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중아함경(24)-240

근와(槿瓦) 2015. 11. 8. 06:39

중아함경(24)-240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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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한낮이 지난 뒤에,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으나 염부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비사리국(鞞舍離國)의 커다란 숲속에서 노닐으셨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밤을 지내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사리성으로 들어가 밥을 빌러 다니셨습니다. 걸식을 마치신 뒤에 가사와 발우를 거두시고, 손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어깨에 걸치고 숲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는 한 그루의 다라(哆羅)나무 밑에 이르러 니사단을 깔고 가부좌하고 앉으셨습니다. 이 때 한낮이 지나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으나 오직 다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 석마하남(釋摩訶男)은 한낮이 훨씬 지난 시간에 어슬렁거리며 커다란 그 숲에 이르렀습니다. 그는 한낮이 지난 시간에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 오직 다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은 것을 보고 '사문 구담(瞿曇)은 너무도 기이하고 특별하구나.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왜냐 하면 한낮이 지나서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도 오직 다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사문 구담의 몸에서 옮기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한낮이 지난 뒤에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 갔는데도 오직 다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비사리의 커다란 숲속에서 노니셨습니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발우를 맨땅에 두었었습니다. 마침 세존의 발우도 또한 그 가운데 있었는데, 원숭이 한 마리가 부처님의 발우를 가지고 갔습니다. 비구들은 부처님의 발우를 깨뜨리지 않을까 걱정되어 꾸짖었으나,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꾸짖지 말라. 발우를 깨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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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숭이는 부처님의 발우를 가지고 어떤 사라나무[娑羅樹]로 가더니, 천천히 나무 위로 올라가 벌꿀을 채취하여 발우에 가득 담은 다음 천천히 나무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나아가 꿀발우를 세존께 바쳤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그 원숭이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 젓가락으로 벌레를 집어낸 뒤에 다시 돌아와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부처님께서 또 받지 않으시자 원숭이는 다시 한쪽에 물러나 앉아 물을 떠다가 꿀을 타서 다시 가져와 부처님께 바쳤습니다. 세존께서는 그때서야 비로소 받으셨습니다. 원숭이는 부처님께서 꿀이 담긴 발우를 받으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뛰면서 물러나 춤추고 한 바퀴 빙 돌곤 떠나갔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그 원숭이로 하여금, 세존께서 꿀발우를 받으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뛰고 물러나 춤추고는 빙 돌아 떠나가게 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비사리의 미후수(獼猴水) 가에 있는 높은 다락집에서 노니셨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방석을 볕에 쪼여 말린 다음 먼지를 털어 내셨습니다. 그런데 때 아니게 먹장구름이 허공을 뒤덮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하면서도 세존을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세존께서는 볕에 쪼인 방석의 먼지를 털고 한 곳에 거두어 두신 뒤에 빗자루로 쓸고 집의 바닥에 앉으셨습니다. 먹장구름은 세존께서 방석을 다 거두신 뒤에야 큰 비를 내려, 낮은 곳 높은 곳 할 것 없이 물에 다 잠겼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저 먹장구름으로 하여금, 세존께서 방석을 거두신 뒤에야 큰 비를 내려 낮은 곳이나 높은 곳 할 것 없이 물에 다 잠기게 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발기국(跋耆國)을 유행하시면서, 온천림 사라나무 밑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 때는 한낮이 지난 때라서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도 오직 사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습니다. 이 때 라마(羅摩)동산 주인은 동산으로 구경을 나갔다가, 한낮이 지난 때라서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가 다 옮겨갔는데도 오직 사라나무 그림자의 그늘만은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은 것을 보고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한 분이시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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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신 분이다. 