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380-67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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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가운데서도 한량없는 수명을 갖추어 중생을 교화하게 되며 오래 사는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 설법을 듣고 살피느니라. 또 어떤 이가 싫증내고 게으름을 피우다가 수명을 짧게 하면 간절히 법을 우러르면서 은근히 이치를 구하기도 하는 등, 천상과 인간에 태어날 때마다 각각 그 수명에서 자유자재하나니, 이것이 첫 번째 체득하는 자유자재함이니라.
또 족성자야, 몸과 입에서 자재하게 되느니라. 그 사람의 몸과 입은 자기의 마음을 따르고 몸에 의뢰하지 않으면서 뜻에 따라 모습이 나타나게 되므로 그의 용모를 따르면서 색상(色像)을 보이고 그 중생의 예의와 예절과 몸이 아름다운지 못생겼는지 큰지 작은지 착한지 악한지에 따라 어떠한 율의(律儀)로써 교화하는가 생각하여 바르게 정한다. 보살은 곧 그 형모를 변화시켜서 앉고 일어나고 오고 가거나 뜻을 일으키는 그 순간에 기어다니고 숨을 헐떡거리는 사람 또는 동물에게 몸의 형상과 얼굴빛을 모두 한 가지로 하여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느니라. 이것이 두 번째 체득하는 자유자재함이니라.
또 다시 법(法)에서 자재하게 되느니라. 삼계(三界)에 있으면서 세간을 건지는 바른 성전[正典]을 가지고 세속의 법을 행하지 않으면서 세속의 습관을 따라 널리 변화를 나타내며 또한 세간을 건지는 지혜를 버리지도 않고 또한 잃는 것도 없으며 장애 없는 지혜와 깊고 오묘한 도에 이르고 12연기(緣起)의 인연의 법으로 미혹을 보게 되느니라. 만일 천상에 태어나거나 인간과 함께 하면 그 언어를 따르면서 수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계율과 가르침을 따르고 그들이 좋아하는 바에 따라 상·중·하의 소원으로 저마다 그 처소를 얻게 하는 등 얻는 것이 자유자재하여 높고 뛰어남이 그와 같나니, 이것이 세 번째 체득하는 자유자재함이니라.
또 어떤 보살은 그 마음을 먹은 대로 자유롭게 되는 것이니라. 그 자유자재하다 함은,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큰 바다를 거두어들여 하나의 바다로 만들 수도 있고 또 가고 옴이 없으면서도 변화를 나타내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수미산을 하나의 산으로 만들기도 하고 사천왕과 도리천(忉利天)의 하늘들로 하여금 그것이 합치고 흩어지고 가고 오고 나아가는 바를 알지 못하게 하고 그로 인하여 삼천세계가 변화를 나타내게 하며 그러면서 모든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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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이 모두 나무와 꽃과 열매의 수효를 알 수 있게 하고 허공 속에 물과 불이 가득 차게도 하느니라. 혹은 뭇 보배를 변화하되 변화시키는 대로 만들어지게 하고 만들어진 뒤에는 순식간에 생각대로 되지 않음이 없어서 홀연히 본래대로 되기도 하나니, 이것이 네 번째 체득하는 자유자재함이니라.
또 족성자야, 보살은 이 4신족을 행하여 스스로 닦아 세웠기 때문에 시방의 부처님과 함께 말을 하고 앉고 일어나고 거닐면서 그 곁을 떠나지 않으며 모든 제석·범왕·사천왕과 하늘·용·귀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및 사람과 사람이 아닌 이 등 모든 중생들과 함께 서로 따르면서 말을 하고 앉고 일어나고 다니고 걷느니라. 왜냐 하면 보살의 신족은 미묘하고 높고 뛰어나서 특이함이 있기 때문이니, 옛날에 수행한 착한 법의 이치가 이지러짐이 없었기에 이런 일을 얻게 된 것이니라.
무엇을 신족으로서 옛날에 수행한 착한 법의 이치라 하는가 하면 그의 몸을 가쁜 하게 하면서 어른을 공경하고 복 많은 이[衆祐]를 받들어 섬기면서 총총히 달리며 심부름하면서도 괴롭다고 여기지 않으며 겸손하고 뜻을 낮추면서 젠체하지 않고 입으로는 좋은 말만하여 사람들을 기쁘게 하였으며 공경하고 사랑하지 않음이 없어서 스스로 머리 조아리고 예절을 두루 갖추었으며 말과 행이 상응하여 그의 마음이 가볍고 편안하고 오만하거나 방자하지 않아서 해치려는 뜻이 없었느니라.
