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455-691

근와(槿瓦) 2018. 9. 2. 22:37

대보적경-3455-69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51 / 3476]

가엾이 여기지 않으면서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색욕(色欲)을 위해서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만일 불 속에서 보시한다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물 속에 던져 놓고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느니라.
두려워하며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다섯 집[五家]에 보시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독으로써 보시한다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칼이나 무기를 보시한다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산목숨을 살해하여 보시한다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다른 이를 포섭하기 위하여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칭찬 받기 위하여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창녀(娼女)에게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느니라.
점장이나 관상쟁이에게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장식하기를 좋아하는 이에게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벗을 사귀기 위하여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잘 사는 집 안에서 날짐승·길짐승들이 와서 먹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기술을 배우면서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병으로 인하여 의약을 베푸는 것은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먼저 때리고 욕설을 퍼부은 뒤에 재물을 베풀어주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느니라.
만일 의혹을 품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이제 보시하는 것을 갚겠느냐, 갚지 않겠느냐'라고 하면서 이렇게 보시하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만일 보시하고 나서 속으로 몹시 괴로워하면서 애석히 여기고 후회하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만일 받는 이에게 '뒤에 나를 위하여 소나 짐승이 되어 주라'고 말하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만일 '복의 과보는 내가 스스로 받으리라'고 말하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느니라.
만일 사람이 젊었을 때에 청정하게 믿는 마음이 없다가 뒷날 병고를 만나거나 혹은 죽는 길에 임하여 모진 고통이 몸에 와서 사지가 갈가리 찢기는 듯하고 염라(閻羅)의 사자(使者)가 앞에서 조롱하며 집안 사람과 친한 이들이 마주보면서 슬피 우는 때를 당해서야 비로소 보시하기 시작한 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느니라.
혹 어떤 이는 생각하기를 '그 밖의 성읍(城邑)에서 내가 보시한 것을 알리


                                                                             [3452 / 3476]

겠다'라고 한 보시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만일 질투하는 마음을 왕성하게 품고서 한 보시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다른 호족(豪族)을 사모하면서 혼인하기 위하여 모든 금·은과 비단과 의복을 가져다 베풀어주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만일 아들딸이나 그 밖의 여러 가지 인연을 바라면서 베풀어주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느니라.
만일 어떤 이가 생각하기를 '내가 지금 보시하면 미래 세상에는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한 것이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고, 가난한 이를 볼 때 가엾이 여기지 않으면서 도리어 금전과 재물을 가져다 부귀한 사람에게 보시하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으며, 혹은 꽃이나 과일을 탐내면서 베풀어주면 청정한 보시라 하지 않느니라.
선남자여, 이 서른두 가지 물이 든 보시는 마치 어떤 사람이 종자를 가지고 가서 메마른 밭에 심으나 그 종자는 땅의 요소[]에 의하고 비를 맞아 틀림없이 싹은 나오게 되지만 꽃과 열매는 조금 밖에 수확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 때 광박 선인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보시하면 계율을 지닌 이거나 깨뜨린 이거나 소멸되거나 파괴되지 않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선인이여,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청정하게 인과(因果)를 믿고 기뻐하는 마음을 내면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후회하거나 인색함이 없이 계율을 지닌 이나 계율을 깨뜨린 이를 분별하지 않게 되느니라.
또 선남자여, 다섯 가지 보시가 있으니 큰 보시[大施]라 하느니라. 무엇을 다섯 가지 보시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적당한 시기에 보시하는 것이요, 둘째는 도()를 행하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이며, 셋째는 병든 사람과 간병(看病)하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이요, 넷째는 바른 법을 말하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다른 나라로 나아가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이니라.
또 다섯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법시(法施)이고, 둘째는 음식을 보시하는 것이며, 셋째는 머물러 사는 곳이고, 넷째는 등불이며, 다섯째는 향과 꽃이니라.”


