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340-68

근와(槿瓦) 2018. 11. 16. 00:57

장아함경-340-6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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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지류(支流)인데 부처님께서 일찍이 이 강에서 고요히 앉아 명상하면서 6년 동안의 고행(苦行)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 강가에서 목욕하셨다고 한다.] 물가에 있는 아유파타(阿遊波陀)의 니구율(尼俱律) 나무 밑에서 처음으로 불도를 성취하셨을 때 시한타(尸漢陀:帝釋天의 御者) 하늘 대장의 아들과 집악(執樂)천왕의 딸이 한곳에 함께 살면서 다만 애욕의 즐거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저도 그 때 그들의 마음이 그런 줄을 알고 곧 게송을 지어 애욕의 결박에 대해 말하였고 범행(梵行)을 말하였으며, 또 사문을 말하고 열반도 말했습니다. 그 때 저 천녀(天女)가 제 노래를 다 듣고 나서, 눈을 들어 웃으면서 제게 말했습니다. '반차익이여, 나는 아직 여래를 뵙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일찍이 도리천의 법강당에서 저 모든 하늘이 여래에게는 이와 같은 덕이 있고 이와 같은 힘이 있다고 칭송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당신은 항상 믿음을 가지고 여래를 가까이 하고 있으니 이제 나도 당신과 친구가 되고자 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 단 한 마디 말만 하고 그 뒤에는 다시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석제환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반차익이 이미 여래를 즐겁게 하였으니, 나는 이제 차라리 저 사람을 생각하리라.' 그리고는 제석은 그 사람 생각을 했다. 때마침 반차익도 생각했다. '지금 저 제석천이 나를 생각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는 유리 거문고를 가지고 제석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제석이 그에게 말했다. “너는 내 이름과 도리천의 뜻을 대신해서 '세존께서는 편안하게 머무시며 유보(遊步)가 강녕하십니까?' 하고 문안드려라.” 그 때 반차익은 제석의 분부를 받고 곧 세존께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석제환인과 도리천의 모든 하늘신들이 일부러 저를 보내어 세존께 '편안하게 머무시며 유보가 강녕하십니까?' 하고 문안드리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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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와 제석, 그리고 도리천의 수명이 연장되고 쾌락하며 근심이 없게 하리라. 왜냐 하면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 그리고 아수륜(阿須輪) 등 온갖 중생들은 다 수명과 안락과 근심이 없기를 탐하기 때문이다.” 그 때에 제석은 다시 가만히 생각했다. '우리들도 세존께 가서 예배하는 것이 좋겠다.' 곧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저는 세존에게서 멀리 떨어져 앉아야 할지, 가까이 앉아야 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제석에게 말씀하셨다.

“너 하늘 무리가 많긴 하다만 내게 다가앉아라.”

그러자 세존이 계시던 인타라굴이 저절로 넓어져 아무런 장애될 것이 없었다. 그 때에 제석은 도리천의 모든 하늘신과 반차익과 함께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살고 있는 어떤 바라문의 집에 계셨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화염삼매에 드셨는데 제가 때마침 조그마한 인연이 있어 천 바퀴살이 있는 보배 수레를 타고 비루륵천왕(毗樓勒天王:南方增長天王)을 만나기 위해 허공을 지나가다가, 합장한 채 세존 앞에 서 있는 한 천녀(天女)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잠시 후에 그녀에게 말하기를 '만일 세존께서 삼매에서 일어나시거든 너는 마땅히 내 이름으로 세존께 (편안하게 머무시며 유보가 강녕하십니까?) 하고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였는데 얼마 안 있어 그녀는 그 뒤에 저를 위하여 제 마음을 전달하지 않았습니까? 세존이시여, 이 일을 기억하시나이까?”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너를 대신해 내게 문안했다. 나는 삼매에서 일어나 네가 타고 가는 수레 소리도 들었다.”

제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옛날 제가 조그마한 인연이 있어 도리천 여러 하늘 신들과 함께 법당에 모여 있을 때 저 모든 고향의 하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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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여러 하늘의 무리는 늘어나게 되고 아수라의 무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제 저는 직접 세존을 뵙고 제 자신이 스스로 알고 몸소 진리를 깨쳤습니다. 여래ㆍ지진께서 세상에 나타나 모든 하늘 무리를 불어나게 하시고 아수륜의 무리는 줄어들게 하셨습니다. 여기에 구이(瞿夷)라는 석가 종족의 여자가 있었는데 세존 앞에서 범행을 깨끗이 닦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 도리천 궁전에 태어나 곧 제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은 모두 말하기를 '구이, 큰 하늘의 아들은 큰 공덕이 있고 큰 위력이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또 다른 세 비구는 세존 앞에서 범행을 깨끗이 닦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자 악기를 연주하는 신들 가운데에 태어나 밤낮으로 제게 와서 시중을 들었습니다. 구이는 그것을 보고 게송으로 놀렸습니다.


네가 부처님의 제자였을 때 나는 본래 속가에 있었지. 옷과 밥으로 공양 올리고 예배하며 정성을 다하였다네. 너희들은 이름이 무엇이길래 몸소 부처님의 가르침 받고도 깨끗한 눈[淨眼: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 그대들은 관찰하지 않은 것인가. 나는 본래 너를 예배해 공경했고 부처님 좇아 훌륭한 법을 들었기에 저 삼십삼천에 태어나 제석의 아들 되었다네. 내가 스스로 가진 바 공덕을 너희들은 어째서 관찰하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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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래 여자의 몸이었으나 지금은 제석의 아들 되었네. 너희들도 본래는 우리와 함께 범행을 닦았건만 지금은 홀로 낮고 천한 데 있으면서 우리들의 시중을 들고 있구나. 본래 폐악(弊惡)한 행동 했기에 지금 그 때문에 이 갚음 받아 홀로 낮고 천한 곳에 있으면서 우리들의 시중을 들고 있구나. 이 깨끗하지 못한 곳에 태어나 남의 놀림을 받고 있나니 내 이 말 듣고 마땅히 싫어하되 이곳을 싫어하고 걱정해야 하느니라. 지금부터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여 다시는 남의 심부름꾼 되지 말라. 두 사람은 부지런히 정진하여 여래의 법을 깊이 생각하라. 저 연모하고 집착하는 것 버려 욕심의 부정한 행을 관찰하여라. 욕심의 결박은 진실되지 않아 온 세상을 속이고 현혹되게 한다. 코끼리가 굴레를 벗어버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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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천을 벗어나 제석과 도리천 대중들이 법강당에 모였더이다. 저는 자신의 용맹한 힘으로써 도리천을 벗어나자 제석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고 모든 하늘도 또한 잘못을 깨달았다네. 이분은 곧 석가의 아들로서 도리천을 벗어나셨네. 욕심의 결박을 걱정하고 싫어했다고 구이는 이제 이렇게 말하였네. 마갈타 나라에 부처가 있으니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네. 저 아들도 본래는 뜻 잃었었으나 나중에 다시 정신이 돌아왔네.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만 그대로 악기 연주하는 신이 되었고 두 사람은 도의 진리[道諦] 깨달아 도리천을 벗어났다네. 세존께서 말씀하신 법제자는 의심을 품지 않았네. 똑같이 그 법을 들었건만 두 사람은 저 한 사람보다 뛰어났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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