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지장보살본원경 중권(제7품,利益存亡品)

근와(槿瓦) 2015. 8. 14. 01:41

지장보살본원경 중권(제7품,利益存亡品)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그때에 지장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되,

「세존이시여, 제가 이 염부제의 중생을 보니, 그들이 발을 옮기고 생각하는 것이 죄 아님이 없나이다. 혹 착하고 옳은 이익됨을 만나도 흔히 처음에 낸 마음은 없어지며, 혹 나쁜 인연을 만나면 생각생각에 점점 더 나쁜 것을 더하게 되니, 이러한 사람들은 마치 무거운 돌을 지고 진흙구덩이를 밟는 것과 같아서 자꾸 지치고 무거워져서 발이 더욱더 빠져 들어가는 것과 같나이다.

 

만약 선지식을 만나게 되면 그 짐을 대신 덜어서 지거나, 혹은 전부 다 져다 주나니, 이 선지식은 큰 힘이 있는 연고로 다시 서로 부축여 도와주며, 권하여 다리를 굳건하게 해주며, 만약 평지에 다달아서는 나쁜 길을 살펴서 두번 다시 그런 곳을 지나는 일이 없도록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악을 익히는 중생은 하찮은 것으로부터 문득 한량없는 곳까지 이르나니, 이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은 습성이 있으므로 임종시에 다달아서는 남녀 권속들이 마땅히 그를 위하여 복을 베풀어서 앞길을 열어주되, 혹 번개(幡蓋 : 기)를 달며 등을 켜며, 혹 높은 경을 읽고, 혹 불상 및 모든 성상(聖像)에 공양하며, 내지 불 · 보살과 벽지불을 염하면서 그 명호를 하나하나 분명히 불러서 임종하는 사람의 귀에 들어가고, 본식(本識)에 밝히도록 하면 이 모든 중생의 지은 바 악업으로 반드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었더라도 이 권속들이 그를 위하여 짓는 인연공덕으로 그가 지은 갖가지의 죄가 모두 소멸될 것이오며, 만약 그가 죽은 뒤, 다시 七 · 七일 안에 능히 여러 가지 공덕을 지어주면 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악도를 여의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서 수승하고, 묘한 낙을 받을 것이며, 현재 권속도 이익이 한량없을 것이니, 이런고로 제가 이제 부처님을 모시고 천룡팔부와 인간과 인간 아닌 무리들을 대하여 저 염부제 중생에게 권하되, 임종하는 날에 삼가히 산 목숨을 죽이거나 악한 인연을 짓지 말며, 귀신과 도깨비들에게 제사하여 구하지 말라고 하나이다.

 

왜냐하오면, 이 살생하는 일과 내지 귀신에 제사하는 일이 털끝만큼도 죽은 사람에게 이익됨이 없으며, 죄연(罪緣)만 더욱더 깊고 무겁게 짓도록 하는 것이니, 설사 내생(來生)이나 혹은 현재생에 성현의 명분을 얻어서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게 되었더라도 임종할 때에 권속들이 악한 일을 행하면, 이 죽은 사람에게 재앙과 화가 되어서 이 명을 마친 사람이 여러 가지의 일에 분별을 짓느라고 좋은 곳에 태어나기가 늦어지거늘, 어찌 하물며 임종하는 사람이 살아 있었을 때, 조그마한 선근도 없다면 그 스스로 지은 업에 의하여 스스로 악도에 떨어지게 될 것이니, 이에 어찌 살아 있는 권속들이 다시 업을 더하게 하여야 할 것인가? 마치 그것은 어떤 사람이 있어 먼 길을 오는데 먹을 것은 떨어진 지 삼일째요, 짊어진 짐은 백 근이 넘거늘, 문득 이웃사람을 만나서 다시 또 작은 짐보따리를 더 얻어 받게 된 형상으로 더욱더 곤란이 가증되는 것과 같나이다.

