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335-67

근와(槿瓦) 2018. 11. 15. 01:29

장아함경-335-6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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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나도 저라는 것이 아니다. 진실 그대로를 보아 안다'고 말하리라. 어떤 중생은 몸은 각각 다르나 생각은 한가지인데 각기 다르니 범광음천(梵光音天)이 그것이며, 어떤 중생은 몸은 같으나 생각은 각기 다르니 광음천(光音天)이 그것이다. 어떤 중생은 몸도 같고 생각도 같은데 변정천(遍淨天)이 그것이며, 어떤 중생은 공처(空處)에 머물고 어떤 중생은 식처(識處)에 머물며, 어떤 중생은 불용처(不用處)에 머무르나니 이것을 7식주처라고 한다.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곳은 안온하여 구제가 되고 보호가 되며 집이 되고 등불이 되며 밝음이 되고 귀의처가 되며 허망하지 않고 번뇌가 없는 곳이다'라고 말한다. 아난아, 만일 비구로서 7식주를 알되 그 원인을 알고 그 멸을 알고 그 맛을 알며 그 허물을 알고 그 벗어나는 방법을 알면 그는 진실 그대로를 알고 보게 되리라. 그 비구는 '저는 나[我]가 아니요 나도 저가 아니다. 사실 그대로를 알고 볼 뿐이다'라고 말하리니, 이것이 7식주이다.

어떤 것이 2입처(入處)인가? 무상입(無想入)과 비상무상입(非想無想入)이 그것이다. 어떤 사문 바라문이 '이곳은 안온하여 구제가 되고 보호가 되며 집이 되고 등불이 되며 밝음이 되고 귀의처가 되며 허망하지 않고 번뇌가 없는 곳이다'라고 말한다. 아난아, 만일 비구로서 2입처를 알되 그 원인을 알고 그 멸을 알며 그 맛을 알고 그 허물을 알며 벗어나는 방법을 알면 그는 사실 그대로를 알고 사실 그대로를 보게 되리라. 그 비구는 '저는 나가 아니요 나도 저가 아니다. 사실 그대로를 알고 볼 뿐이다'라고 말하리니, 이것이 2입처이다.

아난아, 또 8해탈이 있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색(色)에 대하여 색으로 관하는 것이 첫 번째 해탈이고, 마음 속으로 색(色)을 생각하여 바깥의 색을 관하는 것이 두 번째 해탈이며, 깨끗한 것을 관하여 해탈하는 것이 세 번째 해탈이요, 색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가 있다는 생각[有對想]을 멸하고 잡생각을 일으키지 않으며 공처에 머무르는 것이 네 번째 해탈이다. 공처(空處)를 초월하여 식처에 머무르는 것이 다섯 번째 해탈이고, 색처(色處)를 초월하여 불용처(不用處)에 머무르는 것이 여섯 번째 해탈이며, 불용처를 초월하여 유상무상처(有想無想處)에 머무르는 것이 일곱 번째 해탈이고, 멸진정(滅盡定)이 여덟 번째 해탈이다. 아난아, 모든 비구가 이 여덟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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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해탈에서 역순으로 노닐면서 드나들기를 자재로이 한다면 그러한 비구는 구해탈(俱解脫)[정(定)에 대하는 두 가지 장애인 번뇌장(煩惱障)과 해탈장(解脫障)을 다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을 얻는다.”


그 때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4. 석제환인문경(釋提桓因問經)[이 경의 이역본으로는 송(宋) 시대 법현(法賢)이 한역한 『제석소문경(帝釋所問經)』과 원위(元魏) 시대 길가야(吉迦夜)와 담요(曇曜)가 공역한 『잡보장경(雜寶藏經)』 73번째 소경인 『제석문사연경(帝釋問事緣經)』이 있고, 『중아함경』제33권 134번째 소경인 『석문경(釋問經)』과 내용이 동일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타국의 암바라(菴婆羅) 마을 북쪽 비타산(毘陀山)에 있는 인타바라(因陀婆羅) 굴 속에 계셨다. 그 때에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미묘하고 착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을 뵙고 싶어하면서 '내가 지금 세존이 계시는 곳에 가야겠다'고 하였다. 이 때 모든 도리천들은 석제환인이 미묘하고 착한 마음을 내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가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곧 제석에게 나아가 말했다. “훌륭하십니다. 제석이여, 미묘하고 착한 마음을 내어 여래께서 계신 곳으로 가려고 하시니 저희들이 모시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 때 제석은 곧 음악신[樂神] 반차익(般遮翼)[하나로서 늘 제석을 모시고 다니며 기악(伎樂)을 연주한다고 하는 악신(樂神)의 이름이다.]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가려고 하는데 너도 같이 가자. 이 도리천의 모든 하늘들도 나와 함께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갈 것이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하고 반차익은 유리 거문고를 가지고 제석 앞의 도리천 무리들 가운데서 거문고를 울려 공양했다. 이 때 석제환인과 도리천의 모든 하늘과 반차익은 법당 위에서 홀연히 사라져 보이지 않더니 역사(力士)가 팔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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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폈다가 굽힐 만큼 짧은 시간에 마갈타국 북쪽에 있는 비타산에 이르렀다.