왜냐 하면 한낮이 지나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 오직 사라나무 그림자만은 그 그늘이 세존의 몸에서 옮겨가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한낮이 지나 다른 모든 나무 그림자는 다 옮겨갔는데도 오직 사라나무 그림자의 그늘만은 세존의 몸에서 옮기지 않았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아부신실(阿浮神室)에 계셨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시고, 아부촌에 들어가 걸식하셨습니다. 걸식하신 뒤에 가사와 발우를 거두어 손발을 씻으시고, 니사단을 어깨에 메고 신실에 들어가 고요히 앉으셨습니다. 그 때 하늘에서는 크게 우레가 치고 우박이 내려 소 네 마리와 농부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들을 장사 지낼 때에 대중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큰 소리들이 진동하였습니다. 이 때 세존께서는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신실에서 나와 한데[露地]서 거닐고 계셨습니다. 그 때 그 대중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세존께서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신실에서 나와 한데서 거닐고 계시는 것을 뵙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을 따라 거닐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돌아보시고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무슨 일로 대중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저 큰 소리가 진동하는가?' 그가 아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오늘 하늘에서 크게 우레가 치고 우박이 내려 소 네 마리와 농부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들을 장사지내느라고 대중들이 시끄럽게 떠들어 저렇게 큰 소리가 진동하는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아까 그 소리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였다.''세존께서는 아까 주무셨습니까?''아니다.''세존께서는 그 때 깨어 계시면서도 그 큰 소리를 듣지 못하셨습니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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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사람은 곧 '여래 무소착 등정각의 행동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며 지극히 고요하구나. 왜냐 하면 깨어 계시면서도 그 큰 소리를 듣지 못하셨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깨어 계시면서 그 큰 소리를 듣지 못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저는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느 때 울비라(鬱鞞羅)의 니련연(尼連然 : 尼連禪) 강가에 있는 아사화라니구류(阿闍惒羅尼拘類)나무 밑에 계시면서 처음으로 불도를 얻었습니다. 그 때 7일 동안 큰비가 와서 높은 데건 낮은 데건 할 것 없이 물이 가득 차서 넘쳐흘렀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맨땅 위를 거니셨는데, 거기서 먼지가 일어났다고 합니다. 만일 세존께서 물이 가득 차서 넘쳐흘렀는데도 맨 땅에서 거니시자, 거기서 먼지가 일어났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마왕(魔王)이 6년 동안 부처님을 쫓아다니면서 그 장점과 단점을 엿보았으나, 틈을 얻지 못하고 그만 지쳐 돌아갔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마왕이 6년 동안이나 쫓아다니면서 그 장점과 단점을 엿보았으나, 틈을 얻지 못하고 그만 지쳐 돌아가게 하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의 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 세존께서는 7년 동안 몸을 생각하고, 항상 생각하시어 끊지 않으셨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만일 세존께서 7년 동안 몸을 생각하고, 항상 생각하시어 끊지 않으셨다면, 저는 이것을 세존의 미증유법으로 받아 간직하겠습니다."이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여래(如來)로부터 또 하나의 미증유법을 받아 간직하라. 아난아, 여래는 각(覺)이 생기는 것을 알고 머무르는 것을 알며, 멸하는 것을 안다. 그리고 항상 알아 모르는 때가 없다. 아난아, 여래는 사상(思想)이 생기는 것을 알고 머무르는 것을 알며, 멸하는 것을 안다. 그리고 항상 알아 모르는 때가 없다. 그러므로 아난아, 너는 여래로부터 이 하나의 미증유법을 더 받아 간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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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시자경(侍者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을 유행하고 계셨다. 그 때 학식이 많고 명망이 높은 장로 비구로서 부처님의 큰 제자들인 존자 구린야(拘隣若 : 憍陳如) 존자 아섭패(阿攝貝 :頞鞞)존자 발제석가왕(跋提釋迦王)존자 마하남구례(摩訶男拘隷)존자 화파(破) 존자 야사(耶舍) 존자 빈누(邠耨 : 富樓那) 존자 유마라(維摩羅) 존자 가화파제(伽惒波提) 존자 수타야(須陁耶) 존자 사리자(舍梨子) 존자 아나율타(阿那律陁) 존자 난제(難提) 존자 금비라(金毘羅) 존자 례바다(隷婆哆) 존자 대목건련(大目乾連) 존자 대가섭(大迦葉) 존자 대구치라(大拘絺羅) 존자 대주나(大周那) 존자 대가전연(大迦旃延) 존자 빈누가누사(邠耨加惒寫) 장로 존자 야사행주(耶舍行籌) 장로 등, 이러한 무리들과 그 밖에 학식이 많고 명성과 덕망이 높은 장로 비구 큰 제자들도 또한 왕사성을 유행하시면서 모두들 부처님의 엽옥(葉屋) 가까이에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나는 이제 늙어 몸은 갈수록 쇠약해지고 목숨은 끝나려 한다. 그러므로 시자가 필요하다. 너희들은 나를 위해 시자 한 사람을 천거하여,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내가 말하는 바를 받아 그 뜻을 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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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게 하라." 그러자 존자 구린야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을 모시고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고자 하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구린야야, 네 자신도 늙어 몸은 갈수록 쇠하고 목숨도 끝나려 하니, 너도 또한 보살펴 줄 사람을 써야 할 것이다. 