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촬요

참마음이 미혹 속에 있음(眞心在迷)

근와(槿瓦) 2015. 10. 19. 00:39

참마음이 미혹 속에 있음(眞心在迷)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어떤 이가 물었다.

"참마음의 본체와 작용이 사람마다 다 갖추어져 있는데 왜 성인과 범부가 같지 않은가?"

 

나는 답하였다.

"참마음은 범부와 성인이 같건만 범부는 망령된 마음으로 물건을 참이라고 잘못 인정함으로써 깨끗한 성품을 잃어버린다. 이것이 장애가 되기 때문에 참마음이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 마치 어두움 속의 나무그림자와 같고, 땅 속의 샘줄기 같아서 있으되 알지 못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경에 말하기를,

'선남자여, 비유하건대 깨끗한 마니구슬에 다섯 가지 빛깔이 비치어 방향마다 제각기 다르게 나타나거늘 어리석은 무리는 그 마니구슬에 실제로 그러한 빛깔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처럼, 선남자여, 원각의 깨끗한 성품이 몸과 마음에 나타나 사물을 따라 각각 응해 주면 저 우매한 사람은 깨끗한 원각에 진실로 그런 몸과 마음의 자기 성품이 있다고 말한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하였다.

 

조론(肇論)에 말하기를,

'하늘과 땅 사이와 우주안에 한 보배가 몸뚱이의 산 속에 감춰져 있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곧 참마음이 얽매임 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또 자은(慈恩)스님은 말하기를,

'법신이 본래부터 있어서 모든 부처가 공통으로 가졌는데 범부는 망념에 덮이어 그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번뇌에 싸여 있기 때문에 여래장(如來藏)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였다.

 

또 배공(裵公)은 말하기를,

'종일토록 원각(圓覺)하면서 원각하지 못하는 자는 범부다'하였다.

그러므로 진심은 비록 번뇌 속에 있으나 그 번뇌에 물들지 않는 것은, 마치 백옥이 진흙 속에 던져져 있어도 그 빛이 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줄을 알 것이다."

 

 

출전 : 선문촬요(眞心直說)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