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350-70

근와(槿瓦) 2018. 11. 18. 02:20

장아함경-350-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6 / 10012]

...만 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다 알 수 있습니다. '눈이 빛깔을 파악할 때 나는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귀에 대해서와 소리에 대해서와 코가 냄새에 대해서와 혀가 맛에 대해서와 몸이 감촉에 대해서와 뜻이 법에 대해서도 각각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하나니, 친해야 할 것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이 그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세존이시여, 만일 눈이 색을 볼 때에 선한 법은 줄고 불선한 법이 늘어난다면 이와 같이 눈이 빛을 파악하는 것을 저는 친근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귀가 소리를, 코가 냄새를, 혀가 맛을, 몸이 감촉을, 뜻이 법을 파악할 때에도 선한 법이 줄고 불선한 법이 늘어난다면 저는 그것을 친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눈이 빛을 볼 때에 선한 법이 자라나고 불선한 법이 줄어든다면 이와 같이 눈이 빛을 파악하는 것에 대해 저는 친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귀가 소리에 대해서, 코가 냄새에 대해서, 혀가 맛에 대해서, 몸이 닿임에 대해서, 뜻이 법에 대해서 알 때에도 선법이 자라나고 불선법이 줄어든다면 저는 그것을 친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것을 현성의 율법대로 모든 감관이 구족한 것이라고 한다.”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더 이상 의심이 없게 되었습니다.”
제석은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두 몇 명의 비구를 구경(究竟)구경 범행(梵行)구경 안온(安穩)구경 무여(無餘)라고 이름하나이까?”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애욕으로 괴로워하는 바를 닦아 몸이 적멸[]을 얻으면 그것을 구경구경 범행구경 안온구경 무여라고 한다.”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본래부터 오랫동안 의심의 그물을 품고 있었는데 이제 여래께서 그 의심을 다 풀어 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347 / 10012]

네가 전에 사문 바라문에게 찾아가서 이 뜻을 물어본 적이 있었느냐?”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옛날 사문 바라문에게 가서 이 뜻을 물었었습니다. 옛날 어느 때 제가 강당에 모여 여러 하늘 신중들과 여래께서는 마땅히 세상에 나오실 것이라느니, 아직 나오시지 않을 것이라느니 하면서 논란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함께 추구(推求)하다가 여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는 것을 보지 못하고 제각기 궁()으로 돌아가 다섯 가지 욕락을 즐긴 적이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또 그 뒤 어느 때 모든 큰 하늘 신들이 스스로 다섯 가지 욕락을 마음껏 즐기다가 드디어 각각 목숨을 마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저는 너무 무서워서 털이 곤두섰습니다.

그 때 사문 바라문들이 집을 떠나 한가한 곳에 기거하면서 욕심을 여읜 것을 보고 저는 그들을 찾아가 '어떤 것을 구경(究竟)이라고 합니까?'라고 제가 이 뜻에 대해 물었지마는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모르고 있었으므로 도로 저에게 '너는 누구냐?'라고 물었고, 저는 '나는 석제환인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들은 다시 저에게 '너는 어떤 제석이냐?' 라고 물었고 저는 '나는 하늘의 제석으로서 마음에 의심되는 것이 있어 물으러 왔을 뿐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제가 보아 알고 있는 제석의 뜻을 말해주었고 그들은 제 말을 듣고 저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의 제자로서 수다원도(須陀洹道)를 얻어 다른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일곱 번을 이 세상에 오간 뒤에는 반드시 도과(道果)를 이룰 것입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에게 수다원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해주소서.”
 

이 말을 마치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했다.

저 물들고 더러운 생각 때문에
나에게 의심이 생겼었으나
오랜 세월을 모든 하늘과 함께
여래의 법을 추구하였네.

출가한 여러 사람들이


                                                                              [348 / 10012]

한적한 곳에 있는 것 보았네.
그들이 불세존(佛世尊)이라 하기에
찾아가 경례하고 물어 보았네.

