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360-72

근와(槿瓦) 2018. 11. 20. 00:02

장아함경-360-7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56 / 10012]

받았고 명성이 자자했으며 많은 지식이 있고 또 이양(利養)도 구비한 자였다. 그 때 선숙 비구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비사리성에 들어가 밥을 구하다가 니건자가 있는 곳에 이르게 되었다. 그 때 선숙이 심원한 이치에 대하여 니건자에게 묻자 그는 대답하지 못하고 곧 성을 내었다. 선숙은 혼자 생각했다.
'내가 이 사람을 성내게 했으니 장차 오랫동안 고뇌의 과보를 받지나 않을까?'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선숙 비구는 걸식을 마친 뒤 가사와 발우를 들고 나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선숙은 그 때 그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어떻게 스스로 사문 석자(釋子)라고 말할 수 있느냐?'
선숙이 이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왜 저를 어리석다고 하시며, 제가 스스로 석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십니까?'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아까 니건자에게 가서 심원한 이치를 물었을 때 그는 대답하지 못하고 곧 화를 내었다. 그 때 너는 혼자 (내가 지금 이 니건자를 건드려 화를 내게 했다가 장차 오랫동안 고뇌의 과보를 받지나 않을까?)라고 생각하였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선숙이 내게 물었다.
'그는 아라한[羅漢]입니다. 어찌 성내는 마음이 있겠습니까?'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아라한이라면 어찌 성을 내겠느냐? 우리는 아라한이 아니기 때문에 성내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너는 지금 스스로 (그는 아라한이다. 그는 오랫동안 7종의 고행(苦行)을 닦고 있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옷을 입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목숨이 다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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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않고 밥이나 국수를 먹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梵行)을 범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평생 동안 비사리성에 있는 네 석탑 즉, 동쪽의 우원탑(憂園塔)과 남쪽의 상탑(象塔)과 서쪽의 다자탑(多子塔)과 북쪽의 칠취탑(七聚塔) 등 네 탑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 나머지 네 가지 고행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후에 이 일곱 가지 고행을 범하고는 비사리성 밖에서 목숨을 마칠 것이다. 마치 승냥이가 옴[疥癩]에 걸려 무덤 사이에서 죽는 것처럼 저 니건자도 또한 그럴 것이다. 스스로 금하는 법을 만들었다가도 뒤에 그것을 모두 범한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옷을 입지 않겠다 하고는 뒤에 옷을 입는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않고 밥이나 국수를 먹지 않겠다 하고는 뒤에 그것을 모두 먹는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범행(梵行)을 범하지 않겠다 하고는 또한 뒤에 그것을 범한다. 본래는 동쪽의 우원탑과 남쪽의 상탑과 서쪽의 다자탑과 북쪽의 칠취탑 등의 네 탑을 벗어나지 않겠다 하고는 이제는 모두 그 곳을 멀리 떠나 다시는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저 사람은 스스로 이 일곱 가지 맹세를 어기고 비사리성을 떠나 무덤 사이에서 목숨을 마치리라.'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네가 직접 가서 보아라.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때 선숙 비구는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걸식을 마치고는 성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빈 무덤 사이에서 니건자가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나서 내게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으나 그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그 때 선숙에게 말했다.
'어떠냐? 선숙아, 내가 이전에 예언한 그 니건자는 내 말과 같지 않던가?'
그는 내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의 말씀과 같았습니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선숙에게 신통을 증명해 보였는데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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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은 나를 위하여 신통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 언제가 나는 명녕국의 백토읍(白土邑)에 있었다. 당시 구라제(究羅帝)라는 니건자가 그 곳에 살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명성이 널리 퍼졌으며 또 많은 이양(利養)을 받는 자였다. 내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 때였다. 그 때에 선숙 비구는 내 뒤를 따라 오다가 구라제 니건자가 똥무더기 위에 엎드려 겨찌꺼기를 핥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에 선숙 비구는 이 니건자가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찌꺼기를 핥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아라한과 아라한도()를 향하는 자라도 여기에는 못 미칠 것이다. 이 니건자의 도가 가장 훌륭하다. 왜냐 하면 이 사람은 교만을 버리고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찌꺼기를 핥는 저런 고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지여, 그 때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서서 선숙에게 말했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떻게 스스로를 석자(釋子)라고 일컬을 수 있겠느냐?'
선숙이 내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왜 저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시고, 저 스스로를 석자라고 일컫을 수 없다고 하십니까?'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저 구라제가 똥더미 위에 쭈그리고 앉아 찌꺼기를 핥아 먹는 것을 보고 너는 이렇게 생각했다.
(세간의 모든 아라한과 아라한도에 향하는 자보다도 이 구라제가 제일 높고 존귀하다. 왜냐 하면 지금 이 구라제는 교만을 버리고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찌꺼기를 핥는 저런 고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그는 내게 대답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선숙은 또 물었다.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아라한(阿羅漢)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십니까?'
나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말하였다.


