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610-12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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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지나다가 손가락을 내밀어 빨게 하는데 손가락에서 단 젖이 나와 그 아이의 몸을 충분히 채우고 그렇게 이레가 지나면 그 아이는 성장하여 어른들과 같아진다. 그러면 남자는 남자의 무리를 향해 가고 여자는 여자의 무리를 향해 간다. 그 사람들은 목숨을 마쳐도 서로 울지 않는다. 시체를 장엄하여 네 거리에 버려 두고 떠나면 우위선가(憂慰禪伽)라는 새가 그 시체를 물고 곧 다른 곳으로 가져가 버린다.
또 그 땅 사람들이 대소변을 볼 때에는 땅이 즉시 갈라지고 변을 마치면 땅은 저절로 닫혀진다. 그 땅 사람들은 미련을 가지는 일도 없고 또한 쌓아 두는 일도 없다. 수명은 항상 정해져 있어 죽으면 모두 하늘에 태어난다. 그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수명이 항상 정해져 있는가? 그 사람들은 전생에 열 가지 선행(善行)을 닦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다음 울단왈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수명은 천 세이고, 여기에서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의 수명은 똑같다.
그리고 살생한 자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고 살생하지 않은 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난다. 이와 같이 도둑질ㆍ음행ㆍ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밈말ㆍ탐욕ㆍ질투ㆍ삿된 소견을 가진 자는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도둑질하지 않고 음행하지 않으며 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밈말을 하지 않고 탐욕과 질투와 삿된 소견이 없는 자는 좋은 세계에 태어난다. 만일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밈말을 하지 않고 탐욕과 질투와 삿된 견해를 가지지 않은 자가 있으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울단왈에 태어난다. 그 수명은 천 살로서 그보다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의 수명은 꼭 같다.
다시 인색하고 탐욕스러워 보시를 하지 않으면 죽어서 나쁜 세계에 떨어진다. 마음을 열어 아끼지 않고 보시를 잘한 사람은 좋은 세계에 난다. 어떤 사람은 사문 바라문에게 보시하고 또 빈궁한 사람ㆍ거지 아이ㆍ병든 사람ㆍ곤고한 사람에게는 의복ㆍ음식ㆍ수레ㆍ화만ㆍ바르는 향ㆍ평상ㆍ방을 주고, 또 탑묘(塔廟)를 만들어 세우거나 등불을 공양하면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울단왈에 태어난다. 수명은 천 살로서 그보다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의 수명은 똑같다. 무슨 까닭으로 울단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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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을 승(勝)이라고 부르는가? 그 땅의 백성들은 열 가지 선행을 받지 않지만 그 거동이 저절로 열 가지 선행과 맞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그 사람들을 승(勝), 즉 울단왈이라 부른다. 울단왈이란 무슨 뜻인가? 3천하 가운데서 그 땅이 최상이요, 최승이기 때문에 울단왈이라 하는 것이다.[울단왈은 진(秦)나라 말로 최상(最上)이라는 뜻이다.]
3) 전륜성왕품(轉輪聖王品)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간에 전륜성왕이 있는데, 그는 일곱 가지 보배[七寶]를 성취하고 네 가지 신덕(神德)이 있다. 어떤 것이 전륜성왕이 성취한 일곱 가지 보배인가? 첫째는 금륜보(金輪寶), 둘째는 백상보(白象寶), 셋째는 감마보(紺馬寶), 넷째는 신주보(神珠寶), 다섯째는 옥녀보(玉女寶), 여섯째는 거사보(居士寶), 일곱째는 주병보(主兵寶)이다.
어떻게 전륜성왕은 금륜보를 성취하였는가? 만일 찰리(刹利) 족성의 전륜성왕이 염부제의 땅에 나오면 물을 붓는 의식을 하고 보름날 달이 찼을 때에 향탕에 목욕하고 높은 궁전에 올라 채녀(婇女)들과 함께 서로 즐기고 논다. 그 때 하늘 금수레 바퀴가 갑자기 앞에 나타난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 살이 있어 광색(光色)이 구족하였는데 하늘의 금으로 된 것이고 하늘의 장인(匠人)이 만든 것으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바퀴의 지름은 14척이다. 전륜성왕은 이것을 보고 묵묵히 혼자 생각한다.
