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70-2-대집경-7

근와(槿瓦) 2015. 9. 30. 01:31

70-2-대집경-7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1 / 1773] 쪽

참된 길잡이(導師)라 이름하는 여래께서

어두운 중생에게 위없는 도를 보여주옵소서.

여래의 마음 비록 자비하시어

중생을 외아들처럼 가엾이 여기지만

나는 지금 법 청함을 받아들이어

위없는 바른 법바퀴 굴려 주소서.

옛적 3불(佛)들이 법바퀴 굴리던 것같이

원컨대 여래께서도 또한 그러하옵소서.

필경 길잡이는 물러나고 흔들림이 없으시리니

어두운 중생에게 하나의 참된 도를 보여주소서.

내리는 비가 초목을 적시어 키우는 것처럼

모든 중생에게 목마름을 풀어 주소서.

부처님의 법비[法雨] 중생에 베푸시어

위없고 한량없는 과(果)를 얻게 하소서.

여래께서 이 세상에 처음 맹세하신 그 말씀

‘나 마땅히 저 괴로운 중생을 건지리라.’

중생은 단 이슬[甘露]의 맛을 목마르듯 바라오니

원컨대 대시주(大施主)께서 법비를 베푸시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이미 그들의 청을 받고 곧 바라내(波羅奈)의 녹야(鹿野)숲속 선인(仙人)이 머물던 곳에 가시어 바른 법바퀴를 굴리셨다. 이와 같은 법바퀴는 모든 하늘·악마·범천·사문·바라문들로서는 굴릴 수 없는 것이었다. 그때 세존께서 4제(諦)를 말씀하시는 동안 교진여(憍陳如) 비구는 법의 눈이 깨끗해져서 그 소리가 널리 삼천대천세계에 들렸다.

그때 세존께서 우다나(優陀那)를 말씀하셨다.

 

                                                                                 [62 / 1773] 쪽

깊고 깊은 이치를 다 설할 수 없고

제일의 진실한 이치는 언어·문자 없음이라.

교진여 비구는 이 모든 법에 있어서

진실한 지견(知見)을 얻었으니

이는 곧 옛적 내가 한량없는 세계에서

얻었던 보리를 이제 네가 얻었도다.

 

여래께서 바른 법바퀴를 굴리실 때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두 다 조복하게 되고 이와 같은 큰 슬픔의 신통을 나타내 보이니 중생들이 보고서 곧 아승기(阿僧祗)의 사람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었느니라.

선남자야, 여래의 이러한 열여섯 가지 슬픔은 다 중생들을 위하여 닦아 일으킨 것이다. 여래가 이런 슬퍼하는 인연을 지닌 까닭에 낱낱 중생을 위하여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겁의 큰 지옥 가운데서 모든 괴로움과 번뇌를 받아도 마음에 후회하거나 물러나지 않고 또 그 슬픔도 줄거나 덜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치로써 여래의 큰 슬픔은 불가사의하느니라.

 

선남자야, 성문인(聲聞人)들의 슬픈 마음[悲心]은 마치 가죽에 줄을 긋는 것 같고, 보살의 큰 슬픔[大悲]은 살[肉]을 부수는 것 같고, 여래의 큰 슬픔은 뼈를 깨뜨리고 속뼈를 뚫는 것 같으니라. 성문의 슬픔은 부처님이 아는 것을 찬양하고, 보살의 큰 슬픔은 다른 사람에게 권하여 행하게 하고, 여래의 큰 슬픔은 사람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주느니라. 성문의 슬픈 마음은 자애[慈]로 인연하기 때문이며, 보살의 큰 슬픔은 중생을 조복하기 때문이며, 여래의 큰 슬픔은 필경 제도하기 때문이니라. 성문의 슬픈 마음은 추고(麤苦)로 인하여 나며, 보살의 큰 슬픔은 괴로움을 여읨[離苦]으로 인하여 나며, 여래의 큰 슬픔은 일체의 인연 끊음을 인하여 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이와 같은 큰 슬픔을 닦나니, 어떤 한 사람을 위하여 1겁·백 겁·천 겁·만 겁을 머물러 지내되 한량없는 겁에 이를지라도 마침내 열반에 들지 않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이와 같은 한량없는 큰 슬픔을 성취하느니라.

