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590-118

근와(槿瓦) 2019. 1. 5. 04:25

장아함경-590-11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86 / 10012] 쪽
“그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식사 후에 강당에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분, 이 일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이 하늘과 땅은 무슨 이유로 무너지고 무슨 이유로 이루어지며, 중생이 사는 국토는 어떤 것일까요?' 저희들은 강당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무릇 집을 나온 사람은 두 가지 법(法)을 행해야 한다. 첫째는 현성(賢聖)들처럼 침묵하는 것이요, 둘째는 법을 강론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강당에 모여 있으면서 또한 이와 같이 현성들처럼 침묵을 지키던가 법을 강론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여래가 천지(天地:世界)의 이루어짐과 무너짐, 그리고 중생들이 사는 국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고자 하느냐?”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듣기를 원하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해 주시면 마땅히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기억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의 해와 달이 4천하(天下)를 두루 돌면서 광명을 비추고 있는 것과 같은 그런 세계가 천(千) 개나 있다. 이 천 개의 세계는 천 개의 해와 달이 있고 천 개의 수미산왕(須彌山王:수미산이 가장 높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王자를 붙였음)과 4천 개의 천하(天下)와 4천 개의 대천하(大天下)가 있고, 4천 개의 바닷물과 4천 개의 큰 바다가 있으며, 4천 마리의 용과 4천 마리의 큰 용이 있으며, 4천 마리의 금시조(金翅鳥)와 4천 마리의 큰 금시조가 있고, 4천 개의 악도(惡道)와 4천 개의 큰 악도가 있으며, 4천의 왕과 4천의 대왕이 있고, 7천 그루의 큰 나무, 8천 개의 큰 지옥, 1만 개의 큰 산, 천 명의 염라왕(閻羅王), 천 명의 사천왕(四天王), 천 개의 도리천, 천 개의 염


                                                                                                                    [587 / 10012] 쪽
마천(焰摩天), 천 개의 도솔천, 천 개의 화자재천(化自在天), 천 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천 개의 범천(梵天)이 있다. 이것을 소천 세계(小千世界)라고 한다. 하나의 소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천 개 있으면 이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라 하고, 하나의 중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천 개 있으면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한다. 이와 같은 세계가 겹겹으로 둘러 있는데 생겼다 무너졌다 한다. 중생들이 사는 곳을 1불찰(佛刹)[범어로 buddha-ketra이고 불토(佛土) 또는 불국(佛國)이라고 한다. 한 부처님이 교화하는 세계의 범위를 1불찰이라고 한다.]이라고 이름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이 대지의 깊이는 16만 8천 유순(由旬)[인도의 거리 단위. 1유순은 우리 나라의 30~40리에 해당함.]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으며, 땅은 물에 머물러 있다. 물의 깊이는 3천 3십 유순이요, 그 변두리는 끝이 없으며, 물은 바람에 의지해 있다. 바람의 깊이는 6천 4십 유순이요,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비구들아, 그 큰 바닷물의 깊이는 8만 4천 유순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수미산왕은 바닷물 속에 들어간 부분이 8만 4천 유순이고, 바닷물 위에 나온 부분도 그 높이가 8만 4천 유순이며, 밑부분은 땅에 닿아 있는데 대부분 단단한 지분(地分)으로 되어 있다. 그 산은 곧게 솟아올라 굽은 곳이 없다. 그곳엔 온갖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나무에서는 갖가지 향기를 내어 그 향기가 온 산에 가득하다. 거기에는 성현(聖賢)들이 많으며 매우 신령스럽고 묘한 하늘들도 머물러 살고 있다. 그 산의 밑부분에는 순수한 금모래가 있고, 그 산의 네 면에는 네 개의 봉우리[埵][모양의 단단한 흙. 여기서는 보배로 이루어져 수미산 꼭대기에서 바다에 이르는 길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가 솟아 있는데 높이는 7백 유순으로 일곱 가지 보배[寶]로 이루어졌으며, 네 개의 봉우리는 비스듬히 굽어져 바다에 닿아 있다. 또 수미산왕에는 7보로 만들어진 층계로 된 길이 있는데 아래 부분의 층계


                                                                                                                    [588 / 10012] 쪽
로 된 길의 너비는 60유순이다. 그 길의 양쪽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장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과 일곱 겹의 보배그물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다. 금담장에는 은문, 은담장에는 금문, 수정담장에는 유리문, 유리담장에는 수정문, 붉은 구슬[赤珠] 담장에는 마노(馬瑙)문, 마노담장에는 붉은 구슬문, 자거(車?)담장에는 여러 가지 보배가 섞인 문이 있다. 그리고 난간을 살펴보면 금난간에는 은나무, 은난간에는 금나무, 수정난간에는 유리나무, 유리난간에 는 수정나무,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나무,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나무, 자거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가 섞인 나무가 있다. 그 난간 위에는 보배 그물이 있는데, 금그물 밑에는 은방울을 달아 놓았고, 은그물 밑에는 금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을 달아 놓았고,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붉은 구슬 그물에는 마노방울을 달아 놓았고, 마노그물에는 붉은 구슬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자거그물에는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을 달아 놓았다.

