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수능엄경(42,상음의 마)

근와(槿瓦) 2015. 9. 10. 01:55

수능엄경(42,상음의 마)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 想陰의 魔

아난아, 저 좋은 남자가 삼마제를 닦아서 수음이 다한 이는 누(漏)는 비록 다하지 못하였으나 마음은 형체에서 떠난 것이 마치 새가 새장에서 벗어난듯 하여 범부의 몸으로부터 위로 보살의 육십가지 성인의 지위를 지내가는 것을 성취하고 뜻대로 가서 나는 몸을 얻어서 가는 곳마다 거리낄 것이 없느니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잠꼬대를 할 적에 이 사람이 비록 알지는 못하나 어음(語音)이 분명하고 차례가 있어서 자지 않는 이는 잘 알아 듣는 것과 같으리니 이것을 상음(想陰)의 움속이라 하느니라.

 

만일 움직이던 생각이 다하고 뜬 생각이 소멸되어 覺의 밝은 마음이 티끌을 씻어 버린듯 하여지면 한결같은 났다 죽었다 하는 처음과 나중을 두렷이 알게 되리니 이것은 상음이 끝난 것이라, 이 사람이 즉시에 번뇌의 흐림(煩惱濁)을 초월하리니 그 이유를 살펴보건댄 융통한 망상으로 근본이 되었던 까닭이니라.

 

아난아,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두렷하게 밝은 것을 좋아하고 정미로운 생각을 날카롭게 하여 공교로운 것을 탐내어 구하면 그 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精靈)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經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마가 지핀 줄은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공교함을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그 형상이 잠깐동안에 비구가 되어 이 사람으로 하여금 보게 하기도 하고 제석천왕이 되기도 하고 여자가 되기도 하고 비구니가 되기도 하며 어두운 방안에서 잘적에 몸에 광명이 있기도 하거든, 이 사람이 어리석고 의혹하여 참으로 보살인줄 여기며 그 가르치는 말을 믿고 마음이 방탕하게 되어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고 가만히 탐욕을 행하리라.

 

입으로 재앙과 상서와 변괴를 말하기를 좋아하여 여래가 어느 곳에 출현하였다 하기도 하며 겁화(劫火)가 일어난다고도 하고 도병겁이 생긴다고도 하여 사람들을 두렵게 하여 그집 재산이 까닭없이 흩어지게 하리니 이것은 怪鬼가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王難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1)

 

아난아,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이리저리 노닐기를 좋아하고 정미로운 생각을 떨치어 여러 곳으로 다니는 것을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經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역시 마가 지핀 줄을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다니기를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그의 형상은 변하지 않으나 법을 듣는 사람이 문득 그 몸이 훌륭한 연꽃 위에 앉아 전신이 금빛 덩어리가 된 것을 보았으며 여러 듣는 사람들도 제각기 그러하여 처음 보는 일이 되거든, 이 사람이 어리석고 의혹하여 참으로 보살인줄 여기며 마음이 음탕하게 되어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고 가만히 탐욕을 행하리라.

 

입으로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다는 것을 말하기를 좋아하여 어느 곳 아무는 아무 부처님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분명히 오신 것이며 아무는 어느 보살의 화신으로 인간에 온 것이라 하거든, 이 사람이 분명히 보는 탓으로 갈망하는 마음을 내고 사특한 소견이 그윽히 일어나서 옳은 지혜가 소멸하리니 이것은 발귀(魃鬼)가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왕난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2)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그윽히 계합(契合)되기를 좋아하고 정미로운 생각을 맑히어 계합(契合)되기를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실로 마가 지핀 줄을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계합(契合)되기를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그의 법문 듣는 사람들이 겉으로는 변천함이 없으나 듣는 이가 법을 듣기도 전에 마음이 열리어 자주자주 달라지되 숙명통(宿命通)을 얻기도 하고 타심통(他心通)을 얻기도 하고 지옥을 보기도 하고 인간의 좋고 나쁜 일을 알기도 하며 혹 입으로 게송을 말하기도 하고 경전을 외우기도 하면서 제각기 환희하여 처음 보는 일을 얻은듯 하거든 이 사람이 어리석고 의혹하여 참으로 보살인줄 여기며 마음으로 애착하게 되어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고 가만히 탐욕을 행하리라.

