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아함경-325-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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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이 경의 이역본으로는 후한 시대 안세고가 한역한 『불설인본욕생경(佛說人本欲生經)』과 송 시대 시호(施護)가 한역한 『불설대생의경(佛說大生義經)』이 있으며, 같은 내용의 경으로는 『중아함경』제 24권97번째 소경인 『대인경(大人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류사국(拘流沙國)의 겁마사(劫摩沙) 마을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아난은 고요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너무도 기이하고 특별하구나. 세존께서 말씀하신 열두 가지 인연법의 광명은 매우 깊어 알기 어렵구나. 그러나 내가 마음 속으로 관찰해 보니 마치 눈앞에 있는 일과 같은데 무엇 때문에 깊은 이치가 있다고 하는가?' 그렇게 생각한 아난은 곧 고요한 곳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나아갔다.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저는 아까 조용한 방에서 잠자코 혼자 생각하기를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열두 가지 인연법의 광명은 매우 깊어 알기 어렵다. 그러나 내가 마음 속으로 관찰해 보니 마치 눈 앞에 있는 일과 같은데 무엇 때문에 깊다고 하는가'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아난아, 이 열두 가지 인연법의 광명은 너무도 심오하며 이해하기 어렵다. 아난아, 이 열두 가지 인연법은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다. 모든 하늘ㆍ악마ㆍ범천ㆍ사문 바라문으로서 아직 인연법에 대하여 관찰하지 못한 자가 만일 생각으로 헤아려보고[思量] 관찰하여 그 이치를 분별하려고 한다면 곧 정신이 아득하여 관찰해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난아, 내가 이제 너에게 말해 주겠다. 늙고 죽음에는 연(緣:外緣)이 있다. 만일 누가 '무엇이 늙고 죽는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생(生)이 늙고 죽음[老死]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어떤 것이 생의 연인가' 하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유(有:존재)가 생의 연이 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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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유의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취(聚)가 유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취의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애(愛)가 취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애의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수(受)가 애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수의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촉(觸)이 수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촉의 연인가?'하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6입(入)이 촉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6입의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명색(名色)이 6입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명색의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식(識)이 명색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식의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행(行)이 식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또 누가 '무엇이 행의 연인가?'라고 묻거든 너는 그에게 '치(癡)가 행의 연이 된다'라고 대답하라. 아난아, 이와 같이 치(癡)를 연(緣:外緣)으로 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으로 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연으로 하여 명색이 있고 명색을 연으로 하여 6입이 있으며, 6입을 연으로 하여 촉이 있고 촉을 연으로 하여 수가 있으며, 수를 연으로 하여 애가 있고 애를 연으로 하여 취가 있으며, 취를 연으로 하여 유가 있고 유를 연으로 하여 생이 있으며, 생을 연으로 하여 늙음과 죽음과 걱정과 슬픔과 고뇌 등 큰 근심[患]의 덩어리가 있다. 이것이 큰 고음(苦陰)의 연이 된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생을 연으로 하여 늙고 죽음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이 생이 없다면 그래도 늙음과 죽음이 있겠느냐?”
