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증일아함경-1290-258

근와(槿瓦) 2018. 8. 13. 00:26

증일아함경-1290-25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286 / 1393] 쪽
몸의 사자가 부르러 왔으니 도에 들어갈 때가 되었네. 왕은 가만히 생각하였다. '나는 이미 인간의 다섯 가지 욕망은 한껏 누렸다. 이제는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자.' 왕은 곧 태자 관계(冠髻)를 불러 이렇게 말하였다. '동자야, 나는 벌써 머리가 세었다. 세간의 다섯 가지 욕망은 벌써 싫어졌다. 이제는 하늘 쾌락을 구해야 하겠다. 나는 지금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도를 닦으리라. 너는 이 나라를 맡아 잘 다스려라. 그리고 장자를 세워 태자로 삼고 겁북을 잘 길러 흰 머리카락을 살피게 하여 흰 머리카락이 나거든 나라를 태자에게 물려주고 나처럼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어라.' 왕이 다시 태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이 거룩한 왕위를 간결한 마음으로 너에게 물려준다. 너는 이 거룩한 왕위를 이어 종족이 끊어지게 하지 말라. 종족이 끊어지면 곧 변방 사람이 될 것이요, 만일 선한 행을 끊으면 곧 법이 없는 곳에 태어날 것이다.' 장생왕은 이렇게 훈계한 뒤에 그 나라를 태자 관계에게 물려주고 겁북과 농토를 다 물려주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장생왕도 이 성 · 이 동산 · 이 땅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도에 들어갔다. 그리고 여기서 8만 4천 년 동안 자 · 비 · 희 · 호의 4범행을 행하다가 목숨을 마치고 범천에 태어났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장생왕이 집을 나온 지 이레 뒤에 그 칠보는 저절로 변화해 떠나 버렸다. 관계왕은 근심에 잠겨 있었다. 신하들은 근심에 잠겨있는 왕을 보고 물었다. '천왕은 무엇을 근심하십니까?'왕이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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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가 변화해 떠났기 때문이다.' 신하들이 아뢰었다. '왕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왕이 말하였다. '어떻게 걱정하지 않겠느냐?' 신하들이 아뢰었다. '부왕 범행이 이 가까운 동산에 계십니다. 가서 여쭈어 보시면 반드시 그 칠보를 이룩할 법을 왕에게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왕은 곧 거동 준비를 명령하였다. 신하들은 수레를 준비하고 왕에게 알렸다. 왕은 신하들과 함께 칠보로 된 수레를 타고 다섯 가지 물건, 즉 보배 갓 · 깃 일간 · 칼 · 부채 · 보배 신 등으로 기치를 삼고 좌우에는 신하가 따르게 하고는 동산으로 나아갔다. 동산에 이르러서는 수레에서 내려 다섯 가지 물건을 벗어놓고 동산 문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그는 부왕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합장하고 아뢰었다. '대왕께서 가지셨던 칠보가 지금 모두 변화해 떠났습니다.' 부왕은 먼저 좌정(坐定)하고 그 말을 듣고는 머리를 들고 대답하였다. '동자야, 대개 성왕의 법에는 아비가 소유했던 것을 믿는 것이 아니다. 네가 스스로 법을 행하여 그것을 구하여야 한다.' 왕이 다시 물었다. '전륜성왕은 어떤 법으로 교화하였습니까?' 부왕이 대답하였다. '법을 공경하고 법을 존중하며 법을 생각하고 법을 기르며 법을 자라게 하고 법을 성하게 하며 법을 크게 하나니, 이 일곱 가지 법을 행하면 성왕의 다스림에 적절한 것이며 또 칠보를 이룩할 수 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법을 공경하는 것이고……(내지)……법을 크게 하는 것입니까?' 부왕이 대답하였다. '빈궁(貧窮)한 이에게 보시하고, 백성을 가르쳐 양친에게 효도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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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양하게 하며, 네 철과 여덟 절후에 때를 맞추어 제사를 올리고, 인내를 가르치며, 음욕과 질투와 어리석음을 버리는 것이니, 이 일곱 가지 법을 행하면 성왕의 법에 꼭 맞는 것이니라.' 왕은 부왕의 교훈을 받고 물러나 예배하고는 일곱 번 돌고 이내 돌아왔다. 이에 왕은 곧 부왕의 명령을 받들어 일곱 가지 법을 잘 행하면서 사방에 영을 내려 왕의 가르침을 공경하고 숭상하게 하였다. 왕은 곧 창고를 열어 빈궁한 이에게 보시하고 고독한 노인들을 모셔 봉양(奉養)하자 사방 백성들은 모두 그것을 따라 받들어 행하였다. 그 때 왕은 보름날 달이 한창 둥글 때에, 깨끗이 목욕하고는 궁녀들을 데리고 동쪽 누각에 올라 동쪽을 향해 바라보았다. 1천 개의 바퀴 살을 가진 자금(紫金) 바퀴가 허공을 타고 와서 공중에 떠 있는데, 바퀴의 높이는 일곱 그루의 다라나무만 하고 땅에서 일곱 그루의 다라나무 만큼 떨어져 있었다. 왕은 그것을 보고 생각하였다. '이 바퀴를 가졌으면 좋겠다.' 바퀴는 곧 내려와 왕의 왼손에 있다가 다시 오른손으로 옮겨갔다. 왕은 그 바퀴를 보고 말하였다. '항복하지 않은 이들은 나에게 항복하게 하고 내 땅이 아닌 것은 나의 땅이 되게 하되 법(法)대로 하고 비법(非法)으로 하지 말라.' 