그 금나무에는 금뿌리에 금가지와 은잎ㆍ은꽃ㆍ은열매가 있고 은나무에는 은뿌리에 은가지와 금잎ㆍ금꽃ㆍ금열매가 있으며, 수정나무에는 수정뿌리와 수정가지에 유리꽃과 유리잎이고, 유리나무에는 유리뿌리와 유리가지에 수정꽃과 수정잎이다. 붉은 구슬나무에는 붉은 구슬뿌리와 붉은 구슬가지에 마노꽃과 마노잎이고 마노나무에는 마노뿌리와 마노가지에 붉은 구슬꽃과 잎이며, 자거나무에는 자거뿌리와 자거가지에 온갖 보배 꽃과 온갖 보배 잎이 있다. 그 일곱 겹 담장을 살펴보면 담장마다 네 개의 문이 있고 문에는 난간이 있다. 일곱 겹의 담장 위에는 모두 누각이 둘러있고 그 주위에는 동산숲과 목욕하는 연못이 있는데 온갖 보배 꽃이 피어 있고 잎이 돋아난 보배나무는 줄지어 서 있고 꽃과 열매가 무성하며, 향기로운 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 따위의 색다르고 기이한 수천 종의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또 수미산왕의 중턱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의 너비는 40유순이고, 길 양 옆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장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


                                                                                                                    [589 / 10012] 쪽
까지의 모든 일들이 아래 층계로 된 길을 설명한 내용과 같다. 위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은 그 너비가 20유순이고, 길 양 옆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가운데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을 설명한 내용과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래 층계의 길에는 가루라(伽樓羅)라는 귀신이 살고 있고, 가운데 층계 길에는 지만(持鬘)이라는 귀신이 살고 있으며, 위 층계 길에는 희락(喜樂)이라는 귀신이 살고 있다. 그곳에는 네 개의 봉우리[埵]가 솟아나 있는데 높이는 4만 2천 유순이다. 사천대왕(四天大王)이 살고 있는 궁전에는 일곱 겹의 보배성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와 온갖 보배방울이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역시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수미산 꼭대기에는 삼심삼천(三十三天)의 궁전이 있다. 이 궁전에는 일곱 겹의 보배성,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역시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삼심삼천을 지나 또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염마천(焰摩天)의 궁전이 있고, 염마천의 궁전을 지나 또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도솔천의 궁전이 있으며, 도솔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화자재천(化自在天)의 궁전이 있고, 화자재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궁전이 있으며, 타화자재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범가이천(梵加夷天:梵天)의 궁전[Brahma kāyika-bhavana이고 정신(淨身)으로 한역한다. 색계 초선천(初禪天)의 통칭이다.]이 있다. 타화자재천과 범가이천의 중간에 마천(魔天)의 궁전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이고, 보배난간, 보배그물, 보


                                                                                                                    [590 / 10012] 쪽
배가로수도 역시 일곱 겹이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화답하여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도 또한 그와 같다. 범가이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광음천(光音天)의 궁전이 있고, 광음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변정천(遍淨天)의 궁전이 있고, 변정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과실천(果實天)의 궁전이 있고, 과실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상천(無想天)의 궁전이 있고, 무상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조천(無造天)의 궁전이 있고, 무조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열천(無熱天)의 궁전이 있고, 무열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선견천(善見天)의 궁전이 있고, 선견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대선견천(大善見天)의 궁전이 있고, 대선견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색구경천(色究竟天)의 궁전이 있다. 색구경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공처지천(空處智天:空無邊處天)ㆍ식처지천(識處智天:識無邊處天)ㆍ무소유처지천(無所有處智天:無所有處天)ㆍ유상무상처지천(有想無想處智天:非想非非想處天)이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을 통틀어 중생이 사는 경계[衆生邊際]요, 중생이 사는 세계라고 이름한다. 일체 중생의 나고ㆍ병들고ㆍ늙고ㆍ죽고, 음(陰)을 받고 유(有)를 받는 것이 모두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미산 북쪽에 천하가 있으니 울단왈(鬱單曰)[uttarakuru라고 함. 승처(勝處)라고 한역하며, 북쪽에 있으므로 북구로주(北俱盧洲)라고도 한다.]이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은 네모 반듯하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유순이며, 사람의 얼굴도 또한 그 땅의 형상을 닮아 네모나다. 수미산 동쪽에 천하가 있으니 불우체(弗于逮)[pubbavideha. 동쪽에 있으므로 동신승주(東身勝洲)라고 한다.]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은 둥글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9천 유순이며, 사람의 얼굴도 그 땅의 형상을 닮아 둥글다. 수미산 서쪽에 천하가 있으니 구야니(俱耶尼)[goyaniya이며 서쪽에 있으므로 서우화주(西牛貨洲)라고 한다.]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아함경-600-120  (0) 2019.01.07
장아함경-595-119   (0) 2019.01.06
장아함경-585-117  (0) 2019.01.04
장아함경-580-116  (0) 2019.01.03
장아함경-575-115   (0) 2019.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