 향수다원이라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여섯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하느니라.

 

또 파라라여, 큰 바다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고, 만일 죽은 시체가 있으면 밤새껏 바람이 불어 곧 언덕 위에 밀어 붙이는 것처럼,

 

파라라여, 나의 바른 법률도 또한 그와 같아서, 거룩한 대중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는다. 만일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 악을 행하여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닌 것을 사문이라 일컬으면, 그는 비록 거룩한 대중을 따라 그 가운데 있더라도 결국 거룩한 대중과 거리가 멀어지고 거룩한 대중도 또한 그와 거리가 멀어진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 가운데 거룩한 대중은 맑고 깨끗하여 죽은 시체를 받지 않고, 만일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 악을 행하여 범행이 아닌 것을 범행이라 일컫고, 사문이 아닌 것을 사문이라 일컬으면, 그는 비록 거룩한 대중을 따라 그 가운데 있더라도 그는 거룩한 대중과 거리가 멀어지고 거룩한 대중도 또한 그와 거리가 멀어진다면, 이것은 우리 바른 법의 일곱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하느니라.

 

또 파라라여, 큰 바다의 염부제 가운데에는 다섯 개의 큰 강이 있는데 첫째 긍가, 둘째 요우나, 셋째 사뇌부, 넷째 아이라바제, 다섯째 마기로서 모두 큰 바다로 들어가고, 이미 들어간 뒤에는 각각의 본 이름을 버리고 모두 큰 바다라고 불리는 것처럼 나의 바른 법률도 또한 그와 같아서, 찰리종(刹利種)의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는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 하며, 범지종(梵志種) 거사종(居士種) 공사종(工師種)의 족성자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들도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 한다.

 

파라라여, 만일 나의 바른 법률 가운데 찰리종의 족성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는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 하며, 범지종 거사종 공사종의 족성자도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256 / 10006]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가정 없이 도를 배우면 그들도 본 이름을 버리고 다 같이 사문이라 한다면, 이것은 내 바른 법률의 여덟 번째 미증유법으로서, 모든 비구는 그것을 보고 거기서 즐거워하느니라.

 

파라라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만일 나의 바른 법률에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고, 너희들의 큰 바다에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면, 이 두 가지 미증유법이 어느 것이 우세하고 나으며, 묘하고 으뜸이 되겠느냐?"

 

파라라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우리 큰 바다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은, 여래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에 미치지 못합니다. 저희의 법보다 천 배, 만 배나 되어 견줄 수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으며, 무게로 따질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습니다. 세존의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우세하고 나으며, 묘하고 으뜸이 될 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스스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에게 귀의합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파라라 아수라왕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57 / 10006]

중아함경 제 9

동진 계빈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4. 미증유법품 제 4

 

동경(地動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금강국(金剛國)의 왈지성(曰地城)을 유행하셨다. 그 때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땅이 진동하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다. 그 때 존자 아난은 대지가 진동하고, 땅이 진동하자 사방에서 태풍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 혜성이 나오며 집이 무너져 내리고 담장이 허물어지는 광경을 보고는 무섭고 두려워져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땅이 크게 진동했습니다. 땅이 크게 진동하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 말이 맞다. 아난아, 지금 땅이 크게 흔들렸다. 그렇다. 아난아, 땅이 크게 흔들리자 사방에서 태풍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이 무너져 내리고 담장이 허물어지는 일이 있었느니라."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258 / 10006]

"세존이시여, 몇 가지 인연으로 땅이 크게 진동하였고, 또 땅이 진동할 적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났으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아난아, 세 가지 인연으로 땅이 크게 진동하였고, 땅이 진동할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 혜성이 나타났으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느니라.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인연인가? 아난아, 이 땅은 물 위에 얹혀 있고, 물은 바람 위에 얹혀 있으며, 바람은 또 허공을 의지하고 있느니라. 아난아, 가끔 허공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는데, 바람이 일어나면 물이 흔들리고, 물이 흔들리면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흔들리고, 땅이 크게 흔들릴 적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첫 번째 인연이니라.

 

또 아난아, 비구는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福祐]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으며, 마음이 자재로운 여의족이 있다. 그는 땅에 대해서 조그마한 생각을 내고, 물에 대해서는 한량없는 생각을 낸다. 그 때문에 이 땅은 그의 욕망을 따르고, 그의 뜻을 따라 흔들리고 또 흔들리며, 진동하고 또 진동하느니라. 그 비구를 보호하는 하늘도 또한 그와 같아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력이 있으며, 마음이 자재한 여의족이 있다. 그도 땅에 대해서 조그마한 생각을 내고, 물에 대해서 한량없는 생각을 낸다. 그 때문에 이 땅은 그의 욕망을 따르고, 그의 뜻을 따라 흔들리고 또 흔들리며, 진동하고 또 진동하느니라. 이것이 땅이 크게 흔들리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두 번째 인연이니라.

 

또 아난아, 만일 여래가 머지않은 시기, 즉 석 달쯤 지난 뒤에 열반에 들게 되는데, 그 때문에 땅이 크게 진동하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느니라.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들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세

 

                                                                               [259 / 10006]

번째 인연이니라."

 

아난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이한 일입니다. 정말로 신기한 일입니다.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서는 공덕을 성취하시어 미증유법을 얻으셨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머지않아, 즉 석 달쯤 뒤에 장차 반열반에 드시게 되자, 지금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아난아, 그렇다. 아난아,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정말로 신기한 일이다.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고 미증유법을 얻었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가 머지않아, 즉 석 달쯤 뒤에 장차 열반에 들게 되자 지금 대지가 진동하였는데 땅이 크게 진동할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찰리(刹利)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色像)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예절도 또한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그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또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였으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 조차 몰라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매우 특이한 일이니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는데 이와 같이 범지 거사 사문들도 또한 그러하니라.

 

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사천왕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260 / 10006]

예절도 또한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그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 조차 몰라 '이 하늘의 신인가, 다른 하늘의 신인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이한 일이니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느니라. 이와 같이 삼십삼천(三十三天) 험마천( 摩天) 도솔타천(兜率哆天) 화락천(化樂天) 타화락천(他化樂天) 범신천(梵身天) 범부루천(梵富樓天) 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황욱천(晃昱天) 소정천(少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변정천(遍淨天) 무가애천(無罣礙天) 수복천(受福天) 과실천(果實天) 무번천(無煩天) 무열천(無熱天) 선견천(善見天) 선현천(善現天)도 또한 그러하니라.

 

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색구경천(色究竟天)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예절도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다음,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조차 몰라 '이 하늘의 신인가, 다른 하늘의 신인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이한 일이니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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