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600-120

근와(槿瓦) 2019. 1. 7. 04:36

장아함경-600-12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96 / 10012] 쪽
...우리[埵]는 그 높이가 100유순이며, 그 산 꼭대기에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인 아뇩달(阿耨達)못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며, 그 물은 맑고 시원하고 더러움이란 찾아볼 수 없이 깨끗하다. 그 주위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든 섬돌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는데 이것들은 온갖 빛깔의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금난간에는 은나무, 은난간에는 금나무, 유리난간에는 수정나무, 수정난간에는 유리나무,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나무,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나무, 자거(車渠)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나무가 있다. 금그물에는 은방울, 은그물에는 금방울,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 자거그물에는 칠보방울이 달려 있다. 금다라(金多羅)나무는 금뿌리와 금가지에 은잎, 은열매요, 은다라나무는 은뿌리와 은가지에 금잎, 금열매이다. 수정나무는 수정뿌리와 수정가지에 유리꽃, 유리열매이고, 붉은 구슬나무는 붉은 구슬뿌리와 붉은 구슬가지에 마노잎, 마노꽃, 마노열매이다. 자거나무는 자거뿌리와 자거가지에 온갖 보배의 꽃과 열매가 달려 있다.

아뇩달못 가에는 동산숲과 목욕하는 연못이 있고, 온갖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으며 갖가지 나무의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다. 갖가지 향기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퍼지고, 갖가지 이상한 새들이 서로 소리 맞추어 구슬프게 지저귄다. 아뇩달못 밑에는 금모래가 가득하다. 그 못 사방에는 모두 계단이 있는데 금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은계단, 은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금계단, 유리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수정계단, 수정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유리계단, 붉은 구슬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마노계단, 마노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붉은 구슬계단, 자거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온갖 보배로 이루어진 계단이 있다. 못 둘레는 보배난간이 에워싸고,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의 꽃이 피어 있으며, 여러 가지 색의  꽃이 사이사이에 섞여 있다. 꽃은 수레 바퀴만 하고 뿌리는 수레 바퀴통만 하며, 꽃뿌리에서 나오는 즙은 젖과 같이 희고 꿀과 같이 달다. 아뇩달못 동쪽에는 항가강[恒伽河:항하]이 있는데, 소의 모습을 한 어구[牛口]에서 나와 오백 개의 강물[河水]을 합쳐서 동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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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는 신두강[新頭河]이 있는데, 사자 모습을 한 어구[師子口]에서 나와 오백 강물을 합쳐서 남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서쪽에는 바차강[婆叉河]이 있는데, 말의 모습을 한 어구[馬口]에서 나와 오백 강물을 합쳐서 서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북쪽에는 사타강[斯陀河]이 있는데, 코끼리 모습을 한 어구[象口]에서 나와 오백 강물을 합쳐서 북해로 들어간다. 아뇩달 궁중에는 다섯 개의 기둥으로 된 집이 있는데 아뇩달용왕은 항상 그 속에서 산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아뇩달이라 이름하며 아뇩달이란 무슨 뜻인가? 이 염부제에 있는 용왕은 모두 세 가지 근심[患]이 있지만 오직 아뇩달 용왕만은 세 가지 근심이 없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은 다 뜨거운 바람과 뜨거운 모래가 몸에 닿아 가죽과 살을 태우고, 또 골수를 태우므로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둘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궁은 모진 바람이 사납게 일어나 그 궁 안으로 불어오면 보배로 만든 옷이 벗겨져 용의 몸이 드러남으로써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셋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왕이 각각 궁중에서 서로 놀고 있을 때 큰 금시조(金翅鳥)가 궁중에 들어와 용왕들을 덮치기도 하고, 혹은 처음 태어날 때 방편으로 용을 잡아 먹으려 하기 때문에 모든 용은 겁내고 두려워하여 항상 심한 괴로움[熱惱]을 겪는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만일 금시조가 거기에 머물려는 생각을 내면 곧 목숨이 끊어진다. 그러므로 아뇩달[아뇩달은 진(秦)나라 말로는 무열뇌(無熱惱)이다.]이라 이름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설산의 오른쪽에 비사리(毘舍離)라는 성이 있고, 그 성 북쪽에는 일곱 개의 흑산(黑山)이 있으며, 일곱 흑산 북쪽에는 향산(香山)이 있다. 그 산에는 항상 춤과 노래와 음악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그 산에는 두 개의 굴이 있는데 하나는 주(晝)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선주(善晝)라 한다. 하늘의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고 부드럽고 촉촉하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마치 하늘옷과 같다. 묘한 음성을 가진 건달바왕이 5백 건달바를 데리고 그 속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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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굴(晝窟)과 선주굴(善晝窟) 북쪽에는 사라나무왕[娑羅樹王]이 있는데 그 나무의 이름을 선주(善住)라 하며, 8천 나무왕들이 네 면을 둘러싸고 있다. 선주나무왕 밑에는 코끼리왕이 있는데 역시 선주(善住)라 이름한다. 그 코끼리는 이 나무 밑에서 살고 있는데 그 머리는 붉은 빛깔이고 여러 가지 색깔의 털이 섞여 있으며, 여섯 개의 어금니는 가늘고 가지런하며 그 이빨 사이는 금으로 채워져 있다. 8천 마리의 코끼리가 항상 그를 둘러싸고 따라 다닌다. 그 8천 마리의 나무왕 밑에도 8천 마리의 코끼리가 있는데 또한 그와 같다. 선주나무왕의 북쪽에는 마타연(摩陀延)이라는 목욕하는 큰 연못이 있다. 그 연못의 가로와 세로는 각각 50유순이고, 8천 개의 목욕 못에 둘러쌓여 있다. 그 물은 맑고 시원하며 티끌과 더러운 것이 전혀 없다.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자가 그 성을 둘러 싸고 있다. 못 둘레에는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다. 금난간에는 은가름대, 은난간에는 금가름대, 수정난간에는 유리가름대, 유리난 간에는 수정가름대,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가름대,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가름대, 자거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가름대를 대었다. 또한 금그물 밑에는 은방울이 달렸고, 은그물 밑에는 금방울이 달렸으며,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이 달렸고,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이 달렸다. 붉은 구슬그물에는 마노방울이 달렸고, 마노그물에는 붉은 구슬방울이 달렸으며, 자거그물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방울이 달렸다.