'이제 나는 일부러 와 묻노니
어떤 것을 구경(究竟)이라 하는가?'
이렇게 물었으나 그들은 내게
도적(道迹)으로 나가는 법 대답하지 못했네.

오늘 만난 짝할 이 없는 높은 분은
내가 오랫동안 찾던 분으로서
당신의 행을 이미 관찰해 보고서
마음은 벌써 바르게 사유(思惟)한다네.

오직 거룩한 성인만이 이미
내 마음의 행하는 바와
오랫동안 닦은 업을 아나니
깨끗한 눈을 지닌 분이시여, 예언을 해주소서.

사람 중에서 가장 높으시고
3계의 무극존(無極尊)이신 분께 귀명합니다.
은애(恩愛)의 가시덤불 끊고서
이제 일광존(日光尊)께 예배합니다.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찍이 희락(喜樂)과 염락(念樂)을 얻었던 때를 기억하는가?”
제석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옛날 제가 얻었던 희락과 염락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옛날 아수륜과 싸웠었습니다. 그 때 제가 이기고 아


                                                                              [349 / 10012]

수륜은 패했습니다. 그 때 저는 돌아와 환희와 염락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 환희와 염락을 생각해 보면 거기에는 오직 칼과 막대기의 희락과, 싸움과 다툼의 희락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에게서 얻은 희락과 염락에는 칼과 막대기와 다툼으로 인한 즐거움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희락과 염락을 얻었다. 그 가운데서 또 어떤 공덕의 과()를 구하고자 하는가?”
그 때에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희락과 염락 가운데서 다섯 가지 공덕의 과를 구하고자 합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하면 게송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는 곧 게송을 읊었다.

내 만일 뒷날에 목숨을 마쳐
하늘 나라의 수명[]을 버리고
모태(母胎)에 있어서도 근심을 품지 않으며
내 마음을 기쁘고 즐겁게 하오리다.

부처님께선 건너지 못한 자를 건너게 하시고
참되고 바른 길을 말씀하셨네.
세 가지 불법(佛法:三菩提) 가운데서
나는 범행을 닦으리라.

지혜의 몸으로 살고
마음은 스스로 바른 이치를 보며
본래 일어난 곳을 환히 알아
여기서 영원히 해탈하리라.

다만 마땅히 부지런히 수행하여
부처님의 진실한 지혜를 익히자.


                                                                              [350 / 10012]

비록 도과(道果)의 증득은 이루지 못해도
그 공덕 오히려 하늘보다 나으리라.

모든 신묘(神妙)한 하늘과
저 아가니타(阿迦尼吒) 하늘들
말후신(末後身)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저곳에 태어나리라.

나는 이제 이곳에서
하늘의 청정한 몸을 받았고
또 수명이 늘어남을 얻었기에
깨끗한 눈 가지신 분인 줄 나는 안다네.

이 게송을 마치고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희락과 염락 가운데서 이러한 다섯 가지 공덕의 과를 얻고자 합니다.”
그 때에 제석이 모든 도리천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도리천상의 범동자(梵童子) 앞에서 지극한 공경으로 예배하고 섬겼으니, 이제 부처님 앞에서 다시 그 공경을 베푼다면 또한 좋지 않겠는가?”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범동자는 갑자기 허공 중에 있던 하늘 무리들 위에 서서 제석천을 향해 게송으로 말했다.

하늘 왕의 청정한 행은
중생들께 많은 이익 주었네.
마갈 제석의 주인이여,
능히 여래의 뜻을 물었네.

범동자는 이 게송을 마치자 곧 사라졌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아함경-360-72  (0) 2018.11.20
장아함경-355-71  (0) 2018.11.19
장아함경-345-69  (0) 2018.11.17
장아함경-340-68  (0) 2018.11.16
장아함경-335-67  (0) 201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