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3425-685

근와(槿瓦) 2018. 8. 27. 21:00

대보적경-3425-68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421 / 3476]

일찍이 너에게 열어 보였으며
지금 또 나를 만나게 되었다.
오는 세상에서도 역시 그러하리라.

이 게송을 말씀하여 마치고 곧 그 모임 안에서 승만 부인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셨다.
너는 지금 여래의 훌륭한 공덕을 찬탄한 이 선근 때문에 장차 한량없는 아승기 겁 동안에 천상과 인간에서 자재로운 왕이 되어서 모든 받아 쓸 것이 모두 다 구족할 것이요,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나를 만나게 되어 내 앞에서 찬탄함이 지금과 같이 다름이 없으리라. 그리고 또 한량없고 수없는 모든 부처님·세존을 공양하고 2만 아승기 겁을 지난 뒤에는 장차 부처님이 되리니, 명호는 보광(普光) 여래·응공·정등각이라 하시리라.
그 부처님의 국토는 모든 악한 모습과 쇠함과 늙고 병드는 고통이 없고 또한 착하지 않은 악한 업도(業道)의 이름도 없으며 그 안의 중생들은 모습이 단정 엄숙하고 다섯 가지 묘한 경계를 갖추어 순수하게 쾌락을 받음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모든 하늘들 보다 더 낫느니라. 그리고 그 모든 중생들은 대승에 나아갈 것이요, 이렇게 대승을 배우는 이들은 모두 그 곳에 태어날 것이니라.”
그 때 승만 부인이 이 수기(授記)를 받고 나자 한량없는 하늘과 사람들이 기뻐서 뛰며 다 함께 그 부처님 세계에 나기를 원하였으므로 이 때 세존께서는 장차 모두 그 곳에 태어날 것을 수기하셨다.
그 때에 승만 부인이 부처님의 수기를 들은 뒤에 여래 앞에서 합장하고 서서 열 가지 큰 서원을 세우며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菩提]에 이르기까지 받은 모든 계율을 범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소승과 어른에 대하여 오만한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들에 대하여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3422 / 3476]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저보다 뛰어난 이나 모든 뛰어난 일에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비록 조금의 음식이 있다 하더라도 아끼는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제 몸을 위하여 재물을 받거나 쌓아두지 않겠으며 받으면 가난하고 고통받는 유정들을 구제하는 데에 쓰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은혜에 대한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사섭사(四攝事)를 행하면서 이익을 탐하는 마음도 없고 싫증내거나 만족해하는 마음도 없으며 한정하거나 장애 하는 마음도 없이 중생을 거두어들이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생으로서 의지할 데가 없거나 갇혀있거나 질병으로 괴로움을 받거나 갖가지 위험과 재액을 받는 사람을 보면 끝내 떠나버리지 않고 반드시 안온해지기를 원하면서 매우 이롭게 하여서 고통을 면하게 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온갖 나쁜 율의(律儀)로 여래의 깨끗한 계율을 범하는 사람을 보면, 저에게 속한 성읍(城邑)이나 마을에서 사는 사람으로 마땅히 다스려야 할 이면 다스리겠사오며 거두어 주어야 할 이면 거두어주겠습니다. 왜냐 하면 다스리거나 거두어 줌으로써 바른 법[正法]이 오래도록 머무르기 때문이오니,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무르기 때문에 하늘과 사람들은 더욱 가득 하고 나쁜 길[惡道]은 갈수록 줄어들어 여래의 법륜(法輪)으로 하여금 늘 구르게 할 수 있으리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바른 법을 거두어들여서 끝내 잊거나 잃어버리지 않겠나이다. 왜냐 하면 바른 법을 잊거나 잃어버리면 대승을 잃기 때문이오니, 대승을 잃으면 곧 바라밀(波羅蜜)을 잃고 바라밀을 잃으면 곧 대승을 버리는 것입니다. 만일 모든 보살이 대승에 대하여 굳건한 믿음을 내지 못하여 바른 법을 거두어들임이 견고하지 못하여, 범부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없으며 곧 크게 잃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현재나 미래 세상에 바른 법을 거두는 모든 보살들은 끝없이


                                                                             [3423 / 3476]

