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340-268

근와(槿瓦) 2018. 8. 23. 08:15

증일아함경-1340-26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36 / 1393] 쪽
청정하여 더러운 티가 없는 천안(天眼)으로, 아나빈기 장자가 몸에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을 보고, 곧 아난(阿難)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오시오. 우리 함께 아나빈기 장자에게 가서 문병을 합시다." 그러자 아난이 대답하였다. "마땅히 그 때를 알아야 합니다." 그 때 아난이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차츰 아나빈기 장자의 집에 이르러 곧 자리에 나아가 앉았다. 그 때 사리불이 그 자리에서 곧 아나빈기 장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병은 지금 더하거나 덜함이 있습니까? 느끼시기에 고통이 점점 없어지거나 더 그 심해지거나 하는 차도가 없습니까?" 장자가 대답하였다. "지금 제 병은 어디 의뢰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심하고, 갈수록 더하기만 할 뿐 덜한 줄은 모르겠습니다." 사리불이 말하였다. "지금 같은 때는 장자는 마땅히 부처님은 바로 '여래·지진·등정각·명행성위·선서·세간해·무상사·도법어·천인사·불중우이시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 마땅히 법에 대해서 '여래의 법은 매우 깊어 공경할 만하고 높일 만하며, 그 무엇과 견줄 만한 것이 없는 성현(聖賢)이 수행해야 할 것이다'라고 추모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또 마땅히 승가에 대해서는 '여래의 제자는 상하가 화순(和順)하여 다투거나 싸우는 일이 없으며, 법과 법을 성취하였고, 계를 성 취하였으며, 삼매(三昧)를 성취하였고 지혜(智慧)를 성취하였으며, 해탈(解脫)을 성취하였고 해탈지견[解脫見慧]을 성취하였다. 이른바 승(僧)이란 4쌍8배(四雙八輩)로써 이것을 이름하여 여래의 성중이라고 하며, 존경할 만하고 귀하게 여길 만하니, 그들은 이 세간의 위없는 복밭이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장자여, 만일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며 비구승 생각하기를 수행하면, 그 덕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어 감로(甘露)의 멸진처(滅盡處)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부처님 · 법 · 성중인 3존(尊)을 생각하면, 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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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요,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이 부처님 · 법 · 성중인 3존을 생각하면, 반드시 천상이나 인간 세계의 좋은 곳에 태어날 것입니다. 장자여, 빛깔[色]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빛깔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소리[聲]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소리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냄새[香]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냄새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맛[味]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맛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감촉[細滑]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감촉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뜻[意]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뜻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금세(今世)와 후세(後世)에 대해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금세와 후세에 의지하여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며, 애욕[愛]을 일으키지 말고 애욕에 의지해 인식작용을 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 하면 애욕[愛]을 연(緣)하여 취함[受:取]이 있고 취함을 연하여 존재[有]가 있으며, 존재를 연하여 태어남[生]이 있고 태어남을 연하여 죽음[死] · 근심[愁] · 걱정[憂] · 괴로움[苦] · 번민[惱]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일러 5고성음(苦盛陰)이라고 하는데, 나[我]니 남[人]이니, 수명[壽]이니 목숨[命]이니 하는 것도, 사부(士夫) · 중생 등 형상이 있는 무리도 모두 다 없는 것입니다. 눈이 일으킬 때 곧 생기는 것이지만[고려대장경 본문에는 '즉기(則起)' 2자가 없으나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원·명 세 본에는 즉기(則起) 2자가 더 있다"고 한다. 이어지는 뒤의 문장을 고려해 볼 때 이 두 글자를 넣어야 문맥이 통하므로 이를 참고하여 해석하였다.] 그 온 곳을 알지 못하고, 눈이 사라지면 곧 멸하지만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합니다. 아무 것도 없는데서 눈이 생기고 이미 있는데도 눈은 멸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 여러 법의 인연이 모였기 때문이니, 이른바 인연법(因緣法)이란 '이것을 연(緣)하여 이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없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른바 무명(無明)을 연하여 행(行)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識)이 있으며, 식을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고 명색을 연하여 6입(入)이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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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입을 연하여 접촉[更樂 : 觸]이 있고 접촉을 연하여 느낌[痛 : 受]이 있으며, 느낌을 연하여 애욕[愛]이 있고 애욕을 연하여 취함[受:取]이 있으며, 취함을 연하여 존재[有]가 있고 존재를 연하여 태어남[生]이 있으며, 태어남을 연하여 죽음이 있고 죽음을 연하여 근심 · 걱정 · 괴로움 · 번민 따위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입니다. 귀 · 코 · 혀 · 몸 · 뜻도 다 그와 같아서 아무 것도 없는 데에서 그것이 생겨나지만 그것이 온 곳을 알지 못하고, 이미 있었던 것이 멸하였지만 그것이 간 곳을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모두 여러 가지 법의 인연이 모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자여, 이것은 공행제일법(空行第一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때 아나빈기 장자는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사리불이 아나빈기 장자에게 말하였다. "무슨 까닭에 그처럼 슬퍼하십니까?" 장자가 대답하였다. "저는 슬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저는 옛날부터 숱하게 부처님을 받들어 섬겨왔고, 또 모든 장로(長老) 비구들도 존경하였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리불께서 연설하신 것과 같은 이러한 중요한 법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아난이 아나빈기 장자에게 말하였다. "장자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세간(世間)에는 두 종류 사람이 있나니, 이것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떤 것이 그 두 종류의 사람인가? 첫째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요, 둘째는 괴로움을 아는 사람입니다. 저 즐거움을 익히는 사람은 이른바 존자 야수제(耶輸提) 족성자(族姓子)이고, 저 괴로움을 익히는 사람은 바로 바가리(婆伽梨) 비구입니다. 또 장자여, 야수제 비구는 공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고, 바가리 비구는 믿음으로 해탈한 사람입니다. 또 장자여, 괴로움을 아는 사람과 즐거움을 아는 사람, 이 두 사람은 심해탈(心解脫)까지 포함해서 두 가지 해탈[俱解脫]을 얻은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은 다 여래의 제자로서 그들과 비교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은 죽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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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 사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듣고서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다만 마음에 더함과 덜함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는 이도 있고 알지 못하는 이도 있는 것입니다. 장자께서는 '나는 옛날부터 이미 여러 부처님을 섬겨왔고 장로 비구들을 공경하였지만 사리불께서 연설한 것 같은 그런 중요한 법을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셨으나, 야수제 비구는 땅을 관찰하여 마음의 해탈을 얻었고, 바가리 비구는 칼을 관찰하여 곧 마음의 해탈을 얻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장자여, 당신은 마땅히 저 바가리 비구들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때 사리불은 그를 위해 더 자세하게 설법하고 권유하여 기쁘게 해주고 위없는 마음을 내게 한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사리불과 아난이 떠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아 아나빈기 장자는 이내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三十三天)에 태어났다. 그 때 아나빈기 천자는 다른 하늘들보다 뛰어난 다섯 가지 공덕이 있었는데,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공덕인가? 이른바 하늘 수명[天壽] · 하늘 형상[天色] · 하늘 쾌락[天樂] · 하늘 위신[天威神] · 하늘 광명[天光明]이다. 그 때 아나빈기 천자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이 하늘의 몸을 얻은 것은 모두 여래의 은혜 때문이다. 나는 지금 다섯 가지 욕락을 스스로 즐기기 전에 먼저 세존께 나아가 꿇어앉아 절하고 문안인사를 드리리라.' 그리고 아나빈기 천자는 그는 모든 천자들에게 둘러싸여 온갖 하늘 꽃을 가지고 여래의 위에 흩뿌렸다. 그 때 여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저 천자는 허공에서 합장하고 세존을 향해 곧 이 게송을 읊었다. 여기는 바로 기원(祇洹)의 경계 여러 선인들이 즐겁게 노닐었고  법왕(法王)께서 다스리는 곳이니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라.


