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릉엄경(首楞嚴經)

천상, 아수라(38)

근와(槿瓦) 2015. 8. 2. 00:18

천상, 아수라(38)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아난아, 이 세상에서 마음 닦는 사람들이 선나를 의지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지혜가 없으나 몸을 단속하여 음욕을 행하지 아니하고 다니거나 앉거나 할적에 생각까지 전혀 없어져서 애욕이 생기지 아니하고 욕계(欲界)에 머물고자 아니하면 이 사람이 즉시 범천에 나게 되나니, 이런 무리를 범중천(梵衆天)이라 하느니라.

 

욕계의 버릇이 없어지고 욕심을 여읜 마음이 현저하게 나타나서 여러 가지 계율을 따라서 좋아하면 이 사람은 그때부터 범천의 덕을 행하나니 이런 무리를 범보천(梵輔天)이라 하느니라.

 

몸과 마음이 묘하고 원만하여서 위의(威儀)가 이즈러지지 아니하고 계행을 깨끗이 가지며 밝게 깨닫기까지 하면 이 사람은 그때부터 범천대중을 통솔하여 대범왕이 되나니 이런 무리를 대범천(大梵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 세가지 수승한 무리는 온갖 고통과 번뇌가 침노하지 못하나니 비록 진정한 삼마제를 닦는 것은 아니나 청정한 마음에 모든 번뇌가 일어나지 아니하므로 초선천(初禪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그 다음 범천은 범천사람들을 거느리고 범천의 행을 원만히 하였으며 깨끗한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고요하고 맑아서 광명이 나나니, 이런 무리를 소광천(少光天)이라 하느니라.

 

광명과 광명이 서로 어울려서 밝게 비침이 끝이 없고 시방세계가 수정같이 비치나니 이런 무리를 무량광천(無量光天)이라 하느니라.

 

두렷한 광명을 빨아들여 교화하는 자체를 이루고 청정한 교화를 행하되 응하여 작용하는 것이 다함이 없나니 이런 무리를 광음천(光音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 세가지 수승한 무리는 온갖 걱정이 침노하지 못하나니 비록 진정한 삼마제를 닦는 것은 아니나 청정한 마음에 거치른 번뇌를 굴복시켰으므로 이선천(二禪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 하늘사람들이 두렷한 광명이 음성이 되고 소리를 내어 묘한 이치를 드러내며 정밀한 행을 이루어 적멸한 즐거움과 통하나니 이런 무리를 소정천(少淨天)이라 하느니라.

 

깨끗하고 공한 것이 앞에 나타나고는 끝이 없이 끌어내며 몸과 마음이 경쾌하고 편안하여 적멸한 즐거움을 이루나니, 이런 무리를 무량정천(無量淨天)이라 하느니라.

 

세계와 몸과 마음이 모두 깨끗하여지고 깨끗한 덕을 성취하였거든 의탁할 만한 좋은 경계가 앞에 나타나서 적멸한 즐거움에 돌아가나니, 이런 무리를 변정천(遍淨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 세가지 수승한 무리는 크게 수순(隨順)하여짐을 얻었고,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한량없이 즐거움을 얻나니 비록 진정한 삼마제를 얻은 것은 아니나 편안한 마음에 환희한 기쁨이 갖추었으므로 삼선천(三禪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또 이 하늘사람들이 몸과 마음에 침노함이 없어 괴로운 원인이 없어졌으나 즐거움도 항상 있는 것이 아니매 오래되면 망가질 것이니 괴롭고 즐거운 두 마음을 한꺼번에 버리어서 거치른 모양이 없어지고 깨끗한 복의 성품이 나나니 이런 무리를 복생천(福生天)이라 하느니라.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마음이 원융하여서 수승한 알음알이가 깨끗하여지고 복이 한정이 없는데서 묘하게 수순함을 얻어 오는 세상까지 이르나니 이런 무리를 복애천(福愛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 하늘에서 두갈래 길이 있으니 만일 먼젓 마음에서 깨끗한 빛이 한량이 없고 복과 덕이 두렷하고 밝아져서 닦아 증한 이는, 이런 무리를 광과천(廣果天)이라 하느니라.

