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엄경(44,식음의 마)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 識陰의 魔
아난아, 저 좋은 남자가 삼마제를 닦아서 行陰이 다한 이는 세간의 體性인 그윽하게 아른거리던 다같이 태어나는 기미(機微)가 홀연히 깊고 미세한 고동이 망가지고 보특가라의 業에 의지하여 태어나던 명맥이 感하고 응하는 것이 아주 끊어지고 열반 하늘이 밝아지려 하는 것이 마치 닭이 나중홰를 울면 동이 환하게 트는 것 같으며 六根이 비고 고요하여 다시 밖으로 달아나지 않고 안과 밖이 고요하고 밝아서 들어가던 것도 들어갈 데가 없으며 시방의 십이종류 중생의 목숨 받는 근본원인을 깊이 알고는 원인을 보고 근원을 붙들어 모든 종류가 태어나지 못하며 시방세계의 공통함을 얻고 정미로운 빛이 잠기지 아니하여 깊고 비밀한 것을 나타내리니 이것을 識陰의 움속이라 하느니라.
만일 여러 종류의 태어나는 데에 공통함을 얻은 가운데서 여섯문을 녹여 버리고 합하여 열리는 것이 성취되면 보는 것과 듣는 것들이 한군데로 통하여 서로 작용하는 것이 청정하여지며 시방세계와 몸과 마음이 수정과 같이 안팎이 밝게 사무치리니 이것은 識陰이 끝난 것이라 이 사람이 즉시에 목숨의 흐림을 초월하리니 그 이유를 살펴보건댄 허무맹랑한 뒤바뀐 망상으로 근본이 되었던 까닭이니라.
아난아,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고 識陰으로 돌아가서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하였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내 몸으로는 六根의 막혔던 것이 합하여 열리고 시방의 모든 종류와도 覺의 성품이 공통되어서 깨닫고 아는 것이 한군데로 합하여 두렷한 근원에 들어가리라.
만일 돌아갈 데에 참되고 항상하다는 因을 세워서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所因을 因이라 하는 고집에 떨어져서 돌아갈 데가 명체(冥諦)라고 하는 사비가라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菩提)를 잘못 알고 지견(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첫째에 얻었다는 마음을 세워 돌아갈 데라는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외도종류에 나느니라. (1)
아난아,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비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돌아갈 데에 그것으로 제 몸이라 하여 온 세계의 십이종류 중생이 모두 내 몸에서 흘러나왔다 하여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할 수가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하는 고집에 떨어져서 끝없는 몸을 나타낸다는 마혜수라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둘째에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세워 되어진다는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내가 두루하고 원만하다고 하는 대만천(大慢天)종류에 나느니라. (2)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돌아갈 데에 가서 의지할 수 있는 데라 하여 자기의 몸과 마음도 거기서 흘러나왔는가 의심하고 시방허공도 모두 거기서 생겼다 하여 온갖 것이 생겨났으리라는 곳에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항상한 참된 몸이라는 소견을 내고는 났다 없어졌다 하는 가운데 있으면서 항상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미리 억측하여 나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것도 모르고 나고 없어지는 것까지도 알지 못하여 아득한데 있으면서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항상하지 아니한 것을 항상한 것이다라고 하는 고집에 떨어져서 자재천(自在天)을 주장하는 이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셋째에 의지할 데라는 마음을 세워 허망하게 억측하는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거꾸로 원만하다는 종류에 나느니라. (3)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아는 바에 알음이 두루 원만하다하므로 알음으로 인하여 소견을 내되 시방의 초목들도 모두 精이 있어서 사람과 다르지 않다 하고 초목도 사람이 될 수 있고 사람이 죽으면 다시 초목이 된다 하며 유정과 무정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알음이 있다 하여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알음이 없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하는 고집에 떨어져서 온갖 것이 다 안다고 하는 파타와 선나와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넷째에 두루 안다는 마음을 내어 허황하고 잘못된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거꾸로 안다는 종류에 나느니라. (4)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원융하여진 근이 서로 작용하는 가운데에 수순함을 얻고는 문득 원융하여 변화하는 데서 온갖 것이 생겨나는 것이라 하여 불에 광명을 구하며 물에 맑음을 좋아하며 바람의 유통함을 사랑하며 티끌의 만드는 것을 보고는 제각기 숭배하고 섬기면서 이 여러 가지 塵으로써 만들어내는 근본이 된다 하여 항상 머물러 있다는 소견을 내면 이 사람은 나지 못하는 것을 나는 것이라고 하는 고집에 떨어져서 저 가섭이나 바라문들이 몸과 마음을 수고롭게 하면서 불을 섬기고 물을 숭배하여 생사에서 벗어나려 하는 이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다섯째에 숭배하고 섬기는데 의혹하여 마음을 모르고 물건을 따르면서 허망하게 구하는 인을 세워 허망하게 바라는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뒤바뀌게 변한다는 종류에 나느니라. (5)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두렷하고 밝은 데서 밝은 가운데가 비었다고 억측하여 모든 변화하는 