 

입으로 즐기어 말하기를 부처님도 큰 부처님과 작은 부처님이 있으며 아무 부처님은 맏부처님(先佛)이요, 아무 부처님은 끝째부처님(後佛)이며 또 진짜 부처님과 가짜 부처님과 남자 부처님과 여자 부처님이 있으며 보살들도 그러하다 하거든, 이 사람이 분명히 보는 탓으로 본 마음을 씻어버리고 사특한 소견에 쉽사리 들어가리니 이것은 매귀(魅鬼)가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게 왕난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3)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근본을 사랑하여 물건이 변화하는 성품의 처음과 나중을 궁구하려 하고 마음을 가다듬어 밝게 분석하기를 탐내어 구하면 그 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애초부터 마가 지핀 줄은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근본을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먼저 威神으로 근본 구하는 이를 굴복시켜 그 자리에서 법을 듣기도 전에 저절로 진심으로 복종하게 하고 그 여러 사람들이 부처님의 열반과 보리와 법신이 곧 나의 육신을 말하는 것이라 하며 아비와 아들이 대대로 서로 낳는 것이 곧 법신이 항상하여 끊어지지 않는 것이라 하여 오로지 현재를 가리켜 부처님 국토라 하는 것이요, 정토나 금빛몸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거든 이 사람이 그대로 믿어 먼젓 마음을 잃어버리고 목숨으로 귀의하여 처음 보는 일이라 하며 이들의 어리석고 의혹하여 참으로 보살인줄 여기고 그 마음을 추측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고 가만히 탐욕을 행하리라.

 

입으로 즐기어 말하기를 눈과 귀와 코와 혀가 모두 정토며 남근과 여근이 보리와 열반의 참된 곳이라 하는 것을, 저 무지한 사람들이 이 더러운 말을 그대로 믿으리니 이것은 고독귀나 염승귀가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왕난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4)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멀리서 감응하여 주기를 좋아하고 여러 방면으로 정미롭게 연구하여 그윽히 감동하기를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하거든 그 사람이 원래 마가 지핀 줄은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감응(感應)하기를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듣는 이들로 하여금 잠시간에 그 몸이 백살 천살이나 먹은것 같음을 보게 하여 마음으로 사모하는 애착을 내어 잠깐도 떠나지 못하고 종이 되어 네가지 것으로 공양하되 고달픈 줄도 깨닫지 못하게 하며 앞에 있는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제각기 예전 스님이며 본래의 선지식인 줄로 여기어 특별히 법을 위한 사랑을 내고 찰떡같이 친밀하여져서 처음 보는 일인 것 같게 하거든, 이 사람이 어리석고 의혹하여 참으로 보살인줄 여기고 마음으로 친근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고 가만히 행하리라.

 

입으로 즐기어 말하기를 내가 과거의 어느 생에 아무를 먼저 제도하였으니 그 때에는 내 아내였으며 첩이었으며 형이며 동생이었더니 이제 또 제도하게 되었은즉 서로 따라다니다가 어느 세계에서 아무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하며 또 말하기를 부처님이 계시는 대광명천이 있어서 여러 부처님네의 쉬고 계시는 데라 하거든, 저 무지한 사람들이 이 허황한 말을 믿고 본 마음을 잃어버리니 이것은 여귀가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왕난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5)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깊이 들어가기를 좋아하고 제 마음을 억제하며 부지런히 애써서 고요한데 있기를 즐겨하며 조용한 것을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본래 마가 지핀 줄은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고요한 데를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제각기 본래 지은 업을 알게 하고 혹 그 자리에서 어떤 사람더러 말하기를 네가 아직 죽기도 전에 벌써 짐승이 되었다 하고 다른 사람을 시키어 뒤에 가서 꼬리를 밟으라 하면 그 사람이 갑자기 일어나지 못하거든 온 대중이 정성을 다하여 공경하며 남의 마음먹는 것을 먼저 그 내용을 알고 부처님의 계율보다 더 까다롭게 하면서 비구니들을 비방하고 제자들을 꾸짖으며 남의 비밀을 들추어 내되 혐의를 피하지 아니하리라.

