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修行)도움말씀 133

언어 문구를 배우지 말라(참선경어-제1장-15,37페)

언어 문구를 배우지 말라(참선경어-제1장-15,3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참선하는 납자는 문구(文句)를 따져 연구하거나 옛사람의 말씀(言語)이나 외우고 다녀서는 안된다. 이러한 일은 무익할 뿐 아니라 공부에 장애가 되어서 진실한 공부가 도리어 알음알이로 전락해 버린다. 이러고서는‘마음의 움직임이 완전히 끊긴 자리(心行處絶)’에 이르려 한들 되겠는가. 참고 알음알이→심념(心念,1543)-뉴사전 : 심식의 사념. 마음의 생각. 산, citta-carita 선법(善法,1318)-뉴사전 : 선한 일. 바른 일. 도리에 따르고 자타(自他)를 이익되게 하는 법(法). 세상의 선법. 오계·십선을 말함. 혹은 출세간(出世間)의 선법. 삼학육도(三學六度)를 말함. 「因 善法 向上」산, dharm..

고요한 경계만을 찾는 장애(참선경어-제3장-2,89페)

고요한 경계만을 찾는 장애(참선경어-제3장-2,89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참선할 때 의정을 일으키지 못하는 어떤 이들은 바깥경계(境緣)에 대해 싫증이 나서 떠날 마음이 생긴다. 그리하여 사람 없는 고요한 곳에 즐겨 머물면서 문득 힘을 얻었다고 느끼고는 그곳에 어떤 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조금이라도 시끄러운 경계를 만나게 되면 마음이 즐겁지 않게 되니, 이것은 생멸심이지 선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오래 앉아있게 되면 고요한 경계에만 마음이 맞아 아득히 캄캄하여 아무런 지각(知覺)도 상대(相對)도 없어진다. 비록 선정(禪定)에 들었다 하더라도 마음이 응고되어 움직이지 않으니 소승(小乘)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조금만 경계인연을 만나면 곧 자유롭지 못하고, 성색(聲色)을..

잠시도 중단하지 말라(참선경어-제1장-37,52페)

잠시도 중단하지 말라(참선경어-제1장-37,52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도(道)란 잠시라도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니, 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공부는 잠시라도 중단해서는 안되니, 중단해도 된다면 그것은 공부가 아니다. 진정한 납자라면 마치 눈썹이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 절실하게 공부를 해야 하니, 어느 겨를에 딴 생각을 내겠는가. 옛 큰스님께서도“마치 한 사람이 적병 만 명과 싸우듯 해야 하니 한눈을 팔 겨를이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이것은 공부에 가장 요긴한 말이니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참고 도(道,476)-뉴사전 : ① 깨달음의 길. 불도. 산, marga 산, panthan (해석예) 사람이 밟는 곳을 말함. 큰 것을 도(道)라고 말하고, 작은 것을 노..

도리를 따져 이해하려 들지 말라(참선경어-제1장-41,54페)

도리를 따져 이해하려 들지 말라(참선경어-제1장-41,54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참선할 때는 도리를 따져서 이해하려 들어서는 안되니, 오직 딱딱하게 참구해 나아가야 비로소 의정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도리를 따져 이해하려 든다면 이것은 무미건조한 껍데기일 뿐이니, 그 결과는 비단 자기의 생사대사를 확철대오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의정을 일으키는 일조차 못할 것이다. 마치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그릇 속에 담긴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하나, 사실 그 속에 담긴 것은 그가 지목하는 물건이 아니다. 그는 아닌 것을 옳다 하고 있으니 의정이 생겨날 수가 없다. 비단 의정이 생겨나지 않을 뿐 아니라 저것을 이것이라 하고 이것을 저것이라 한다. 이와같이 착각하고 있다면 그릇을 열고 한번 몸소 ..

본체를 보아야 선정에 든다(참선경어-제1장-13,36페)

본체를 보아야 선정에 든다(참선경어-제1장-13,36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옛 선사는 복숭아를 따다가도 문득 정(定)에 들고, 호미로 밭을 매다가도 문득 정에 들었으며, 절의 자잘한 일을 하면서도 선정에 들었다고 한다. 그러니 어찌 한 곳에 오래 눌러앉아 외연(外緣)을 끊고 마음을 일어나지 못하게 한 다음에야 정(定)에 들었다고 하겠는가. 이를 곧‘삿된 선정(邪定)’이라고 하니, 이는 납자가 가져야 할 바른 마음이 아니다. 6조 혜능(慧能 : 638~713)스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부처님은 항상 선정 속에 계셨으며, 선정에 들지 않으실 때가 없었다.” 모름지기 본체(本體)를 확실하게 보아야 비로소 이러한 선정과 하나가 된다. 석가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 왕궁에 태어나시..

