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1355-27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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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애도가 이미 멸도하였다. 그리고 5백 비구니도 이미 다 니원(泥洹)에 들었다. 나는 그것을 그 사리(舍利)에 공양하려고 한다." 그 때 아난은 슬피 울면서 스스로 견디지 못해 하면서 말하였다. "대애도의 멸도가 어이 그리도 빠르단 말인가?" 그 때 아난은 손으로 눈물을 뿌리면서 야수제 대장에게로 갔다. 그 때 야수제는 멀리서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맞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아난이여, 무슨 분부가 있으시기에 이렇게 갑자기 오셨습니까?" 그러자 아난이 말하였다. "나는 부처님의 심부름으로 왔는데 부탁할 말이 있습니다." 그 때 대장이 물었다. "무슨 분부이십니까?" 아난이 말하였다. "세존께서 대장에게 분부하시기를 '지금 빨리 평상 5백 개 · 좌구 5백 개 · 소 5백 병 · 기름 5백 병 · 꽃 5백 수레 · 향 5백 봉지 · 섶나무 5백 수레를 준비하라. 대애도와 5백 비구니가 모두 멸도하였다. 우리는 거기에 가서 그들의 사리에 공양하려고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 대장은 슬피 울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대애도의 멸도가 어이 그리도 빠르단 말인가? 5백 비구니의 멸도도 참으로 빠르구나. 지금부터는 누가 우리를 가르치고 보시하는 시주들을 교화한다는 말인가?" 그 때 야수제 대장은 곧 평상 5백 개 · 좌구 5백 개 · 기름 5백 병 · 소(酥) · 섶나무 등 화장할 때 쓸 물건을 모두 준비한 뒤에 세존께 나아가 땅에 엎드려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있었다. 그 때 야수제 대장이 세존께 아뢰었다. "여래께서 분부하신 공양할 물건들이 지금 다 준비되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각기 대애도의 몸과 5백 비구니의 몸을 메고 비사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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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넓은 들판으로 가자. 내가 그곳에서 그 사리에 공양하리라." 야수제 대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 장자는 곧바로 대애도 등이 있는 곳으로 가서 어떤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사다리를 놓고 담을 넘어 안에 들어가 천천히 문을 열어 소리가 나지 않게 하라." 그는 시키는 대로 곧 들어가 문을 열었다. 대장은 다시 5백 사람에게 분부하여 각각 그 사리를 들어 평상 위에 올려놓게 하였다." 그 때 두 사미니(沙彌尼)가 거기에 있었다. 한 사람의 이름은 난타(難陀)였고, 다른 한 사람의 이름은 우반난타(優般難陀)였다. 그 두 사미니가 대장에게 말하였다. "그만 두시오, 제발 그만두시오. 대장님, 저 여러 스승님에게 손을 대어 시끄럽게 하지 마십시오." 야수제 대장이 말하였다. "너희 스승님들은 잠을 자는 것이 아니다. 모두 멸도하셨다." 그 때 두 사미니는 스승님이 멸도하셨다는 말을 듣고 두려운 마음이 생겨 곧 스스로 가만히 사유하여 '발생한 모든 법은 다 사라져 없어지는 법이다'라고 관(觀)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자리에서 세 가지 밝음[三明][3달(達)이라고도 한다. 숙주지증명(宿住智證明)·사생지증명(死生智證明)·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을 말한다.]과 여섯 가지 신통[六通]을 얻었다. 그 때 두 사미니는 곧 허공을 날아 먼저 넓은 벌판으로 가서 열 여덟 가지 변화를 부렸는데, 혹은 허공에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며, 걸어다니기도 하고 몸에서 물과 불을 내는 등 한량없이 많은 변화를 부렸다. 그리고는 무여열반(無餘涅槃)의 경계에 들어 반열반(般涅槃)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대애도의 절로 가셨다. 그 때 세존께서 아난과 난다와 라운(羅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대애도의 몸을 들어라. 내 지금 몸소 공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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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석제환인(釋帝桓因)이 세존께서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를 알아차리고,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아주 짧은 시간에 삼십삼천(三十三天)에서 비사리에 이르러 세존께 나아가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가운데 번뇌가 다한 비구들은 모두 석제환인과 삼십삼천을 보았지만, 번뇌가 다하지 못하고 탐욕이 있는 비구니와 우바새(優婆塞) · 우바이(優婆夷)로서 아직 번뇌가 다하지 못한 이들은 아무도 석제환인과 삼십삼천을 보지 못하였다. 