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수능엄경(41)

근와(槿瓦) 2015. 9. 4. 01:45

수능엄경(41)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 受陰의 魔

아난아, 저 좋은 남자가 삼마제와 사마타를 닦는 가운데서 色陰이 다한 이는 부처님 마음 보는 것이 거울같은데 그림자 나타나는 것과 같아서 얻은 것이 있는듯 하나 쓸 수가 없는 것이 마치 가위눌린 사람이 손과 발이 온전하고 보고 듣는 것이 분명하지마는 가위에 눌리어서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듯 하리니 이것을 수음(受陰)의 움속이라 하느니라.

 

만일 가위눌린 증세가 없어지고 마음이 몸에서 떠나서 제 얼굴을 보게 되며 가고 머무는 것이 자유로워서 조금도 거리낌이 없어지면 이것은 수음이 끝난 것이라 이 사람이 즉시에 소견의 흐림(見濁)을 초월하리니 그 이유를 살펴보건댄 비고 밝은 망상으로 근본이 되었던 까닭이니라.

 

아난아, 저 좋은 남자가 이 가운데 있어서 큰 빛이 환하게 비침을 얻고 마음에 밝은 이치를 깨달아 속으로 책망하기를 분(分)에 지나치면 문득 그 자리에서 한량없는 슬픈 마음을 내게 되어 모기나 등에를 보고도 어린아이 같이 여기며 가엾은 마음을 내어 눈물을 흘리리니 이것은 공부하는 작용으로 지나치게 억누른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알아차리고 속지 아니하여 오래되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요,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슬픈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슬피 울기를 한량없이 하리니 삼매를 잃어 버렸으므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1)

 

아난아, 또 저 선정 가운데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하여 수승한 모양이 앞에 나타남을 보고 감격하기를 分에 지나치면 문득 그 가운데서 한량없는 용맹한 마음을 내게 되어 마음이 날카롭고 뜻이 부처님과 같은듯 하여 三아승지겁을 한생각에 뛰어 넘으리라 하리니 이것은 공부하는 작용으로 지나치게 업신여기는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알아차리고 속지 아니하여 오래되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요,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미친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자랑하며 아만이 비길데 없이 위로 부처님도 보이지 않고 아래로 사람이 보이지 아니하리니 삼매를 잃어 버렸으므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2)

 

또 저 선정 가운데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하여 앞으로는 새로 증한 것이 없으며 돌아서면 예전 있던 데가 없어졌음을 보고 지혜가 쇠잔하여 중간이 망가진 경지에 들어가서 보이는 것이 없으면 문득 마음에 말라붙은 생각을 내어 밤낮으로 침울한 생각이 흩어지지 아니하거든, 이것으로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인줄 여기리니, 이것은 마음을 닦다가 지혜가 없어 방편을 잃은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곧 생각하는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아침저녁으로 마음을 거머쥐어 한곳에 매어달게 되리니 삼매를 잃어버렸으므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3)

 

또 저 선정 가운데서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함을 보고 지혜의 힘이 선정력보다 지나쳐서 너무 날카롭게 되어 수승하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노사나불이거니”하여 조그만큼 얻고 만족하게 여기리니 이것은 마음을 쓰다가 자세하게 살피지 못하고 잘못믿는 소견에 빠진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이만하면 넉넉하거니 하는 못난이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말하기를 “내가 위없는 제일의체(道)를 얻었노라”하리니 삼매를 잃어버렸으므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4)

 

또 저 선정 가운데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하여 새로 증한 것은 없는데 예전 마음은 이미 없어졌음을 보고 앞뒤를 두루 살펴보고 스스로 어려운 생각을 내면 그 마음에 홀연히 끝없는 근심이 생기어 쇠평상에 앉은 것 같고 독약을 먹은 것 같으며 살고싶은 생각이 없어서 사람을 만나는대로 조르기를 “나를 죽여주면 빨리 해탈을 얻겠노라”하리니 이것은 행을 닦다가 방편을 잃은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항상 근심하는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손에 칼을 쥐고 제살을 깍으면서 죽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혹은 근심하면서 산림속으로 따라들어가 사람 보기를 싫어하리니 삼매를 잃어버렸으므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5)

 

또 저 선정 가운데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함을 보고 맑고 깨끗한 가운데 있으면서 마음이 편안하여지면 문득 스스로 한량없는 기쁨이 생기어 마음으로 즐거움을 금치 못하리니 이것은 가볍고 편안함을 참을 지혜가 없는 탓이며,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기뻐하기를 좋아하는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사람을 보기만 하면 웃으면서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스스로 말하기를 구애할 것 없는 해탈을 얻었노라 하리니 삼매를 잃어버린 탓으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6)

 

