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476-695-끝

근와(槿瓦) 2018. 9. 6. 21:52

대보적경-3476-695-끝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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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하였고, 몸의 빛과 향기는 두루두루 빛났다.
이 때 광박 선인은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바라보며 희유한 마음을 내어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기이하도다. 거룩하도다. 내가 사람 몸이 된 것이 헛되이 버려지지 않았구나. 이제 세존께서 나타낸 이 모임을 만났으니 옛날에 보지 못했던 바를 이제야 비로소 보게 되었도다.”
그 때 세존께서 광박에게 말씀하셨다.
저 제석의 몸과 이 아나율의 몸 중에 누가 더 낫고 못한가.”
광박 선인이 말하였다.
저 제석의 몸을 아나율에 비교한다면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선인이여, 이러한 몸은 희유할 거리가 되지 못하느니라. 복덕을 얻는 이는 그가 원하는 대로 모습을 성취하느니라.”
그 때 모임에 있던 대중들은 기뻐하며 다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다시 저희들을 위하여 하늘 세계[天趣]를 말씀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삼십삼천의 저 하늘 제석의 첫째 대부인(大夫人)은 이름을 사지(舍支)라 하는데, 환희원(歡喜園)에 머무르며 하늘의 채녀 백천 명에게 에워싸여 있다. 용모가 아주 예뻐서 마치 꽃이 핀 것과 같고, 뺨은 마치 붉은 연꽃과 같으며, 얼굴은 마치 금빛과 같고, 산뜻하고 부드러운 옷을 입고 동산에서 즐겁게 노닌다. 또한 하늘의 묘한 보배 꽃으로 머리를 장식했고, 구슬과 영락과 패옥은 움직일 때 묘한 소리를 내며, 이마는 넓고 편편한데 금으로 된 면류관 끈을 드리웠으며, 그 눈은 가늘고 길어 마치 꽃이 장차 피려는 것 같다. 하늘 제석에게 지극한 정성을 기울여 일찍이 성을 내거나 다투거나 찡그리거나 질투하는 일이 없으며, 또한 아이를 배는 우환도 없느니라.
큰 선인이여, 알아야 하느니라. 그 부인은 애욕에 탐착하는 때[]가 무거워 그 밖의 천녀들보다 갑절이나 더하고, 뜻이 교만함은 마치 미루산(彌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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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만타산(漫陀山)이 깊고 깊어서 우러러보기 어려운 것 같다. 살찌지도 않고 파리하지도 않으며, 키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체질이 향기롭고 깨끗하여 모든 더러움이 없고 바람이 묘한 꽃을 보내어 일산을 만들어 주느니라. 그러나 이 부인은 항상 여래의 종성[如來種姓]을 발휘하느니라.
또 큰 선인이여, 삼십삼천에는 여러 가지 우환이 없고 항상 누각과 궁전에서 즐길 뿐이며, 그 곳의 수명은 하늘의 천 살[]이요, 수명을 마치려 할 때는 다섯 가지 나쁜 조짐[惡相]이 있게 되느니라. 첫째는 맑고 시원한 못은 깨끗하기가 마치 파지(頗胝)와 같아 닿기만 하여도 사람을 기쁘게 하며, 살살 부는 바람에 가벼이 흔들려 여러 가지 꽃이 비치는데 이러한 못 속에서 목욕을 하려 하면 그만 변하여 기름으로 되어버리니라. 이 때 하늘사람[天人]이 이와 같은 모양을 보고 마음에 두려움을 내면서 물에서 뛰어나와 숲 속으로 도망치느니라. 그 때에 여러 천녀(天女)들은 그가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빨리 뒤따라가 한 나무 아래 서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목이 메인 소리로 함께 말하기를, '어진 이여, 어찌하여 그렇게 빨리 우리를 버리고 이와 같이 외로이 있습니까'라고 하느니라. 그 때에 그 하늘 남자는 소리가 점차 애처로워지며 말하기를 '나는 옛날에는 이런 더러운 때가 몸에 낀 일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이런 말을 마치자 그의 두 겨드랑이 아래서 갑자기 땀이 흘렀으며, 그 모든 천녀들은 이렇게 쇠하는 모양[衰相]을 보고 모두 멀리 떠나버렸다. 이 때 그 하늘은 여인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고 근심하고 괴로워하여 숨을 헐떡거리면서 속으로 더욱 애타하자 머리 위의 꽃다발이 단번에 시들어 떨어졌고, 입고 있던 하늘 옷에도 홀연히 때가 끼었으며, 하늘의 평상과 깔개와 진기한 물건들을 모두 좋아하지 않게 되었느니라.
