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410-8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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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란타성(那爛陀城)의 파파리암바(波波利菴婆)숲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장로 사리불(舍利弗)이 고요한 곳에서 잠자코 혼자 생각하였다.
'나는 마음으로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사문 바라문으로서 지혜와 신족(神足), 공덕과 도력이 여래ㆍ무소착(無所著)ㆍ등정각(等正覺)과 같은 분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
사리불은 고요한 방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부처님의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아까 고요한 방에서 잠자코 혼자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사문 바라문으로서 그 지혜와 신족, 공덕과 도력이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과 같은 이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네가 능히 부처 앞에서 그러한 말을 할 줄 아는구나. 너는 한결같이 간직하고 있던 말을 바로 사자처럼 외쳤도다. 어느 사문 바라문도 너에게 미칠 자가 없다. 어떤가? 사리불아, 너는 과거 모든 부처님들 마음 속 생각과 그 부처님들께서 지녔던 그러한 계(戒)와 그러한 법과 그러한 지혜와 그러한 해탈과 그러한 해탈의 집[堂]에 대해 아는가?”
사리불이 대답했다.
“모릅니다.”
“어떤가? 사리불아, 너는 미래 모든 부처님들의 마음 속 생각과 지니실 그러한 계와 그러한 법과 그러한 지혜와 그러한 해탈과 그러한 해탈의 집에 대하여 아는가?”
사리불이 대답했다.
“모릅니다.”
“어떤가? 사리불아, 이제 나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의 마음 속 생각과 지니고 있는 그러한 계와 그러한 법과 그러한 지혜와 그러한 해탈과 그러한 해탈의 집에 대하여 너는 아는가?”
사리불이 대답했다.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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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또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의 마음 속 생각을 너는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하여 결정코 그런 생각을 가지며 무슨 일 때문에 그런 생각을 내어 한결같이 굳게 지니고, 또 사자처럼 외쳐대는가? 다른 사문 바라문이 만일 '나는 결정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사문 바라문으로서 지혜와 신족, 공덕과 도력이 여래ㆍ무소착ㆍ등정각과 같은 이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안다'는 너의 말을 들으면 반드시 너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일반적인 법은 저도 능히 알고 있습니다. 여래께서는 저를 위하여 설법하셨는데 그것은 갈수록 고상하고 갈수록 미묘합니다. 더러운 법[黑法]과 깨끗한 법[白法], 인연이 있는 법[緣法]과 인연이 없는 법[無緣法], 비춤이 있는 법[照法]과 비춤이 없는 법[無照法]을 말씀하셨는데, 여래의 설법은 갈수록 고상하고 갈수록 미묘합니다. 저는 그 법을 듣고 하나하나의 법을 알았으며 그 법을 끝까지 다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을 믿고, 여래의 법은 잘 분별된 것임을 믿으며, 여래께서 모든 괴로움을 멸하는 일을 성취하였음을 믿습니다. 모든 선법(善法) 가운데서 이것이 최상입니다. 세존의 지혜는 남김이 없고 신통도 남김이 없어 모든 세간에 있는 사문 바라문 중에 여래와 같을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이이겠습니까?”
세존의 설법에는 또 뛰어난 것이 있습니다. 제법(制法)이 그것입니다. 제법이란 4념처(念處)ㆍ4정근(正勤)ㆍ4신족(神足)ㆍ4선(禪)ㆍ5근(根)ㆍ5력(力)ㆍ7각의(覺意)ㆍ8현성도(賢聖道)를 말합니다. 이런 것들이 더 없이 훌륭한 제어하는 법이며, 더없이 지혜롭고, 더없이 신통하여 모든 세간에 있는 사문 바라문 중에 여래와 같을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이이겠습니까?
세존의 설법에는 또 뛰어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입(入)을 제어하는 것[制諸入]입니다. 모든 입(入)이란 눈과 빛깔,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촉감, 뜻과 법을 말합니다. 과거의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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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 입(入)을 제어하셨으니 이른바 눈과 빛깔에서부터 나아가 뜻과 법까지의 일입니다. 미래의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도 또한 이 입을 제어하시리니 이른바 눈과 빛깔에서부터 나아가 뜻과 법까지의 일입니다. 지금 우리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도 또한 이 입을 제어하시니 이른바 눈과 빛깔에서부터 나아가 뜻과 법까지의 일입니다. 이 법은 위없는 법으로 이보다 능가할 것은 없습니다. 더 이상 지혜로운 것이 없고 더 이상 신통한 것도 없어 모든 세간의 사문 바라문 중에 여래와 같을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이이겠습니까?
세존의 설법에는 또 뛰어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태에 들어감을 아는 것[識入胎]입니다. 태에 들어감[入胎]이란, 첫째는 저 자신도 모르게 태에 들어가 저 자신도 모르게 태에 머물다가 저 자신도 모르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둘째는 저 자신이 알고 태에 들어갔다가 저 자신도 모르게 태에 머물고 저 자신도 모르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셋째는 저 자신이 알고 태에 들어갔다가 저 자신이 알고 태에 머물다가 저 자신도 모르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넷째는 저 자신이 알고 태에 들어가 저 자신이 알고 태에 머물다가 저 자신이 알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중에 저 자신이 알고 태에 들어가 저 자신이 알고 태에 머물다가 저 자신이 알고 태어나는 것이 태에 들어감에 있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이 법은 위없는 법으로서 더 이상 지혜로운 것이 없고 더 이상 신통한 것도 없어 모든 세간의 사문 바라문 중에 여래와 같을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이이겠습니까?