그는 겸양과 공경을 닦아서 스스로 제 마음을 조복하고 어른의 말을 들어 받아 가르침에 순종해서 예배하였으며 마음을 부드럽게 가지면서 그의 뜻을 다스리고 정진과 수행을 버리거나 여의는 일이 없었으며 그 사람은 계율과 예절을 두루 갖추고 몸으로 짓는 일이 다른 이들보다 뛰어났으며 마음은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고 또한 방일하지도 않았느니라. 그는 탐욕으로부터 허물이 생기고 성을 내며 어리석은 몸이 생기는 것이라, 이것을 제거하여 탐욕과 질투가 없어져서 재물과 음식에 대한 온갖 탐냄을 스스로 제거하였고 뜻하는 성품을 일으키지 않아 곧 병이 낫게 되어 뭇 일들을 법도대로 하였으며 짊어진 무거운 짐은 열약(劣弱)으로 인하여 이런 우환에 이르는 것이라 뭇 일을 덮어 가리면서 그 짐을 버렸느니라. 다섯 가지 일[事]로 받은 것은 은혜로써 베풀고 교량과 길에 의지하여 건너갔으며 큰배로써는 네 가지 큰 강[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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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 온갖 중생들을 넓은 물살에서 온전히 건너게 해주었으며 교화를 할 때는 빼어나게 다름이 있었으니, 산란한 이는 바르게 하고 멋대로 구는 이는 안정시켰으며 나쁜 버릇이 있는 이는 옳게 고쳐 주고 헐뜯는 이는 웃게 하였느니라.
돌아 흐르는 물결에 거리끼지 않고 모든 의심을 결단하였으며 말하는 것은 특이하고 모든 동요에 흔들리지 않았으며 생각의 모든 경계를 구하고 깨치지 않았으면 깨닫게 하였으며 사랑하고 소중한 것을 매양 보시하면서도 뒤에 뉘우치지 않고 중생을 구제하여 도의 뜻[道義]을 도왔으며 만일 다른 이가 덕의 근본을 쌓는 것을 보면 그를 대신하여 기뻐하고 자신을 찬탄하거나 몸의 안락을 도모한 일이 없었으며 다른 사람의 안락을 보면 기뻐하며 찬양하였느니라.
쉬이 기르면서 만족할 줄 알고 다른 이익을 바라지 않았으며 출가(出家)하기를 좋아하여 남에게도 출가하여 배우기를 권하였고 큰 자비를 닦아서 늘 도의 마음을 품었으며 원수나 친한 벗을 평등히 여겨서 좋아하기를 마치 허공과 같이하고 피로한 이를 보면 탈 것을 마련하여 주었고 두려움이 없음[無畏]으로써 중생에게 베풀었으며 학문하는 이를 보면 공경하기를 마치 부처님같이 하고 배우지 못한 이에게는 깔보는 마음이 없었느니라.
가난한 이에게는 재물로써 보시하고 병든 이에게는 의약으로 구제해서 목숨을 살렸으며 구호 받은 이에게는 은혜를 갚기 위하여 효순(孝順)하고 계(戒)를 수행하는 이에게는 스스로 잘 닦고 삼가도록 공양하고 섬기면서 그 뜻을 잃지 않게 하였으며 조심성이 없는 이에게는 세간 사는 법으로 권해서 구제하고 돌아다닐 적에는 모든 악(惡)을 범하지 않았으며 세간 일에 대하여 집착이 없이 모든 덕(德)을 받들어 행한 것이니라.
이것이 족성자야, 미묘하고 높고 뛰어난 모든 신족을 닦을 적에 이와 같이 지니고 행하여서 신족을 상실하지 않았고 항상 그와 함께 하면서 불도를 이루기에 이른다. 이것이 보살로서 신족에서의 청정한 행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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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118권
서진 삼장 축법호 한역
송성수 번역
47. 보계보살회 ②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보살의 다섯 가지 뿌리[根]의 청정한 행이라 하는가. 모든 법을 받지 않고 도의 이치를 닦는 것이 믿음의 뿌리[信根]요, 저 언덕[彼岸]을 건너기 원하면서 남을 부리지 않는 것이 정진의 뿌리[精進根]이며, 도의 뜻을 버리지 않고 모든 중생을 위하기 때문에 뜻의 뿌리[意根]요, 크게 가엾이 여겨서 위험이나 어려움을 구제하려 하는 것이 선정의 뿌리[定根]이며 모든 법을 받들어 받으면서 고요함[寂寞]을 닦는 것이 바로 지혜의 뿌리[智慧根]이니라.