것을 그르다 하여 없이하고 아주 없는 것으로써 돌아가 의지할 데라 하여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돌아갈 데 없는 것을 돌아갈 데라고 하는 고집에 떨어져서 무상천(無想天)의 순야다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여섯째에 두렷이 허무하다는 마음을 세워 아무 것도 없다는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아주 없어진다는 종류에 나느니라. (6)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두렷하고 항상한 데서 몸을 견고히 하여 항상 머물려 하되 성품이 두렷한 것과 같이 영원히 죽지 아니하려 하여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탐내지 아니할 것을 탐내는 고집에 떨어져서 아사타들의 오래살기를 구하는 이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일곱째에 생명의 근원이라 고집하여 허망한 것을 견고하게 하려는 인을 세워 길이 수고하는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허망하게 오래살려는 종류에 나느니라. (7)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壽命이 서로 통함을 보고 진로(塵勞)를 머물러 두려하되 소멸할까 두려워하여 이 기회에 연꽃궁전에 앉아서 일곱가지 보배를 많이 변화하여 예쁜 아가씨들을 많이 두고 마음껏 즐기려 하여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참이 아닌 것을 참이라 하는 고집에 떨어져서 타기가라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여덟째에 잘못된 생각의 인을 내어 塵勞를 치성하게 하려는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天魔의 종류에 나느니라. (8)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목숨이 밝아진 가운데서 정묘하고 거친 것을 분별하여 참되고 거짓됨을 판결하고 원인과 결과가 서로 갚아지는 것이라 하여 感하고 應하는 것만 구하고 청정한 도를 등지나니 이른바 苦를 보고 集을 끊으며 滅을 증하려고 도를 닦아서 멸에 이르고는 그만 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지 아니하면서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붙박이 성문에 떨어져서 아는 것이 없는 비구의 더 높다는 아만을 가지는 이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아홉째에 정미롭게 應하려는 마음을 원만히 하여 고요한데 나아가는 果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공한데 얽매이는 종류에 나느니라. (9)
또 이 좋은 남자가 行陰이 공한 것을 궁구하여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고요하고 멸한 데에 정미롭고 묘한 것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였거니와 만일 원융하고 청정한 覺의 밝은데서 깊고 묘한 것을 연구하고 발명하여 이것이 열반이라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아니하면서 좋다는 생각을 내면 이 사람이 붙박이 벽지불에 떨어져서 마음을 돌이키지 못하는 연각이나 독각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菩提를 잘못 알고 知見을 잃어버리나니 이것은 열째에 원융한 각과 통하는 마음을 내어 고요하고 밝은 과를 이룸이라 원통(圓通)과는 멀어지고 열반성(涅槃城)을 등지게 되어 覺이 원융하고 밝았으나 두렷한 것을 변화하지 못하는 종류에 나느니라. (10)
아난아, 이러한 열가지 선나에서 중도에 미친 소견을 내거나 미혹함으로 말미암아 넉넉지 못한 데서 만족하게 증하였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모두 識陰에 대하여 마음의 작용이 번갈아 교차하므로 이 자리에 나는 것이어늘 중생들이 혼미하여 요량하지 못하므로 이런 것이 나타날 때에 제각기 먼저부터 사랑하여 익히던 잘못된 마음에서 스스로 쉬면서 필경에 돌아가서 편안히 있는 곳인줄만 여기고 위없는 菩提를 만족하였노라 하여 큰 거짓말을 이루리니 외도와 사마들은 받는 업보가 끝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고 성문과 연각은 더 나아가지 못하느니라.
너희들이 마음을 먹고 여래의 도를 붙들되 이 법문을 가져다가 내가 열반한 뒤 말법시대에 전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이치를 깨닫게 하며 소견이 잘못된 마로 하여금 큰 허물을 짓지 말게 하고 잘 보호하며 어여삐 구원하여 나쁜 인연을 쉬고 몸과 마음이 부처님 지견에 들어가서 처음부터 성취할 때까지 갈랫길을 만나지 않게 하라.
이 법문은 지나간 세상 항하사겁 동안에 많은 여래께서 이것을 의지하여 마음이 열리어서 위없는 도를 얻으셨나니 識陰이 없어지면 너의 모든 根이 금방 서로 작용하게 될 것이며 서로 작용하는 데로부터 보살의 금강건혜(金剛乾慧)에 들어가서 두렷하고 밝은 정미로운 마음이 그 속에서 변화를 내되 마치 깨끗한 수정속에 맑은 달을 넣은듯 하여 이렇게 十信과 十住와 十行과 十廻向과 사가행심(四加行心)을 뛰어넘어 보살들의 행하는 금강같은 十地와 等覺이 두렷이 밝아지고 여래의 묘하게 장엄한 바다에 들어가서 菩提를 원만하여 얻은 바가 없는데 이르리라.
이것은 과거의 부처님 세존께서 사마타 가운데서 비바사나의 시각지혜(始覺智慧)로 분별하신 미세한 마의 장난이니 이 마의 경계가 앞에 나타날 적에 네가 잘 알아서 마음속의 때를 씻어버리고 사특한 소견에 떨어지지 아니하면 오음의 마는 소멸하고 천마는 부서지고 기운 센 귀신들은 넋을 잃고 도망하여 도깨비, 허깨비는 다시 나오지 못하여서 菩提에 이르도록 부족한 것이 없을 것이요, 못나고 용렬하게 나아가던 이들도 저 큰 열반에 아득하지 아니하리라.
만일 말법 세상에 어리석은 중생들로서 선나를 깨닫지 못하고 법문을 알지 못하면서 삼매 닦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사마와 같아질까 두려워하거든 네가 권하여 일심으로 나의 대불정다라니를 지니게 할 것이며 만일 외우지 못하거든 선당(禪堂)에 써 두거나 몸에 차거나 하면 모든 마들이 감히 시끄럽게 하지 못하리라.
너는 마땅히 시방여래의 끝까지 닦아 나아가는 마지막으로 일러주시는 규범을 공경하여 받들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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