 

입으로 앞날의 화(禍)와 福을 말하기를 좋아하되 그때가 되면 조금도 틀리지 아니하리니 이것은 대력귀(大力鬼)가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왕난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6)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미리 알기를 좋아하고 부지런히 애쓰며 깊이 연구하여 숙명통을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전혀 마가 지핀 줄은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미리 알기를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이 사람이 까닭없이 법문하는 데서 보배구슬을 얻기도 하며 어떤 때에는 그 마가 짐승으로 변화하여 입으로 구슬이나 여러 가지 보배나 오래된 문서나 이상한 글발이나 귀중한 인장이나 신기한 물건들을 물어다가 먼저 그 사람에게 주고 그 몸에 붙기도 하며 혹 듣는 이들을 꾀어 땅속에 들어가라 하고 明月珠가 그곳에 비치거든 듣는 사람들이 처음 보는 일이라 하게 하기도 하며 흔히는 약초만을 먹고 좋은 음식도 먹지 아니하며 어떤 때에는 하루에 삼씨 하나와 보리 하나만을 먹어도 몸이 충실한 것은 마의 힘으로 유지하는 탓이며 비구들을 비방하고 제자들을 꾸짖되 혐의를 피하지 아니하리라.

 

입으로 다른데 쌓여있는 보배들과 시방 성현들의 숨어있는 데를 말하기를 좋아하거든 그 뒤에 가는 사람들이 가끔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것을 보게 되나니 이것은 산신이나 목신이나 토지신이나 성황신이나 수신 같은 것들이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혹 음행을 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기도 하고 받들어 섬기는 이들로 더불어 가만히 오욕을 행하기도 하며 혹 정진하기도 하고 혹 풀과 나무만 먹기도 하여 일정한 행사가 없이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왕난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7)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신통과 여러 가지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여 변화하는 원리를 연구하여 신통을 탐하여 얻으려 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진실로 마가 지핀 줄은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신통을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그 사람이 손에 불빛을 들기도 하고 손으로 불빛을 떼어다가 법문 듣는 사부대중의 머리 위에 두기도 하거든, 듣는 사람들의 정수리에 불빛이 두어자씩이나 일어나되 뜨겁지도 않고 타지도 아니하며 혹 물위로 걸어 다니기를 평지같이 하기도 하고 혹 공중에 단정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기도 하며 혹은 병속에 들어가기도 하고 주머니 속에 들어가기도 하며 혹 좁은 들창으로 나가기도 하고 담벽을 뚫고 넘어가기도 하되 조금도 장애되지 않거니와 다만 칼이나 병장기에는 어찌하지 못하며 자기가 부처로다 하면서 흰옷을 입고 비구들의 절을 받으며 선정과 계율을 비방하고 제자들을 꾸짖으며 남의 일을 들추어 내되 혐의를 피하지 아니하리라.

 

입으로 신통자재한 일을 말하기를 좋아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곁으로 불국토를 보게 하기도 하되 모두 귀신의 힘으로 사람을 홀리는 것이요, 참말로 있는 것이 아니며 음행하는 것을 찬탄하고 추잡한 행실을 나무라지 아니하고 여러 가지 외설한 행위를 일러서 법을 전하는 것이라 하리니 이것은 천지간에 기운많은 산정(山精)이나 해정(海精)이나 풍정(風精)이나 하정(河精)이나 토정(土精)이나 초목의 정매(精魅)나 용의 정매나 혹은 목숨을 마친 신선이 다시 살아나서 헛것이 된 것이니, 신선 기한이 차서 벌써 죽었어야 할 것이 형체가 썩기 전에 다른 괴물이 붙은 것들이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왕난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8)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밝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공하여 없어지기를 좋아하고 변화하는 성품을 연구하여 깊이 공하여짐을 탐내어 구하면 그 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마침내 마가 지핀 줄은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공함을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대중속에서 몸이 홀연히 없어져서 사람들이 보지 못하다가 다시 허공에서 불쑥 나타나서 들락날락하며 혹 온몸이 수정과 같아서 꿰뚫어 보기도 하며 손발을 내밀면 전단향 냄새가 나기도 하며 똥과 오줌이 사탕같기도 하여서 계율을 비방하여 출가한 이들을 업신여기리라.

