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270-54

근와(槿瓦) 2018. 11. 2. 05:41

장아함경-270-5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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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켜 거짓말하게 하지도 않는다. 그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한 세계를 두루 채우고 다른 세계에도 또한 그렇게 하나니, 자애로운 마음은 광대하여 둘도 없고 한량없으며 원한을 맺는 일도 없어 세간에 두루 찬다. 슬퍼하는 마음ㆍ기뻐하는 마음ㆍ버리는 마음도 또한 그와 같다. 저 고행자는 스스로 과거 무수한 겁(劫) 동안의 일을 알아 1생ㆍ2생에서 무수한 생에 이르기까지 국토의 형성과 파괴[成敗] 겁수(劫數)의 시작과 끝남[終始]을 다 보고 다 알며 또 자기에 대해서도 다 보아 안다. 곧 나는 일찍이 저 종성(種姓)으로 태어났었고 이와 같은 이름[名字]과 이와 같은 음식과 이와 같은 수명과 이와 같은 고락(苦樂)을 받은 것과, 저기로부터 여기에 태어났고 여기로부터 저기에 태어났던 이렇게 무수한 겁 동안의 일들을 다 기억한다. 범지여, 이것을 저 고행자의 단단하여 무너짐이 없는 것[牢固無壞]이라고 한다.”

범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제일이라고 하나이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잘 들어라, 잘 들어라. 내 마땅히 그것을 설명해 주리라.” 범지가 말했다.“예. 세존이시여, 기꺼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고행자는 자기도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도둑질하지 않고 남을 시켜 도둑질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사음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사음하게 하지도 않으며, 자기도 거짓말하지 않고 남을 시켜 거짓말하게 시키지도 않는다. 그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한 세계를 두루 채우고 다른 세계도 또한 그렇게 하나니, 자애로운 마음이 광대하여 둘도 없고 한량 없으며 원한을 맺는 일도 없어 세간에 두루 찬다. 슬퍼하는 마음ㆍ기뻐하는 마음ㆍ버리는 마음도 또한 이와 같다. 저 고행자는 스스로 과거 무수한 겁 동안의 일을 알아 1생ㆍ2생에서부터 무수한 생에 이르기까지 국토의 형성과 파괴, 겁수의 시작과 끝을 다 보고 다 알며 또 자기에 대해서도 다 보아 안다. 곧 나는 일찍이 저러한 종성으로 태어났었고 이와 같은 이름ㆍ음식ㆍ수명과 이와 같은 고락(苦樂)을 치뤘으며, 저기로부터 여기에 태어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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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로부터 저기에 태어났던 것 등, 이렇게 무수한 겁의 일을 다 기억한다. 또 저 고행자는 천안(天眼)이 청정하여 중생의 무리들을 관하면,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난 것과 얼굴이 잘 생기고 못생긴 것과 선업과 악업으로 인하여 나아가는 세계와 행(行)을 따라 떨어짐을 다 보고 다 안다. 또 중생의 몸[身]으로 지은 행위[行]가 착하지 않은 것과 입[口]으로 지은 행위가 착하지 않은 것과 뜻[意]으로 지은 행위가 착하지 않은 것을 안다. 또 현성(賢聖)을 비방하고 삿되고 전도된 견해를 믿음으로써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세 갈래 악한 세계[惡道][중생이 악행(惡行)을 지은 결과로 태어나 고통을 받는 삼악취(三惡趣)를 말한다.]에 떨어질 것과 혹은 어떤 중생이 몸으로 지은 행이 착하고 입과 뜻으로 지은 행도 착하며, 현성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믿고 행함으로써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하늘이나 사람 중에 태어날 것임을 안다. 저 수행자는 천안이 청정하여 중생을 관하면, 심지어 행을 따라 떨어질 곳까지 보아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이것을 고행의 제일 훌륭한 것[第一勝]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 가운데에는 또 훌륭한 것이 있다. 나는 항상 이 법으로써 모든 성문(聲聞)을 교화하였고 그들은 이 법으로써 범행(梵行)을 닦았느니라.”

그 때 500범지 제자들은 각자 큰 소리를 내어 서로 말했다.

“이제 세존을 뵙고 보니 가장 존귀하고 으뜸가는 분이시다. 우리 스승은 그분께 미칠 수 없다.”

그 때 저 산타나 거사가 범지에게 말했다.

“당신은 좀전에 스스로 말하기를 '만일 구담이 여기에 오면 우리들은 마땅히 애꾸눈 소[瞎牛]라고 부를 것이다'고 하였는데, 세존께서 지금 여기 오셨는데도 어째서 그렇게 부르지 않는가? 또 당신이 좀전에 말하기를 '한 마디 말로써 저 구담을 궁색하게 하여 아무 말도 못하게 하겠다. 마치 거북이가 여섯 기관을 움츠리는 것처럼 할 것이다. 말하자면 아무 걱정 없게 한 화살로 쏘아 도망칠 곳이 없게 하리라'고 했는데, 지금 당신은 어째서 한 마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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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를 궁색하게 하지 못하는가?”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전에 이런 말을 한 것을 기억하는가?”

