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355-71

근와(槿瓦) 2018. 11. 19. 02:45

장아함경-355-7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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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제석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절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도리천의 모든 하늘과 반차익(般遮翼)도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갔다. 제석천은 조금 앞서 가다가 반차익을 돌아보고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는 먼저 가서 부처님 앞에서 거문고를 연주하여 부처님을 즐겁게 해 드려라. 그러면 나와 모든 하늘들이 뒤따라 가겠다. 나는 이제 너를 네 아버지의 지위에 앉힌다. 너는 건답화(乾沓和:건달바) 중에서 제일 우두머리이다. 나는 마땅히 저 건답화왕의 딸 발타를 너에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리라.”

세존이 이렇게 설법하시자 8만 4천 모든 하늘들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서 법안(法眼)이 생겼다.


그 때 석제환인과 도리천의 모든 하늘, 그리고 반차익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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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 제11권
후진 홍시 연간에 불타야사ㆍ축불념 공역


[제2분] ⑥


15. 아누이경(阿★夷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명녕국(冥寧國)[팔리본에는 Malla로 되어 있다.] 아누이(阿★夷)[팔리본에는 Anupiy로 되어 있다. 성읍(城邑)의 이름이다.] 땅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아누이성으로 들어가 밥을 구걸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 가만히 혼자 생각하셨다. '내 이제 밥을 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니, 지금 잠깐 방가바(房伽婆) 범지(梵志)의 동산으로 가자. 거기서 때를 기다렸다가 밥을 구걸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신 세존께서는 곧 그 동산으로 나아가셨다. 이 때 그 범지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맞이하고 서로 문안한 다음 아뢰었다. “잘 오셨습니다. 구담(瞿曇)이시여, 뵙지 못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 무슨 일로 이렇게 여기에 오셨습니까? 원컨대 구담이시여,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그 자리에 앉으셨고, 그 범지는 한쪽에 앉아 세존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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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예차(隸車)의 아들[ Licchavi-putta로 되어 있다. 예차(隸車)는 리차(利車)ㆍ리차비(離車毗)ㆍ리사(離奢)라고 쓰기도 하는데 비사리성에 살고 있는 찰제리 종족의 이름이다.] 선숙(善宿)[비구의 이름으로 팔리본에는 Sunakkhatta로 되어 있다.] 비구가 제 처소로 찾아와 말했습니다. '대사(大師)여, 나는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梵行)을 닦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 나를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구담의 잘못을 이렇게 말했지만 저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저 선숙이 한 말을 그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줄 알았다. 옛날 언젠가 나는 비사리(毘舍離)에 있는 미후(獼猴)[Makkaa는 연못의 이름이다. 또한 말가타(末伽吒)ㆍ마가타(麽迦吒)라고도 하는데 비사리국 암라원(菴羅園) 옆에 있다.] 못가에 있는 집법당(集法堂)에 있었다. 그 때 그 선숙 비구가 나의 처소로 찾아와 말했다. '여래께서는 저를 멀리하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지 않겠습니다.' 그 때 나는 그에게 물었다. '너는 어째서 (저는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지 않겠습니다. 여래께서 저를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느냐?' 선숙이 내게 대답했다. '여래께서는 저를 위하여 신족(神足)의 변화를 나타내시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 때 나는 그에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청정히 닦으면 마땅히 너를 위해 신족을 나타내겠다)고 간청이라도 하란 말이냐? 또 너는 내게 (여래께서는 마땅히 저를 위하여 신족의 변화를 나타내셔야 합니다. 그래야 저는 마땅히 범행을 닦을 것입니다)라고 말이라도 한 적이 있었느냐?'그 때 선숙이 내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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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선숙에게 또 말했다. '나도 또한 너에게 (네가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깨끗이 닦으면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하여 신족의 변화를 나타내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너도 또한 나에게 (저를 위해 신족을 나타내면 마땅히 범행을 닦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어떠냐? 선숙아, 네 생각에 여래가 신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또 내가 설한 법이 능히 출요(出要)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느냐?'

선숙이 내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능히 신족을 나타내실 수 있습니다. 나타내시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설하신 법은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나니, 다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선숙아, 내가 설한 법대로 범행을 닦는 자라면 신족을 나타낼 수 있나니, 나타내지 못하게 되지 않을 것이며,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을 떠나게 하나니, 떠나지 못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 법에서 무엇을 구하고자 하느냐?'

선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우리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祕術]을 때때로 저에게 가르쳐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세존께서는 모두 아시면서도 그것을 아껴 저에게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다.' 나는 말하였다. '선숙아, 내가 일찍이 너에게 (네가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닦으면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느냐? 또한 네가 나에게 (아버지의 비밀스런 술법을 가르쳐 주시면 저는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을 닦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느냐?' 선숙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렇다면 선숙아, 나도 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너도 또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 어떠냐? 선숙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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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여래가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설명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또 내가 설한 법이 능히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느냐?' 선숙이 대답했다. '여래께서는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말씀하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설하신 법은 출요를 얻게 하여 능히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할 것이니, 다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가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말해 줄 수 있고 또 내가 설한 법이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을 다하게 한다면 너는 내 법 가운데서 또 무엇을 구하고자 하느냐? 너는 지난날 비사리의 발사(跋闍)[발사(跋闍, Vajji)는 종족의 이름이다.] 땅에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래를 찬탄하였고 바른 법을 찬탄하였으며 여러 스님들을 찬탄하였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저 청량지(淸凉池)를 여덟 가지로 찬탄하였는데, 첫 번째는 참[冷], 두 번째는 가벼움, 세 번째는 부드러움, 네 번째는 맑음, 다섯 번째는 달달함[甘], 여섯 번째는 티가 없음, 일곱 번째는 마셔도 질리지 않음, 여덟 번째는 몸을 편안케 하는 못이라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한 것과 같다. 너도 그와 같이 비사리의 발사 땅에서 여래를 찬탄하며 바른 법을 찬탄하며 여러 스님들을 찬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하고 좋아하게 하였다. 선숙아,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제 네가 이 법에서 물러나면 세상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선숙 비구는 많은 지식이 있고 또 세존과 가까우며 또한 세존의 제자이다. 그런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범행을 청정히 닦을 수 없어 계(戒)를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 비루한 행동을 하는구나.)'.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나도 그 때 '그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계율을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는구나'라고 분명히 말하였다. 범지여, 언젠가 내가 미후못 가에 있는 법강당에 있을 때, 당시 가라루(伽羅樓)라는 니건자(尼乾子)[외도의 이름으로 흔히 노형외도(露形外道)ㆍ나형외도(裸形外道)라 부르는 고행주의자를 말한다.]가 그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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