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465-693

근와(槿瓦) 2018. 9. 4. 21:55

대보적경-3465-69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61 / 3476]

애지중지하던 이가 그만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잠깐 동안에 우리들을 버리고 마는구나.'
그 때에 그 천자(天子)는 점점 열병(熱病)의 핍박을 받아 온몸에 불이 나타나면서 불길이 더해지지만 뜨거워하거나 괴로워함이 없고 오히려 마음에 즐거움을 느끼면서 그 곳에서 죽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인간의 생()을 받아 태 안에 있게 되면 그 어머니로 하여금 향과 꽃다발과 모든 과일을 좋아하게 하고, 또 꿈속에서 항상 성읍(城邑)에 늘어선 가게들이 장엄하게 꾸며져서 꽃과 영락이 두루 달려 있는 것을 보며, 또 태어난 뒤에는 용모가 빛나고 흰옷과 꽃다발을 언제나 좋아하게 되며, 친속들과 놀기 좋아하고 욕락(欲樂)에 탐착하며, 여인을 그리워하여 왔다갔다하면서 경솔한 짓을 하고 이름있는 훌륭한 옷과 모든 동산 숲을 탐내어 좋아하지 않음이 없으며, 부귀한 이를 보면 갑절 더 기쁨을 내느니라.
또 큰 선인이여, 사천왕천(四天王天)에 나아가는 사람이 그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가난한 이를 보면 옷과 밥을 보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는 그에 따라 약을 주며, 혹은 샘과 우물을 만들기도 하고 혹은 못을 파서 보시하기도 하면 그 사람은 죽을 때 몸이 여위지도 않고 얼굴빛은 변하지도 않으며, 몸에는 땀이 나지 않고 단지가 깨지듯 소리를 지르지도 않으며, 또한 대변·소변을 저리지도 않고 6()이 충족하면서 모든 감관에도 손상이 없으며 자기 자신이 천상의 대중들 안에 있는 것을 보게 되느니라. 목숨을 마치고 나면 빛깔은 마치 붉은 연꽃과 같고 입에는 묘한 향기가 나며 다시 맑은 바람이 있으면서 묘한 꽃향기를 그 시체 위에다 불어주느니라. 이 때 그의 의식은 사천왕천의 세계에서 부모 될 이가 즐겁게 놀면서 정욕(情欲)에 빠진 것을 보게 되느니라. 그 때에 그 천상의 아버지는 그의 오른손으로 천상 어머니의 등을 어루만져 주면 곧 어머니의 넓적다리에서 수태(受胎)하게 되며, 칠 일이 지나 드디어 태어나면 하늘의 장식을 두루 다 갖추게 되느니라.
큰 선인이여, 알아야 하느니라. 사천왕천들이 살고 있는 땅은 세로와 가로가 88천 유순으로서 황금과 백은에 자황(雌黃)과 웅황(雄黃)이 사이사이 섞여서 장엄되어 있고, 백천의 천녀들이 그 안에 가득 차 있으며, 백천의


                                                                             [3462 / 3476]

꽃과 열매는 마치 사람의 형상과 같아 그 동산 안에서 항상 하늘의 마니주(摩尼珠) 광명을 밝게 받고, 나무숲의 가지와 줄기에는 겁파의(劫波衣)와 아름다운 비단이 늘어져 있으며, 그 나무는 윤택하고 매끄럽게 생겨서 보는 이마다 기뻐하고, 그 감실(龕室)에는 언제나 악기가 달려 있어 퉁소와 피리들이 저절로 소리를 내느니라. 그 하늘의 동자는 밥과 나물 따위의 형체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힘이 생기는데 멥쌀의 빛깔은 마치 붉은 연꽃빛이요 그 맛은 감(甘露)보다 좋다. 그 먹는 식기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금으로 된 그릇이고 다른 하나는 은으로 된 그릇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빛깔과 향기와 맛있는 맛이 모두 그 안에서 나타난다. 또 화주(花酒)라는 하늘의 음료수가 있는데 향기롭고 시원함이 특별하며, 설령 어떤 이는 맡기만 하여도 저절로 취하게 되느니라.
그 천상 사람들에게는 각각 초추(初秋)라는 침전(寢殿)이 있는데 꽃과 가지가 드리워져 있고 금은의 여러 가지 보배가 섞인 수 백천 그루의 사란계나무[娑蘭鷄樹]가 그 위를 덮고 있으며 또 갖가지 방석과 침구가 있느니라. 그리고 6만 명의 천녀들은 얼굴이 예쁘고 곱고 빛나는 옷을 입었으며, 그 소리는 고요하면서도 밝아서 하늘의 음악과 어울려 울려 퍼지고 모든 즐거움을 위해 신()이 조화시킨 노래와 춤의 기교는 말하고 웃고 가고 오고 할 때에 보는 이마다 그 즐거움을 더하게 하느니라. 그리고 그 궁전 앞에서 있는 찰주(刹柱)에는 금과 은을 사이사이 섞고 비단으로 장엄한 모든 보배 깃발을 달아 놓았는데 바람을 따라 펄럭이느니라.
사천왕이 있으니, 첫째는 지국(持國)이요, 둘째는 증장(增長)이며, 셋째는 광목(廣目)이요, 넷째는 다문(多聞)이라 하느니라. 이 사천왕은 그 하늘의 세계에서 읊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잔치를 열면서 즐겁게 놀며 안락을 모두 갖추느니라.
그 때에 그 대중 안의 모든 하늘의 동자(童子)들은 힘과 재주가 뛰어나고 하늘의 예쁜 몸을 갖추었으며, 팔을 드리우고 오갈 때에는 마치 취한 코끼리와 같고 몸의 향기가 진하여 1유순까지 두루 미치며, 그들의 수명은 하늘의 5백 년이요 중간에 일찍 죽는 이가 없으며, 동산의 나무숲은 흐드러져서 빛나고 깨끗하다. 가담바(迦潭婆)꽃으로 장엄되어 모두 향기롭고 더러운 악취