그는 대답했다.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째서 장로[先宿] 범지들에게 듣지 못했는가? 모든 불여래(佛如來)께서 산림에 혼자 있으면서 한적한 곳을 좋아하시는 것은 내가 오늘날 한가롭게 있기를 좋아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대의 법이 시끄러운 것을 즐겨 쓸데없는 일로 떠들면서 날을 보내는 것과는 같지 않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니라.”

범지가 말하였다.

“과거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한적한 곳에 혼자 계시는 것을 좋아하신 것이 지금 세존과 같으며, 그리고 우리들의 법이 시끄러운 것을 즐겨 쓸데없는 일로 떠들면서 날을 보내는 것과는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째서 구담 사문은 보리(菩提)를 잘 말씀하시어 능히 자기 자신도 조복(調伏)하고 남도 조복시킬 수 있으며, 자신도 그쳐 쉼[止息:선정]을 얻고 능히 다른 사람도 그쳐 쉬게 할 수 있으며, 자신도 열반의 저 언덕에 도달하고 다른 이도 도달하게 하며, 자신도 해탈을 얻고 남도 해탈하게 하며, 자신도 멸도(滅度)를 얻고 남도 멸도시킨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그 때 범지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로 예배하고 손으로 부처님 발을 어루만지면서 자기 이름을 대며 말했다.

“저는 니구타 범지입니다. 저는 니구타 범지입니다. 이제 저는 세존의 발에 귀의하며 예배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잠깐 기다리라. 그대가 마음으로 깨달으면 그것이 곧 예경(禮敬)하는 것이다.”

그 때 그 범지는 거듭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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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차 부처님께서 이양(利養)을 위하여 설법하는게 아닌가 하고 말하지 말라. 그런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만일 이양이 있다면 모두 너희들에게 베풀어 줄 것이니라. 내가 연설하는 법은 미묘하고 제일가는 것이어서 불선(不善)을 멸하고 선법을 늘어나게 하느니라.”

또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차 부처님께서 명예를 위해서나, 존중받기 위해서나, 도사(導師)의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서나, 권속을 위해서나, 대중을 위해서 설법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하지 말라. 그런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이제 그대의 권속은 다 그대에게 귀속될 것이다. 내가 연설하는 법은 불선을 멸하고 선법을 늘어나게 하느니라.”

또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차 부처님께서 그대를 불선취(不善趣)와 흑명취(黑冥趣) 가운데 두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하지 말라. 그대는 그런 마음을 내지 말라. 그대가 다만 모든 불선취와 흑명취를 떠나 버리기에 달려 있을 뿐이다. 내 스스로 그대를 위하여 선하고 청정한 법을 연설하리라.”

또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장차 부처님께서 그대를 선법취(善法趣)와 청백취(淸白趣)에서 물리치시려는 게 아닌가 하고 말하지 말라. 그런 마음을 일으키지 말라. 그대는 다만 선법취와 청백취 가운데서 힘써 부지런히 수행하면 되느니라. 내 스스로 그대를 위하여 선하고 청정한 법을 연설하여 선하지 않은 행을 멸하고 선한 법을 더하게 하느니라.”

이 때 500 범지 제자들은 단정한 마음과 바른 뜻으로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다. 그 때 악마 파순(波旬)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500 범지 제자들은 단정한 마음과 바른 뜻을 가지고 부처로부터 법을 듣는다. 나는 이제 가서 그 뜻을 부수어야겠다.' 그 때 악마는 곧 제 힘으로 그 뜻을 부수어 산란하게 했다.

세존께서 산타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500 범지 제자는 단정한 마음과 바른 뜻을 가지고 나에게서 법을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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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데, 저 하늘의 악마 파순은 그 뜻을 부수어 산란하게 했다. 내 이제 돌아가려 하니 너도 함께 가자.”

이 때 세존께서는 오른손으로 산타나 거사를 들어 손바닥에 놓고 허공을 타고 돌아가셨다.


산타나 거사, 니구타 범지 및 500 범지 제자들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9. 중집경(衆集經)[이 경의 이역본으로는 송 시대 시호(施護)가 한역한 『불설대집법문경(佛說大集法門經)』이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말라(末羅)를 유행하시면서 1,250명의 비구들과 함께 파바성(波婆城)에 있는 사두(闍頭)의 암파(菴婆) 동산에 다다르셨다. 이 때 세존께서는 보름날 달이 가득 찬 밤에 맨땅에 앉아 계셨고 모든 비구들도 앞뒤를 둘러싸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밤에 많은 설법을 마치시고 사리불(舍利弗)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사방에서 많은 비구들이 모여와서 다 함께 정근하며 잠을 자지 않고 있구나. 나는 등병을 앓아 잠깐 쉬고 싶다. 네가 이제 모든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라.”

그는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마땅히 분부대로 하겠나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곧 승가리(僧伽梨)를 네 겹으로 접어 오른쪽 옆구리에 깔고 사자처럼 발을 포개고 누우셨다.

그 때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했다.

“지금 이 파바성에는 니건자(尼乾子)가 있다. 그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 뒤에 제자들은 두 파로 갈라져 늘 서로의 잘잘못을 캐고 서로 꾸짖으며 시비하고 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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