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수능엄경(45,오음의 근본) 끝.

근와(槿瓦) 2015. 9. 24. 01:54

수능엄경(45,오음의 근본)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다) 五陰의 根本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말씀 듣자온 것을 정례하고 공경하여 받자와 기억하고 대중 가운데서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오음 가운데는 다섯가지 망상으로 근본이 되었다 하시니 우리들이 평상시에 부처님께서 자세하게 설명하시는 것을 듣잡지 못하였나이다. 이 다섯가지 陰은 한꺼번에 녹여버릴 수 있나이까. 차례차례로 하나씩 끊어야 하나이까. 이 다섯 겹은 어디까지가 경계선이 되나이까. 원컨대 부처님께서 큰 자비를 펴시어 이 대중의 마음눈을 밝게 하시며 말세의 중생들을 위하여 장래의 눈이 되게 하옵소서.”

 

부처님 : 아난아, 정미롭고 참되고 묘하고 밝은 本覺이 원만하고 청정하여 죽는 것과 나는 것과 티끌과 때와 허공까지도 머물러 두지 않았거든 모두 망상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것이라. 이것이 본래 본각의 묘하고 밝고 정미롭고 참된 것이 허망하게 모든 器世間을 일으켜 낸 것이니 마치 연야달야가 제 머리를 모르고 그림자를 잘못 아는 것과 같느니라.

 

妄이란 것은 원래 원인이 없건마는 망상 가운데서 인연이란 것을 세우고 인연을 모르는 이는 자연이라 하거니와 저 허공도 실로는 幻으로 난 것이니 인연이니 자연이니 하는 것이 모두 중생들의 허망한 마음으로 억측하는 것이니라. 아난아, 망의 생긴 데를 알진댄 망의 인연을 말할 수도 있으려니와 망이 원래 없는것일진댄 망의 인연을 말하더라도 원래 있는 것이 아니어늘 하물며 알지 못하고 자연이라고 말함일까보냐. 그러므로 여래가 너에게 말하기를 五陰의 근본원인이 다 같은 망상이라고 하느니라.

 

네 몸이 당초에 부모의 생각으로 인하여 생긴 것이니 네 마음이 만일 생각이 아닐진댄 생각가운데 와서 생명을 전하지 못하였으리라. 내가 먼저 말하기를 마음으로 신맛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생기고 높은 벼랑에 오를 것을 생각하면 발바닥이 새그럽다 하였나니 높은 벼랑이 참으로 있는 것 아니며 신맛이 온 것이 아니어늘 네 몸이 만일 허망한 종류가 아니라면 입에 침이 어찌하여 신 이야기로 인하여 생기느냐. 그러므로 현재에 색음으로 된 너의 몸은 첫째 견고한 망상이라고 하느니라.

이제 말한 것과 같이 벼랑에 올라가려는 생각이 네 몸으로 하여금 새그러움을 참말로 받게 하는 것인즉 受陰이 생김으로 말미암아 육신을 움직이는 것이니 너의 지금에 順하면 좋고 거슬리면 해로운 두가지 작용을 둘째 비고 밝은 망상이라고 하느니라.

 

너의 생각으로 말미암아 너의 몸을 시키나니 몸이 생각의 종류가 아니어늘 몸이 어찌하여 생각의 시킴을 따라 여러 가지로 모양을 취하되 생각이 나면 몸이 취하여 생각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느냐. 깨면 생각이요, 자면 꿈이니 곧 너의 想陰이 흔들리는 허망한 생각을 셋째 융통한 망상이라고 하느니라.

변화하는 이치가 가만이 있지 아니하고 변천하는 것이 조금씩 움직이어 손톱이 자라고 머리카락이 나고 기운이 쇠하고 얼굴이 쭈부러지는 것이 밤낮으로 교대하되 깨닫지 못하니 아난아, 이것이 만일 네가 아닐진댄 어찌하여 몸이 변하여지며 만일 참으로 너라면 어찌하여 깨닫지 못하느냐. 너의 行陰의 자꾸자꾸 변하여지는 것을 넷째 깊고 그윽한 망상이라 하느니라.