                                                                             [3463 / 3476]

가 나지 않으며 사면의 계단 길은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들어졌고 수많은 천녀들이 항상 노래하고 춤을 추며 모든 보배 그릇 속에서는 묘한 음성이 나오느니라.
선남자야, 그들 천상 사람들의 수명이 다하려고 할 때에 세 가지 조짐이 있게 되느니라. 첫째는 몸의 광명이 숨어 없어지고, 둘째는 꽃에 향기가 없어지며, 셋째는 천녀들이 아뢰는 모든 음악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이니라. 언제나 기뻐하며 놀던 동산 숲이나 궁전에서는 새 소리가 화답하며 청아하게 울었으므로 그는 그런 곳을 좋아하였으나, 그때부터는 모두 좋아하지 않게 되느니라. 꽃다발이 시들어 떨어지므로 그 천녀들은 슬피 울게 되고 옷에는 때가 끼며 옛날에 즐기면서 장난하던 기구들을 쳐다보면서 더욱더 절망하게 되고 몸에는 땀이 흐르며 눈은 변하여 바짝 마르는 것이 마치 물에 사는 고기를 여름의 뙤약볕에 둔 것과도 같이 뜨거운 괴로움에 시달리면서 땅에서 구르게 되느니라.
그 때에 모든 천녀들은 그 하늘 남자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모두 와서 에워싸고는 소리를 같이하여 슬피 울며 부르짖기를, '괴롭고도 괴롭도다. 우리가 사랑하던 이가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으며 좋아하고 기뻐하던 일들은 도리어 근심과 괴로움이 되었구나. 이제 어찌하여 우리들과 놀고 잔치하는 곳을 버리는 것일까'라고 하느니라.
 

그리고 그 때에 천녀들은 게송으로 한탄하느니라.

가지가지로 미묘하게 장엄된
어진 이께서 노닐며 잔치를 연
가장 으뜸가는 복덕의 성()
사면에 누각이 갖추어져 있고

천녀들이 항상 가득 차 있으며
동산 숲은 편안하고 꽃도 무성하거늘
어찌하여 이 기쁨과 사랑을 버리시오
쓰라리도다, 이 무상(無常)함이여.


                                                                             [3464 / 3476]