세존이시여, 보니 염부제 중생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치심 가운데 착한 일을 한 터럭 · 한 물방울 · 한 모래 · 한 티끌만큼이라도 하게 되면, 이익을 모두 스스로 얻나이다.」

 

이와 같은 말씀을 할 때, 회중에 한 장자가 있으니, 이름은 대변(大辯)이라. 이 장자는 오래전부터 무생(無生)을 얻어서 시방세계의 중생을 교화 제도하면서 장자의 몸을 나투어 합장 공경하며 지장보살에게 물어 말씀하시길,

「지장보살이여, 이 남염부제의 중생이 목숨을 마친 뒤에 그의 권속들이 망인을 위하여 공덕을 닦아 주거나 재를 베풀거나 하여 여러 가지 선한 일을 하게 되면, 이 목숨을 마친 사람이 큰 이익을 얻고 해탈을 하게 되나이까?」

 

지장보살이 말씀하여 대답하시되,

「장자여, 내가 지금 미래 · 현재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위신력을 이어서 간단히 이 일을 설하노니, 장자여, 미래 · 현재 모든 중생들이 명을 마칠 때, 다달아서 한 부처님의 이름이거나, 한 보살님의 이름이거나, 한 벽지불의 이름이 귓가에 스치게만 되어도 죄가 있고 죄가 없음을 물을 것 없이 모두 다 해탈을 얻게 되나니라.

 

만약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살아 있을 때에 착한 일을 하지 못하고 많은 죄를 지었더라도 명이 다한 후에 비록 대소 권속들이 일에 모든 훌륭한 공덕을 지어서 복되게 하더라도 칠분의 일은 망인이 얻게 되고 나머지 공덕은 산 사람에게 이익이 되어 돌아가나니,

 

이런 연고로 현재 선남자 · 선여인이 잘 듣고 스스로 닦으면 그 공덕의 전부를 얻을 수 있으리라. 죽음의 귀신이 기약없이 다달으면 어둠속을 헤매는 귀신이 되어 죄와 복을 알지 못하고 七 · 七일 동안 어리석고, 귀머거리 같다가 모든 사직(司直)에게서 업과(業果)를 변론하여 심사판정이 있은 뒤에야 업에 의하여 생을 받게 되나, 헤아리지 못하는 사이에 근심과 고통이 천이요, 만인데 더구나 모든 악도에 떨어짐이리요. 이 목숨을 마친 사람이 아직 다시 태어남을 얻지 못하고 七 · 七일 안에 있을 때, 생각생각에 모든 골육 권속이 복을 지어 구원해 주기만을 바라다가 이 날(칠 · 칠일)이 지난 후에는 업을 따라 보를 받게 되니, 그가 만약 죄많은 중생이라면 천 · 백 세가 지나더라도 해탈할 날이 없을 것이며,

 

만약 그가 오무간 죄로 큰 지옥에 떨어지게 되면, 천겁 만겁토록 영원히 고통이 끊일 새가 없나이다.

또 장자여, 이와 같은 죄업 중생은 목숨을 마친 뒤에 골육 권속이 그를 위하여 재를 지내어 그의 업의 길을 도와주되, 재식을 마치기 전이나, 재를 지내는 동안에 쌀뜨물 · 나물잎사귀 등을 함부로 땅에 버리지 말며, 모든 음식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올리기 전에는 먼저 먹지 말지니, 만약 이를 어기어 먹거나 또는 깨끗하게 힘쓰지 않으면, 이 목숨을 마친 사람이 힘을 얻지 못하리니, 만일 깨끗하게 힘써서 청정함을 갖추어 부처님 · 스님네께 올리면, 이 목숨을 마친 사람이 그 공덕의 칠분의 일을 얻으리라.

이러므로 장자여, 염부제의 중생이 능히 그 부모나 권속을 위하여 목숨이 다한 뒤에 재를 베풀어 공양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정성껏하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모두 다 이익을 얻게 되리라.」

 

이 말씀을 하실 때에 도리천궁에 있던 천만억 나유타 염부제의 귀신이 다 한량없는 보리심을 발하였고, 대변 장자는 환희심으로 가르침을 받들고 예배하고 물러갔느니라.

 

 

출전 : 지장경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