아난이 대답했다.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난아, 이 연법(緣法)을 통해서 늙음과 죽음은 생으로 인하여 생기고 생을 연하여 늙음과 죽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유를 연하여 생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이 욕유(欲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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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界)ㆍ색유(色有:色界)ㆍ무색유(無色有:無色界)[세 가지를 3유(有)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유(有)란 나고 죽음의 과보이다. 욕유란 욕계의 생사(生死)이고, 색유란 색계의 생사이며, 무색유란 무색계의 생사를 말한다.]가 없다면 그래도 생이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러한 연법을 통해서 생은 유로 인하여 생겨나고 유를 연하여 생이 있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취를 연하여 유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에게 욕취(欲取)ㆍ견취(見取)ㆍ계취(戒取)ㆍ아취(我取)[네 가지를 4취(取)라고 하는데, 여기에서 취(取)란 집착을 뜻한다. 욕취란 욕계에서 5욕의 대상 경계에 대하여 일으키는 탐욕의 집착이고, 견취란 잘못된 견해를 진실이라고 집착하는 것이며, 계취란 정인정도(正因正道)가 아닌 것을 정인정도라고 집착하는 것이고, 아취란 자기의 말에 대하여 고집하는 것을 말한다.]가 없다면 그래도 유가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러한 연법을 통하여 유는 취로부터 생겨나는 것이고 취를 연하여 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애를 연하여 취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에게 욕애(欲愛)ㆍ유애(有愛)ㆍ무유애(無有愛)가 없다면 그래도 취가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러한 연법을 통해서 취는 애로부터 생겨나고 애를 연하여 취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수를 연하여 애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에게 낙수(樂受)ㆍ고수(苦受)ㆍ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세 가지를 3수(受)라 하는데, 여기에서 수(受)란 감각 즉 느낌이라는 뜻이다. 낙수란 바깥 경계와의 접촉에서 생겨나는 즐거움의 느낌이고, 고수란 바깥 경계와의 접촉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에 느끼는 괴로움이며, 불고불낙수란 고수와 낙수에 속하지 않는, 즉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을 말한다.]가 없다면 그래도 애가 있겠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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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 연법을 통해서 애는 수로부터 생겨나고 수를 연하여 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마땅히 알라. 애(愛)를 인하여 구함[求]이 있고 구함을 인하여 이익[利]이 있고 이익을 인하여 씀[用]이 있고 씀을 인하여 욕심[欲]이 있고 욕심을 인하여 집착[著]이 있고 집착을 인하여 질투[嫉]가 있고 질투를 인하여 지킴[守]이 있고 지킴을 인하여 보호[護]가 있다. 아난아, 보호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칼과 막대기와 다툼[諍訟]이 있어 무수한 악을 짓는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이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보호함[護]이 없게 한다면 그래도 칼과 막대기와 다툼[靜訟]이 있어 무수한 악을 일으키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난아, 나는 이 연법을 통하여 칼과 막대기와 다툼은 보호로부터 일어나고 보호를 연하여 칼과 막대기와 다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난아,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지킴[守]을 인하여 보호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지킴이 없게 한다면 그래도 보호가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 연법을 통해서 보호는 지킴으로부터 생겨나고 지킴을 인하여 보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질투[嫉]로 말미암아 지킴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질투를 없게 한다면 그래도 지킴이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 연법을 통해서 지킴은 질투로부터 생겨나고 질투를 연하여 지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집착[著]으로 인하여 질투가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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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금 집착을 없게 한다면 그래도 질투가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 연법을 통해서 질투는 집착으로부터 생겨나고 집착을 연하여 질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욕심[欲]으로 인하여 집착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욕심을 없게 한다면 그래도 집착이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 연법을 통해서 집착은 욕심으로부터 생겨나고 욕심을 연하여 집착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하는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씀[用]을 인하여 욕심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씀을 없게 한다면 그래도 욕심이 생기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런 이치를 통해서 욕심은 씀으로부터 생겨나고 씀을 연하여 욕심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이익[利]을 인하여 씀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이익을 없게 한다면, 그래도 씀이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런 이치를 통해서 씀은 이익으로부터 생겨나고 이익을 연하여 씀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구함[求]을 인하여 이익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구함을 없게 한다면 그래도 이익이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 연법을 통해서 이익은 구함으로부터 생겨나고 구함을 연하여 이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아난아, 애(愛)를 인하여 구함이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만일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애를 없게 한다면 그래도 구함이 있겠느냐?” “없을 것입니다.”
“아난아, 나는 이 연법을 통해서 구함은 애(愛)으로부터 생겨나고 애를 인하여 구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말한 이치가 여기에 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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