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385-677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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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사랑을 없애버리느니라.
족성자야, 이것이 보살이 닦을 다섯 가지 뿌리의 깨끗한 행이니라.”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보살이 행하는 다섯 가지 힘[五力]의 깨끗함인가 하면, 만일 이것을 헤아리면서 다섯 가지 뿌리를 잘 세워 받들어 행하고 버리지 않으면 네 악마를 항복 받고 성문승과 연각승을 좇지 않으며 대승을 따르면서 물러나는 일이 없고 뭇 애욕과 번뇌의 더러움을 녹이며 그 서원은 견고하고 마음에 자재함을 얻으며 뜻함이 용맹스럽고 그 몸은 강건해져서 세력이 있으며 모든 감관은 담박(澹泊)해지고 독실한 믿음이 파괴되지 않나니, 족성자야, 이것을 믿음의 힘[信力]이라 하느니라.
하지 않아야 할 것은 하지 않고 그 성품을 제어(制御)하면서 고르게 하는 것이 정진의 힘[精進力]이요, 닦아야 할 것은 모두 수행해서 그 뜻의 세력이 강한 것이 뜻의 힘[意力]이며, 지을 도업(道業)을 잊거나 잃지 않고 온갖 것을 제도하는 것이 선정의 힘[定力]이요, 빛깔[色]·소리[聲]·냄새[香]·맛[味]·닿임[細滑]과 뭇 생각의 위험한 것을 받지 않고 온갖 망설이는 모든 번뇌를 벗어나서 그것을 뜻에 머무르는 것이 바로 지혜의 힘[慧力]이니라.
또 믿음의 힘이란 다른 이의 가르침을 좇지 않으면서 받는 바가 있는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붙잡아 가져야 할 것을 잊거나 버리지 않는 것이며, 뜻의 힘이란 총지(總持)를 체득하면서 도의 뜻을 잃지 않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설법이 평등하여 한쪽 무리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모든 의심을 결단하고 번뇌의 그물에 묶인 중생들을 풀어주는 것이니라.
또 믿음의 힘이란 진실로 믿는 힘을 두루 갖춘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해탈이 굳고 강하여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는 것이며, 뜻의 힘이란 반야바라밀[慧度]과 지견(知見)의 힘을 알아서 모두 갖추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궁극에 깨달으려는 뜻과 성품[志性]의 힘을 두루 갖추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온갖 행(行)의 근원을 두루 갖추는 것이니라.
또 믿음의 힘이란 아끼고 탐내는 허물과 더러운 일들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온갖 가진 물건을 모두 놓아 버리는 것이며, 뜻의 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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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 나타난 덕의 근본으로 도의 마음을 권하고 돕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평등한 마음으로 행을 따르며 모든 구할 바를 버리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모든 수행할 수 있는 일에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니라.
또 믿음의 힘이란 온갖 계율을 깨뜨리는 무더기를 풀어 없애는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은근하게 계율을 닦아서 일찍이 어기거나 잃는 일이 없는 것이며, 뜻의 힘이란 도의 마음을 두루 갖추어서 모자라지 않게 하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문득 어질고 온화한 자리에 나아가 돌아가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모든 행한 바에서 모두 나고 죽음을 끊는 것이니라.
또 믿음의 힘이란 다툼과 성을 내는 근본을 여의는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행할 바를 바르게 생각하고 인욕을 좇아 닦는 것이며, 뜻의 힘이란 도의 행[道行]을 두루 갖추고 또한 법을 헐뜯지도 않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먼저 자기의 마음을 제어해서 방일하지 않게 하고 온갖 중생의 무리를 옹호하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나를 헤아리지 않고 또한 사람이란 생각도 없는 것이니라.
또 믿음의 힘이란 게으름의 더러운 때[塵垢]를 버리는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모두 온갖 인연(因緣)을 초월하게 되어서 나쁜 일에 미혹을 당하지 않는 것이며, 뜻의 힘이란 도를 수행해서 온전히 갖추게 하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몸에 휴식을 얻어서 악마를 고루 항복 받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모든 지어야 할 일을 짓지 않음이 없는 것이니라.
또 믿음의 힘이란 모든 때[垢]와 뭇 삿된 행을 녹여 없애는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중생을 모으고 합쳐서 그들을 교화하는 것이며, 뜻의 힘이란 항상 그의 뜻을 한결같이 하면서 권하고 돕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항상 고요함을 수행하면서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모든 사람들이 행하는 법을 환히 깨달아 아는 것이니라.