선남자야, 과거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기겁 때 세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호를 전단굴(栴檀窟)이라 하였고, 또 그 세계를 대향(大香)이라 하고 겁

 

                                                                                [63 / 1773] 쪽

을 상향(上香)이라 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332만 겁 동안 항상 바른 법으로써 모든 성문을 가르치셨는데, 때에 부처님 몸의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나오는 향기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하였다. 그때 이 세계에는 냄새와 더러운 이름이 있지 않고 모든 풀과 나무 산과 물에도 모두 다 전단향이 있고, 중생들 몸에도 또한 그러하여 일체 몸·입·뜻의 악이 없었으니, 모든 불제자(佛弟子)가 이 향기를 맡고서 곧 4선(禪)을 얻었다. 그때에 1만 부처님이 차례로 세상에 나왔는데 똑같은 이름으로 전단굴이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그 겁을 상향(上香)이라 하였느니라.

그때 여래께서 불사(佛事)를 마치고는 열반에 드시고자 모든 중생을 관찰하여 누구든지 조복되지 못한 이가 있으면 내가 마땅히 조복하리라고 하셨다. 그때 여래께서 깨끗한 하늘 눈[天眼]으로써 보니, 어떤 사람이 비유상비무상처(非有想非無想處)에 있으면서, 이미 옛적 부처님 아래서 훌륭한 선근(善根)을 심어서 반드시 부처님을 인연하여 해탈[度脫]을 얻을 것이요 성문을 인연하여 해탈을 얻지 않으며, 수명이 8만 4천 겁을 지난 뒤에는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5욕(欲)을 받고 대승 경전을 듣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 잘 머물러 물러남이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대비하신 까닭에 큰 방편을 일으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할 때가 왔다.”

이 말씀을 마치시고 곧 뉘우침이 없는[不悔] 삼매에 드시니, 모든 중생에게 보이시어 열반을 알게 하시고, 이미 여래가 열반에 든 것을 안 뒤에는 모든 대중이 널리 공양을 베풀게끔 하였다. 바른 법이 세상에 머문 지 68만 4천 세가 되었는지라 그때를 당하여 부처님 모든 제자 가운데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바른 법에 있어 삿된 법의 생각을 일으키는 이가 있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선정의 힘[定力]을 지니신 까닭에 8만 4천 겁 동안 몸을 숨겨 대중이 볼 수 없게 하였다. 그러다가 이 겁을 지난 뒤에 그 사람이 인간의 큰 장자(長者) 집에 하생(下生)하였다. 80년을 지나 그 부처님이 곧 삼매에서 일어나서 장자의 집에 이름에 그 집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보는 이가 없는데 오직 이 동자(童子)만이 볼 수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 그 사람으로

 

                                                                                [64 / 1773] 쪽

하여금 5욕(欲)을 싫어해서 버릴 마음이 나게 하려고 설법하셨다.

그 사람이 설법을 듣고는 곧 물러나지 않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얻었으므로 여래께서 아시고는 곧 수기하셨다.

“선남자야, 네가 오는 세상에서 7만 2천 아승기 백천 겁을 지나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할 것이니, 이름을 보상(寶上)이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음성은 아무도 듣는 이가 없고 오직 1만 2천의 모든 하늘이 이 음성을 들을 수 있어 듣고는 모두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어서 함께 이런 말을 하였다.

“원컨대 저 보상(寶上)이 성불할 때, 우리들도 이 부처님 법 가운데서 바른 법을 묻고 받아서 제자가 되리라.”

그때 여래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는 다시 수기를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보상 여래가 성불할 때 너희도 마땅히 법을 받는 제자가 될 것이며 저 부처님도 너희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수기하리라.”