화두를 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참선경어-제1장-45,56페)

화두를 말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참선경어-제1장-45,56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화두를 들 때에는 화두 표면상에 나타난 의미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만약 그대로 받아들이면 이런 납자를 이른바‘얼굴만 멀쩡한 바보’라고 하니, 마음을 참구하는 일과는 아무 상관도 없다. 오직 모름지기 의정을 일으키고 철저하게 아무곳도 고개 끄덕일 곳이 없게끔 해야 한다. 또 아무데도 고개 끄덕일 곳 없는 사람도 공중누각(空中樓閣)이 이리저리로 다 뚫린 것처럼 걸림이 없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적을 자식으로 알고 하인을 신랑인 줄로 착각하는 꼴이 된다. 옛 큰스님께서도“당나귀 안장자루를 아버지 턱뼈라고 부르지 말아라”하셨으니 바로 이 뜻이다. 참고 의정(疑情,2033)-뉴사전 : (해..

사유와 판단을 주의하라(참선경어-제1장-44,56페)

사유와 판단을 주의하라(참선경어-제1장-44,56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화두를 들 때에는 의식 속에서 알음알이를 내어서는 안된다. 따져보고(思惟) 판단하는(卜度) 등의 일은 공부를 조금도 제대로 되지 못하게 하고 의정을 일으킬 수도 없게 한다. 그러므로‘알음알이’라는 네 글자는 바른 믿음과 바른 수행을 장애하고 아울러 도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가로막는다. 그러므로 납자들은 그것을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의 원수 집안처럼 대해야 한다. 참고 알음알이→심념(心念,1543)-뉴사전 : 심식의 사념. 마음의 생각. 산, citta-carita ...생각(1266)-국어사전 : ① (머리를 써서) 궁리함. 사고(思考). ② 가늠하여 헤아리거나 판단함. ③ 마음이 쏠림. 바라는(하고 싶은) 마..

사견을 알아차리지 못함을 경계하라(참선경어-제1장-29,48페)

사견을 알아차리지 못함을 경계하라(참선경어-제1장-29,48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공부할 때에는 잘못됨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잘못을 모르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설사 수행을 하다가 잘못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한 생각에 잘못임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이것이야말로 부처를 이루고 조사가 되는 기본이자 생사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이며, 마(魔)의 그물을 깰 수 있는 날카로운 무기가 된다. 석가 부처님께서는 외도(外道)의 법(法)에 대하여 하나하나 몸소 경험해 나오셨다. 이것은 오직 사견(邪見)의 소굴 속에 안주하지 않고‘잘못인 줄 안 즉시 떠난다’는 태도를 가지고 범부에서부터 부처자리에 이르셨던 것이다. 이 뜻이 어찌 세간을 벗어난 출가자에게만 해당되겠는가. 속인들도 생각을 잘..

민첩하고 약은 마음을 경계하라(참선경어-제1장-27,47페)

민첩하고 약은 마음을 경계하라(참선경어-제1장-27,4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참선할 때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민첩하고 약은 마음이다. 그것은 공부에 있어서는 먹지 못하게 되어 있는 약이니 조금이라도 먹었다 하면 아무리 좋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게 된다. 진정한 납자라면 소경이나 귀머거리 같아야 한다. 그리하여 조금이라도 알음알이(心念)가 생기거든 마치 은산철벽(銀山鐵壁)에 부딪친 듯하라. 이렇게 해야 비로소 공부가 되어가는 것이다. 참고 납자(衲子,347)-뉴사전 : 납(衲)은 본래, 아주 낡은 것을 보수(補修)하여 만든 옷을 뜻하고 가사(袈裟)를 말함. 자(子)는 사람의 뜻. 납의(衲衣)를 입은 승려. 수행승(修行僧). 선승(禪僧)을 이름. 보통 선승이 자신을 이를 때 씀..

자신과 세계를 하나로 하라(참선경어-제1장-28,47페)

자신과 세계를 하나로 하라(참선경어-제1장-28,47페)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진정하고 절실하게 공부하려면 자기 심신과 바깥 세계를 불에 구운 쇠말뚝처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는 그것이 갑자기 폭발해서 끊어지고 부러지기만을 기다려, 다시 그것을 주워 모아야만 비로소 공부가 되었다 할 것이다. 참고 심신(心身,1484)-국어사전 : 마음과 몸. 경계(境界,91)-뉴사전 : ① 경지. 팔, visaya ② 대상. 여러 감각기관에 의한 지각의 대상. 인식이 미치는 범위. 인식대상. ③ 영역. 장소. ④ 마음가짐. 깨달은 사람의 마음상태. 깨달음의 경지. ⑤ 상태. ⑥ 과보(果報)로 각자가 받는 경우. 선악의 응보로서 각자가 받는 환경. 자신의 세력이 미치는 범위로 자기의 것에 집착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