또 족성자야, 모든 부처님 법을 독실히 믿어서 도의 자취[道跡]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 믿음의 뿌리요,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받들어 게으름이 없는 것이 정진의 뿌리이며, 모든 부처님의 법을 생각하고 거룩한 이치[聖義]를 마음에 두어서 잊거나 버리는 일이 없는 것이 뜻의 뿌리요, 부처님의 선정을 닦아 익히면서 처음부터 게으르거나 그만두지 않는 것이 선정의 뿌리이며, 온갖 중생의 의심의 번뇌를 없애면서 생각하거나 원하는 바가 없는 것이 바로 지혜의 뿌리이니라.
또 부처님의 도를 사모하면서 망설이지 않는 것이 믿음의 뿌리요, 그 성품이 유순하고 정진을 닦으면서 물러남이 없는 것이 정진의 뿌리이며, 덕의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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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을 돕고 자라게 하면서 손상함이 없는 것이 뜻의 뿌리요, 평등하게 광명을 펴서 중생을 비추어서 마음의 산란함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선정의 뿌리이며, 모든 사람의 근원을 분별해서 그를 위해 설법을 하는 것이 바로 지혜의 뿌리이니라. 온갖 모든 거리낌을 초월하고 집착함이 없는 것이 믿음의 뿌리요, 중생의 번뇌를 없애주고 모든 속박이 없게 하는 것이 정진의 뿌리이며, 뜻하여 받들어 행하는 것에 집착이 없고 홀로 삼계(三界)를 거닐면서 우뚝하여 남과 다른 것이 뜻의 뿌리요, 모든 거리낌은 인연(因緣)으로 말미암는 것임을 아는 것이 선정의 뿌리이며, 모든 집착과 의뢰를 환히 아는 지혜를 통달하지 않음이 없는 것이 바로 지혜의 뿌리이니라. 또 좇는 것으로 하여금 미혹됨이 없게 하는 것이 믿음의 뿌리요, 사람을 교화하되 미혹되지 않고 때 아닐 때[非時]에 버리면서 항상 즐거움을 품는 것이 정진의 뿌리이며, 좇는 법을 항상 청정하게 행하고 미묘한 법을 여러 가지 더러움으로 헷갈리지 않으며 도의 이치를 잊지 않고 날마다 더욱더 닦는 것이 뜻의 뿌리요, 그 마음이 깨끗해서 평등함을 받들어 행하고 바르게 받아들임[正受]과 거룩한 지혜가 고르고 나란하여서 제도되는 것이 선정의 뿌리이며, 만일 법계(法界)에 걸릴 것이 없음을 환히 알아서 모든 때아닌[非時] 것을 버리고 분명히 아는 법에 머무르는 것이 바로 지혜의 뿌리이니라. 모든 선이 아닌[非善] 근본을 없애고 뭇 덕을 수행하는 것이 믿음의 뿌리요, 모든 선의 근본[善本]을 좇아서 경전(經典)에 순종하는 것이 정진의 뿌리이며 뭇 선(善)을 쌓아서 법을 잃거나 어기지 않는 것이 뜻의 뿌리요, 선정의 뜻으로 기뻐하면서 안락을 탐하지 않고 중생의 모든 덕의 근본을 분별하는 것이 선정의 뿌리이며, 뭇 선을 받들어 행하고 그 방편을 따르면서 평등하게 도법을 닦는 것이 바로 지혜의 뿌리이니라.
또 믿고 부지런히 닦아서 모든 게으름을 버리며 뜻에 구하는 것이 없고 있거나 잃는 것도 없으며 선정의 뜻을 보호하면서 미혹되지 않게 하고 지혜를 받들면서 어리석은 이들을 교화하느니라. 또 믿음을 행하는 이는 삿된 법을 버리고, 정진을 행하는 이는 나를 놓아버리며 그 마음을 오로지 한 곳에만 쓰면서 탐내는 몸을 제도하고 선정을 잘 행함으로써 예순두 가지 소견[六十二見]의 그물을 찢어 무너뜨리며, 저 지혜 있는 이는 온갖 기대고 집착하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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