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長)아함경, 중아함경(中阿含經)

장아함경-255-51

근와(槿瓦) 2018. 10. 30. 04:27

장아함경-255-5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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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수레에 만일 곡식이나 땔감이 있거든 모두 버려라. 저기는 그것들이 풍부하니, 구태여 수레를 무겁게 할 필요가 없다.' 그러자 상인의 우두머리가 여러 상인들에게 말했다.  '내가 아까 앞서가다가 어떤 사람을 보았는데, 그는 눈이 붉고 얼굴은 검으며, 그 몸에는 진흙을 바르고 있었다. 내가 그를 만나 물었다. (너는 어디서 오느냐?) 그는 곧 내게 대답했다. (나는 앞 마을에서 온다.) 나는 또 물었다. (네가 온 곳에는 물과 곡식과 땔감이 많던가?) 그는 내게 대답했다.  (그곳에는 넉넉하게 많이 있다.) 그리고 또 내게 말했다.  (전에 도중에서 폭우를 만났는데 거기에는 물도 많고 또 땔감도 풍부했다.) 그는 다시 내게 말했다.  (만일 그대들 수레에 곡식이나 땔감이 있거든 그것을 모두 버려라. 거기는 그런 것들이 풍부하니 구태여 수레를 무겁게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너희들은 각각 모든 곡식과 땔감을 버리고 수레를 가볍게 하여 빨리 가도록 하자.' 그러자 곧 그의 말대로 각자 모든 곡식과 땔감을 버리고 수레를 가볍게 하여 빨리 나아갔다. 이렇게 하여 하루를 지나갔는데도 물과 땔감이 보이지 않았고, 3일, 4일 나아가 7일을 가도 역시 보이지 않았다. 그 때 상인들은 넓은 늪에서 헤매다가 귀신에게 잡혀 먹혔다.

그 뒤에 다른 한 무리가 또 길을 떠났는데 그 상인들의 우두머리가 또 어떤 사람을 보았다. 눈은 붉고 얼굴은 검으며 그 몸은 진흙으로 발랐다. 그를 만나자 물었다. '너는 어디서 오느냐?'그 사람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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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마을에서 온다.' 또 물었다.  '네가 온 곳에는 물과 곡식과 땔감이 많던가?' 그 사람은 대답했다.  '매우 많았다.' 그는 또 상인 우두머리에게 말했다.  '나는 도중에서 폭우를 만났는데 거기에는 물도 많고 땔감도 풍부했다.' 그리고 또 상인 우두머리에게 말했다.  '만일 그대들의 수레 위에 곡식이나 땔감이 있거든 그것들을 모두 버려라. 거기에는 그런 것들이 풍부하니 구태여 수레를 무겁게 할 필요가 없다.' 그 때 상인 우두머리는 돌아와 모든 상인들에게 말했다.  '내가 아까 앞서 가다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만일 그대들의 수레 위에 곡식이나 땔감이 있거든 모두 버려라. 저기는 그런 것들이 풍부하니 구태여 수레를 무겁게 할 필요가 없다.) 그 때 상인 우두머리가 말했다. '너희들은 부디 곡식이나 땔감을 버리지 말라. 모름지기 새것을 얻은 뒤에 그것을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냐 하면 새 것과 묵은 것이 서로 연이어진 뒤에라야 비로소 이 광야를 건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2일, 3일 나아가 7일 동안 그 상인들은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갔다. 이렇게 하루를 가도 물과 땔감은 보이지 않았고 2일, 3일 나아가 7일을 가도 역시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귀신에게 먹힌 앞 사람들의 해골이 흩어져 있는 것만 보일 뿐이었다. 바라문이여, 저 눈이 붉고 얼굴이 검은 자는 나찰귀(羅刹鬼)였다. 그대의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사람이 긴긴 세월 동안 고통을 받는 것도 또한 마땅히 저들과 같을 것이다. 앞에 떠난 상인들은 지혜가 없었기 때문에 길잡이의 말을 따랐다가 그 자신을 스스로 멸망시킨 것이다.

바라문이여, 열심히 정진하고 지혜가 있는 저 사문 바라문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면 곧 긴긴 세월 동안 안락을 얻을 것이다. 저 나중의 상인 무리들은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위험과 어려움을 면할 수 있었으니,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제 차라리 그 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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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견을 버려 긴긴 세월 동안 스스로 고뇌만 늘어나게 하지 말라.” 바라문은 말했다. “저는 끝내 제 견해를 버릴 수 없습니다. 설령 어떤 사람이 와서 억지로 저에게 충고하더라도 제 분노만 살 뿐 저는 끝내 제 견해를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가섭이 또 말했다.

