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345-269

근와(槿瓦) 2018. 8. 24. 15:21

증일아함경-1345-26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41 / 1393] 쪽
"훌륭하구나, 네 말과 같다. 너는 알 수 없는 지혜인데도 그 천자를 아는구나. 왜냐 하면 그는 바로 아나빈기 천자이기 때문이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나빈기는 지금 천상에 태어나서 이름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아나빈기라고 부르느니라. 왜냐 하면 그가 하늘에 태어나던 날 모든 하늘들은 다 이렇게 말하였다.  '이 천자는 인간 세계에 있을 때 바로 여래의 제자였다. 그는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에 두루 보시하였고 곤궁한 이를 두루 구제하였다. 그런 공덕을 짓고 곧 이 삼십삼천에 태어났으니, 그러므로 계속해서 그 이름을 아나빈기라고 하자.'"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 비구는 큰 공덕이 있고 지혜를 성취하였다. 아난 비구는 지금은 비록 배우는 자리에 있지만 그 지혜는 아무도 같은 사람이 없다. 왜냐 하면 아라한이 알아야 할 것을 아난은 다 알고 있고, 과거 모든 불세존께서 배우셨던 것을 아난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역시 이런 사람이 있어서 듣기만 하면 곧 알았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아난 비구 같은 이는 바라보기만 해도 곧 이렇게 안다.  '여래는 이것을 필요로 하고, 여래는 이것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과거 모든 부처님의 제자는 삼매에 들어서야 비로소 미연(未然)의 일을 알았지만, 오늘날 우리 아난 비구 같은 이는 보면 곧 환히 아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 제자들 중에서 널리 아는 것이 있고 용맹스럽게 정진하며, 생각이 어지럽지 않고 들은 것이 많기로 제일 가는 사람으로 맡은 일을 감당해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이 아난 비구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9 ][이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한 경으로는 유송(劉宋) 시대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한역한 『불설아속달경(佛說阿遫達經)』과 실역(失譯) 『옥야녀경(玉耶女經)』과 동진(東晋) 시대 축담무란(竺曇無蘭)이 한역한 『옥야경(玉耶經)』이 있다.]


이와 같이 들었다.


                                                                                                                   [1342 / 1393]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아나빈기 장자는 선생(善生)이라는 이름을 가진 며느리를 보았는데, 그녀는 얼굴이 단정하고 얼굴빛은 도화색(桃華色)과 같았다. 파사닉왕(波斯匿王)왕 대신의 딸로서 그 족성[姓]만 믿고 부호(富豪) 종족임을 믿어, 시부모와 남편을 공경하지 않고, 부처님 · 법 · 비구승을 섬기지 않았으며, 또 거룩한 3존(尊)을 공경하고 받들지도 않았다. 그 때 아나빈기 장자는 곧 세존께 나아가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 때 장자가 세존께 아뢰었다. "근자에 파사닉왕의 제일 가는 대신의 딸을 며느리로 맞이했는데 그는 자신의 족성만 믿고, 3존을 받들어 섬기지 않으며, 장로와 존비(尊卑)를 받들어 섬기지도 않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마땅히 그녀를 위해 설법하여 기쁜 마음을 내게 하시고 그 마음이 열려 뜻에 이해가 생기게 하여 주십시오." 그 때 여래께서 잠자코 장자의 말을 허락하셨다. 그 때 장자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지금 비구스님과 함께 저의 초청을 받아 주십시오." 그 때 장자는 여래께서 잠자코 청을 받아 주신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나서 떠나갔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고 좋은 자리를 편 뒤에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 "부디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저의 청을 받아 주소서. 이미 음식이 갖추어졌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인 채 장자의 집에 이르러 자리에 나아가 앉으셨다. 그러자 장자는 따로 작은 자리를 가져다가 여래의 앞에 앉았다.


                                                                                                                   [1343 / 1393] 쪽
그 때 세존께서 선생이라는 여인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며느리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대개 부인에게는 네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법인가? 어머니와 같은 부인이 있고, 친척과 같은 부인이 있으며, 도적과 같은 부인이 있고, 노비와 같은 부인이 있느니라. 너는 지금 꼭 알아야 한다. 어머니와 같은 부인이란, 수시(隨時)로 남편을 보살펴 모자람이 없게 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나니, 그 때 모든 하늘들은 곧 그를 보호해주고, 인비인(人非人)들은 그 틈을 엿보지 못하며, 죽으면 곧 천상에 태어난다. 장자의 며느리야, 이것을 일러 어머니와 같은 부인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사람을 친척과 같은 부인이라고 하는가? 장자의 며느리야, 남편을 보고 나서는 마음에 변동[增減]이 없이 고락(苦樂)을 같이하는 사람이니, 이것을 일러 친척과 같은 부인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것을 도적과 같은 부인이라고 하는가? 그 여인은 남편을 보고 나면, 곧 성을 내고 남편을 미워하며, 또한 받들어 섬기거나 공경하거나 예배하지도 않고, 남편을 보면 곧 해치려고 한다. 마음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와 친하지 않고 아내는 남편과 친하지 않으며, 남의 사랑과 공경을 받지 못하고 모든 하늘이 옹호(擁護)하지도 않으며, 나쁜 귀신이 침해(侵害)한다. 그리고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떨어지나니, 이것을 일러 도적과 같은 부인이라고 하느니라. 저 어떤 사람을 종[婢]과 같은 부인이라고 하는가? 현명하고 어진 부인은 그 남편을 보고는 수시로 보살피고 말을 참아 끝내 되돌려 갚지 않으며, 추운 고통을 참아내고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거룩한 3존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이 존재하므로 내가 존재하나니, 이것이 사라지면 나도 사라져 없어진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들이 옹호하고 인비인들도 모두 사랑하고 생각하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 장자의 며느리야, 이것을 일러 네 종류의 부인이 있다고 한 것인데, 지금 너는 그 어느 종류에 해당하느냐?"