구린야야, 너는 제 자리에 들어가 앉으라." 그러자 존자 구린야는 곧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제 자리에 앉았다. 이와 같이 존자 아섭패 존자 발제석가왕 존자 마하남구례 존자 화파 존자 야사 존자 빈누 존자 유마라 존자 가화파제 존자 수타야 존자 사리자 존자 아나율타 존자 난제 존자 금비라 존자 례바다 존자 대목건련 존자 대가섭 존자 대구치라 존자 대주나 존자 대가전연 존자 빈누가누사 장로 존자 야사행주 장로들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아뢰었다."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을 모시고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겠습니다."세존께서는 야사에게 말씀하셨다."야사야, 네 자신도 늙어 몸이 갈수록 쇠해지고 목숨도 끝나려 하니, 너도 또한 보살피는 사람을 써야 할 것이다. 야사야, 너도 제 자리로 돌아가 앉으라."그러자 존자 야사는 곧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제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그 때 대목건련이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곧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는 누구를 시자로 삼으려고 저러시는가?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할 비구로 누구를 마음에 두고 계신 걸까? 나는 이제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 여러 비구의 마음을 관찰해 보리라.' 이렇게 생각한 존자 대목건련은 곧 여기상정에 들어 여러 비구들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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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했다. 그는 곧 세존께서 존자 아난(阿難)을 시자로 삼고자 하신다는 것과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할 자로 아난을 마음에 두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은 곧 선정에서 일어나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은 아십니까? 세존께서는 아난을 시자로 삼고자 하십니다. 세존께서는 하셔야 할 일과 하시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또 말씀하시는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할 자로 아난을 마음에 두고 계십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우리들은 이제 현자(賢者) 아난의 처소로 가서 그를 권해 세존의 시자가 되게 합시다."이에 존자 대목건련과 여러 비구들은 존자 아난에게 가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았다. 이 때에 존자 대목건련이 자리에 앉은 다음 말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아는가? 부처님께서는 그대를 시자로 삼으려 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아난에 두시고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내가 말한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리라'고 생각하십니다. 아난이여, 마치 마을 밖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락집이 있어, 동쪽을 향해 창을 열면 햇빛이 서쪽 벽에 비치는 것과 같습니다. 현자 아난이여, 세존께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현자 아난을 시자로 삼으려 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을 아난에게 두시고 '내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보살피고, 내가 말한 것을 받아 그 뜻을 잃지 않게 하리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이제 세존의 시자가 되어야 합니다."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저는 세존을 시봉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불세존의 시자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기도 어렵고 또 모시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치 나이 60이 되어 교만하고 힘이 왕성하며 어금니와 발과 몸이 갖추어진 커다란 수코끼리를 보살핀다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기도 어렵고 가까이하기도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분의 시자가 된다는 것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기도 어렵고 가까이하기도 어렵습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저는 이런 까닭으로 시자의 역할을 감당해내지 못하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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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존자 대목건련이 또 말하였다."현자 아난이여, 내가 비유를 들어 말할 테니 잘 들어보십시오.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으면 곧 그 뜻을 이해합니다. 현자 아난이여, 비유하면 우담발화(優曇鉢華)는 어쩌다 한 번씩 세상에 피어나는 것과 같이 현자 아난이여,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서도 또한 그와 같아서 어쩌다 한 번 세상에 나오십니다. 현자 아난이여, 그대는 빨리 세존의 시자가 되는 것이 올바른 일일 것입니다. 구담(瞿曇)은 반드시 큰 성과를 얻을 것입니다.""존자 대목건련이시여, 만일 세존께서 저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저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될 것입니다. 