'나는 나이 많은 여러 어른들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만일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마친 찰리왕이 보름날 달이 찼을 때 향탕에 목욕하고 법전(法殿)에 올라가 채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자연히 금바퀴가 갑자기 나타나는데 천 개의 바퀴 살이 있고 광색을 갖추었으며 하늘 장인이 만든 것으로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바퀴의 지름은 14척이나 된다. 그를 곧 전륜성왕이라 이름한다.)
이제 이 바퀴가 나타났으니 이것이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제 이 윤보(輪寶)를 시험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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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전륜성왕은 곧 네 가지 군대[兵]를 부르고 금륜보를 향해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오른손으로써 금바퀴를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너는 동방을 향하여 법대로 굴러가되 영원한 법칙에 어긋나게 하지 말라.'
바퀴는 동쪽으로 굴렀다. 그 때 전륜성왕은 곧 네 가지 군대를 거느리고 그 뒤를 따라갔다. 금륜보의 앞에는 네 신(神)이 인도했다. 바퀴가 머무는 곳에서 왕도 곧 수레를 멈추었다. 그 때 동쪽의 모든 작은 나라 왕들이 대왕이 오는 것을 보고 금발우에는 은좁쌀을 담고 은발우에는 금좁쌀을 담아 가지고 이 왕에게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아뢰었다.
'훌륭합니다. 대왕이시여, 이제 이 동방은 토지가 풍부하여 즐거우며 여러 가지 보배가 많고 백성들도 번성합니다. 성질은 어질고 온화하며 자애롭고 효성스러우며 충직하고 온순합니다. 오직 원컨대 성왕께서 이곳을 다스려 주소서. 저희들은 마땅히 좌우에서 시중들며 필요한 것을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그 때 전륜왕은 모든 작은 나라 왕들에게 말했다.
'그만두시오, 그만두시오. 여러분, 그대들은 곧 내게 공양해 마쳤소. 다만 마땅히 바른 법으로써 다스리고 교화하여 치우치거나 억울함이 없게 하며 나라 안에 법에 어긋나는 일이 없게 하시오. 스스로 살생하지 말고 남을 시켜 살생하지 않게 하며, 도둑질ㆍ음행ㆍ이간하는 말ㆍ욕설ㆍ거짓말ㆍ꾸밈말ㆍ탐욕ㆍ질투ㆍ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없게 하시오. 이것이 곧 나의 다스림이라 합니다.'
그 때 모든 작은 왕들은 이 가르침을 듣고 나서 곧 대왕을 따라 모든 나라를 두루 다니다가 동해가에 이르렀다.
다음에는 남방ㆍ서방ㆍ북방으로 바퀴가 가는 곳을 따라갔다. 그 모든 나라의 왕들이 각각 국토를 바치는 것도 또한 동방의 작은 왕이 한 것과 같았다.
이 염부제에서 토지가 비옥하고 많은 보배가 나며 수풀과 물은 청정하고 편편하고 넓다고 이름난 곳은 바퀴가 두루 돌아다니면서 봉해 주었다. 동서 12유순 남북 10유순이나 되는 구역을 재어 주면 하늘 신은 한밤중에 성곽(城郭)을 쌓았다. 일곱 겹으로 된 성곽은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그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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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겹의 가로수가 빙둘러 장식하였는데 모두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진 것이다. 나아가서는 무수한 온갖 새들도 소리를 맞추어 울었다. 이 성을 짓고 나자 금륜보는 또 그 성 안에서 땅을 그어 동서는 4유순, 남북은 2유순으로 구역을 정하면 하늘 신은 또 밤중에 궁전을 지었다. 궁전의 담은 일곱 겹으로서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졌고 나아가서는 무수한 온갖 새들이 서로 소리를 맞추어 우는 것이 또한 그와 같았다. 궁전을 짓고 나자 금륜보는 궁전 위의 허공에서 머물면서 완전히 갖추어 움직이지 않았다. 전륜성왕은 못내 기뻐하면서 말했다.