또 믿음의 힘이란 모든 소견으로 아는 때[垢]를 버리는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항상 부지런히 수행해서 해박한 견문(見聞)을 구하는 것이며, 뜻의 힘이란 생각함이 엄숙하고 깨끗해서 하는 일이 알맞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마음에 생기는 것이 없어야 비로소 체득할 수 있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부지런히 배우고 감당해 내면서 성취되게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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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믿음의 힘이란 항상 지성스럽게 불도에 이르는 일곱 가지 성스런 재물[七財]을 얻는 것이요, 정진의 힘이란 깨달아 알고 분별해서 7각의(覺意)에 이르는 것이며, 뜻의 힘이란 마음이 항상 정연(整然)하여 일찍이 산란함이 없는 것이요, 선정의 힘이란 일곱 가지 심식이 머무르기 좋아하는 것[七識住]을 초월하게 되는 것이며, 지혜의 힘이란 여덟 가지 삿된 견해를 벗어나서 집착이 없는 것이니라.
파괴할 수 있는 이도 없고 마음이 항상 깨끗한 것이 바로 믿음의 힘이요, 깨끗함을 받들어 행하여 물러나지 않으면서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않는 것도 없고 응(應)하거나 응하지 않는 것도 없는 것이 바로 정진의 힘이며, 그 뜻을 깨끗하게 하여 뭇 도품(道品)의 법을 합쳐 모아서 뜻함도 없고 생각도 없는 것이 바로 뜻의 힘이요, 그 마음으로 정진하면서 고요함을 닦아야 비로소 바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선정의 힘이며, 만일 깨끗하여 모든 소견에 미혹되지 않고 모든 덕의 근본을 받들게 되면 그것이 바로 지혜의 힘이니라.
족성자야, 이것을 보살이 행할 다섯 가지 힘의 청정함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보살의 7각품(覺品)의 청정함이라 하는가 하면, 보살은 이것으로 일으키고, 드러내 보이느니라. 의각품(意覺品)이라 함은 자유자재하면서 도와 지혜를 잃지 않는 것이요, 법각품(法覺品)이라 함은 행할 바를 관찰하여 때에 따라 응하면서 집착함이 없는 것이며, 정진각품(精進覺品)이라 함은 힘써 수행할 것에 걸림이 없게 하는 것이요, 환열각품(歡悅覺品)이라 함은 마음에 좋아할 것이 없음을 성취하는 것이며, 신각품(信覺品)이라 함은 몸과 뜻이 쉬면서 궁극[究竟]에 이르게 되는 것이요, 선정각품(禪定覺品)이라 함은 뜻의 맛을 여의면서 지극함을 통달하게 되는 것이며, 관찰각품(觀察覺品)이라 함은 지을 수 있는 업(業)을 모두 다 이루어 마치는 것이니라.
또 도의 마음을 구하되 얻는 것도 없고 잃는 것도 없는 것을 의각품이라 하고, 만일 법을 보호하려고 정진하여 날마다 새로우면 이것을 법각품이라 하며, 중생을 교화하면서 싫증을 내거나 게으르지 않으면 이것을 정진각품이라 하고, 즐거운 법락(法樂)을 베풀면서 은근하게 생각하고 의논하면 이것을 환열각품이라 하며, 만일 대중들을 교화하면서 번뇌를 없애고 도(道)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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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하면 이것을 신각품이라 하고, 만일 평등한 뜻에 머무르면서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면 이것을 선정각품이라 하며, 만일 성현의 지혜를 살피고 행하면서 뭇 사람을 이룩하여 세우면 이것을 관찰각품이라 하느니라.