그때 전단굴 부처님은 그들에게 수기를 끝내고 마침내 곧 열반에 드셨고, 일체 모든 하늘은 크게 공양을 베풀었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이러한 큰 슬픔[大悲]을 구족하고 있어 성문이나 연각들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남자야, 그때 저 부처님은 불종(佛種)을 끊지 않으셨으니, 만일 중생으로서 삼보(三寶)를 공양하는 이가 있으면 역시 그러하리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대비 공덕을 말씀하실 때, 모임 가운데 3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니, 대중의 반(半)은 인(忍)을 이루게 되고, 그 반의 반은 이러한 열여섯 가지 큰 슬픔을 갖추게 되고, 그 나머지 반의 반은 부처님의 법인(法忍)을 얻었다.

그때 일체 하늘과 세간 사람들이 법을 듣고서 즐겨하고 기뻐하며 똑같은 소리로 찬탄하였다.

“거룩하고 매우 기특합니다. 쾌히 이와 같은 큰 슬픔의 법문을 말씀하여 주셨나이다.”

 

                                                                                 [65 / 1773] 쪽

대방등대집경 제3권

북량 천축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2. 다라니자재왕보살품 ③

“선남자야, 여래에게는 또 서른두 가지 업(業)이 있다. 무엇을 서른두 가지라 하는가. 선남자야, 여래는 능히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아느니라. 어떤 것을 이치에 맞는 것이라 하고 어떤 것을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 하는가. 선남자야, 만일 몸과 입과 뜻으로 악을 짓고도 편안하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이는 그럴 리가 없는 것이니 이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 하고, 몸과 입과 뜻으로 선을 지어 즐거운 과(果)를 얻는다면, 이는 그럴 리가 있는 것이니 이를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아끼고 탐내는 버릇으로 큰 부자가 된다면 이는 그럴 리가 없는 것이며, 은혜와 보시를 닦아 행하여 큰 부자가 된다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금계(禁戒)를 헐뜯고 깨뜨려 하늘 몸을 받을 수 있다면 그럴 리가 없는 것이며, 정계(淨戒)를 보호해 가져서 하늘 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성냄[瞋]과 한(恨)을 가진 사람이 단정한 몸을 얻는 것은 그럴 리가 없는 것이며, 인욕(忍辱)을 닦아 단정한 몸을 얻는다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게으른 사람이 큰 신통을 얻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정진(精進)을 부지런히 닦아서 큰 신통을 얻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마음을 놓아 산란하면서 안정된 자리를 얻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마음을 거두어 산란하지 않아 안정을 얻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이 번뇌 기운을

 

                                                                                 [66 / 1773] 쪽

끊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지혜를 닦는 사람이 번뇌 기운을 끊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만일 5역(逆)의 죄를 지으면서 번뇌가 없다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만일 5역의 죄가 없어서 번뇌가 없다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여자의 몸으로서 전륜왕(轉輪王)이 된다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남자의 몸으로서 전륜왕이 된다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제석(帝釋)·범왕(梵王)·부처[佛]가 되는 것도 그러하니라. 만일 전륜왕이 법 아닌 것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면 그럴 리가 없으며, 전륜왕이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 교화한다면 그럴 리가 있느니라. 울단왈(鬱單曰:북구로주) 사람이 3악도에 떨어지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울단왈 사람이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살생하는 인연으로 수명이 길다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살생하는 인연으로써 수명이 짧다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만일 삿된 소견을 지니고 성도(聖道)를 얻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바른 소견을 지니고 성도를 얻는 것은 그럴 리가 있느니라.

