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420-8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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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구담과 같은 자가 있느냐?'고 물으면 너는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과거의 사문 바라문 중에 부처님과 같은 자가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마땅히 '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만일 '미래의 사문 바라문 중에 부처님과 같은 자가 있겠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마땅히 '있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현재의 사문 바라문 중에 부처님과 같은 자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마땅히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저 외도 범지가 만일 다시 '너는 무슨 까닭으로 혹은 있다 하고 혹은 없다 하는가?' 하고 물으면 너는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사리불이 대답했다.
“저는 마땅히 그에게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과거의 삼야삼불(三耶三佛)은 여래와 동등하였고, 미래의 삼야삼불도 여래와 동등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친히 부처님에게서 (현재에 여래와 동등한 삼야삼불이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는 말씀을 직접 들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들은 대로 법에 의거하고 법에 따라 이렇게 대답하면 허물이 없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답은 법에 의거하고 법을 따른 것으로서 틀림이 없다. 왜냐 하면 과거의 삼야삼불은 나와 동등하였고, 미래의 삼야삼불도 나와 동등할 것이나, 현재에 두 부처가 세상에 나타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때 존자 울다이(鬱陀夷)가 세존의 뒤에서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울다이야, 너는 세존이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는 것[少欲知足]을 관해야 한다. 지금 내게는 큰 신력이 있고 큰 위덕이 있지만 나는 욕심이 없고 만족할 줄 알며 탐욕 속에 있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울다이야, 만일 다른 사문 바라문이 이 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애써 한 법이라도 얻는다면 그는 깃발을 세우고 사방에 널리 알리면서 말하리라.
'여래께서는 지금 욕심이 없고 만족할 줄 아신다. 이제 여래의 욕심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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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할 줄 아는 것을 살펴보면, 여래께서는 큰 신력이 있고 큰 위덕이 있지만 그것을 욕심대로 사용하지 않으신다.'”
그 때에 존자 울다이가 옷을 바로잡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손을 모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처럼 욕심이 없고 만족할 줄 아시는 분은 드뭅니다. 세존께서는 큰 신력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시지만 그것을 욕심대로 쓰지 않으십니다. 만일 다른 사문 바라문이 이 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애써 한 법이라도 얻는다면 그는 곧 깃발을 세우고 사방에 널리 알리며 말할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지금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아신다.'
사리불은, 마땅히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위해 자주 이 법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들이 만일 불ㆍ법ㆍ승과 도(道)에 대하여 의심이 있다면 이 가르침을 듣고 다시는 의심의 그물에 휩싸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 때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위해 자주 이 법을 설명하라. 왜냐 하면 그들이 불ㆍ법ㆍ승과 또 도에 대하여 의심이 있다면 너의 설명을 듣고 반드시 깨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이 대답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후 사리불은 자주 모든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를 위해 설법하고, 스스로 청정하기 때문에『청정경(淸淨經)』이라고 이름했다.
그 때 사리불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했다.
19. 대회경(大會經)[이 경의 이역경으로는 송 시대 법천(法天)이 한역한 『불설대삼마야경(佛說大三摩惹經)』이 있고, 참고 경문으로는 『별역잡아함경』 제5권 105번째 소경과 『잡아함경』 제44권 1,176번째 소경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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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시제국(釋翅提國)의 가유(迦維) 숲에서 큰 비구 대중 5백 명과 함께 계셨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이었다. 또 시방의 모든 신묘(神妙)한 천인(天人)들도 모두 모여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경하였다.
이 때 4정거천(淨居天)[불환과(不還果)를 증득한 성인들이 태어나는 곳으로 색계 제4선천이다.]은 곧 천상에서 각각 스스로 생각하면서 말했다.
'지금 세존께서는 석시제국에 있는 가유 숲에서 큰 비구 대중 5백 명과 함께 계시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이다. 또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들도 다 모여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경하였다. 우리도 이제 저기 세존에게 함께 가서 각각 게송으로써 여래를 찬양하자.'
그 때 4정거천은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펼 만큼 짧은 시간에 그 하늘에서 사라져 석시제국에 있는 가유 숲에 이르렀다. 4정거천은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섰다.
그 때 한 정거천이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써 찬탄했다.
오늘 이 대중들의 모임에
모든 천신들 두루 모였네.
모두 다 법을 위해 왔으니
더할 나위 없는 대중들께 예경하리라.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 때 다른 한 정거천이 또 게송을 지어 말했다.
비구들은 온갖 더러움 보고
단정한 마음으로 스스로 방호(防護)하네.
탐욕은 바다가 강물을 삼키듯 하니
지자(智者)는 모든 감관[根] 보호한다네.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 때 다른 한 정거천도 게송을 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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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다.
번뇌의 가시 끊고 애욕의 구덩이 고르며
또 무명의 해자 메우고
홀로 청정한 도량에 노니나니
좋은 코끼리 길들인 것 같구나.
이 게송을 마치고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 때 다른 한 정거천도 게송을 지어 말했다.
부처님께 귀의하는 모든 사람들
끝내 나쁜 세계엔 떨어지지 않나니
이 세계의 인간 형상 버리고
하늘의 청정한 몸을 받으리
그 때 4정거천이 이 게송을 마치자 세존께서는 그것을 인가(印可)하셨고, 그들은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돈 뒤 갑자기 자취를 감추었다. 그들이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모든 하늘이 다 모였구나. 이제 모든 하늘이 다 모였구나.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 중에 여기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배하고 뵙지 않는 이는 없구나. 모든 비구들이여, 과거의 모든 여래ㆍ지진ㆍ등정각들께도 또한 모든 하늘이 모인 것이 나에게 모인 것과 같았다. 미래의 모든 여래ㆍ지진ㆍ등정각들께 모든 하늘이 모이는 것도 오늘 나에게 모인 것과 같을 것이다. 모든 비구들이여, 지금 모든 하늘이 많이 모였고 시방의 모든 신묘한 천인들도 모두 와서 여래와 비구들에게 예배하고 뵈었다.
마땅히 그 이름을 일컫고 그들을 위해 게송을 노래하리니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라.”
대지와 산 골짜기를 의지하여
숨어서 살아가는 무서운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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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는 새하얀 옷을 입고
깨끗하고 깔끔하여 더러움 없네.
하늘 사람들 이 말을 듣고
모두 범천(梵天)으로 돌아갔네.
내 이제 그 이름 일컬으리니
차례차례로 틀림 없으리.
모든 하늘 무리 이제 다 왔으니
비구들이여, 너희들 마땅히 알라.
이 세간 범부의 지혜로써는
백 가운데 하나도 보지 못하리.
7만이나 되는 귀신의 무리들
어떻게 다 볼 수 있으리오.
혹 10만의 귀신들을 본다 해도
한끝조차도 볼 수 없거늘
어떻게 천하에 가득한
그 모든 귀신을 볼 수 있으랴.
7천 종의 지신(地神)이 있었고 얼마간의 열차(悅叉)[팔리어 yakkha의 음역어이다. 또한 야차(野叉)ㆍ약차(藥叉)라고도 한다.]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는데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그 때 설산(雪山)의 신(神)은 6천의 귀신과 얼마간의 열차를 거느렸는데 그들은 모두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다. 그들도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어떤 사라신(舍羅神)은 3천의 귀신과 얼마간의 열차를 거느렸는데 그들은 다 신족과 모양과 색상과 명칭이 있었다. 그들도 기쁜 마음을 품고 비구들이 있는 숲으로 왔다. 이들 1만 6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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