 

또 너의 정미롭고 밝은 것이 고요하고 흔들리지 않는 것을 항상한 것이라 할진댄 몸에서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이 생기지 아니할 것이니 만일 참으로 정미로운 참 성품이라면 허망한 습기를 받지 아니할 것이어늘 어찌하여 네가 예전에 기이한 물건을 보고 여러 해를 지나도록 잊었는지 기억하는지 알 수 없다가 뒤에 다시 그것을 보면 기억이 분명하여 조금도 잊어버리지 아니하느냐. 이 정미롭고 고요하여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자꾸자꾸 훈습(薰習)을 받는 것이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느냐.

 

아난아, 이 고요한 것이 참되지 아니함이 마치 빨리 흐르는 물이 보기에는 고요한 듯하나 흐르는 것이 너무 빨라서 볼 수 없는 것이언정 흐르지 않는 것이 아닌것 같느니라. 만일 생각의 근본이 아닐진댄 어찌 허망한 훈습을 받겠느냐. 너의 六根이 서로 작용하여 합하여 열릴 적이 아니면 이 망상은 없어지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네가 현재에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 하는 가운데서 항상 훈습하는 기미를 고요하고 분명한 가운데 잠긴 다섯째 허무맹랑한 뒤바뀐 미세한 정상(精想)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것이 五陰이 다섯가지 망상으로 되었다는 것이니라.

네가 지금 이 五陰界의 옅고 깊은 것을 알고자 하나니 色과 空은 色陰의 가장자리요, 집착하고 여의는 것은 受陰의 가장자리요, 기억하고 잊는 것은 想陰의 가장자리요, 없어지고 나는 것은 行陰의 가장자리요, 고요한데 들어가고 고요한데 합하는 것은 識陰의 가장자리니라.

이 五陰이 원래 겹겹으로 포개어 생겼나니, 나는 것은 識으로 인하여 있고 없어지는 것은 色으로부터 제(除)하느니라. 이치로는 한꺼번에 깨닫는 것이라 깨달으면 없어지려니와 사실로는 한꺼번에 除하는 것이 아니니 차례차례로 없어지느니라. 내가 이미 겁바라천의 수건 맺는 것을 네게 보였거늘 무엇을 몰라서 다시 묻느냐. 너는 마땅히 이 망상의 근본을 마음으로 사무쳐 통달하고 말법시대에 수행하는 이들에게 전하여 주어 허망한 줄을 알고 싶은 생각을 내게 하여 열반의 성품이 있는 줄을 알아서 三界를 그리워하지 말게 하라.

 

3. 이 經의 퍼짐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시방허공에 칠보를 가득하게 쌓아서 티끌같은 부처님께 받들어 공양하고 잠깐도 그저 지내지 아니한다면 이 사람이 이 보시한 인연으로 많은 복을 받겠느냐.

 

아 난 : 허공이 끝이 없고 보배가 끝이 없사오니 옛적에 어떤 중생이 부처님께 七錢을 보시하고도 죽은 뒤에 전륜왕이 되었삽거든 하물며 허공에 가득하고, 불세계에 충만한 칠보로 보시함이오리까. 겁이 다하도록 생각하여도 미칠 수 없삽거늘 이 복이 어찌 가장자리가 있겠나이까.

 

부처님 : 아난아, 여래는 허망한 말씀이 없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네가지 중대한 죄와 열가지 바라이 죄를 짓고 순식간에 이 세계 저 세계의 아비지옥을 낱낱이 돌아다니고 또 다시 시방의 아비지옥까지 샅샅이 지내야 할것이로되 만일 한 생각만이라도 이 법문을 가지고 말법시대의 처음 배우는 이에게 말하여 주면 이 사람의 죄업이 즉시에 소멸되고 그 받아야 할 지옥이 변하여서 극락세계가 될 뿐만 아니라 다시 복덕을 받는 것이 저렇게 칠보로 보시(布施)한 사람보다 백곱 천곱 천만억곱이 될 것이며 산수(算數)나 비유로써 말할 수 없느니라.

 

아난아, 만일 어떤 중생이 이 경을 외우거나 이 주문을 지니면, 그 공덕을 내가 겁이 끝나도록 말하여도 다 말할 수 없으며 나의 말을 의지하여 가르친대로 도를 닦으면 즉시에 菩提를 이룰 것이요, 다시 마의 장난이 없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經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온갖 세간의 천상사람과 인간사람과 아수라와 다른 데서 온 보살과 二乘과 聖仙童子와 처음 발심한 기운센 귀신들이 모두 기쁘고 즐거워서 정례하고 물러갔다. <수능엄경 끝>

 

 

출전 : 수능엄경(대한불교조계종 修禪會)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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