그 때 범천왕(梵天王)은 멀리서 여래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모든 범천들을 데리고 범천 위에서 사라져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때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도 세존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열차(閱叉 : 夜叉) 귀신들을 데리고 여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때 제지뢰타천왕(提地賴吒天王)도 건답화(乾沓和 : 乾達婆)를 데리고 동쪽으로부터 여래께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또 비루륵차천왕(毗婁勒叉天王)은 무수히 많은 구반다(拘槃茶)를 데리고 남쪽으로부터 세존께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또 비루바차천왕(毗婁波叉天王)도 용신(龍神)들을 데리고 여래께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또 욕계(欲界) · 색계(色界) · 무색계(無色界)의 여러 하늘들도 여래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고, 세존께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 때 석제환인과 비사문천왕이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몸소 수고하시지 마십시오. 저희들이 지금 그 사리에 공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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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모든 하늘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두시오, 그만 두시오, 천왕들이여. 나 여래가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다. 이것은 여래가 마땅히 행할 일이요, 하늘 · 용 · 귀신들이 할 일이 아니다. 왜냐 하면 부모는 자식을 낳아 많은 이익을 주었기 때문이다. 즉 젖을 먹이고 안아 키운 은혜가 중하다. 그러니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모든 하늘들은 꼭 알아야 한다. 과거에도 여러 불세존(佛世尊)을 낳으신 그 어머님이 먼저 멸도(滅度)하셨다. 그런 일이 있고 나면 그 불세존께서 모두 스스로 다비[고려대장경에는 '사순(蛇旬)'으로 되어 있는데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이하면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사순(蛇旬)이 야유(耶維)로 되어 있다"고 하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다비'로 번역하였다.]하고 그 사리에 공양하곤 하였었다. 가령 미래에 모든 불세존을 낳은 어머니가 먼저 멸도하신다면 그 후에 모든 부처님들은 모두 직접 공양할 것이다. 이런 방편으로써 여래가 마땅히 직접 공양해야 하는 것이고 하늘 · 용 · 귀신이 할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비사문천왕이 5백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저 전단림(栴檀林)에 가서 향나무를 가지고 오너라. 지금 화장하여 공양하리라." 그 때 5백 귀신은 천왕의 말을 듣고 나서, 곧 전단림 속으로 가서 전단 섶나무를 가지고 넓은 들판으로 왔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몸소 직접 평상의 한 쪽 다리를 드시고 난다가 한 쪽 다리를 들고 나운이 한 쪽 다리를 들고 아난이 한 쪽 다리를 들고 허공을 날아 저 무덤 사이에 있는 화장터로 갔다. 그 중간에 사부대중인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는 5백 비구니의 사리를 들고 그 무덤 사이로 갔다. 그 때 세존께서 야수제 대장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다시 평상 두 개 · 좌구 두 개 · 섶나무 두 수레를 준비하고, 향과 꽃을 두 사미니의 몸에 공양하라." 야수제 대장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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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잠시 후에 곧 공양할 도구를 준비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전단 나무를 각각 모든 하늘들에게 전해 주셨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대장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각각 5백 비구니의 사리를 가져다가 각각 분별하여 공양하고 두 사미니도 또한 그렇게 하도록 하라." 그 때 대장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각각 분별하여 수습해 공양하고 곧 가져다가 화장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다시 전단 나무를 대애도의 몸 위에 놓았다. 그 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읊으셨다.
일체의 행(行)은 무상(無常)한 것 한 번 나면 반드시 다함이 있네. 나지 않으면 죽지도 않나니 이 적멸(寂滅)이 가장 즐거운 것이라네.
그 때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다 그 무덤 사이에 구름처럼 모여들어, 거기에 모인 대중들의 수는 수십 억(億) 해(★) 나술(那術)이나 되었다. 그 때 대장은 불이 꺼지고 나서 다시 사리를 가져다 탑[偸婆]을 세웠다. 부처님께서 대장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저 5백 비구니의 사리도 가져다가 탑을 세워라. 오랜 세월 동안 한량없이 많은 복(福)을 받을 것이다. 왜냐 하면 세간에는 탑을 세울 만한 네 종류의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자가 그 네 사람인가?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如來) · 지진(至眞 : 阿羅漢) · 등정각(等正覺)을 위해 탑을 세우고, 전륜성왕(轉輪聖王)과 성문(聲聞)과 벽지불(辟支佛)을 위해 탑을 세우면 한량없이 많은 복을 받을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하늘과 백성들을 위해 미묘(微妙)한 법을 연설하시어 권유하여 기쁘게 해주셨다. 그 때 1억이나 되는 하늘과 사람들은 온갖 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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