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445-689

근와(槿瓦) 2018. 8. 31. 22:34

대보적경-3445-68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41 / 3476]

세존이시여,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나고 죽음이 있게 되나니, 이것을 잘한 말씀[善說]이라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나고 죽는다 함은 모든 느끼는 감관[]이 소멸하고 끊임없이 상속하면서 아직 느끼는 감관이 생기지 않은 것을 나고 죽는다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나고 죽는 두 가지 법이 바로 여래장이며 세속의 법에서 나고 죽는다고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죽는다[] 함은 모든 느끼는 감관이 사라지는 것이며 난다[] 함은 모든 느끼는 감관이 생기는 것이어니와 여래장은 곧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며 오르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으며 유위(有爲)의 모양을 여의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항상 한결같아서 무너지지 않나이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해탈을 여의지 않는 지혜의 광[]과 함께 하면서 이것으로 의지[]하고 이것으로 지속[]되고 이것으로 이룩하여 세우며 또한 밖으로는 해탈하지 못한 지혜인 모든 유위의 법에 의지하고 유지되며 이룩되어 세우기를 떠나서 함께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여래장이 없다면 마땅히 괴로움을 싫어하거나 즐거이 열반을 구하는 것도 없어야 하나이다. 왜냐 하면 이 6()과 그것을 앎에 있어서 이러한 일곱 가지 법은 찰나마다 머무르지 않고 뭇 고통도 받지 않으며 싫증내어 떠나지도 않고 열반을 원하고 구할 수도 없기 때문이옵니다. 여래장이란 과거에도 없고 생기는 것도 없고 사라짐도 없는 법이요 모든 고통도 없는 법으로 모든 고통을 받아들이면서 고통을 싫어하고 열반을 원하며 구하게 되나이.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나와 사람과 중생과 수명도 있지 않으며, 여래장이란 몸에 대한 소견[身見]을 지닌 유정이나 뒤바뀐 유정이나 공하다는 소견[空見]을 지닌 유정으로서 행할 경계가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바로 법계(法界)가 간직되어 있고 바로 법신(法身)이 간직되어 있으며 세간을 벗어남[出世間]이 간직되어 있고 성품의 청정함[性淨]이 간직되어 있으며 이것은 본래의 성품이 청정하나이다. 여래장이란 제가 이해하기로는 비록 티끌 같은 번뇌에 물들게 된다 하더라도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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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이것은 불가사의한 여래의 경계이옵니다. 왜냐 하면 세존이시여, 찰나찰나의 착하거나 착하지 않은 마음은 티끌 같은 번뇌로 물이 들 수는 없기 때문이옵니다. 왜냐 하면 번뇌는 마음에 닿지 못하고 마음도 번뇌에 닿지 않거늘 어떻게 법에 닿지 않는데도 마음을 물들일 수 있겠나이까?
세존이시여, 번뇌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그에 따라 마음을 물들임이 있거니와 번뇌를 따라 물이 드는 것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환히 알기도 어렵나니, 오직 부처님·세존만이 눈이 되고 지혜가 되고 법의 근본이 되고 높은 이가 되고 인도한 이가 되고 바른 법의 의지처[]가 되어서 사실대로 아시고 보시나이다.”
그 때 세존께서 승만 부인을 찬탄하셨다.
장하고 장하구나. 너의 말과 같으니라. 성품이 청정한 마음이 번뇌를 따라 물드는 것은 참으로 환히 알기 어렵느니라.
또 승만아, 환히 알기 어려운 두 가지 법이 있느니라.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하면 성품이 청정한 마음을 환히 알기 어렵고 그 마음이 번뇌에 물들게 되는 것도 역시 알기 어렵느니라. 이와 같은 두 가지 법은 너와 큰 법을 성취한 보살이라야 비로소 받아들일 수 있고 그 밖의 성문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이해할 수 있느니라.
승만아, 만일 나의 제자로서 믿음이 뛰어난 이라면 법지(法智)를 따라서 이 법 가운데서 궁극의 경지[究竟]를 얻으리라. 법지를 따른다 함은 감관[]과 인식[]과 경계[]를 관찰하고 업보(業報)를 관찰하며 아라한의 번뇌[隨眠]을 관찰하고 마음의 자재함을 관찰하면서 선정의 즐거움[禪樂]을 좋아하며 성문과 독각의 성스런 신통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니, 이 다섯 가지 교묘한 관찰을 성취함으로 말미암아 현재와 미래 세상의 성문 제자들이 뛰어나고 왕성한 믿음으로 인하여 법지를 따르면서 성품이 청정한 마음을 잘 알고 번뇌에 물이 들면서도 궁극을 얻는 것이니라.
승만아, 이 궁극이란 대승의 인()이 되나니, 너는 이제 여래를 믿는 이는 매우 깊은 법에 대하여 비방을 하지 않는 줄 알지니라.”
그때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다시 그 밖의 이치가 있어서 이익이 많사오니, 저는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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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그 일을 연설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도다. 이제 네 마음대로 말하여라.”
승만 부인이 말하였다.
세 부류의 선남자와 선여인이 있사온데 매우 깊은 법에서 스스로 헐뜯지 않고 많은 공덕을 내면서 대승의 도에 들게 되나이다. 어떤 것이 세 부류인가 하면,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스스로 깊고 깊은 법지(法智)를 성취하고 혹 어떤 이는 법지를 따라서 성취하기도 하며 혹 어떤 이는 이 깊고 깊은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오직 부처님만이 알 바요 나의 경계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여래께 우러러 미루기도 하나이다. 이 부류의 선남자와 선여인을 제외하고 나서 그 밖의 유정들은 깊고 깊은 법에 대하여 자기가 취한 바를 따라 집착하고 망령되어 말하면서 바른 법을 어기고 모든 외도(外道)를 익히나니, 부패(腐敗)한 종자라 설령 다른 곳에 있다 하여도 마땅히 가서 제거하여야 하고 그 부패한 이는 온갖 하늘과 사람들이 함께 꺾어 항복시켜야 하나이다.”
승만 부인이 이 말을 다하고 나서 모든 권속들과 함께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예배하였다.
그 때 부처님·세존께서 칭찬하셨다.
장하구나. 승만아, 깊고 깊은 법을 방편으로 지켜 보호하면서 원수를 항복받고 잘 통달하였나니, 너는 이미 백천 억의 모든 부처님·여래를 친근하였기에 이런 이치를 말할 수 있었도다.”
그 때 세존은 수승한 광명을 놓아 대중을 널리 비추면서 몸을 다라수(多羅樹) 일곱 그루 높이의 허공으로 올라가셔서 신통의 힘으로 발로 허공을 밟으면서 사위성으로 돌아가셨다.
그 때에 승만 부인과 그의 권속들은 세존을 우러러 쳐다보면서 눈을 잠시도 떼지 않다가 눈에서 보이지 않게 되자 뛸 듯이 기뻐하며 함께 여래의 공덕을 칭찬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무투성(無鬪城)으로 돌아왔다. 그리하여 우칭왕(友稱王)에게 권하여 대승을 이룩하여 세우게 하면서 성 안의 일곱 살 이상의 여인들을 대승으로 교화하였고 우칭 대왕 역시 대승으로써 일곱 살 이상의 남자를 모두 교화하였으니, 온 나라 대중들이 모두 배우