또 저 선정 가운데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함을 보고 이만하면 만족하다고 여기면 문득 까닭없이 큰 아만이 생기며 교만(慢)과, 지나친 교만(過慢)과, 교만보다 지나친 교만(慢過慢)과, 더 낫다는 교만과, 못난이로 자처하는 교만(卑劣慢)들이 한꺼번에 일어나서 마음으로 시방여래도 우습게 여기거든 하물며 그 밑에 있는 성문이나 연각일까보냐. 이것은 소견이 수승한 것을 구원할 지혜가 없는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곧 큰 아만을 가진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탑이나 불상 앞에 예배하지 아니하고 단월(檀越)에게 말하기를 “이것은 금이요 이것은 구리요, 이것은 흙이요, 이것은 나무라 하며, 경이란 것은 나뭇잎새요, 헝겊이라, 육신이 참된 것이어늘 이것은 공경하지 않고 도리어 흙과 나무를 숭배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소견이니라”하거든 그 신심이 있던 이들도 그가 하는대로 파괴하여 땅속에 묻게 되어 중생들을 그르쳐서 무간지옥에 들어가게 하리니 삼매를 잃어버린 탓으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7)

 

또 저 선정 가운데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함을 보고 정미롭고 밝은 가운데서 정미로운 이치를 원만하게 깨달아 크게 수순함을 얻게 되면 문득 한량없는 편안한 마음이 생기어 이제 성인이 되어 자재함을 얻었노라 하리니 이것은 지혜로 말미암아 경쾌하게 된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경쾌한 것을 좋아하는 마(輕淸魔)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이만하면 만족하다고 다시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게 되어 이런 무리는 흔히 아는 것 없는 비구가 되어 중생들을 그르쳐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하리니 삼매를 잃어버린 탓으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8)

 

또 저 선정 가운데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함을 보고 밝게 깨달은 데서 비고 밝은 성품을 얻으면 그 가운데서 홀연히 아주 없어진다는 데로 들어가게 되어 원인도 없고 과보도 없다 하고 한결같이 공하다는 데 빠져서 공한 마음이 앞에 나타나거든 영원히 아무 것도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내게 되리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곧 공한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계행 가지는 이를 소승(小乘)이라고 비방하고 보살은 공한 이치를 깨달았거니 어찌 계를 가지고 범함이 있으리요 하면서 신심있는 단월(檀越)을 대하여 항상 술먹고 고기먹고 음행을 하되 마의 힘으로 말미암는 탓으로 앞엣 사람들로 하여금 의심하거나 비방하지 않게 하며 귀신의 마음이 들었으므로 혹시 똥이나 오줌을 먹으면서도 술이나 고기같이 여기고 온갖 것이 모두 공한 것이라 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고 사람들을 그르쳐 죄에 빠지게 하리니 삼매를 잃어버렸으므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9)

 

또 저 선정 가운데 좋은 남자가 色陰이 스러지고 受陰이 분명함을 보고 그 비고 밝은데 맛들여 뼛속까지 깊이 들어가면 문득 한량없는 애착을 내고 애착이 지극하여서는 發狂을 하여 애욕이 되나니 이것은 삼매중에서 포근한 경계가 마음에 드는 것을 스스로 유지(維持)할 지혜가 없어서 잘못되어 애욕으로 들어간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으려니와 성인의 증하는 경계가 아니니 만일 성인의 경계라는 마음을 내면 곧 애욕의 마가 마음속에 들어가서 한결같이 음욕을 말하여 보리도라 하고 흰옷 입은 이들로 더불어 평등하게 음욕을 행하면서 그 음행한 사람을 가리켜 법자(法子)를 가지는 것이라 하되 귀신의 힘인 탓으로 末世어리석은 범부들을 모아들이는 것이 그 수효가 백도 되고 이백도 되고 오육백이 되기도 하며 많으면 천도 되고 만도 되리라. 그러다가 마가 싫은 마음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위덕이 없어져서 王難에 빠질 것이며 여러 중생들을 그르쳐서 무간지옥에 들어가게 하리니 삼매를 잃어버린 탓으로 반드시 타락하게 되리라. (10)

 

아난아, 이 열가지 禪那의 경계가 나타나는 것은 모든 수음에 대하여 마음의 작용이 번갈아 교차함으로 이런 일이 나타나는 것이어늘 중생들이 혼미하여 요량하지 못하므로 이런 인연을 만날 적에 아득하여 알지 못하고 성인의 경계에 올랐노라 하면 큰 거짓말이 되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너희들은 여래의 말을 가져다가 내가 열반한 뒤 말법세상에 전하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이치를 알게 하며 천마들로 하여금 짬을 얻지 못하게 하고 잘 안보하고 돌보아서 위없는 도를 이루게 하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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