금나무는 금뿌리ㆍ금가지에 은잎ㆍ은꽃ㆍ은열매이고, 은나무는 은뿌리ㆍ은가지에 금잎ㆍ금꽃ㆍ금열매이다. 수정나무는 수정뿌리ㆍ수정가지에 유리꽃ㆍ유리열매이고, 유리나무는 유리뿌리ㆍ유리가지에 수정꽃ㆍ수정열매이다. 붉은 구슬나무는 붉은 구슬뿌리ㆍ붉은 진주가지에 마노꽃ㆍ마노열매이고, 마노나무는 마노뿌리ㆍ마노가지에 붉은 구슬꽃ㆍ붉은 진주열매이다. 자거나무는 자거뿌리ㆍ자거가지에 여러 보배로 된 꽃과 열매이다. 또 그 못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못 둘레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진 계단 길이 있다. 금계단은 은디딤돌[蹬]이고, 은계단은 금디딤돌이며, 수정계단은 유리디딤돌, 유리계단은 수정디딤돌이다. 붉은 구슬계단은 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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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마노계단은 붉은 구슬디딤돌이요, 자거계단은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디딤돌이다. 계단 양쪽에는 보배난간이 있다. 또 그 못 가운데에는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 꽃이 있으며, 여러 색깔의 꽃이 사이에 섞였는데, 꽃은 수레바퀴만 하고 뿌리는 바퀴통만 하다. 꽃뿌리에서 나오는 즙은 빛이 젖과 같이 희고, 맛은 꿀과 같이 달다. 연못 사방 둘레에는 갖가지 동산숲과 큰 숲[叢林]과 목욕하는 연못[浴池]이 있고, 온갖 꽃들이 피어 있으며 나무는 시원하고 꽃과 열매가 풍성하다. 무수한 새들이 서로 소리 맞추어 지저귀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선주 코끼리왕이 연못에 들어가 목욕을 하며 놀려는 생각을 낼 때에는 곧 8천 마리의 코끼리왕을 생각한다. 그러면 그 때 8천 마리의 코끼리왕도 스스로 생각한다. '선주 코끼리왕은 지금 우리를 생각하고 있으니, 우리들도 마땅히 코끼리왕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코끼리 무리들은 곧 그 앞에 나아가 선다. 그 때 선주 코끼리왕은 8천 마리의 코끼리를 데리고 마타연(摩陀延) 연못으로 간다. 그 모든 코끼리 중에는 그 왕을 위해 일산을 든 자도 있고 보배부채를 잡고 코끼리왕을 부쳐주는 자도 있으며, 그 중에는 춤을 추고 노래하며 악기를 연주하면서 앞에서 인도하는 자도 있다.