수다원(須陀洹)이 제8유(第八有)를 얻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수다원이 곧 열반하는 것도 그럴 리가 없으며, 아나함(阿那含)이 욕계의 몸을 받는 것도 그럴 리가 없으며, 아라한(阿羅漢)이 후생 몸[後有]을 얻는 것도 그럴 리가 없으며, 현성(賢聖)이 다른 스승에게 묻는 것도 그럴 리가 없느니라. 물러남이 없는 인(忍)을 얻어 보리(菩提)에서 물러나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보살이 보리수(菩堤樹) 밑에 앉아 보리를 얻지 못하고 일어나 가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여래가 만일 번뇌의 습(習)이 있다면 또한 그럴 리가 없느니라.

모든 부처이신 세존의 지혜가 걸림이 있다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만일 능히 여래의 정수리를 볼 수 있다면 또한 그럴 리가 없느니라. 만일 중생이 능히 여래의 마음 경계를 아는 이가 있다면 그럴 리가 없으며, 여래의 마음이 항상 정(定)하지 않다면 또한 그럴 리가 없느니라. 여래이신 세존이 두 가지 말을 한다는 것은 그럴 리가 없으며, 여래이신 세존이 허물이 있다는 것은 또한 그럴 리가 없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여래의 첫째 업이라 하느니라.”

 

                                                                                  [67 / 1773] 쪽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큰 땅은 움직이는 모양이라고 말할 수 있고

사나운 바람은 머무는 모양이라고 말할 수 있고

허공은 색 있는 모양이라고 말할 수 있더라도

부처님은 이치에 맞는 것을 맞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으시네.

허공은 한계와 형체를 말할 수 있지만

부처님은 이치에 맞는 것을 맞지 않는다고 말함이 없네.

여래는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연설하시어

상·중·하의 갈래가 모두 진실하네.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하나라고 말하지 않지만

이러한 두 가지 법은 각각 둘이 아니며

여래께서 또한 아래·중간·위를 말하지만

그 네 가지 모양도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은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아심으로써

능히 위없는 법을 펴 말씀하시고

여래는 중생들의 마음을 다 아시므로

미세(微細)한 모양까지도 잘 분별하시네.

사문·바라문은 어두운 곳을 행하므로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중생들은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알지 못하니

그런 까닭에 그들은 해탈을 얻지 못하네.

여래는 이치에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다 아시니

그런 까닭에 위없는 높은 이라 일컫네.

 

                                                                                 [68 / 1773] 쪽

만일 중생이 법 그릇(法器) 없다면

여래는 여기에 그 평정한 마음[捨心]을 닦고

큰 방편을 베풀어 때가 오기를 기다려서

그들로 하여금 참된 해탈을 얻게 하네.

여래 세존은 그 지혜 위없으므로

이것을 제1의 법이라 하고

이와 같은 청정한 제1의 업은

중생들로 하여금 다 조복을 얻게 하네.

여래가 이 제1의 힘을 말씀하심은

깊고 깊어 측량하기 어렵고 알 수 없어

이러한 묘한 법 펴기 어렵지만

삿된 소견 깨뜨리기 위하여 가엾이 말씀하네.

 

“선남자야, 여래이신 세존은 과거·미래·현재 중생들의 모든 업(業)을 안다. 업을 알고 그 갚음[報]을 알고 은혜[恩]를 알고 처(處)를 아느니라. 만일 과거의 업이 착하지 않은 인(因)이라면 여래는 이것이 미래세에 착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줄을 알고, 만약 미래의 업에 물러나는 인연이라면 여래는 진실로 이것이 물러나는 인(因)인 것을 명료히 알며, 만일 미래의 업에 법을 능히 더하고 키우는 것이라면, 여래는 이 인연으로써 능히 법을 더하고 키우는 것임을 다 아느니라.

만일 현재 업에 혹은 나아가기도 하고 혹은 물러나기도 한다면 여래는 이 인연으로써 나아감이 있거나 물러남이 있는 줄을 다 알며, 만일 업을 지었는데 이것이 성문의 인(因)·연각의 인·보살의 인·여래의 인이라면, 여래는 이 인연으로써 이것이 성문의 인·연각의 인·보살의 인·여래의 인인 것을 다 아나니, 이것을 여래 제2의 업이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69 / 1773] 쪽

여래는 위없는 지혜를 얻었으니

그러므로 능히 업의 인과를 아시네.