그 때에 모든 천녀들은 이 게송을 말하고 나서 서로가 목메어 울며 저마다 오른 손으로 여러 가지 꽃을 가져다 그 위에 뿌리면서 다시 말하기를 '어진 이여, 그대는 복을 갖추었기 때문에 인간에 태어나실 것이니, 그 복된 땅에서 믿는 마음으로 모든 착한 종자를 심으셔야 합니다'라고 하느니라.
이 때 그 하늘은 모든 천녀들이 모두가 자기를 버리는 것을 보고 거듭 더 몹시 괴로워하면서 몸과 마음이 활활 타는 것은 마치 소()의 방울을 뜨거운 철판 위에 떨어뜨리면 이내 녹아 없어지면서 조그마한 재가 남는 것이며, 다시 업의 바람[業風]에 불리어 흩어지는 것은 마치 인허진(隣虛塵)이 천억 조각으로 나누어지면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되느니라.
이 때 그 식()은 하늘에서 내려와 장차 태어날 곳의 부모가 화합하여 마음에 기쁨을 품는 것을 보고 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니라. 그리하여 태 안에 있게 되면 그 어머니에게 곧 조짐이 나타나게 되나니, 음식을 더욱 많이 먹게 되고 피 묻은 고기는 먹지 않으며, 비단옷을 좋아하고 사람 모인 곳을 좋아하게 되며 모든 친족들에게 갑절 더 다정하게 대하고 비록 그 아이를 배었다 하더라도 고통을 느끼는 일이 없으며, 입에서는 침을 흘리지 않고 몸은 무거워지지도 않느니라. 또한 아이를 낳은 뒤에는 몸매가 단정하고 엄숙하며 그 눈은 감색(紺色)이어서 마치 하늘의 푸른 보배와 같으므로 보는 이마다 좋아하고, 천상 세계의 사천왕에 관한 일을 들으면 저절로 기뻐하고 항상 향기로운 옷을 보시하기를 좋아하며, 성품에 자주자주 먹기를 좋아하고, 항상 노래하고 춤추며 동산에서 노니는 것을 좋아하며, 여색(女色)을 그리워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또 큰 선인이여, 만일 어떤 중생이 청정하게 믿는 마음으로 살생과 도둑질을 멀리 여의고 모든 음식과 훌륭한 살림과 의복과 재보를 가지고 보시하며 정성껏 부처님의 탑에 꽃을 뿌리고 예배하면, 그는 수명이 다할 때 몸에 질병이 없고 때가 끼거나 악취가 나지 않으며, 생각하고 익히던 업을 잊거나 상실함이 없고 얼굴은 금빛과 같아지며 코는 비뚤어지지 않고 마음은 놀라거나 괴로워하지 않으며, 목구멍은 막히지 않고 또한 헐떡거리지도 않으며, 바람의 칼[]에 잘리지도 않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으며, 잠이나 음식에 편안하여지느니라.


                                                                             [3465 / 3476]

큰 선인이여, 큰 선인이여. 이런 사람에게는 독이 해치지 못하고 음식이 잘 소화되며 뼈가 부러져 상처가 나거나 일찍 죽는 일을 모두 멀리 여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그 사람은 목숨을 마치면 천상의 의식으로 되기 때문에 삼십삼천(三十三天)에 있는 백천의 누각에 금으로 된 마갈어(摩竭魚)로 문과 기둥을 장식하고 땅에는 훌륭한 전단향(旃檀香) 물로 뿌리며 그 땅은 부드럽고 흰 것이 마치 흰 눈과 서리보다 더하고 깨끗하기는 목걸이의 구슬과 같으며, 황단(黃檀香)의 나무에 하늘의 보배 등불이 사이사이 섞이어 줄지어 있고, 하늘의 모든 남녀들이 그 동산 숲에서 재미있게 노닐며 음욕을 즐기며 미치듯 취한 것을 보게 되느니라. 그는 이런 일들을 보고 나서 드디어 기쁨을 내면서 마치 꿰 놓은 구슬을 다른 사람에게 가져다 주듯 하늘 어머니의 손으로 들어가며 태()를 삼느니라. 그 때에 그 어머니의 손바닥에서는 이내 꽃이 생기므로 그것을 가져다 하늘의 아버지에게 보이면서 함께 기뻐하게 되며, 다시 두 손으로 그 꽃을 비비면 곧 아들이 태어나게 되느니라.
그 때에 그 하늘 어머니는 하늘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저는 오늘 한 사내아이를 낳았으니, 훌륭한 종자가 더욱 자라게 되었습니다'라고 하고, 곧 친족들을 모아 놓고 기뻐하며 축하하느니라. 그리고 그는 낳은 지 7일이 되면 하늘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고 전생 일을 기억하게 되나니 '아무 곳에서 죽어서 지금 여기에 태어났고 아무개가 나의 아버지였고 아무개가 나의 어머니였으며 일찍이 그러한 선행을 닦았었구나'라고 하느니라. 이런 생각을 할 때 그의 기쁨이 용솟음쳐 곧 모든 욕심에 대해 어리석은 사랑이 생기게 되며, 그 하늘 세계 안의 궁전과 동산 숲에서 탐내고 기뻐하며 애착하는 것을 저절로 알고 보게 되느니라.
그 때 동자가 팔을 내리면 매끄럽고 긴 것이 마치 코끼리의 코와 같고 그 가슴은 두둑하게 찬 것이 마치 사자의 가슴과 같으며, 허리와 배는 둥글고 가늘어서 쳐지거나 쭈그러짐이 없고 등골은 편편하여 높고 낮은 뼈가 없으며, 두 넓적다리의 둥근 모양은 마치 파초의 줄기와 같고 살결은 깨끗하여 검은 사마귀나 기미가 없으며, 구레나룻 털과 여러 더러운 냄새도 없고 으뜸가는 향기가 몸에서 흘러나오며, 꽃다발과 영락과 하늘 옷은 가볍고도 촘촘한데 다른 데서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몸에 입혀지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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