그 때 선주 코끼리왕은 연못에 들어가 목욕하고 노래하며 춤을 추고 서로 함께 즐거워한다. 혹은 코끼리왕을 위해 코를 씻어주는 자도 있고, 혹은 입ㆍ머리ㆍ이ㆍ귀ㆍ배ㆍ등ㆍ꼬리ㆍ발을 씻어주는 자도 있다. 그 중에는 꽃뿌리를 뽑아 깨끗이 씻어 왕에게 먹여 주는 자도 있고, 네 가지 꽃을 따서 왕의 위에 뿌리는 자도 있다. 그러면 선주 코끼리왕은 목욕하고 음식을 먹고 서로 즐기기를 마친 뒤 곧 언덕 위로 나와 선주나무를 향해 선다. 그 때 8천 마리의  코끼리는 각각 연못에 들어가 목욕하고 먹고 마시고 서로 즐기기를 마치고 도로 나와 코끼리왕에게로 간다. 그 때 코끼리왕은 앞에서 인도하고 뒤에서 따르는 8천 마리의 코끼리 무리를 데리고 선주나무왕 밑으로 간다. 그 중에는 일산을 가지고 코끼리왕을 가려 주는 자도 있고, 보배부채를 잡고 코끼리왕을 부쳐 주는 자도 있으며,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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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앞에서 인도하는 자도 있다. 그 때 선주 코끼리왕은 나무왕 밑에 나아가 앉고 눕고 걷기를 마음대로 한다. 또 나머지 8천 마리의 코끼리도 각기 나무 아래에서 앉거나 눕거나 걸으며 제멋대로 노닌다. 그 숲속에는 둘레가 8심(尋)[단위로 두 팔을 벌린 길이에 해당한다.]이나 되는 것도 있고, 둘레가 9심에서 10심, 15심까지 되는 것도 있다. 오직 선주 코끼리왕의 바라(婆羅)나무왕만은 둘레가 16심이다. 그 8천 그루 바라나무의 가지와  잎이 떨어지면 시원한 바람이 멀리서 불어와 그 가지와 잎들을 수풀 밖으로 옮겨 놓는다. 또 8천 마리의 코끼리들이 대소변을 보면 모든 야차(夜叉)귀신들이 그것을 숲 밖으로 치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선주 코끼리왕에겐 이와 같은 큰 신통력과 공덕이 있으니 비록 축생이긴 하지만 누리는 복은 이와 같다.”


2) 울단왈품(鬱單曰品)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울단왈(鬱單曰)이라는 천하에는 많은 산이 있다. 그 산 기슭에는 여러 동산[園觀]과 목욕하는 연못이 있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나무가 자라 시원하며 꽃과 열매도 풍성하다. 무수히 많은 온갖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귄다. 또 그 산 속에는 여러 갈래의 물이 흐르는데 그 물은 넘실넘실 흐르지만 잔잔하고 사납지 않으며 온갖 꽃은 물 위를 덮어 떠다니며 천천히 흐른다. 언덕 양쪽에 자라는 온갖 나무는 가지와 줄기가 보드랍고 꽃과 열매도 무성하다. 땅에는 연한 풀들이 오른쪽으로 감아 돌며 자라는데 빛깔은 공작이나 비취새[孔翠]와 같고 향기는 바사(婆師)향과 같으며 부드럽기는 하늘 옷과 같다. 그 땅은 부드러워 발로 땅을 밟으면 땅이 네 마디[寸]나 들어갔다가 발을 떼면 도로 올라온다. 땅은 손바닥처럼 평평하여 높고 낮은 데가 없다.

비구야, 그 울단왈의 땅 네 면에는 네 개의 아뇩달못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유순이다. 그 물은 맑고 깨끗해 더러움이 없다.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자[塹]로써 그 가를 둘러치고 나아가서는 무수히 많은 온갖 새들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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