그 때 세존께서 화염삼매(火焰三昧)에 드시자 저 비타산도 불빛과 동일하게 변하였다. 그러자 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서로 말하기를 “이 비타산이 불빛과 동일하게 된 것은 바로 여래와 모든 하늘의 힘 때문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 석제환인이 반차익에게 말했다.

“여래ㆍ지진(至眞)을 뵙기란 매우 어렵다. 그 분은 이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내려와 고요하고 묵묵하게 소리 없이 짐승들을 벗삼아 노닐고 계신다. 이곳엔 늘 여러 큰 천신(天神)들이 세존을 모시고 있으니, 너는 먼저 가서 유리 거문고를 연주하여 세존을 즐겁게 하라. 나는 모든 하늘신들과 함께 뒤따라 가겠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반차익은 곧 유리 거문고를 가지고 먼저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유리 거문고를 타면서 게송으로 노래했다.


발타(跋陀)[딸인데 아름답기가 마치 태양의 빛과 같다고 한다.]여, 그대의 아버지께 예배하노니 그대의 아버지는 매우 단엄하시네. 너를 낳을 때 상서로운 징조 있어 내 마음은 한없이 즐거웠노라. 본래의 조그마한 인연 때문에 마음 속에 욕심이 생겨 갈수록 그 마음 더욱 커져서 마치 아라한을 공양하듯 한다네. 석자(釋子)는 4선(禪)에 전념하고 항상 한가히 있기를 즐기며 바른 뜻으로 감로(甘露)를 구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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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또한 그렇게 전념한다네. 능인(能仁)께서 도의 마음을 일으켜 반드시 정각(正覺)을 성취하려 하나니 내 지금 바라는 것은 그녀와 반드시 그 자리에서 만나고자 함이라네. 내 마음은 염착(染着)이 생겨 사랑하고 좋아함을 버리지 못했네. 버리고자 하여도 버릴 수 없어 갈고리에 매인 코끼리 같다가 더울 때 시원한 바람 만난 듯하고 목마를 때 찬 샘물 얻은 것 같으며 열반을 취(取)한 것 같고 물이 불을 꺼 주는 것 같다네. 마치 병자가 좋은 의사 만난 듯하고 굶주린 자가 맛있는 음식을 얻어 실컷 배불리고 즐겨 하는 것 같으며 아라한이 법에서 노니는 것 같네. 코끼리가 갈고리에 매였으면서도 항복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달리고 몰아쳐 제지하기 어렵고 방일(放逸)하여 그칠 줄 모르는 것 같네. 마치 맑고 시원한 못에 온갖 꽃들이 물위를 덮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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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코끼리가 거기에 목욕하여 온몸이 유쾌함을 얻는 것 같네. 이제까지 내가 보시한 것과 모든 아라한을 공양한 것으로 세상에 복의 갚음 있다면 모두 그에게 주어 바치리라. 그대가 죽으면 함께 죽으리니 그대 없이 나 혼자 살기보다는 차라리 내 몸을 죽여 버리리 그대 없이 나는 살 수 없다네. 도리천의 주인이신제석이여, 이제 내 소원 들어주소서. 그대 예절 갖춤을 칭송하오니 그대는 잘 생각하고 살피소서.


그 때 세존께서 삼매에서 일어나 반차익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반차익이여, 너는 청정한 음성으로 유리 거문고에 맞추어 여래를 칭송하는구나. 거문고 소리와 너의 음성은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으며 슬프고도 조화로우며 아름답고도 애닲아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네 거문고 연주는 온갖 뜻을 갖추고 있다. 욕심의 결박을 말하기도 하고 또한 범행(梵行)을 말하기도 하였으며 또 사문을 말하기도 하고 또 열반을 말하기도 하는구나.”


그러자 반차익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기억하나이다. 옛날 세존께서 울비라(鬱鞞羅)[있는 마을의 이름] 마을 니련선(尼連...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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