근심이 없고 생각하지 않음이 마치 사자와 같아서 성문이나 연각의 승(乘)을 뛰어넘으면 이것이 의각품이요, 온갖 모든 법은 모두 다 청정하므로 이것을 환히 깨달아 알면 이것이 법각품이며, 그 행이 깨끗하여 몸과 입과 뜻을 보호해서 범하는 것이 없으면 이것이 정진각품이요, 깨끗하여 집착할 것이 없고 위험을 여의면 이것이 환열각품이며, 해야 할 바를 엄숙하게 닦고 해야 할 바를 모두 다 이루어 마치면 이것이 믿음의 각품이요, 세간을 따르면서 티끌[塵]에 어울리는 일이 없이 빛깔이나 모습[色像]에 평등하면 이것이 선정각품이며, 두 가지 치우친 행에 머무르는 일이 없고 표류(漂流)를 여의며 항상 중생을 보살피고 구하면 이것이 관찰각품이니라.”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각품(覺品)이라 하는가 하면 모든 법을 똑똑히 깨달아 알아서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고 분별하고 헤아려서 의식이 나아갈 바를 알며 그 위의와 예절의 돌아가는 곳을 이해하면서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니라. 그가 살고 있는 곳에서 자기 몸을 부지런히 닦고 도의 이치를 널리 행하며 번뇌의 속박과 모든 구애되는 일을 제거하면 이것이 의각품(意覺品)이니라. 이는 곧 성현(聖賢)이 하는 행이요 어리석은 범부가 닦는 것이 아니며 그것은 성현의 행을 말하는 것이요 악마가 행할 것이 아니며 이것은 젠체하고 뽐내면서 행할 것이 아니니라.
성현의 행[聖賢行]이란 이는 곧 외도(外道)나 배우는 바가 다른 이들[異學]이 미칠 바가 아니요, 성현이 행하는 것은 빛깔·소리·냄새·맛·접촉의 법을 행하지 않으며, 성현의 행이란 뭇 생각으로 인연(因緣)에 대한 집착이 없고, 성현의 행이란 처소와 방면을 선택하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없으며, 성현의 행이란 마음[心]·뜻[意]·의식[識]으로 생각하거나 말하는 행이 없고, 성현의 행이란 보고 듣고 생각하고 아는 법을 여의며, 성현의 행이란 열반이나 생각으로 지음도 없느니라.
온갖 법에서 행하는 것이 없는 것이 성현의 행이요, 경전(經典)을 닦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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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응(應)함과 응하지 않음이나 기억함과 기억하지 않음도 없고 또한 다른 생각도 없는 것이 성현의 행이며, 온갖 법에서 모두 머무르는 것도 없고 높은 처소를 사모하지도 않는 것이 성현의 행이요, 온갖 법에서 착각하여 어지럽지 않고 바른 이치를 따라 행하면서 저마다 그 처소를 얻게 하는 것이 성현의 행이며, 온갖 법에서 다투는 일이 없이 같이 어울리면서 머무르는 것이 성현의 행이요, 모든 법을 받들어 행하면서도 모든 법이라는 생각이 없고 도의 뜻을 잃지 않는 것이 성현의 행이니라.
족성자야, 이것이 일곱 가지 각품을 닦는 성현의 깨끗한 행이니라.”
부처님께서 족성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을 말하여 보살이 여덟 가지 도법[八法]을 닦는 청정한 행이라 하는가 하면 이른바 여덟 가지 도법의 행이란 첫째는 바른 소견[正見]이니라.
무엇을 바른 소견이라 하는가 하면 만일 온갖 모든 법을 받들어 행하면 나[我]와 나 아님에 대하여 공하다는 관[空觀]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니라. 그 까닭은 몸과 나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 평등하여 차이가 없기 때문이니라. 또한 다시 몸과 사람과 공을 관찰하는 데에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몸과 사람과 공도 역시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또한 다시 사람의 수명과 공이 다르다고 관찰하는 데에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사람의 수명과 공을 마음에서 관찰하면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또한 다시 모든 나고 죽음[生死]도 관찰하지 않고 마지막과 처음[終始]도 공하여 없다는 이치를 여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모든 나고 죽음과 마지막과 처음에 대한 근심[憂患]과 공이라고 보는 것도 역시 모두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공하여 아주 없다[斷滅]거나 항상 있다[有常]고 하는 소견이나 나가 있다고 관찰하는 데에도 머무르지 않는다. 왜냐 하면 아주 없다거나 항상 있다거나 하는 소견 역시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또한 몸과 관(觀)한 바의 공도 헤아리지 않고 또한 이것에 머무르지도 않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몸과 나와 공도 역시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또한 다시 불(佛)·법(法)·승가[衆]를 보거나 공을 관찰하는 행에도 머무르지 않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불·법·승을 보는 것과 관하는 공도 역시 모두가 평등하기 때문이니라.
족성자야, 이것이 이런 견해와 저런 견해가 있으면서 멸도(滅度)에 이른...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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