그 지혜는 3세에서 거두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중생들의 안락한 인을 잘 알고

또 능히 고뇌의 인을 다 아시네.

여래는 ‘삿되게 인과 없다’함을 깨뜨리니

그러므로 제2의 업을 닦고

나아가고 물러나는 두 법의 인을 통달하나니

착하고 악한 업과(業果)도 또한 그러하다네.

여래의 훌륭한 앎과 보는 것 걸림 없음이

마치 손바닥의 암라과(庵羅果)를 보는 것 같아

상·중·하의 진실한 모양을 알고

3승(乘)의 인연을 아는 것도 또한 그러하도다.

여래는 중생들의 업을 잘 알고

선악의 모든 업과까지 알고

중생들의 업과는 3세(世)에 뻗치나니

알고 보는 것이 틀림없으므로 정각(正覺)이라 하네.

 

“선남자야, 여래이신 세존은 중생들의 갖가지 욕심과 앎[解]을 아느니라. 말하자면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것들이다. 현세에서 탐냄은 미래세의 탐냄·성냄·어리석음을 일으키고, 현재세상의 성냄은 미래세의 탐냄·성냄·어리석음을 일으키고, 현세의 어리석음은 미래세의 탐냄·성냄·어리석음을 일으키느니라. 지금은 착한 욕심에 머물러도 미래는 악한 욕심이 되고 현재는 악한 욕심에 머물러도 미래는 착한 욕심이 되는 것을 여래는 다 알며, 현재는 아래 욕심[下欲]에 머물러도 미래세에는 아래·중간· 위 갈래가 되고, 현재는 중간 욕심에 머물러도 미래세에는 아래·중간·위 갈래가 되고, 현재

 

                                                                                 [70 / 1773] 쪽

는 위 욕심에 머물러도 미래세에는 아래·중간·위 갈래가 되는 것을 여래는 다 아느니라.

사취(邪聚)의 중생들이 능히 정취(正聚)를 짓고 부정취의 중생들이 정정취(正定聚)에 머무는 것을 여래는 다 알며, 욕계(欲界)의 중생들이 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의 욕심이 있는 것을 여래는 다 알며, 성문에게 연각의 욕심이 있고 부처님의 욕심이 있는 것을 여래는 다 아느니라. 여래는 진실히 통달하여 아는 까닭에 설법하나니, 이것을 여래의 제3의 업이라 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욕심이 갖가지여서

그의 뜻 간단하게 한 갈래 아니로다.

여래는 진실히 모든 욕심 아시므로

능히 생각에 따라 법을 연설하느니라.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성질은

모양을 따라 뒤바뀜이 없음을 아나니

아래·중간·위 품(品)도 이와 같아서

착하고 악한 업의 인과는 진실하도다.

3취(聚)를 통달하며 정(定)이 없나니

모든 3승(乘)도 또한 그러하도다.

그 지혜 3세(世)에서 거두어지지 않는 것을 알지만

모든 중생을 위하여 3력(力)을 연설하느니라.

 

“선남자야, 여래는 헤아릴 수 없는 세계에서 착한 행을 닦거나 악한 법을 행하거나 걸림 없는 행이거나 다 아나니, 어찌하여 안다 하는가. 안이 공(空)하고 바깥이 공하고 안팎이 공한 때문이다. 또 여래는 눈[眼]을 알고 색(色)을 알고 눈의 식별[眼識]을 아나니, 어찌하여 안다 하는가. 허공과 같기 때문이다. 여래는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를 아나니, 어찌하여 안다 하는가. 각(覺).......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방등대집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집경(9)-90쪽  (0) 2015.10.02
대집경(8)-80쪽  (0) 2015.10.01
대집경(6)-60쪽  (0) 2015.09.24
대집경(5)-50쪽   (0) 2015.09.22
대집경(4)-40쪽까지   (0) 201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