                                                                             [3453 / 3476]

광박이 다시 말하였다.
어떤 것이 청정한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믿는 마음을 일으켜 모든 중생을 위해 속으로 가엾이 여기며 보리(菩提)에 회향하고 두루 깨끗하게 해탈하면 청정한 것이 되느니라.
또 다섯 가지 훌륭한 보시가 있느니라. 어떤 것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여래께 보시하는 것이요, 둘째는 여러 스님에게 보시하는 것이요, 셋째는 설법하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이요, 넷째는 아버지에게 보시하는 것이요, 다섯째는 어머니에게 보시하는 것이니, 이 다섯 가지가 훌륭한 보시이니라.
또 보시하는 것이 있으니, 큰 보시[大施]라 하느니라. 이른바 왕위를 상실한 국왕에게 보시하면 큰 보시라 하고, 관리에게 핍박을 당하는 사람이나 의지할 데도 없고 병이 들어서 고통을 받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보시하면 큰 보시라 하며, 만일 왕에게서 버림을 받아 형장(刑場)에 있거나 그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이에게 자기의 목숨을 버리면서 그의 목숨을 구제하여 주면 큰 보시라 하느니라. 혹 병이 든 사람에게 의약을 베풀어주면 역시 큰 보시라 하고계율을 갖춘 여러 스님에게 때맞추어 보시하면 역시 큰 보시라 하며, 지혜를 구하는 이에게 보시하면 역시 큰 보시라 하고, 축생의 무리나 두꺼비·거머리·까마귀 및 그 밖의 날짐승·길짐승에게 베풀어주면 역시 큰 보시라 하며, 궁핍하고 못난이에게 보시하여 그들을 만족하게 하면 역시 큰 보시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이 다른 이에게 청정하게 보시할 것을 권하거나 가르침을 듣고 기뻐할 수 있으면 역시 큰 보시라 하느니라.
큰 선인이여, 그대가 먼저 묻기를 '내가 열반한 뒤에 어떻게 심으면 복의 과보를 얻게 됩니까'라고 했는데, 선남자여, 모든 여래는 모두가 법신(法身)이요 육신[色身]이 아니므로 세간에 계시거나 열반에 드시거나 모든 공양하는 복에는 다름이 없느니라. 마치 전륜왕이 그 큰 땅에서 부르짖되 '이 나라에서는 어떤 사람도 중생을 살해하거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느니라'고 할 때에 그 나라 사람들은 비록 왕은 보지 못하고 또 친히 모시지 못하더라도 다만 그 교칙(敎勅)만을 듣고 따라 받들면 왕은 이 사람에 대하여 반드시 기뻐하는 마음을 내고 그 사람은 왕으로 말미암아 살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3454 / 3476]