그 세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저는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새 옷이나 헌 옷을 입지 않기를 바라며, 둘째 따로 초청하여 대접하는 부처님의 공양은 먹지 않기를 바라며, 셋째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기를 바랍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만일 세존께서 저의 이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저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되겠습니다."이에 존자 대목건련은 아난을 권해 시자로 삼은 다음 곧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을 돌고 난 다음 돌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현자 아난에게 부처님의 시자가 되기를 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현자 아난은 부처님께 세 가지 소원을 요구하였습니다. 그 세 가지란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새 옷이나 헌 옷을 입지 않는 것, 따로 초청하여 대접하는 부처님의 공양을 받지 않는 것 ,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그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되겠다고 하였습니다."세존께서 말씀하셨다."대목건련아, 아난 비구는 총명하고 지혜로워 반드시 비방할 사람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있구나. 혹 여러 범행자들은 '아난 비구가 옷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말할 것이다. 만일 아난이 총명하고 지혜로워 혹 여러 범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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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난은 옷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비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未曾有法)이니라. 대목건련아, 아난은 총명하고 지혜로워 반드시 비방할 사람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있구나. 즉 여러 범행자들은 '아난 비구는 밥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말하리라. 만일 아난이 총명하고 지혜로워 혹 여러 범행자들이 '아난은 밥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비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이니라.대목건련아, 아난은 때를 잘 알고 때를 잘 분별하는구나. 곧 '지금은 내가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내가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비구 비구니가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비구 비구니가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우바새 우바이들이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우바새 우바이들이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많은 이학(異學)의 사문 바라문이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이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되며,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될 수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변재(辯才)로 설법하실 수 있고,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없다'는 것 등을 다 안다.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이니라.대목건련아, 아난 비구는 비록 타심지(他心智)는 없으나, 여래가 해질 무렵에 연좌에서 일어나 미리 다른 이들을 위하여 설법하고, 오늘 여래의 행은 이러이러하며, 어떻게 현재에 안락하게 기거하시며, 말씀하신 대로 살펴 알되 진리와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이니라. 아난은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이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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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존자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제 때가 아닌 때에는 부처님을 뵙지 않았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부처님을 모셔 온 지 25년이다. 그러나 일찍이 부처님께 한 가지 허물을 제외하고는 꾸지람을 들은 일이 없다. 그것도 또한 다른 사람 때문이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아난은 또 다시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잊지 않고 기억한다.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뽐낼 생각은 전혀 없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한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한 구절을 제외하고는 두 번 묻지 않았다. 그것도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존자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가졌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남에게 법을 받은 일이 없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 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여래에게서 8만 법문을 받아 가졌지만 처음부터 (내가 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다른 이에게 말해 주기 위해서이다)라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여러 현자들이여, 다만 내 자신을 다스리고 내 자신이 쉬며, 내 자신이 반열반을 얻고자 함이었다.' 만일 존자 아난이 이런 말을 하였다면 이것은 아난의 미증유법이니라.아난은 또 이렇게 말한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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