“모든 지혜 있는 사람은 비유를 들어 말해 주면 쉽게 이해한다고 한다. 나도 이제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다시 비유를 들어 말해주겠다. 오랜 옛날 어떤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는 변방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가 백성들마저 피폐하였다. 그 때 돼지를 잘 기르는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다른 빈 마을에 갔다가 마른 똥이 있는 것을 보고 혼자 생각했다.  '여기엔 똥이 흔한데 우리 돼지들은 굶주리고 있다. 나는 이제 이 마른 똥을 풀에 싸서 머리에 이고 가리라.' 그는 곧 풀을 뜯어 똥을 싸서 머리에 이고 가는데 도중에 큰 비를 만나 똥물이 흘러내려 발꿈치에까지 이르렀다. 여러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다들 말했다. '미친 사람이로군. 똥을 발라[塗][원문에는 '제(除)'자로 되어 있으나 이것으로는 문맥이 통하지 않고 『불광대장경(佛光大藏經)』 각주에 의하면 송(宋)ㆍ원(元)ㆍ명(明) 3본(本)에는 '도(塗)'자로 되어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문맥상 더 잘 통하므로 이를 따랐다.] 냄새를 풍기다니……. 냄새나는 똥은 맑은 날에도 이고 가지 않아야 하겠거늘 하물며 비오는 날에 그것을 이고 가다니.' 그러자 그 사람은 버럭 화를 내며 도리어 꾸짖었다.  '너희들은 어리석어 우리 집 돼지가 굶는 것을 모른다. 너희들이 만일 그런 줄을 안다면 나를 어리석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제 그 나쁜 견해를 버려야 한다. 미혹(迷惑)된 생각을 고집하여 기나긴 세월 동안 고통을 받는 일이 없게 하라. 그대는 저 어리석은 자가 똥을 이고 가는 것과 같다. 그는 여러 사람의 꾸지람을 듣고도 도리어 욕하고 꾸짖으면서 그들이 무지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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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문이 가섭에게 말했다.

“당신들이 만일 선(善)을 행하면 하늘에 나게 되나니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낫다고 한다면 당신들은 마땅히 칼로써 스스로 목을 찌르던지 독약을 마시고 죽던지 혹은 몸을 다섯 가지로 묶어 스스로 높은 벼랑에서 떨어지던지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삶을 탐하여 스스로 죽지 못하는 것을 보면 곧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낫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섭은 다시 말했다.

“모든 지혜 있는 사람은 비유를 들어 말하면 쉽게 이해한다고 한다. 나도 이제 또한 그대를 위하여 비유를 들어 말해 주겠다. 옛날 이 사파혜촌(斯波醯村)에 한 범지(梵志) 기구장숙(耆舊長宿:나이 많고 덕망 있는 노인)이 있었는데 그의 나이 120 살이었다. 그에게는 두 아내가 있었는데 한 명은 먼저 난 아들이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처음으로 아이를 배고 있었다. 그 때 그 범지는 오래지 않아 목숨을 마쳤다. 그러자 그 큰 어머니의 아들이 작은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가지고 있는 재보(財寶)는 모두 내게 주어야 마땅할 것이오. 당신의 몫은 없소.' 그러자 작은 어머니가 말했다. '너는 내가 몸을 풀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라. 만일 아들을 낳거든 마땅히 재물을 나누어야 할 것이고, 만일 딸을 낳거든 네가 장가들어 데리고 살면서 그 재물을 몽땅 가지거라.'

그러나 전처의 아들은 은근히 두 번 세 번 재물을 요구했고, 작은 어머니는 처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 아들의 강압에 못이겨, 작은 어머니는 곧 예리한 칼로 스스로 자신의 배를 갈라 아들인가 딸인가를 알아보려고 했다.” 다시 바라문에게 말했다. “그 어머니는 이렇게 자살함으로써 또 태아에게 해를 가했다. 바라문이여, 그대도 또한 그와 같다. 이미 자신을 죽이고 또 남을 죽이려 하고 있다. 만일 사문 바라문이 꾸준히 힘써 선(善)을 닦고 계덕(戒德)을 두루 갖추어 이 세상에 오래 산다면 많은 이익을 주어 천상과 인간이 안락을 얻을 것이다. 나는 이제 마지막으로 그대를 위해 비유를 들어 말해서 마땅히 그대에게 나쁜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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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재앙을 알게 하리라. 옛날 이 사파혜촌에 구슬을 잘 다루는 두 재주꾼이 있었다. 그 두 사람이 재주를 다투어 한 사람이 이겼다. 그러자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말했다.  '오늘은 그만 하고 내일 다시 시합하자.' 진 사람은 곧 집으로 돌아가 놀이 구슬에 독약을 발랐다. 이튿날 그것을 가지고 이긴 사람에게 가서 말했다.  '다시 재주를 겨뤄보자.' 그리고 곧 앞으로 나아가 함께 놀았다. 그는 먼저 독약을 바른 구슬을 이긴 사람에게 주었고, 이긴 사람은 곧 그것을 입에 물었다. 진 사람이 다시 구슬을 주자 그는 곧 입에 물었다. 그러자 그 독기가 온몸에 퍼져 몸이 떨렸다. 그 때 진 사람이 게송으로 꾸짖었다. "내가 구슬에 독약을 발랐는데 너는 입에 물고도 깨닫지 못하는구나. 조그마한 재주를 가진 네가 삼킨 것을 오랜 뒤에는 마땅히 저절로 알게 되리."

가섭이 바라문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제 빨리 그 나쁜 견해를 버려 미혹된 생각을 고집하면서 스스로 고통의 독을 더하게 하지 말라. 너는 마치 저 재주꾼이 독을 삼키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 때 바라문이 가섭에게 말했다.

“존자(尊者)시여, 당신이 처음 달에 비유해 말씀하셨을 때, 저는 이미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몇 번이나 되풀이하면서 당장 받아들이지 않은 까닭은 가섭의 말솜씨[辯才]와 지혜를 보고 굳건한 믿음을 얻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그것을 믿고 받아들여 가섭께 귀의하겠습니다.”

가섭이 대답했다.

“그대는 내게 귀의하지 말라. 내가 귀의하는 위없이 존귀한 분[無上尊者]께 그대도 마땅히 귀의해야 하리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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