 

만일 먼젓 마음에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싫어하고 고도 낙도 아닌 마음을 정밀하게 연구하기를 간단함이 없이 하여 고도 낙도 아닌 도를 원만하게 궁구하면 몸과 마음이 함께 없어지면서 생각이 재와 같이 되어 오백겁을 지내거니와 이 사람이 났다 없어졌다 하는 마음으로 근본인(因)을 삼았으므로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성품을 밝히지 못하여서 첫 반겁 동안에는 없어지고 나중 반겁 동안에는 도로 나나니 이런 무리를 무상천(無想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 네가지 수승한 무리는 온갖 세간의 괴로움과 즐거움으로는 움직일 수 없나니 비록 하염없는 진정한 움직이지 않는 경지는 아닐지라도 얻는다는 마음에는 공부의 작용이 잘 익어졌으므로 사선천(四禪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 가운데 또 아나함들이 모여사는 오불환천(五不還天)이 있나니 욕계의 구품습기를 함께 끊어버리고 괴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잊어버려서 아래에는 있을데가 없으므로 고도 낙도 아닌 마음이 다같은 가운데서 있을 곳을 마련한 것이니라.

 

아난아, 괴로움과 즐거움이 둘이 모두 없어져서 싸우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이는, 이런 무리를 무번천(無煩天)이라 하느니라.

 

고도 낙도 아닌 마음이 일어나는듯 꺼지는듯 하면서 상대할 여지조차 없는 이는, 이런 무리를 무열천(無熱天)이라 하느니라.

 

시방세계를 묘하게 보는 것이 두렷이 맑아지고 앞엣 경계와 걸리는 생각까지 아주 없어진 이는, 이런 무리를 선견천(善見天)이라 하느니라.

 

정밀한 견이 앞에 나타났거든 온갖 작용이 마음대로 되어 걸림이 없는 이는, 이런 무리를 선현천(善現天)이라 하느리라.

 

모든 기미(機微)를 끝까지 다하고 색성의 성품까지 다하여 비어있는 끝에까지 들어간 이는, 이런 무리를 색구경천(色究竟天)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 다섯 불환천(不還天)은 저 사선의 네 천왕들도 듣기만 하고 부러워만할 뿐이요, 보지도 알지도 못하나니 마치 이 세상의 깊은 산과 넓은 들의 거룩한 도량(道場)이 모두 아라한들의 있는 데이므로 세상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나니라.

 

아난아, 이 十八天은 홀로 다니면서 어울림이 없거니와 형상의 얽힘이 끝나지 못하였으므로 여기까지를 색계(色界)라 하느니라.

 

또 아난아, 이 색구경천(色究竟天)인 색계의 끝에서부터 두 갈랫길이 있으니 만일 고도 낙도 아닌 마음에서 지혜를 발명하여 지혜의 광명이 원통하여지면 티끌세상에서 뛰어나서 아라한을 이루어 보살승에 들어가나니 이런 무리들은 마음을 돌이킨 큰 아라한이라 하느니라.

 

만일 고도 낙도 아닌 마음에서 그것까지 싫어하는 생각을 이루고 몸까지도 장애되는 줄을 깨달아서 장애를 소멸하고 공한데 들어가는 이런 무리는 공처천(空處天)이라 하느니라.

 

보는 장애가 소멸되고 장애가 없어졌다는 것까지 없어지면 그 가운데는 아뢰야識과 말나識의 미세한 半分만이 남게 되나니 이런 무리는 식처천(識處天)이라 하느니라.

 

공과 색이 모두 없어지고 識의 마음까지도 없어져서 시방이 고요하게 되어 훤칠하게 갈데가 없어진 이런 무리는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이라 하느니라.

 

識의 성품이 움직일 수 없거든 멸하는 것으로써 끝까지 궁구하되 다함이 없는데서 다한다는 성품을 발명하여 있는듯 하면서도 있는 것이 아니오, 다한듯 하면서도 다한 것이 아니니, 이런 무리를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이라 하느니라.

 

이런 무리들은 공함을 궁구하였으나 공한 이치를 다하지 못하였나니 不還天으로부터 성인의 도가 끝난 이는, 이런 무리들은 마음을 돌이키지 못한 둔근 아라한들이라 하고 만일 무상천으로부터 오는 外道天들은 空함을 다하였으나 돌아가지 못한 이는 漏있는 것을 잘못 알았고 들은 것이 없으므로 문득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느니라.