                                                                                                                   [1340 / 1393] 쪽
그 때 아나빈기 천자가 이 게송을 설하여 마치자 여래께서 잠자코 옳다고 하셨다. 그 때 아나빈기 천자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옳다고 인정하셨다. 나는 곧 신통[神足]을 버리고 한쪽에 서있으리라.' 그 때 아나빈기 천자는 곧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수달(須達)입니다. 또 아나빈기라고 하면, 세상 사람들이 환히 다 알 것입니다. 저도 또한 여래의 제자로서 거룩한 가르침을 받다가, 지금은 목숨을 마치고 삼십삼천에 태어났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누구의 은혜로 지금 그 하늘의 몸을 받았느냐?" 천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의 힘을 입어 하늘 몸을 받았나이다." 그 때 아나빈기 천자는 다시 하늘 꽃을 여래의 몸에 흩고, 또 아난과 사리불의 위에도 흩었다. 그리고는 기원을 일곱 바퀴 돌고는 사라지더니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그 때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젯밤에 어떤 천자가 내게 와서 이런 게송을 읊었다."


여기는 바로 기원(祇洹)의 경계 여러 선인들이 즐겁게 노닐었고  법왕(法王)께서 다스리는 곳이니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라. "그리고는 그 천자는 이 기원을 일곱 바퀴 돌고는 곧 물러갔다. 아난아, 너는 혹 그 천자를 알겠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는 틀림없이 아나빈기 장자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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