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540-10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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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르러 세존께 나아가 인사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그 두 사람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아시고 곧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두 사람은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이러한 이야기로 서로 시비했구나. 너희들 중 한 사람은 말했다. '내 법은 참되고 올발라서 능히 세간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비가라바라께서 하신 말씀이다.' 또 다른 한 사람도 말했다. '내 법은 참되고 올발라서 능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다리차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렇게 재삼 서로 시비했다. 이런 일이 있었는가?”
그 때 바실타와 파라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놀라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들은 가만히 생각했다. '사문 구담께서는 큰 신덕(神德)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미리 아신다. 우리들이 이야기하려던 것을 사문 구담께서 이미 먼저 말씀하셨다.'
이 때 바실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도와 저 도가 다 참되고 올바르다고 하고 다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고 일컫습니다. 비가라바라 바라문의 말이 옳습니까, 다리차 바라문의 말이 옳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실타야, 이 도나 저 도나 다 참되고 올바른 것이고 세간을 벗어나는 법으로서 범천에 이를 수 있다면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서로 재삼 시비하였느냐?”
바실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모든 3명(明) 바라문[tevijja-brhmaa이고 6신통 중 숙명통ㆍ천안통ㆍ누진통을 얻은 바라문 혹은 리그ㆍ사마ㆍ야주르 베다에 통달한 바라문을 말한다.]은 갖가지의 도를 말하니 곧 자재욕도(自在欲道)ㆍ자작도(自作道)ㆍ범천도(梵天道)입니다. 이 3도는 다 범천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담이시여, 비유하면 시골의 모든 길은 다 성(城)으로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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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과 같습니다. 모든 바라문들이 비록 갖가지 도를 말하지만 그것은 다 범천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저 모든 도는 다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그는 대답했다. “다 나아갑니다.”
부처님께서 재삼 물으셨다.
“저 모든 도는 다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그는 대답했다. “다 나아갑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말을 다짐받고 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어떠냐? 3명 바라문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범천을 본 자가 있는가?”
그는 대답했다.“본 사람이 없습니다.”
“어떠냐?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의 선사(先師) 중에는 범천을 본 사람이 있는가?”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어떠냐? 바실타야, 옛날의 바라문으로서 성전(聖典)을 외워 통달하여 남을 위해 옛날의 모든 찬송을 설명하고 시서(詩書)를 읊은 과거의 3명 선인(仙人)들이 있었다. 그 이름은 아타마(阿咤摩) 바라문ㆍ바마제바(婆摩提婆) 바라문ㆍ비바심타(毘婆審咤) 바라문ㆍ이니라사(伊尼羅斯) 바라문ㆍ사바제가(蛇婆提迦) 바라문ㆍ바바실(婆婆悉) 바라문ㆍ가섭(迦葉) 바라문ㆍ아루나(阿樓那) 바라문ㆍ구담마(瞿曇摩) 바라문ㆍ수지(首脂) 바라문ㆍ바라손타(婆羅損陀) 바라문인데, 그들도 또한 범천을 보았는가?”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저 3명 바라문 중에 범천을 본 자가 한 사람도 없고 3명 바라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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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들도 범천을 보지 못했으며, 또 옛날의 큰 선인들로서 3명 바라문인 아타마 바라문 등도 또한 범천을 보지 못했다면 마땅히 3명 바라문의 말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처님께서 또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음탕한 사람이 '나는 저 단정한 여인과 교통하였다'고 말하며 음탕한 행위를 자랑한다고 하자. 그 때 다른 사람이 물었다. '너는 그 여자가 어느 곳에 사는지 아는가? 동쪽인가, 서쪽인가, 남쪽인가, 북쪽인가?' 그는 대답했다.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사는 토지ㆍ성읍ㆍ촌락을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의 부모와 성명을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찰리(刹利) 여자인지 아니면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首陀羅) 여자인지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키가 큰지 작은지, 몸집이 뚱뚱한지 약한지, 피부가 검은지 흰지, 얼굴이 고운지 미운지 아는가?' '모른다.' 어떠냐? 바실타여, 그 사람이 자랑한 것이 사실이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이와 같다.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의 말도 또한 그러하여 진실이 아니다. 어떠냐? 바실타야, 너의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우고 공양하는데 '이 도는 참되고 올발라서 마땅히 세간을 벗어 나는 법을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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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공양하나 '이 도는 참되고 올발라서 마땅히 번뇌를 벗어나는 법을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공양하나 '이 도는 진실하다. 마땅히 출요를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항상 손을 모으고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이 어찌 허망이 아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실로 허망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빈 땅에 사다리를 세우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이 물었다. '사다리로 무엇을 하려 하는가?' 대답하였다. '나는 높은 당(堂)에 올라가려고 한다.' 또 물었다. '그 집은 어디 있느냐? 동ㆍ서ㆍ남ㆍ북 어디에 있느냐?' 대답하였다. '나는 모른다.' 어떠냐? 바실타야, 이 사람이 사다리를 세워 집으로 올라가려는 것이 어찌 허망한 짓이 아니겠느냐?”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실로 허망한 짓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3명 바라문도 또한 그와 같아 허망하여 진실이 없다. 바실타야, 다섯 가지 욕망은 깨끗하여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눈으로 빛깔을 보면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귀로는 소리를, 코로는 냄새를, 혀로는 맛을, 몸으로는 촉감을, 그것은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그러나 우리 현성의 법 가운데에서는 그것을 집착이라 하고 결박이라 하며 갈고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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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이라고 한다. 저 3명 바라문들은 다섯 가지 욕망에 물들고 애착이 굳어져서 그 허물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모른다. 그는 다섯 가지 욕망에 묶여 있다. 그들은 해와 달과 물과 불을 섬기며 '저를 인도하여 범천에 태어나게 하소서'라고 외치지만 그것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아이라하(阿夷羅河)의 물이 기슭까지 가득차 까마귀나 새들도 그 물을 먹을 수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이쪽 기슭에 몸이 단단히 묶여 있으면서 부질없이 저쪽 기슭을 향해 '와서 나를 그쪽 기슭으로 건네주시오'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 저 기슭이 와서 이 사람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안 됩니다.”
“바실타야, 다섯 가지 욕망은 깨끗하여 사랑하고 즐길 만하지만 현성의 법에 있어서는 마치 갈고리나 쇠사슬과 같다. 저 3명 바라문들은 다섯 가지 욕망에 물들고 애착이 굳어져서 그 허물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는 다섯 가지 욕망에 묶여 있다. 그가 해와 달과 물과 불을 받들어 섬기면서 '나를 인도하여 범천에 태어나게 하소서'라고 외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마침내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바실타야, 아이라하의 강 물이 기슭까지 가득차 까마귀나 새들도 그 물을 마실 수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그 강을 건너가고자 한다면 손발이나 몸의 힘을 쓰지 않고 배나 뗏목을 의지하지 않고도 능히 건널 수 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바실타야, 3명 바라문도 또한 그와 같아서 사문의 청정한 범행을 닦지 않은 채 다른 도의 청정하지 못한 행을 닦으면서 범천에 나기를 바란다면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바실타야, 비유하면 이와 같다. 계곡물이 갑가기 불어나 많은 사람을 휩쓸고 지나가고 지나가고 또 배나 뗏목도 없고 또 다리도 없을 때, 어떤 행인이 와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했다. 그는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많은 사람을 휩쓸고 또 배나 뗏목도 없고 또 다리도 없음을 보고는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차라리 많은 초목을 모아 단단한 뗏목을 만들어 내 자신의 힘으로 저...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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