그의 모든 천녀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자 죽을 것이 틀림없음을 알고 더러운 냄새를 맡는 것을 싫어하여 다만 멀리서 서로 보면서 소리내어 울며 몹시 괴로워 하다가 한탄하며 말하기를 '괴롭도다. 이 가늘고 부드러운 몸은 옛날 우리들과 함께 놀러 다니고 잔치 자리에서 즐거워하였으니, 천지(天地) 가운데서는 마치 원앙새와 같았고 선법당(善法堂)에서는 마치 거위 왕과 같았으며 환희원(歡喜園) 안에서는 마치 가란조(迦蘭鳥)와 같았고 만타하(漫陀河)에서 놀 때는 향상(香象)과 같았으며, 파야원(波耶園)과 구라원(拘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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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있을 때는 마치 벌 왕과 같았고 잡수림(雜樹林)에 머무를 때는 마치 하늘의 꽃 관[天化冠]과 같았는데, 지금은 어찌하여 다섯 가지 쇠하는 모양의 침해를 받아 우리들을 버리고 장차 어디로 가는 것일까'라고 하느니라.
이 때 그 하늘사람은 이러한 슬픈 탄식을 듣고 더욱 성내고 괴로워하며 크게 두려워하다가 이내 열병(熱病)에 걸리게 되어 온몸이 바짝 마르고 눈에 두려움을 띠는 것이 마치 장사꾼이 그의 동료들을 잃은 것과 같고 바다를 건너는 배가 파괴되는 것과 같으며 또한 어떤 사람이 여의주(如意珠)를 잃어버린 것과 같이 허둥거리느니라.
또한 높은 산봉우리의 썩은 나무에 세찬 바람이 불어 요동하는 것과 같고, 또 용의 새끼가 금시조(金翅鳥)에게 물려 가는 것과도 같이 버둥거리며 벌벌 떨다가 합장하고 그 여러 천녀들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은 이리 오시오. 손으로 나를 어루만져 주어서 조금이라도 편안히 쉬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한다. 이런 말을 하지만 그 여인들은 단지 멀리서 슬피 울 뿐 나오려는 이가 없으며, 저마다 나뭇가지를 가지고 그의 가슴 위를 향해 멀리서 던지며 말하기를 '그대는 하늘의 복이 다하였으니, 속히 저 염부제에서 태어나야 합니다'라고 하느니라.
이 때 그 하늘은 이런 말을 듣자 그들에게 버림 받은 것을 알고 소리내어 원망하며, '어찌 그리도 심할꼬. 나는 이곳의 갖가지 살림 도구와 동산과 궁전에서 그대 천녀들과 함께 권속이 되어 얽매어 있었다. 이제 목숨이 다하여 죽음의 길로 가려하자, 그렇게 멀리 서서 다만 나에게 염부제에 가서 태어나야 한다고 합니까'라고 하느니라.
그 때 그 하늘은 이런 말을 한뒤, 다시 평상시에 놀았던 곳을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슬피 탄식하다가 큰 소리를 내어 말하였느니라.