여래의 설법에는 또 뛰어난 것이 있으니 이른바 도(道)입니다. 이른바 도란, 모든 사문 바라문이 갖가지 방편으로써 정혜의삼매(定慧意三昧)에 들어가고, 삼매의 마음을 따라 염각의(念覺意)를 닦을 때 욕(欲)에 의지하고 이(離)에 의지하며, 멸진(滅盡)을 의지하고 출요(出要)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정진각의(精進覺意)ㆍ희각의(喜覺意)ㆍ의각의(猗覺意)ㆍ정각의(定覺意)ㆍ사각의(捨覺意)도 욕에 의지하고 이에 의지하며 멸진에 의지하고 출요에 의지합니다. 이 법은 위없는 법으로서 더 이상 지혜로운 것이 없고 더 이상 신통한 것도 없어 모든 세간의 사문 바라문 중에 여래와 같을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이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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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의 설법에는 또 뛰어난 것이 있으니 이른바 멸(滅)입니다. 멸함에 있어서 고생스럽게 멸하고 더디게 얻는 것[苦滅遲得]은 두 가지 다 비루한 것이요, 고생스럽게 멸하나 빨리 얻는 것[苦滅速得]은 고생스러움만이 비루한 것이요, 즐겁게 멸하고 더디게 얻는 것[樂滅遲得]은 오직 더딤만이 비루한 것이요, 즐겁게 멸하고 빨리 얻는 것[樂滅速得]이라도 널리 구제하지 못하면 널리 구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루하다고 합니다. 지금의 여래께서는 즐겁게 멸하고 빨리 얻으셨으며 또한 널리 구제하셨기에 더 나아가 하늘과 사람들도 그 신통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사리불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의 설법은 미묘하기가 제일가는 것이어서 아래로 여자까지도 또한 능히 받아 지녀 유루(有漏)를 다하고 무루(無漏)를 이루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재 세계에서 몸소 이렇게 깨닫습니다.
'생사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해 마쳤으니 뒷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으리라.'
이것이 여래께서 말씀하신 위없는 멸(滅)입니다. 이 법은 위없는 법으로서 더 이상 지혜로운 것이 없고 더 이상 신통한 것도 없어 모든 세간의 사문 바라문 중에 여래와 같을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이이겠습니까?”
여래의 설법에는 또 뛰어난 것이 있으니 이른바 말씀이 청정한 것입니다. 말씀이 청정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세존께서는 모든 사문 바라문에게 무익하고 허망한 말을 하지 않으며, 말하되 이기기를 바라지 않고 또 편을 들지도 않습니다. 하시는 말씀은 부드럽고 시기를 놓치지 않으며 말을 헛되게 내뱉지 않으시니 이것이 말씀이 청정하다는 것입니다. 이 법은 위없는 법으로서 더 이상 지혜로운 것이 없고 더 이상 신통한 것도 없어 모든 사문 바라문 중에 여래와 같을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이이겠습니까?
여래의 설법에는 또 뛰어난 것이 있으니 이른바 견정(見定)입니다. 견정이란 무엇인가? 모든 사문과 바라문은 여러가지 방편으로써 정의삼매(定意三昧)에 들어 삼매의 마음을 따라 머리에서 발까지 관(觀)하고 발에서 머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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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관합니다. 그리하여 '피부의 안팎에는 다만 부정한 머리털ㆍ털ㆍ손톱ㆍ발톱과 간ㆍ허파ㆍ창자ㆍ밥통ㆍ지라ㆍ콩팥 등 5장(臟)과 땀ㆍ기름ㆍ뼈골ㆍ골ㆍ똥ㆍ오줌ㆍ콧물ㆍ눈물의 냄새나고 더러운 것만 있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 번째 견정입니다.
또 모든 사문 바라문은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정의삼매에 들어 삼매의 마음을 따라 피부와 살 등 바깥에 있는 모든 부정한 것을 없애고 오직 백골과 이빨을 관합니다. 이것이 두 번째 견정입니다.
또 모든 사문 바라문은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정의삼매에 들어 삼매의 마음을 따라 피부와 살 등 바깥의 부정한 것과 백골까지도 없애고 오직 심식(心識)이 어디에 머무는가를 관합니다. 그리하여 '그것은 금세에도 있고, 후세에도 있다. 금세에도 끊어지지 않고, 후세에도 끊어지지 않는다. 금세에도 해탈하지 못하고 후세에도 해탈하지 못한다'고 관합니다. 이것이 세 번째 견정입니다.
또 모든 사문 바라문은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정의삼매에 들어 삼매의 마음을 따라 피부와 살 등 바깥의 모든 부정한 것을 없애고 또 백골도 없애고 다시 거듭 식(識)을 관찰합니다. 그리하여 '식은 후세에 있고 금세에는 있지 않다. 금세에는 끊어지지만 후세에는 끊어지지 않는다. 금세에는 해탈하지만 후세에는 해탈하지 못한다'고 관합니다. 이것이 네 번째 견정입니다.
또 모든 사문 바라문은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정의삼매에 들어 삼매의 마음을 따라 피부와 살 등 바깥의 부정한 것을 없애고 또 백골도 없애고 다시 거듭 식을 관합니다. 그리하여 '그것은 금세에도 있지 않고 후세에도 있지 않다. 두 시기에 모두 끊고 두 시기에 모두 해탈한다'고 관합니다. 이것이 다섯 번째 견정입니다. 이 법은 위없는 법으로서 더 이상 지혜로운 것이 없고 더 이상 신통한 것도 없어 모든 세간의 사문 바라문 중에 여래와 같을 수 있는 자는 없습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이이겠습니까?
여래의 설법에는 또 뛰어난 것이 있으니 이른바 상법(常法)을 말하는 것입니다. 상법이란 무엇인가? 모든 사문 바라문은 여러 가지 방편으로써 정의삼매에 들어 삼매의 마음을 따라 세간의 20성겁(成劫)과 패겁(敗劫)을 기억해 알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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