천상에 태어나는 과보를 얻거니와 그 명을 어긴 이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는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이 큰 선인이여, 비록 어떤 중생이 나의 육신을 보았다 해도 그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무슨 얻을 것이 있겠는가. 마치 제바달다(提婆達多)가 비록 나를 만났지만 오히려 지옥에 떨어진 것과 같으니라. 또 어떤 사람이 내세에 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닦는다면 곧 희유한 일이어서 마치 나의 몸을 본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또 큰 선인이여, 그대가 물은 것처럼 '본덕의 인연이 쌓인다' 함은 마치 억새나 갈대 속에 불이 나서 타게 되면 불길이 일어나고 이 불길은 '쌓인다, 모인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시주가 양식[資粮]을 쌓고 모음은 마치 그림자에 형상이 따르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볼 수 없는 것도 역시 포도나 사탕수수를 아직 짜지 않았을 때에는 그 즙()은 볼 수 없고, 그것의 한 마디나 두 마디 속에 즙이 쌓여 있는 것을 보려고 해도 끝내 보이지 않지만 그 즙은 그것 이외에는 얻을 수 없는 것처럼 복덕의 과보도 또한 그와 같아 시주의 손 안이나 마음속이나 몸 속에 있지 않지만 역시 그것들을 여의지도 않나니, 마치 니구다나무[尼拘陀]의 씨가 아직 성숙되지 못하였을 때는 그 싹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비유하면 장사하는 사람이 적은 재물을 가지고 큰 성()으로 나아가 팔았다 샀다 하면서 잘 교환하면 재물의 이익을 크게 얻는 것처럼 복의 과보도 또한 그러하나니, 마치 벌이 꽃을 따면서도 그 빛깔을 손상하지 않는 것과 같으며, 구름에는 비가 있되 그 누가 있는 것을 보겠는가만은 거기에서 비가 내리고 반드시 저절로 구실을 하게 되느니라.”
세존이시여, 보시의 차별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환히 알았나이다. 어찌하여 이 의식[]이 몸 속에 머무르면서 애착함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선인이여, 마치 국왕이 성안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올 것을 두려워하여 미리 참호(塹濠)를 파고 양식을 저장하며,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모든 번기를 세우며, 취한 코끼리를 잘 길들이면서 뭇 병사들에게 엄히 경계하며 부르짖되 '경비할 때는 갑옷을 입고 오로지 전투한다


                                                                             [3455 / 3476]

는 생각으로 날카로운 칼과 무기를 가지고 칼날을 번득이며 서 있어라'고 하지만 왕의 복이 다한 까닭에 다른 나라 군사가 강성하여 끝내 멸망하고 파괴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의식[]은 몸[]의 성에 머무르면서 6()이 덧없이 침해하는 것을 보고 믿음[]의 참호를 파고 바른 기억[正念]의 갑옷을 입으며, 취한 법()의 코끼리를 통제하고 뜻[]의 말()을 잘 길들이면서 6근에게 이르되 '이제 무상(無常)이란 위력 있는 군사들이 오면 속히 보시[]의 갑옷을 입고 지혜[]의 칼날을 가지며 참괴[慚愧]의 큰 활을 갖추고 계()의 둑을 잘 막도록 하라'고 하지만 이 때 무상의 군사들이 6근을 점차 핍박하여 오면, 그 때 의식은 마치 복이 다한 왕이 성을 버리고 도망가듯이 다른 성으로 옮아가게 되느니라.”
광박 선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이것이 복덕의 성()인지 복덕의 성이 아닌지를 분명하게 알아 제가 그것을 버리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큰 선인이여, 마치 어떤 사람이 큰배를 타고 큰 바다를 건너려고 할 때 바람과 파도가 뱃전을 때리고 솟구치고 마구 흔들리며 게다가 자라와 암고래·수고래가 피해를 주는 것과 같다. 이 사람은 그 배로 인하여 드디어 저 언덕에 도착해 이미 두려움이 없어지자 배를 세 번 돌고 공경하면서 제사를 지내며 말하기를 '고맙습니다. 나는 이 배로 큰 바다를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큰 선인이여, 복이 있는 중생도 목숨을 마친 뒤에는 생각하기를 지금 내 몸이 천상으로 잘 오게 된 것은 사람 몸이었을 때에 헛되이 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몸이 배를 타고 악한 세계의 바다를 무사히 건넌 것이다. 장하구나, 전생의 몸은 참으로 공경할 만하다'라고 하느니라. 또 악한 세계에 떨어진 사람은 마치 바다를 건널 때에 썩은 배를 타고 큰 바다에 나아가 가라앉기도 하고 혹은 떠오르기도 하며, 몹시 흔들리다 그만 뒤집혀 겨우 목숨을 부지해 언덕 위에 닿았지만, 다시 사자··이리 등이 우글댔으므로 그는 꾸짖으면서 '에끼, 이 썩은 배야, 큰 바다에서 뒤집혀서 나를 두렵게 만들고 그런 고생을 시키다니'라고 하는 것과 같다. 악한 세계에 떨어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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