 

아난아, 이 여러 천상의 하늘사람들은 범부의 업보로 받는 것이므로 과보가 끝나면 바퀴돌듯 하는데 들어가거니와 저 천왕들은 삼마제에 다니는 보살로서 점점 닦아 나아가서 성인의 무리로 향하여 가는 수행하는 길이니라.

 

아난아, 이 사공천(四空天)은 몸과 마음이 다하여 없어지고 선정의 성품이 앞에 나타나서 業果의 색이 없어졌으므로 이로부터 끝까지를 무색계(無色界)라 하느니라.

 

이런 이들은 모두 묘한 각의 밝은 마음을 알지 못하고 허망한 집착으로 발생하는 탓으로 三界가 있게 되었으며 그 중간에서 허망하게 일곱갈래를 따라 다니면서 헤매는 것이므로 보특가라(中有)들이 제각기 그 종류를 따르게 되었느니라.

 

아난아, 이 三界안에 또 네가지 아수라가 있느니라. 만일 귀신갈래에서 불법을 보호한 힘으로 신통을 얻어서 허공에 들어가는 것이 있나니 이런 아수라는 알로 낳는 것으로 귀신갈래에 속하느니라.

 

만일 천상갈래에서 덕이 모자라서 떨어진 것은 그 있는 데가 해와 달과 이웃하였나니 이런 아수라는 세계를 붙들고 있으며 기운이 세고 두려움이 없으므로 범천왕과 제석천왕과 사천왕들로 더불어 권리를 다투나니 이런 아수라는 변화하여 나는 것이므로 천상갈래에 속하느니라.

 

아난아, 따로 한 종류의 못난 아수라가 있어서 바다속에서 생겨나서 물구멍에 잠겨 있으면서 아침에는 허공으로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물에 돌아와서 자나니 이런 아수라는 습기로 나는 것으로 축생갈래에 속하느니라.

 

아난아, 이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인간과 신선과 천상과 아수라의 일곱갈래를 자세히 연구하건댄 모두 어둡고 캄캄한 하염없는 모양이라, 허망한 생각으로 몸을 받아 나고 허망한 생각으로 업보를 따르는 것이어니와 묘하고 두렷하고 하염이 없는 본 마음에는 모두 허공의 꽃과 같아서 원래 집착할 것이 없나니 한결같이 허망한 것뿐이요, 아무 근거도 없느니라.

 

아난아, 이 중생들이 근본마음을 알지 못하여 바퀴돌듯 하면서 한량없는 겁을 지내어도 참되고 깨끗한 본 성품을 얻지 못하는 것은 모두 살생과 훔치는 것과 음행하는 짓을 따르는 탓이며, 만일 이 세가지를 반(反)하면 다시 살생과 훔치는 것과 음행하는 것이 없는데 나게 되나니 세가지가 있는데는 귀신갈래요, 없는데는 천상갈래라, 있는데와 없는데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바퀴돌듯 하게 되는 것이니라.

 

만일 묘하게 삼마제를 닦아 얻은 이는 즉시에 묘하고 항상하고 고요하며 있는데와 없는데가 모두 없어지고 없어졌다는 것까지도 없어져서 살생하지 않고 훔치지 않고 음행하지 않는 것도 없으리니 살생하고 훔치고 음행하는 일을 어찌 따르겠느냐.

 

아난아, 세가지 업을 끊지 못하여서 제각기 따로 짓는 일이 있게 되고 제각기 따로 지음으로 인하여 여러 사람이 따로 짓는 일로 한데 모이게 되므로 일정한 곳이 없지 않거니와 자기의 허망한 생각으로 생기는 것이며 허망한 것을 내는 원인이 없으므로 어떻다고 따질 수 없느니라.

 

네가 이제 행을 닦아 보리를 얻으려거든 세가지 의혹을 끊어야 할지니 세가지 의혹을 끊지 못하면 설사 신통을 얻더라도 모두 세상의 하염없는 공용(功用)이라 습기가 없어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의 길에 떨어지리니 아무리 허망함을 끊으려 하여도 거짓일만 더하게 되는 것이므로 여래가 가엾은 사람이라 하는 것이니 너의 허망으로 스스로 짓는 것이라 보리의 허물이 아니니라.

 

이렇게 하는 말은 올바른 말이라 하고 다르게 하는 말은 마왕의 말이라 하느니라.

 

 

출전 : 수능엄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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