                                                                              [359 / 10012]

'나는 나한(羅漢)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무엇하러 나한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인 너는 구라제를 참 아라한이라 하는구나. 그러나 이 사람은 지금부터 7일 뒤에 반드시 배가 부어 죽어서는 기시아귀(起屍餓鬼)로 태어나 항상 굶주림에 괴로워 할 것이며, 죽은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질 것이다. 네가 만일 믿지 못하겠거든 먼저 찾아가 그에게 말해도 좋다.'
그 때 선숙은 곧 구라제의 처소로 가서 그에게 말했다.
'저 사문 구담께서 그대에게 (지금부터 7일 뒤에는 반드시 배가 부어 죽어서는 기시아귀로 태어날 것이며, 죽은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질 것이다)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선숙이 또 말했다.
'그대는 마땅히 음식을 줄여 그의 말이 맞지 않도록 하십시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때 구라제는 만 7일이 되자 배가 부어 죽어서는 곧 기시아귀로 태어났고,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졌다. 그 때 선숙은 부처님의 말을 듣고 손꼽아 날짜를 세었다. 7일이 지나자 선숙 비구는 곧 나형촌(裸形村)으로 가서 그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구라제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사람들이 대답했다.
'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무슨 병으로 죽었습니까?'
그들은 대답했다.
'배가 부어 죽었습니다.'
'어떻게 장사를 치렀습니까?'
그들은 대답했다.
'갈대 새끼로 묶어 무덤 사이에 버렸습니다.'
범지여, 그 때 선숙은 이 말을 듣고 곧 무덤 사이로 찾아갔다. 그런데 그 송장이 움직이더니 갑자기 무릎과 다리로 쭈그리고 앉았다. 선숙은 앞으로 나아가 송장에게 물었다.
'구라제여, 그대는 죽었습니까?'


                                                                              [360 / 10012]

송장이 대답했다.
'나는 벌써 죽었다.'
'당신은 무슨 병으로 죽었습니까?'
송장이 대답했다.
'구담이 나에게 예언하기를 (7일 뒤에는 배가 부어 죽는다)고 하더니, 그 말과 같이 만 7일이 되자 배가 부어 죽었다.'
선숙이 다시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송장이 곧 대답했다.
'저 구담이 예언하기를 (기시아귀로 태어난다)고 하더니, 나는 지금 기시아귀로 태어났다.'
선숙이 물었다.
'당신이 죽었을 때 어떻게 장사를 치르던가요?'
송장이 대답했다.
'구담이 예언하기를 (갈대 새끼로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진다) 하더니, 과연 그의 말과 같이 갈대 새끼로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졌다.'
그 때 송장이 선숙에게 말했다.
'네가 비록 출가는 했지만 좋은 이익은 얻지 못할 것이다. 구담 사문이 이 일을 사실대로 말했지만 너는 항상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송장은 도로 쓰러졌다.
범지여, 그 때 선숙 비구는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지만 이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곧 그에게 말했다.
'내가 예언한 바와 같이 구라제는 진실로 그렇더냐?'
그는 말했다.
'진실로 그러했습니다. 세존의 말씀과 같았습니다.'
범지여, 나는 이와 같이 자주 자주 선숙 비구를 위해 신통을 증명해 보였는데도 그는 오히려 '나를 위하여 신통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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