'이 금륜보는 진실로 나의 상서로운 것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을 금륜보의 성취라고 한다.
어떻게 백상보(白象寶)를 성취하였는가? 전륜성왕은 이른 아침에 정전(正殿) 위에 앉아 있는데, 저절로 상보(象寶)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 있었다. 그 털은 순백색이고 일곱 군데가 평탄하며 힘은 능히 날아다닐 수가 있었다. 그 머리는 여러 가지 색깔이 섞여 있고 여섯 개의 어금니는 가늘고 곧으며 진금(眞金)으로 그 사이를 메웠다. 그 때 왕은 이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코끼리는 어질고 선량하다. 만일 잘 길들이면 내가 타기에 알맞을 것이다.'
곧 시험삼아 훈련시키자 모든 능력을 다 갖추게 되었다. 그 때 전륜성왕은 몸소 코끼리를 시험하고자 하여 그 위에 타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갔다. 4해(海)를 두루 돌아다녔는데도 밥 때가 되어서는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그러자 전륜성왕은 못내 기뻐하면서 말했다.
'이 백상보는 정말로 나를 상서롭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참으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상보를 성취한 경위이다.
어떻게 전륜성왕이 감마보(紺馬寶)를 성취하였는가? 어느 때 전륜성왕이 이른 아침에 정전(正殿) 위에 앉아 있었는데 저절로 마보(馬寶)가 갑자기 나타나 있었다. 그 말은 감청색(紺靑色)이었는데 갈기와 꼬리는 붉고 머리와 목은 코끼리와 같으며 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 때 왕은 이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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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생각했다.
'이 말은 어질고 선량하다. 만일 잘 길들이면 내가 타기에 적합할 것이다.'
곧 시험삼아 훈련시키자 모든 능력을 다 갖추게 되었다. 그 때 전륜성왕은 몸소 마보를 시험해 보고자 하여 곧 그것을 타고 이른 아침에 성을 나갔다. 4해를 두루 다녔는데도 밥 때가 되어서는 어느새 돌아와 있었다. 그러자 전륜성왕은 못내 기뻐하며 말했다.
'이 감마보는 참으로 나의 상서로운 것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감마보를 성취한 경위이다.
어떻게 신주보(神珠寶)를 성취하였는가? 어느 때 전륜성왕이 이른 아침에 정전 위에 앉아 있었는데 저절로 신주(神珠)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 있었다. 바탕색은 맑고 투명하며 조그마한 흠집도 없었다. 그 때 왕은 이것을 보고 말했다.
'이 구슬은 묘하고 좋다. 만일 광명이 있으면 궁전 안을 비출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전륜성왕은 이 구슬을 시험해 보고자 하여 곧 네 군대를 불러 이 신비한 구슬을 높은 깃대 위에 달고 캄캄한 밤에 깃대를 들고 성을 나갔더니 그 구슬의 광명이 1유순이나 비추었고 성 안 사람들은 낮인 줄 착각하고 다 일어나 일을 하였다. 전륜성왕은 못내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이제 이 신주는 참으로 나를 상서롭게 하는 것이다. 나는 이제 정말로 전륜성왕이 되었다.'
이것이 신주보를 성취하게 된 경위이다.
어떻게 옥녀보(玉女寶)를 성취하였는가? 어느 때 옥녀보가 갑자기 나타났는데, 얼굴빛은 잔잔하고 얼굴은 단정했다. 키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았으며 뚱뚱하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았으며 살결은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았으며 성질이 억세지도 않고 연약하지도 않았다. 겨울에는 몸이 따뜻하고 여름에는 몸이 서늘하였으며 온몸의 털구멍에는 전단 향내가 나고 입에서는 우발라(優鉢羅)꽃 향기가 났다. 말씨는 부드럽고 거동은 얌전하였으며 먼저 일어나고 뒤에 앉는 등 예절을 잃지 않았다. 그 때 전륜성왕은 그것을 보고도 애착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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