', 선법당(善法堂)이여 아, 환희원(歡喜園)이여 아, 잡수원(雜樹園)이여 아, 황담석원(黃毯石園)이여 아, 파로사원(波露沙園)이여 아 광승원(光勝園) 등이여 아, 만타(縵陀)의 큰 강물과 모든 궁전과 당()과 실()과 누각이여 나는 이제 어쩔 수 없이 그대들을 버리고 여기에서 떠나가게 되었도다.'
이렇게 근심과 탄식을 마치기도 전에 다시 모든 여인들이 놀라고 두려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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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오가면서 손으로 눈물을 닦고 느껴 울며 탄식하여 얼굴에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는 더욱 마음 아파하며 원망하기를 ', 사랑하는 이들이여. , 친한 이들이여. 어째서 죽어가는 나를 보고도 말도 하지 않으려 하오. 나는 이제 나고 죽는 먼 길에 임하여 있는데 이 이별을 막지 아니하오. 나와 그대들은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이제 복업이 다한 까닭에 살던 곳을 보아도 캄캄하여 나혼자 내동댕이쳐진 것 같구려. , 하늘의 음악은 왜 울리지 않을까? 어째서 나는 지금 적막하여 들리는 것이 없을까?
, 하늘 중에서 가장 즐겁고 모든 하늘과 건달바 등이 모시고 호위하던 곳과 묘한 빛깔이 견고해져서 금강(金剛)을 가진 이를 아, 나는 이제 다시금 볼 수 있을까? 천안(千眼)을 지닌 분은 대중 가운데 계시는 것일까? , 파리야꽃[波利耶花]과 구비라꽃[拘毘羅花]은 나의 머리 위에 있다가 무엇 때문에 시들어빠지느냐'라고 하느니라. 그 때에 모든 하늘들은 이 하늘사람이 이렇게 슬퍼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모두 다 근심하고 한탄하느니라.
그 때 묘한 귀걸이를 한 석제환인(釋提桓因)은 백천의 모든 하늘사람들에게 둘러싸이고, 아울러 사지(舍支) 부인과 그 밖의 채녀들과 건달바 등과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울리면서 놀러 나가지만, 그 하늘이 다섯 가지 쇠하는 모양에 핍박을 받아 장차 죽음의 길로 나아가려는 것을 보고 모두가 불쌍히 여기면서 소리를 같이하여 한탄하기를 ', 괴이하도다. 저 무상(無常)함을 조금도 가엾이 여기는 기색이 없이 포악하고도 잔인하구나'라고 한다. 석제환인은 범음성(梵音聲)으로 그 하늘들에게 말하느니라.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천자들아, 우리들도 모두가 장차 이 길로 돌아가야 하리니, 연착(戀箚)을 내어 나쁜 갈래[惡趣]에 떨어지지 않게 하라.'
그 때에 모든 하늘들은 다 같이 말하기를 '어진 이여, 모든 선()을 갖추려면 일체 중생의 복업을 닦는 땅인 인간세상에 가서 태어나야 합니다'라고 하느니라. 이 때 그 하늘은 이 말을 듣고 곧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틀림없이 떨어지는구나'라 하고 합장하고 그 여러 하늘들에게 말하기를 '그대들 여러분은 천상 안에 머무르면서 나와 함께 기뻐하였었는데 나는 이제 아래로 추락할 때가 다가왔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길게 탄식하며 쳐다볼 때 다시 두 가지 모양이 나타나느니라. 첫째는 눈이 마치 빨간 연꽃과 같아지고, 둘째는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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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했던 꾸미개들이 갑자기 다 없어져 버리느니라.
그 밖의 모든 하늘들은 그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저마다 하늘꽃을 가지고 와 그의 위에 뿌리며, 하늘의 음악을 울리느니라.