왕은 곧 손으로 그것을 던져 허공으로 돌려보냈다. 그것은 궁문 동쪽에서 바퀴 테는 동쪽으로 향하고 바퀴 통은 북쪽으로 향하여 허공에 떠 있었다. 바퀴가 생긴 뒤에 흰 코끼리 · 검푸른 말 · 신령스런 구슬 · 옥녀 · 주장 · 장군 등, 이 칠보가 차례로 나타난 것은 대천왕과 같았고 그것을 시험한 것도 그와 같았다. 거기서 8만 4천 년을 마친 것과 왕이 겁북을 주고 태자에게 분부하며 나라 일을 맡기고 출가하여 도에 들어간 것 등도 모두 먼저 왕의 법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관계왕도 이 성 · 이 동산 · 이 땅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8만 4천 년 동안 자 · 비 · 희 · 호의 4범행을 닦다가 여기서 목숨을 마치고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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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에 태어났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 대천왕의 자손은 서로 대를 이어 8만 4천 년에 이르렀고, 전륜성왕의 자리와 선한 종족은 끊어지지 않았다. 그 최후 성왕의 이름은 임(荏)[임(荏)은 팔리본에는 니미(尼彌, Nimi)로 되어 있다.]으로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그는 사람됨이 총명하고 자상하여 무엇이나 잊지 않았다. 32상이 있었고 빛깔은 붉은 연꽃 같았다.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사문과 바라문을 공양하였고 외로운 노인들을 모셔 기르며 빈궁한 이에게 보시하였다. 네 성문과 성 복판에 창고를 만들어 두고 금 · 은 · 잡보 · 코끼리 · 말 · 수레와 의복 · 침구 · 병에 맞는 의약품 · 향 · 꽃 · 음식을 쌓아두고, 고독한 이를 위해서는 그 아내를 주선해 주며 갖가지로 보시하되 남의 요구를 다 따라주었다. 왕은 육재일(六齋日)에는 안팎에 명령하여 모두 여덟 가지 계율을 가지게 하였다. 이 날에 수타회천은 항상 인간에 내려와 그 여덟 가지 계율을 받았다.[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수(受)가 모두 수(授)로 되어 있다"고 한다.] 제석과 삼십삼천(三十三天)은 모두 그 나라 사람들을 찬탄하였다. '유쾌하여라, 좋은 이익이로구나. 이런 법왕을 만나게 되었구나. 갖가지로 보시하되 백성들의 요구를 따르고 또 깨끗한 재계는 빠뜨리는 일이 없구나.' 제석천은 모든 천자들에게 말하였다. '임왕을 보고 싶은가?' 모두들 대답하였다. '보고 싶습니다. 여기 오게 하소서.' 제석천은 곧 궁비니(窮鼻尼) 천녀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밀제라성에 가서 임왕에게 이렇게 말하라. (당신은 크게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여기 모든 하늘들은 모두 당신의 높은 공덕을 찬탄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은근히 문안드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 여러 천자들은 당신을 매우 보고 싶어 합니다. 잠깐 생각을 굽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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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오셔 주소서.) 궁비니는 분부를 받고 곧 인간 세계로 내려갔다. 마치 사람들이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짧은 사이에 갑자기 왕의 궁전 앞 허공에 섰다. 그 때 왕은 한 궁녀를 데리고 궁전 위에 앉아 이렇게 생각하였다. '일체 세간이 모두 안온을 얻어 어떤 고통도 없게 하고 싶다.' 궁비니는 공중에서 손가락을 퉁기면서 왕을 깨웠다. 왕은 머리를 들고 궁전 위의 광명을 보고 또 그 소리를 들었다.  '저는 석제환인의 시자입니다. 석제환인이 저를 보내어 여기에 왔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궁금합니다. 천제는 내게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 천녀가 대답하였다. '천제는 간절한 마음으로 바랍니다. 지금 이 여러 천자들은 당신의 공덕을 찬탄하고 사모하면서 만나고 싶어 합니다. 잠깐 왕림하소서.' 왕이 잠자코 허락하였다. 천녀는 돌아가 천제(天帝)에게 아뢰었다. '분부는 이미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오기를 허락하였습니다.' 천제는 곧 어자(御者)에게 명령하여 칠보로 된 날아다니는 마차를 장엄하고 밀제라성(蜜羅城)으로 가서 임왕을 맞아 오게 하였다. 어자는 분부를 받고 곧 마차를 준비하여 인간으로 내려갔다. 그 때 왕은 신하들과 함께 궁전에 모여 앉아 있었다. 수레가 왕의 앞 공중에 머물렀다. 어자가 말하였다. '천제가 지금 수레를 보내어 맞이하러 왔습니다. 모든 천자들께서 공손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곧 수레에 오르소서, 그리고 너무 연연해서 돌아보지 마십시오.' 여러 대소(大小) 신하들은 왕이 떠난다는 말을 듣고 너무 서운해하면서 모두 일어나 합장하고 아뢰었다. '왕께서 떠나신 뒤에 우리는 누구의 명령을 받들어야 하겠습니까?' 왕이 대답하였다. '그대들은 걱정하지 말라. 내가 떠난 뒤에도 보시하고 재계하면서 백성들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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