                                                                                                                   [1344 / 1393] 쪽
그 때 그 여인은 세존의 이 말씀을 듣고 나서,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세존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닦아 다시는 감히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 이 뒤로는 항상 예법(禮法)을 행하여 종과 같이 되겠나이다." 그 때 선생(善生) 부인은 그 남편에게 돌아와서는 남편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서 말하였다.  "모쪼록 당신을 보살피기를 종과 같이 하겠습니다." 이 때 선생 여인은 다시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아가서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셨다. 그 때 설법한 논은 보시에 대한 논[施論], 계율에 대한 논[戒論], 천상에 태어나는데 대한 논[生天論]이었으며, 탐욕은 깨끗하지 못한 생각이요, 음행은 크게 더러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미 그 여자의 마음이 열리고 뜻에 이해가 생긴 줄을 아시고, 그를 위해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셨던 법인, 괴로움[苦] · 괴로움의 발생[習 : 集] · 괴로움의 소멸[盡 : 滅]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하여 모두 말씀하셨다. 그 때 세존께서 그 여인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끝나자 그 여인은 바로 그 자리에서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비유하면 마치 새 천에는 쉽게 물이 드는 것처럼, 그녀 또한 그와 같아서 온갖 법을 분별하고, 깊고 묘한 이치를 잘 이해하였다. 그리고 나서 3존(尊)에게 귀의하고 5계(戒)를 받았다.


그 때 선생 여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사리불은 곧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조금 있다가 뒤로 물러나 앉아서 세존께 아


                                                                                                                    [1345 / 1393] 쪽
뢰었다. "세존께서는 항상 부호(富豪)로서 존귀하고 높은 자리에 있는 이를 칭찬하시고 비천(卑賤)한 사람에 대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저는 부호의 집안에 태어난 존귀한 사람에 대해서도 찬탄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비천한 사람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으렵니다. 중도에 위치한 사람들에게만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출가하여 도를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스스로 일컬어 말하기를 '부호의 집안에 태어난 존귀한 사람에 대해서도 찬탄하지 않고, 또한 비천한 사람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것이며, 중도에 위치한 사람들에게만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출가하여 도를 배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나는 오늘 상(上) · 중(中) · 하(下) 어느 생을 받은 이든 간에 말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대부분 생(生)은 매우 괴로운 것이어서 족히 즐거워할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마치 저 똥을 치우는 것과 같아서 조금만 남아 있어도 그 냄새는 오히려 지독한 것이거늘, 하물며 많이 쌓아둘 만한 것이겠느냐? 지금 생을 받는 것도 그와 같아서 1생 · 2생도 오히려 괴롭고 힘든 일이거늘 하물며 처음도 끝도 없이 유전(流轉)하면서 어찌 즐거울 수 있겠느냐? 존재[有]로 말미암아 생(生)이 있고 그 생으로 말미암아 늙음[老]이 있으며, 죽음[死] · 근심[愁] · 걱정[憂] · 괴로움[苦] · 번민[惱]이 있는 것이니, 어찌 족히 탐하고 좋아할 만한 것이겠느냐? 그리하여 곧 5성음(盛陰)으로 이룩된 몸이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나는 이런 이치를 관찰하여 알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1생 · 2생도 오히려 괴롭고 힘든 일이거늘 하물며 처음도 끝도 없이 유전하면서 어찌 즐거울 수 있겠느냐?' 사리불아, 만약 지금 네 마음속에 생을 받고 싶거든 곧 마땅히 발원(發願)하되, '부호 · 귀족의 가문에 태어나고 비천한 집안에 태어나지 말게 하소서'라고 하라. 왜냐 하면 사리불아, 중생은 오랜 세월 동안 마음에 결박되지 부호나 귀족에 결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그래서 나는 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증일아함경-1355-271  (0) 2018.08.26
증일아함경-1350-270   (0) 2018.08.25
증일아함경-1340-268  (0) 2018.08.23
증일아함경-1335-267  (0) 2018.08.22
증일아함경-1330-266  (0)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