                                                                             [3444 / 3476]

지 않는 이가 없다.
그 때 세존은 서다림(逝多林:祇園精寺)으로 들어가셔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시며, 제석천왕을 생각하셨다. 그러자 제석천왕과 그의 권속들은 때맞추어 부처님 앞에 이르렀으므로 그때 세존께서는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憍尸迦), 너는 이 경을 받아 지니면서 삼십삼천에게 연설하고 열어 보이어 안락함을 얻게 하라.”
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도 역시 받아 지니면서 사부대중을 위하여 분별하고 연설하라.”
그때에 제석천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이야말로 끝없는 공덕을 성취하나니 온갖 성문이나 독각의 힘으로는 미칠 수조차 없거든 하물며 그 밖의 유정이겠느냐. 교시가야, 알아야 하느니라. 이 경은 매우 깊고 미묘한 큰 공덕의 무더기이니, 이제 너를 위하여 간략하게 그의 이름을 말하리라.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서 잘 생각할지니라.”
그 때에 제석천왕과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찬탄여래진실공덕경(讚歎如來眞實功德經) 또 설불사의십종홍서경(說不思議十種弘誓經이일대원섭일체원경(以一大願攝一切願經설불사의섭수정법경(說不思議攝受正法經설입일승경(說入一乘經), 설무변제경(說無邊諦經설여래장경(說如來藏經) 또 설불법신경(說佛法身經설공성의은부진실경(說空性義隱覆眞實經설일제의경(說一諦義經설상주부동적정일의경(說常住不動寂靜一依經설전도진실경(說顚倒眞實經설자성청정심번뇌은부경(說自性淸淨心煩惱隱覆經설여래진자경(說如來眞子經설승만부인정사자후경(說勝鬘夫人正師子吼經)이라고도 하나니 마땅히 이렇게 지녀야 하느니라.
또 교시가야, 이 경에 말한 것은 모든 의심을 끊으며, 결정코 모든 이치를


                                                                             [3445 / 3476]

분명히 밝혀 일승도에 들어간다. 교시가야, 이제 말한 승만부인사자후경을 너에게 부촉(付囑)하노니 법이 머물러 있을 때까지 시방세계에 열어 보이고 연설할지니라.”
제석천왕이 말하였다.
거룩하시옵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그 때에 제석천왕과 존자 아난과 그리고 이 큰 법회에 있는 모든 하늘·사람·아수라·건달바 등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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