 

입으로 항상 말하기를 원인도 없고 과보도 없으며 한번 죽으면 아주 없어지는 것이어서 後生이 없고 범부도 없고 성인도 없다고 하며 비록 공적한 이치를 얻었다고는 하나 가만히 음욕을 행하며 그 음욕을 당한 이도 역시 마음이 공하여져서 인도 없고 과보도 없다고 하리니 이것은 월식의 정기나 금이나 옥이나 지초나 기린이나 봉이나 거북이나 학 같은 것들이 천년이나 만년이나 늙으면서 죽지 않고 정령이 되어 세상에 났던 것들이 나이 늙어 마가 된 것이라 이 사람을 시끄럽게 하다가 싫은 생각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왕난에 걸리리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9)

 

또 저 좋은 남자가 수음이 비어 묘하여지고 잘못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두렷한 선정이 빍음을 낼적에 삼마제 가운데서 장수하기를 좋아하고 애써서 기미를 연구하여 오래 살기를 탐하며 분단생사(分段生死)를 버리고 변역생사(變易生死)하는 몸을 얻어서 미세한 몸이 항상 머물기를 희망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짬을 타서 정령을 날려 사람에게 붙게 하여 입으로 경법을 말하게 되거든, 그 사람이 끝내 마가 지핀 줄은 알지 못하고 위없는 열반을 얻었노라 하면서 장수하기를 구하는 좋은 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차리고 법문을 말할 적에 다른 지방으로 왕래하는 일이 거리낄 것 없다고 자랑하며 혹 만리밖에 갔다가 순식간에 돌아오며 매번 그 지방에서 나는 물건을 가지고 오며 혹 어떤 데서 한방안에 있으면서 어떤 이로 하여금 두어걸음 되는 데를 윗목에서 아랫목으로 가라하면 이 사람이 달음박질을 하더라도 수년이 지나도 이르지 못하거든 이것을 보고 깊이 믿어서 부처님이 출현한 줄로 여기리라.

 

입으로 항상 말하기를 시방중생들이 모두 내 아들이며 내가 여러 부처님을 낳았으며 내가 세계를 내었으며 내가 첫 부처님이로니 자연으로 이 세상에 출세한 것이요, 수행하여서 된 것이 아니라 하리니 이것은 세상에 있는 自在天魔가 그 권속인 자문다나 사천왕의 비사동자로서 발심하지 못한 이를 시켜서 이 사람의 비고 밝은 경계를 이용하여 정기를 먹게한 것이라 어떤 때는 스승으로 인하지 않고도 수행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금강신이라 하는 이가 너를 오래살게 하리라”하는 것을 친히 보게 하기도 하며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나타내어 마음껏 행하게 하기도 하거든 한해가 다 되지도 않아서 간과 골이 말라 버리며 입으로 혼잣말을 하는 것이 듣기에 귀신의 소리와 같으리라. 이 사람이 그렇게 되는 것을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흔히 왕난에 걸리어서는 형벌을 받기도 전에 먼저 말라죽게 될 것이니 이렇게 이 사람을 못견디게 하여 필경에 죽게 되나니 네가 먼저 깨달으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지 아니하려니와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라. (10)

 

아난아, 이 열가지 마가 말법 세상에 내 법가운데 나서 출가하여 도를 닦는 척하면서 혹 다른 사람의 몸에 붙기도 하며 혹 스스로 몸을 나타내기도 하며 모두 정각을 이루었노라 하면서 음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여 마의 스승과 마의 제자가 음행으로 서로 전하여 가면서 이러한 사특한 마귀들이 그의 마음을 홀리되 가까우면 九生이요, 오래되면 百世를 지내어서 진정하게 수행하는 이들로 하여금 마의 권속이 되게 하였다가 목숨이 마친 뒤에는 반드시 마의 백성이 되어 보리를 잃어버리고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니라. 너는 이제 모름지기 적멸(寂滅)을 취하지 말 것이며 설사 無學을 증득하더라도 원을 세우고 말법 가운데 들어가서 자비한 마음을 내어 올바른 마음으로 깊이 믿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마에게 홀리지 말고 바른 지견을 얻게 하라. 내가 너를 제도하여 생사에서 벗어나게 하였으니 부처님의 말을 순종하는 것이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니라.

 

아난아, 이 열가지 禪那의 경계가 나타나는 것은 모두 想陰에 대하여 마음의 작용이 번갈아 교차하므로 이런 일이 나타나는 것이어늘 중생들이 혼미하여 요량하지 못하므로 이런 인연을 만날 적에 아득하여 알지 못하고 성인의 경계에 올랐노라 하면 큰 거짓말이 되어 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너희들이 여래의 말을 가져다가 내가 열반한 뒤 말법세상에 전하여서 중생들로 하여금 이런 이치를 알게 하며 천마들로 하여금 짬을 얻지 못하게 하고 잘 안보하고 돌보아서 위없는 도를 이루게 하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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