넓고 큰 이익을 두루 갖추어 이런 큰 서원을 일으킵니다. 위대한 주인[聖主]이신 세존께서 비록 또 증명하며 아실 것이오나 모든 유정으로서 선근이 작고 얇은 이면 혹 의심 그물을 일으키어 이 열 가지 큰 서원을 성취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는 오랜 밤 동안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키면서 모든 고뇌를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중생들을 이익 되게 하려고 이제 부처님 앞에서 정성스럽고 진실한 서원을 세우는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 열 가지 큰 서원을 세운 것이 만일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라면 이 대중 위에 하늘 꽃이 내려오고 하늘의 묘한 음성이 들려오리이다.”
승만 부인이 여래 앞에서 이런 말을 하자마자 때에 공중에서는 하늘의 꽃이 내리고 하늘의 묘한 음성이 나면서 찬탄하였다.
장하십니다. 승만 부인이여, 그대 말은 진실하여 다름이 없습니다.”
그 때에 대중의 모임에서는 이런 상서(祥瑞)를 보고 모든 의혹이 없어졌으므로 크게 기뻐하면서 소리를 같이하여 외쳤다.
원컨대, 승만 부인과 함께 태어나는 곳마다 그의 서원과 행을 같이하게 하소서.”
그러자 부처님·세존은 그 대중들에게 소원대로 될 것임을 모두 수기하셨다. 그 때 승만 부인은 다시 부처님 앞에서 세 가지 큰 서원을 세웠으니 이 서원의 힘으로써 끝없는 모든 유정들을 이익 되게 하였다. 그 첫 번째 서원은 '저의 선근으로 온갖 중생들에게 바른 법의 지혜를 얻게 하소서'라는 것이고 두 번째 서원은 '만일 제가 태어난 곳에서 바른 지혜를 얻고 나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베풀어 설하되 게으름이 없겠나이다'라고 하는 것이며 세 번째 서원은 '나는 바른 법을 거두어 보호하여 지니기 위하여 태어날 때마다 목숨을 아끼지 않겠나이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때 세존은 이런 서원을 듣고 나서 승만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온갖 물질[]이 모두 공의 세계[空界]에 드는 것처럼 보살의 항하의 모래 같은 많은 서원들도 모두 이 서원 안에 들어가나니, 이 세 가지 서원이야말로 진실하고도 크다.”
그 때 승만 부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3424 / 3476]

세존이시여,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과 변재의 힘을 받들어서 큰 서원을 말씀하려 하나이다. 허락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승만아, 네 마음대로 말하여라.”
승만 부인이 말하였다.
보살이 지니는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서원은 모두가 하나의 큰 서원 안에 들어 가리이다. 이 하나의 큰 서원이란 이른바 여래의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것이오니, 이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것은 진실이요 넓고 크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도다. 승만아, 너는 오랫동안 닦아 익힌 지혜와 방편이 매우 깊고 미묘하여 네가 말한 이치를 환히 알 수 있구나. 그들이 오랜 밤 동안 모든 선()의 근본을 심었어야 네가 말한 바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 받으리니 이는 모두가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이미 말씀하셨고 지금 말씀하며 장차 말씀할 것이니라. 나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고서 역시 또 항상 갖가지 모양으로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것을 말하였고 이와 같이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것을 찬양한 것이니, 그것에서 얻게 되는 공덕은 끝이 없고 여래의 지혜도 역시 끝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바른 법을 섭수하면 큰 공덕이 있고 큰 이익이 있기 때문이니라.”
그 때 승만 부인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다시 바른 법을 거두어 받는 넓고 큰 이치를 연설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할 것을 허락하겠느니라.”
승만 부인이 말하였다.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넓고 큰 이치란 한량없는 온갖 부처님의 법을 얻게 되고 나아가 8만의 행온(行蘊)을 거두게 되나이다. 비유하면 겁초(劫初)에 모든 빛깔의 구름이 일어나서 보배 비를 내리는 것처럼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착한 뿌리의 구름도 한량없는 복의 과보[福報]의 비를 내리나이다.


                                                                             [3425 / 3476]

세존이시여, 또 마치 겁초의 큰 물 속에서 삼천대천세계의 광[]4백억의 갖가지 큰 섬이 솟아 나오는 것처럼 바른 법을 거두어들일 때에도 대승의 한량없는 광과 모든 보살의 신통스런 힘과 갖가지 법문이 나와서 온갖 세간과 세간 밖에 안락이 두루 갖추어져서 온갖 천상과 인간에서는 일찍이 없었던 것이옵니다.
또 마치 대지(大地)가 네 가지 무거운 짐을 짊어짐과 같나니, 어떤 것이 네 가지 무거운 짐인가 하면 첫째는 큰 바다요, 둘째는 모든 산이며, 셋째는 풀과 나무요, 넷째는 중생들이니, 그와 같아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이 네 가지 무거운 임무를 짊어질 수 있음은 저 대지보다 더하나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무거운 임무인가 하면 착한 벗을 떠나 들음이 없고 그릇된 법을 지닌 모든 유정들을 인간과 하늘의 선근으로 성숙시키되 성문을 구하는 이면 성문승을 주고 독각을 구하는 이면 독각승을 주며 대승을 구하는 이면 대승으로 주나니, 이것을 바른 법을 거두어들인다고 하나이다.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네 가지 무거운 임무를 짊어질 수 있음은 저 대지보다도 더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바른 법을 섭수하는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대지(大地)를 이룩하고 세워서 네 가지 무거운 임무를 짊어질 수 있나니, 두루 중생을 위하여 청하지 않은 벗이 되어 주고 대비(大悲)로 이익 되게 하며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어 세간 법의 어머니가 되는 것이옵니다.
또 마치 대지가 이 네 가지 보배를 내는 곳인 것과 같나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 보배인가 하면 첫째는 값을 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無價]이요, 둘째는 아주 비싼 값어치의 것[上價]이며, 셋째는 그 중간 값어치의 것[中價]이요, 넷째는 아주 하찮은 값어치의 것[下價]이옵니다.
그와 같아서 바른 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대지를 이룩하여 유정이 만나기만 하면 네 가지 큰 보배를 얻게 되나니, 온갖 보배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것입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 큰 보배인가 하면 모든 유정들이 이 착한 벗을 만나면 어떤 이는 인간과 하늘의 선근을 얻으며 어떤 이는 성문이나 벽지불이나 혹은 무상승(無上乘)의 선근 공덕을 증득하는 것이니, 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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