그 때에 죽음에 임한 이는 다른 하늘들이 음악을 울리면서 번기와 꽃을 그에게 보내주고 가기를 권하는 것을 보고, 곧 염부제에 태어날 것을 좋아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다가 그만 목숨이 끊어지느니라[여기서부터 뒤로는 비야사문경(毘耶娑問經)의 끝부분을 덧붙인 것이다]. 목숨이 다하여 죽고 나면 가아나풍(迦阿那風)이 그가 죽을 하늘에 불어오고 그 바람은 좋은 향기를 그에게 불어주면서 흩어지게 한다. 이와 같이 흩어지면 곧 삼십삼천을 멀리 떠나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고 처소도 없고 다른 데에 태어날 수도 없는데 생각이 있는 듯도 하고 앎이 있는 듯도 하면서 그 곳을 물러난 뒤에 인간으로 와서 태 속에 들게 되느니라. 그 어머니에게는 웃고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마음에는 음욕을 즐기며, 항상 기뻐하고 꽃과 열매있는 나무 숲을 좋아하며, 갖가지 빛깔이 섞인 옷을 입기 좋아하고 먹고 마시기를 언제나 즐기며, 비록 태 속에 있다 하더라도 어머니의 겨드랑이는 괴롭지 않고, 삿된 음행을 좋아하지 않아 좋은 향과 꽃다발로 장엄하는 것을 좋아하며, 누우면 좋은 꿈을 꾸게 되므로 생각이 뒤바뀌지 않느니라.
큰 선인이여, 알아야 하느니라. 삼십삼천에서 물러나 여기에 태어날 때 어머니 태 속에 머무르는 동안 이와 같은 조짐이 있게 되느니라.
큰 선인이여, 알아야 하느니라. 그 어머니는 그 때 모든 장부(藏腑)를 지나 허물을 멀리 여읜 뒤에 곧 낳게 되느니라.
큰 선인이여, 알아야 하느니라. 그 때 동자가 태어난 뒤에는 몸은 치우친 데 없이 바르고, 손바닥의 무늬는 잘 생기고 기뻐할 만큼 부드러우며, 허리는 가늘고 이는 촘촘하며, 신체는 유연하고 그 마음은 훌륭한 공덕을 좋아하며, 성품됨이 색욕을 잊기 때문에 마음에 섬세한 옷을 사랑하고 숲과 노는 곳을 좋아하며, 몸에서는 독특한 향기를 풍기고 크게 재물이 풍부하여 돈과 보배를 구족하게 되며, 큰 성()의 종족으로서 항상 보시와 계율을 행하게 되느니라. 욕심이 많은 이는 가난한 집에 태어나지만 마음으로는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몸은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으며, 손발이 가지런히 생기고 보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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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마다 모두 다 사랑하고 공경하게 된다. 성품됨은 논의(論義)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은 부드러워 성내는 일이 적으며, 다른 부인에게 가는 것을 좋아하면서 자신의 아내는 좋아하지 않고, 모든 친구나 형제나 권속에 대해서는 사랑하거나 생각하지 않느니라.
큰 선인이여, 알아야 하느니라. 삼십삼천에서 물러나 인간에 태어나는 본래 성품[本性]이 이와 같으니라.”
세존께서 말씀하여 마치시니, 비야사 선인(毘耶舍仙)[곧 신경(新經)의 광박(廣博)선인이다. (()의 두 음()과 방언(方言)이 다를 뿐이다]과 온갖 선인들이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거룩하시옵니다'라고 찬탄하였다.
[전일에 이 경을 펼쳐 읽다가 여기가 빠져있음을 보았고 삼장(三藏) 니원(泥洹)이 물었으나 그 의혹을 풀지 못하다가 옛 장경(藏經)을 검열하던 중에 그 안에서 비야사경(毘耶娑經)을 얻게 되었다. 살펴보니, 이것은 범본(梵本)과 앞뒤의 번역만 다를 뿐 두 경문(經文)을 대조한즉 내용이 똑 같았으므로 옛 경문을 여기의 궐문(闕文) 뒤에 덧붙여 기록하니, 뒷날 찾아보는 사람은 의혹이 없기를 바란다728년 당()나라 개원(開元) 무진(戊辰) 서경(西京) 숭복사(崇福寺) 사문(沙門) 지승(智昇) 적음]. ()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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